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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러한 방법을 사용할 경우 게이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마나를 끌어들여서 타차원으로 지속적으로 보내고 또 그쪽의 신성력이나 마기가 지속적으로 이곳으로 보내져 서로 쌍방향의 힘이 유지되는 순환의 힘이 완성되어야만 게이트가 유지되지요.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것입니다. 애초에 차원을 여는 것 자체가 막대한 마력이 소모되는데 저러한 규모로 저것을 유지시킬 수 있을것이라고 보십니까?"
세크리온스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천계의 거대한 차원게이트를 바라보았다. 거대한 차원게이트...아마도 그것을 유지시키는 방법은 천계의 엄청난 문명과 기계의 힘을 빌린 것이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해가 안가기는 했다. 그런 세크리온스를 보면서 가르비논이 쓴 웃음을 지었다. 마법사로써의 탐구심이 발동했을시에는 마법사를 말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방법을 썼는지 정말 궁금하기는 하군."
"가까이 가보면 알게되겠죠."
세크리온스가 궁금하다는 듯이 말하자 렌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는 점점 가까워져 가는 차원게이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차원게이트를 향해서 천천히 걸어갔다. 차원게이트에 가까워져 가면서 지상의 사방위에서 거대한 건축물이 지속적으로 마나를 보내주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을 보면서 세크리온스가 대충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인지 알아차리기는 했다.
"차원게이트의 운용방법이 굉장히 특이하긴 하군요."
"음? 무슨 소리인지..."
"이런~ 단순히 마나를 사용하려는 목적은 아닌 듯...아! 그렇군. 그럴려고 이런식으로 거대한 차원게이트를 불필요하게 운용하고 있던 것이었나?"
"무슨 소리입니까?"
세크리온스가 대충 파악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렌이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물어보았다. 그러자 세크리온스가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말했다.
"이거 천계와 동맹을 맺은 시점에서 괜히 제가 쓸데없는 말로 양측간에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데..."
"흠~ 심각한겁니까?"
"으음...제가 봤을 때는 이곳을 천계화 시킬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렌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어보자 세크리온스가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주었다. 그러자 다들 표정이 급격히 굳어져버렸다. 이것은 천계가 약속한 것을 어기는 것과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천계화...를 시키는 것이라...이제야 이해가 가는군요. 마나를 천계로 넘기고 이곳에 특별한 결계를 만들어서 천계의 막대한 신성력을 이쪽으로 넘겨온다는 뜻인가요?"
"그런 것 같습니다."
"흐음~ 확실히..."
렌이 세크리온스의 말을 바로 알아듣고 그 원리를 알아차리자 그저 천계화라는 단어로 원리를 대충이나마 알아차린 렌을 놀랍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어느정도 마법에 대해서 알고있지 않는이상 쉽게 알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호오~ 렌 경께서 마법에 대해서 잘 아시나보군요."
"잘은 아니고... 전력과 전술을 연구할 때 마법에 대해서도 좀 공부했고 저도 정령을 데리고 다니니 마법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조금씩 공부해왔었습니다."
"그렇군요... 맞습니다. 천계가 무슨 목적으로 동맹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다가 천계화를 시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막대한 신성력이 넘어와서 반쯤 천계화가 되어버린 것 같군요. 벌써 저렇게 동식물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면요."
"흐음~"
세크리온스가 한 쪽을 가르키면서 말하자 그곳에는 이미 막대한 신성력을 무방비로 받아들여서 나무와 식물이 처음보는 기이한 형태로 변해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물론 마계의 마기에 영향을 받은 것처럼 괴상하게 변하지는 않았지만 정상적인 것은 아니었다. 거의 푸른색 아니면 하얀색이 많이 섞여있어서 정상적인 식물이라고 보기에는 좀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일단 가보죠. 어차피 천계는 뿌리 때문에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입장이니까요."
"알겠습니다."
렌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자 세크리온스로써는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어찌되었든 렌은 총사령관이었고 이미 인간대륙이나 중앙대륙에서도 렌이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세크리온스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어떡할 생각입니까?"
"네?"
"천계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어떤 점에서 말씀하시는 것인지..."
텔피온 공작이 굳은 표정으로 렌에 말하자 렌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텔피온 공작이 잠시 침묵했다. 평소에는 정말 똑똑한데 어떤 때는 그렇지 않은때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흠~ 천계의 의도가 확실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말씀은..."
"뿌리가 침묵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천계가 저희에게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드는군요."
"아~"
텔피온 공작의 설명에 현재 텔피온이 어떠한 것을 걱정하면서 자신에게 말을 걸었는지 알 수 있었다.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있는 텔피온 공작을 보면서 렌이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제가 봤을 때는 천계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그 말은..."
"제가 천계의 입장이었다면 뿌리라는 세력이 거짓이라고 가정할 때 절대 세계수와 마계와의 동맹을 바라만보지는 않을 것이거든요. 물론 그 두 동맹을 이길만한 압도적인 전력이 있다면 다르겠지만 제 판단으로는 암흑마제가 이끄는 마계와 중앙대륙의 전력을 이기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흐음~ 확실히..."
"아마 뿌리에 대한 것은 정말일겁니다. 아마 이곳에 천계화를 시키는 이유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봐야할 것 같군요."
"불안감이요?"
"예. 뿌리에게 천계를 완전히 점령당했을 시에 다시 천계를 되찾기 위해서는 천계에서 숨어서 여기저기 분산한 상태에서 싸우는 것보다 이곳에서 모여서 항쟁하는게 그들로써는 유리할테니까요."
"그렇군요."
