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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252화 (25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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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장: 인간과 천사.

인간과 천사. 고대시절 천사를 신성시해서 그들의 종으로 살기도 했던 인간들과 천신이 만든 특별한 존재들이라는 자부심에 의해 중간계의 존재들보다 상위존재하고 스스로 칭하던 천사들...고대 마도시대나 전사의 시대보다 훨씬 이전 문명이 발달되기도 전에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매우 나약한 존재에 불과했다.

그저 드래곤이나 이종족들에게 끊임없이 침략당하고 강탈당하거나 빼앗기는 일이 허다했으며 오죽했으면 신들이 인간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구역에 신들의 힘이 서린 신전을 지어 그 주위에는 다른 이종족들이 침략하지 못하게끔 자비를 내릴 정도였다. 그런 인간들은 끊임없이 침략당하고 가진것을 빼앗이기지만 목숨만은 부지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가 드워프보다는 못하지만 광석을 다룰 줄 알았고 엘프처럼 섬세하지는 않았지만 엘프처럼 옷이나 특수한 무언가를 만들 수 있었고 드래곤처럼 똑똑하지는 않지만 드래곤처럼 어려운 것을 잘 생각해낼 줄 알았다.

어떤 종족보다도 뛰어난 것은 없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많은 것을 할 줄 알았던 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종족이 가진 특징이었다. 그 덕분에 결국 인간들은 엄청난 문명을 만들었고 그것을 견제하기 위해 천계와 마계가 인간들을 공격해보기도 하고 그 와중에 천사와 마족들의 싸움이 크게 번진게 천마대전이다.

하지만 역사상 인간들이 천계를 밟는 경우는 없었다. 과거 무신이라 불린 인간 한명만이 천계에 와서 천황과 싸우기 위해 천계를 오른 적이 있을 뿐이었다. 마계같은 경우 마족들이 인간들 줄곧 데려갔었기 때문에 마계에 갔다온 인간들은 꽤 있었지만 천계는 그렇지 않았다.

이제껏 줄곧 천사들은 인간들을 하찮게 보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볼 수 없었다. 인간 하나하나의 개인적인 무력 역시 왠만한 천사를 압도할만큼 병사들의 힘도 강했지만 몇몇은 그랜드 마스터를 넘어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그랜드 마스터와 병사들이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은 차원게이트를 지키던 천사로 하여금 경각심을 가지게 할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천군들은 인간들을 무시하지는 않는다. 천계에서 사는 천사들은 달랐다. 아직도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인간들을 하찮게 보는 천사들이 상당히 많았다.

쥐뿔도 없으면서 그냥 인간들을 하찮게 보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뭐지?"

"인간주제에...여기가 어디라고 오는거지?"

"네들이 오라고 한건데?"

"하찮은 인간따위가 천계가 어디라고!"

"아니 네들이 오라고 했다고!"

인간 병사 하나와 천계의 여성의 대화다. 천계에 올라온 인간병사와 보수적인 성향의 천사들의 흔한(?) 대화... 천계에 올라온 렌은 상급 천사의 안내에 따라 미카엘과 만나는 와중에도 보수적인 천사와 인간병사와의 싸우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휴우~ 저기요~ 저런 천사들 좀 어디다 치워두면 안돼요?"

"죄송합니다. 아직도 보수적인 천사들이 상당히 많아서...."

"에휴~ 도우러 온 사람들한테 이거 너무 한거 아닙니까?"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군요."

미카엘이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만큼 현재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천사들이 하는 짓거리가 안좋은 것이다. 진보적인 천사들이라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천사들은 그들 나름대로 문제를 만들고 있었다.

"인간들은 밤낮없이 아기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다며?"

"뭐?  무슨 개소리야! 인간들도 로맨스를 즐기고 진정한 사랑을 위해 노력한다고!"

"거짓말...짐승처럼 맨날 아이 만들기 하면서..."

"뭐? 짐승? 너 말 다했어!"

도대체 어디서 잘못된 정보를 들었는지 잘못된 정보로 인간들에게 모욕감을 주기도 했다. 보수나 진보나 천사들이 인간들에게 골치아픈 존재인 것은 별 다를게 없다는 뜻이었다.

"그냥 인간들만 따로 쉴 수 있는 구역 좀 만들어주십시오. 저희 병사들이 싸우기도 전에 천사들 때문에 지쳐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몇일 내로 인간분들이 쉴만한 건물들이 완성될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미카엘이 정말 미안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몇몇 천사들이 천계의 강력한 전력이 있는데 굳이 뿌리와 싸울 때 인간들의 힘을 빌려야 하나?라는 의문을 가진 천사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이번에 지원온 인간들의 전투력은 최하가 소드 유저 상급의 힘을 가진 자들이었다. 천군들 중에서 소드유저 상급은 커녕 초급도 겨우 되는 자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인간들의 힘은 상당했다. 게다가 마법전력 역시 전원 4서클 이상의 마법사들이 수천명으로 상당히 강력한 마법병단을 구축해서 왔다.

