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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장: 차원게이트.
위드라드가 마계의 존재들과 협상을 하기 위해서 준비해서 마왕과 어느정도 협상을 이끌어낼 무렵 렌과 몇몇 그랜드 마스터들이 인간의 군대를 이끌고 드워프 왕국을 지나 천계로 이어지는 차원게이트를 향해 움직였다. 이미 천사들과 모든 이야기를 끝마쳤음으로 차원게이트 부근을 지키는 천사들도 인간들의 군대가 지나가고 있음에도 길 안내를 할 뿐 어떠한 적대행위도 하지 않았다.
"호오~저게 천사인가? 아름답구만..."
"뭐 실제 전투를 해보면 별거 아니지만요."
렌이 아름답게 생긴 것에 비해서 실제 전투력은 별거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자 옆에서 감탄을 하던 텔피온 공작이 머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인간들의 1차 지원군으로 온 그랜드 마스터들은 렌을 포함해서 텔피온 공작,셀리몬 정령사,가르비논 공작,세크리온스 공작,다르네온 공작,페리온 공작,헤이슨 카이시스 공작등만 일단 먼저 넘어왔다.
아마 2차 지원군으로 에슈넬 후작을 비롯해서 멜릿과 델포트등을 비롯해서 여타 다른 그랜드 마스터들도 속속 넘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인간대륙의 각 왕국과 제국들에도 천계의 뿌리의 수장에 관한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었다. 뿌리의 힘과 현재 천계의 상황들에 관한 정보가 전해지고 있는만큼 최대한 서둘러서 중앙대륙 쪽으로 지원군을 더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확실히 아름다운 것에 비해 가진바 힘은 그다지 대단치는 않군요."
"흠~"
익스퍼트급의 힘에도 못미치는 상당수의 천사들이 상공에 떠 있는 것을 보고 페리온 공작이 말하자 헤이슨 카이시스 공작 역시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말에 동의했다. 과거에는 천사들이라면 거의 반쯤 신적인 존재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던지라 직접 천사들을 보니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은 것이다. 그런 그랜드 마스터들의 말에 상공에 길을 안내하고 있는 천사들이 분노에 찬 표정들을 지어보였다.
이제까지 미개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인간들...자신들의 힘으로 교화시키고 복속해야할 존재들로만 알고있던 인간들에게 그런 소리를 듣자 기분이 불쾌해진 것이다.
"음? 천사들 기분이 안좋아진 것 같으니 그만하죠. 그래도 천계의 힘은 아직 인간의 힘을 넘어서고 있으니까요... 혹시라도 불쾌해져서 저희들을 공격하면 끔찍한 일이 벌어집니다."
"흠흠~ 미안하네 천사양반."
렌이 웃으면서 반쯤 농담조로 말하자 페리온 공작이 천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이미 기분이 나빠질때로 나빠진 천사들인지라 어쩔 수 없이 받아준다는 듯 고개만 끄덕이고는 정면만 응시하면서 길만 안내할 뿐이었다. 그런 천사들을 보면서 그랜드 마스터들을 비롯한 인간들 전원이 공통된 생각을 했다.
'삐졌다!'
천사들이 삐졌다는 것을 직감한 인간들은 천사들에 대해서 단 한미디도 하지 않은체 차원게이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멀리서 보이는 거대한 차원게이트...아마도 그것을 통해서 천계의 거대요새나 수많은 천군들이 빠져나왔을 것이다. 문제는 차원게이트가 상공의 높은 지점에서 열려있어서 인간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들어가기는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저기...저렇게 높은 곳에 있으면 저희들은 어떻게 들어가라는겁니까?"
"신성마법을 통해서 한번에 차원게이트 앞으로 옮겨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알겠습니다."
렌의 물음에 무뚝뚝한 말투로 대답한는 천사를 보면서 아직도 삐져있다는 것을 확인한 렌이 식은땀을 흘리면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알아서 옮겨준다는데 굳이 더 물을 필요는 없었다. 뭣하면 마법사들로 하여금 광역 플라이 마법을 통해서 인간들을 차례차례 옮겨주면 그만이었다.
"근데 상당히 멀군요?"
"아직 하루거리 이상이 남아있습니다."
"호오~ 그정도나요? 엄청나게 거대하나보군요."
렌이 감탄했다는 표정으로 말하자 그제서야 천사들의 위엄이 조금은 섰는지 조금은 기분이 풀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차원게이트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천사였다. 의외로 천사들이 단순하다는 것을 깨닫자 렌과 다른 그랜드 마스터들이 피식 웃음을 지으면서 천사가 설명해주는 차원게이트에 대해서 들었다.
천계의 차원게이트는 마계이 게이트와는 구조상 많은 부분이 달랐다. 마계의 차원게이트 같은 경우 강력한 마기로 하여금 중간계와 강제적으로 구멍을 만들어서 그곳을 통해서 마족들이 움직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는 마족들은 어느정도 위험성을 감수해야 하고 또 높은 마기를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불완전한 게이트 때문에 어느정도 자신의 이능력에 대해서 손해를 감수해야했다.