렌의 설명에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텔피온 공작이었다. 그리고 옆에서 듣고 있던 다른 사람들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현재의 천계의 상황을 바라봤을 때 렌의 설명이 옳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야하니 그래도 긴장은 늦추지 마세요. 차원게이트를 넘어가기 전까지는 텔피온 공작께서 걱정하신는 부분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으음~ 그럼 차라리 천계가 더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아니요. 천계에 들어가면 오히려 더 안전해 질거에요."
"예?"
렌의 설명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텔피온 공작이었지만 더 이상 물어보지는 않았다. 이야기를 하면서 가느라 어느새 차원게이트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결계부근을 지나와서 그런지 상공에는 수많은 천사들이 무엇인가 일을 하면서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처음보는 기계들이 상공을 돌아다니면서 무언가를 계속 하고 있었다.
"드워프 왕국에서 보았던 천계의 대 요새도 보이는군요. 휴~ 다시 보는 것이지만 정말 엄청나군요."
"굉장하군요."
"예. 특히 저 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포는 드워프 왕국의 왕궁을 단번에 소멸시킬 수 있을 정도로 무식한 것이니까요. 물론 출력이나 여러면서 상당히 시간도 필요하고 애너지도 많이 필요한 것 같아 그때 당시 쏘지는 못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렌이 드워프들에게 들었던 사실을 알려주자 다른 이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9써클 최강 마법이라고 해도 단번에 드워프 왕궁을 날려버릴 수는 없다. 헬 파이어든 파이어 피니쉬먼트같은 마법을 쓰더라도 반경 몇백미터에 강력한 힘을 뿌리지 일순간 소멸시킬 수는 없다. 그런데 드워프 왕궁을 날려버릴 정도라면 단순
대 범위 마법을 넘어 대 범위 마법에 헬 파이어 같은 강력한 힘이 있다고 봐야하는 것이다.
"위력은 대단하지만 제약이 많아서야...그냥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해요."
"그렇긴 하지만...천계의 과학기술이 대단하군요."
"뭐 그래도 천계의 기술은 더 이상 발전하기 힘드니 인간들이 노력하면 언젠가는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렌이 웃으면서 말하자 텔피온 공작도 그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신이라는 이름하에 엄청난 제약을 가지고 있는 천계의 천사들과는 다르게 인간들은 신을 믿으면서도 자유롭고 또 악한자들이 있으면서도 선한자들이 있는 말 그대로 혼돈. 여러가지 면을 띄고 있는 인간들이야 말로 어쩌면 제약이 없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지 않아 천계를 뛰어넘을만한 엄청난 기술을 가지게 될 수도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인간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음? 아...반갑습니다. 인간대륙의 지원군 총사령관을 맡은 렌이라고 합니다."
"아~ 전 이곳 차원게이트를 관리하는 제 1급 천사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차원게이트 사용의 안내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렇군요."
1급 천사의 안내에 인간들의 지휘관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천사가 미소를 지으면서 안내했다.차원게이트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상공으로 떠야했다. 차원데이트 구조 자체가 굉장히 복잡하기도 했고 거대했기 때문에 지상에서 만드는 것보다 공중에 만들어놓는게 더 좋았다. 천계의 기술력이라면 그다지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차원데이트가 열리고 나서 막대한 신성력과 마나의 교환현상이 일어남으로써 엄청난 충격파가 퍼질텐데 만약 지상에 만들었다면 그 지반이 그것을 버틸 수 있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공중에 만들어놓은 것이다.
날개가 있는 천사로써는 딱히 그것이 문제가 될 것도 없었기 때문에 상공에 만들어놓은 것인데 인간들은 매우 불편했다. 1급천사가 차원게이트를 지상에 만들지 못한 이유들을 렌에게 설명하면서 가자 시간은 금방가서 어느새 차원게이트 가까이 도착할 수 있었다.
"인간분들을 위해서 특별한 장치를 만들어놓았습니다. 바로 저것이죠...급하게 만드느라 규모자체가 크지는 않습니디만..."
"한번에 500명정도만 들어가게 되는군요."
"그렇습니다. 그래도 차원게이트가 상시개방되어 있으니 곧바로 저 장치를 통해서 500명의 인원이 올라가는 순간 천계로 곧바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500명의 인원이 올라가고 곧바로 다음 500명분들이 올라갈 수 있도록 5개의 발판을 만들어서 연속적으로 떠오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놨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요."
1급천사가 미안한 표정으로 말하자 렌이 괜찮다는 표정을 지어보인 후 자신이 먼저 특별한 장치쪽으로 움직였다. 아무래도 저 특별한 장치에 대해서 믿음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1급천사의 말에 의심을 하는 듯 싶었기 때문이다. 아까 렌과 지휘관들이 오면서 이야기 한 것도 있고 중앙대륙과 전쟁을 벌였던 천사에 대한 믿음이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는 뜻이리라...
"흠...그냥 여기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건가요?"
"그렇습니다.장치를 작동시키면 맨 첫번째 발판이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고 시간의 차이를 두고 나머지 발판들도 하나씩 올라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럼 저 먼저 올라가봐도 되겠습니까?"
"그러시죠."
1급천사가 렌의 말에 자신이 직접 장치를 작동시켜주었다. 그러자 곧 마나에 의해 기계가 작동되는 기계음이 들리면서 렌이 차원게이트 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우우우웅~~
"호오~"
"그럼 먼저 천계에 가 있을게요."
"같이 갑시다."
세크리온스가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자신도 어느새 발판이 올라가려는 것을 훌쩍 뛰어 올라탔다. 그러자 다른 그랜드 마스터들 역시 마찬가지로 발판을 밟고 올라탔다. 그래봤자 소수 몇십명...
"저...저기...500명씩 올라타야..."
1급천사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이미 지멋대로 타기 시작한 인간들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