이러한 전력이 있는데 괜히 인간들의 도움을 받는다고 불만불평을 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었다. 하지만 천계의 천사들은 자신들의 치부가 외부로 알려진 것 자체가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존재들이 많았다.

분명 정보가 퍼지는 속도는 인간들과 중앙대륙의 그 어떤 종족보다도 빨랐지만 문제는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서 천사들간에 의견차가 너무 극심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덕분에 뿌리의 힘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천사들에게 말을 해줘도 그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천사들도 상당히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천계는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인간들이 천계로 들어와버렸으니 당연히 천계의 천사들에게는 혼란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천사들과 인간의 서로의 의견차...아니 솔직히 천사들의 일방적인 인간에 대한 적대감?같은 것들이 인간들을 힘들게 보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치 노예를 보는 듯한 기분나쁜 눈길은 인간들로 하여금 인상을 찡그리게 만들만 했다.

태어날 때부터 신성력을 약간씩 다룰 수 있고 육체적인 능력 역시 태어날 때부터 강하게 태어난다고는 하지만 이곳으로 온 인간들은 전원 익스퍼트급의 강력한 병사들이다.

전원 기사급에 필적하는 전력을 가진 병사들이었기 때문에 수준으로 보면 고작 소드 비기너나 소드 유저 초급에 불과한 천사들이 자신들을 무시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나쁠 수 밖에 없었다.

"후우~ 정말...천사들은 답이 없군."

"그렇다고 나쁜 천사들만 있는 것도 아니니...그것이 더 문제군요."

"확실히...미카엘을 보면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합니다만..."

세크리온스 공작이 한숨을 쉬면서 말하자 렌이 쓴 웃음을 지으면서 대답했다.물론 세크리온스 역시 미카엘과 천사장들 그리고 상위천사들은 인간들을 깔본다거나 내려본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으나 오히려 하위천사들에게서 그러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9서클 마법사인 세크리온스와 그랜드 마스터 상급인 렌에게마저 그런 눈길을 주는 것을 보면 정말 답이없다고 생각했다.

"능력도 없으면서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그따위 눈길을 주는 것인지..."

"하하...아마도 과거시절부터 현재까지 인간들은 자신들의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자들인데 이제는 동등합 입장을 가지려고 하니 기분나쁘다는 것이겠지요."

"후우~과거의 신성왕국도 아니고 현재의 신성왕국은 신성력만 쓰는 자들이라 이제 천사들을 믿지도 않는데...언제까지 저런 생각을 할 지가 궁금하군요."

세크리온스가 여전히 기분나쁘다는 표정으로 자신들을 하찮게 보는 듯한 천사들을 보면서 살기를 드러냈다. 물론 렌이 그것을 어느정도 막아주었지만 전부 차단하지는 않았다. 렌 역시 천사들의 저런 행동에 대해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정도 그들에게 경고를 해줄 겸해서 세크리온스의 기세를 어느정도 놔둔것이다.

예상대로 9서클의 강력한 기세는 일반천사들에게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그것이 어느정도 감소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심연 깊은 곳에서부터 일어나는 두려움은 천사들이라 해서 다르지 않았다.

"이...인간따위가!"

"하아~ 천사들의 종족적 자부심은 정말 답이없군."

렌이 답이 없다는 뜻으로 고개를 젓고는 세크리온스를 데리고 그곳을 벗어났다. 심연 깊은 곳에서부터 일어나는 두려움마저 자신들의 종족적 우월감으로 이겨낼 정도라면 인간에 대해서 얼마나 우월감에 젖어있는지에 대해서는 굳이 그들의 입으로 다시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미카엘 역시 그것을 감안하고 인간들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계속 참고는 있지만 렌으로써도 슬슬 한계가 다가왔다.그렇다고 뿌리들과 붙어보기도 전에 자멸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다. 그저 참고 있을 뿐이지만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는 렌으로써도 확신할 수 없었다.

-미카엘의 처소-

"큰일이군."

"정말 큰일입니다. 이대로라면 천사와 인간이 반목하는 것 이상으로 사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음? 그건 무슨 소리입니까?"

미카엘의 질문에 표정을 굳힌체 가브리엘이 잠시 말을 멈췄다. 그동안 뿌리의 흔적을 찾느라 바쁘게 움직였던 가브리엘인지라 최근에 천계에 돌아가는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여기저기 움직이다 보니 각 지역의 천사들이 어떠한 사상을 가지고 있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게 된 것이다.

"천계의 모든 천사들이 인간들을 미워했으면 차라리 다행입니다."

"음? 그건 무슨 소리인지..."

"후우~ 지금 천계는 크게 두개의 파벌로 갈려버린 상황입니다."

"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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