물론 그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일단 게이트가 만들어지면 마계쪽과 중간계 쪽 양쪽에서 수많은 마계에서 만들아진 물품들로 게이트롤 고정시키는 작업을 통해서 불완전한 게이트를 안정화하는 작업을 한다.
하지만 천계의 게이트는 그렇지 않다. 물론 천계의 게이트도 당연한 차원과 차원을 연결하는 것임으로 불완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천계의 신성력으로 구멍을 뚫기는 하지만 창조주가 세계를 창조할 때 만든 세계의 근원인 마나를 통해서 차원과 차원을 이어주는 그 사이를 마나로 안정화 시켜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천계의 게이트 경우 마계 쪽 보다 좀 더 안정적이다. 그와 더불어 천계의 기계들이 수시로 차원게이트의 안정성을 계속 파악해 스스로 중간계의 마나와 천계의 신성력을 섞어 지속적으로 차원게이트를 안정화하기 때문에 마계의 게이트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이러한 천사의 설명을 들은 렌과 다른 그랜드 마스터들은 천계의 기술에 대해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인간들 같은 경우 천마대전으로 인해서 한번 멸망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고대시절 찬란했던 마도시대의 문명이 거의 사라져버렸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쭉 문명을 이어온 천계와는 많은 격차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단지 천계같은 경우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뿌리와의 지속적인 암암리에 이루어진 전쟁 및 전투와 천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 때문에 어느정도 이루어놓은 기술발전을 더 이상 이루지 않은 것이 현재의 천계의 기술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볼 수 있었다.
물론 그마저도 최근에는 미카엘과 이단심판관 세리프로 하여금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추세였다.
그렇기 때문에 천계는 현재의 위기만 넘어서면 비상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보면 되었다. 문제는 현재 뿌리의 전력이 상상 이상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문제이지만...
"차원게이트에 도착하려면 아직 좀 남았으니 천천히 오십시오."
"알겠습니다."
천사의 말에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편안하게 말을 몰았다. 걸어가도 되지만 그래도 말을 타고 가는게 그나마 덜 피로하기 때문에 천천히 말을 몰았다. 급급 달려가지 않는 이상 말이 훨씬 편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뿌리가 갑작스럽게 준동하지 않는이상 렌이 이끄는 인간의 군대도 급할 것이 없었다.
"그나저나 정말 거대하긴 하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마계의 게이트도 상당히 크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천계의 게이트도 엄청나군요."
텔피온 공작의 감탄사에 페리온 공작 역시 감탄했다는 듯이 말했다. 확실히 그들이 보기에도 엄청나게 거대한 천계의 게이트는 분위기를 압도할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인간대륙에서 가장 크다는 마일드 제국의 황궁보다 몇배는 커보이는 크기이니 말을 다한 것이다.
"흐음~ 도대체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 저로써도 굉장히 궁금하긴 하군요."
"허허~ 누가 마법사 아니랄까봐...벌서 탐구심이 발동한 것이오?"
"흠흠~"
가르비논 공작의 말에 세크리온스 공작이 헛기침을 하면서도 천계의 차원게이트에서 눈을 떼지는 않았다.마법사로써 저정도의 차원게이트를 여는데 엄청난 마력과 힘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9써클 마법사라면 인간의 한계를 반쯤 넘어선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 7써클까지가 일반적인 수재들이 천운이 닿을 경우 갈 수 있는 한계선이다. 8써클부터는 자신이 이제까지 쌓아올린 마법체계 전체를 뒤흔들만한 무언가의 깨달음이 필요했다. 8써클에 다다르면 신체가 어느정도 마나에 동화되게 되는데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인간의 육체로는 7써클 까지가 한계라고 한다. 하지만 8써클도 완벽하게 마나와 동화되지는 않는데 9써클은 그러한 불완전한 육체가 완전히 안정화 되면서 숨쉬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마나가 차오를정도로 강력한 마나를 품은 육체를 가지게 된다.
즉 스스로 마나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누구보다 마나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특수하게 깨달음을 얻어서 9써클에 다다르지 않는 이상 거의 모든 9써클 마법사가 공통되게 알고있다.
그리고 9써클이 되면 마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10써클에 다가가면 갈 수록 차원에 대해서 고차원적인 깨달음을 조금씩 쌓게 되는데 세크리온스 역시 어느정도 차원에 대해서 이해도를 높이고 있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공통된 것은 아니다. 마법사마다 재각기 깨달음의 방식은 다르고 각자 이해하고 있는 분야 역시 천차만별로 달라지지만 마도시대의 9써클 마법사들의 공통된 반응이라는 연구결과에 의한 것이다. 이것 때문에 중앙대륙뿐 아니라 인간대륙도 최근에 9써클에 오른 마법사들은 전부 차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저렇게 크게 만들면 막대한 애너지가 들어가서 순환마나와 순환신성력으로는 유지할 수가 없을텐데 도대체 어떻게 저것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거지?"
"무슨소리요?"
"아~ 차원게이트라는 것은 본래 막대한 마나 또는 신성력이나 마기로 한번에 강력하게 공간을 일그러뜨려서 다른 차원으로 마력을 쏘아보내 공간을 이어주는 방법입니다."
"그렇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