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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247화 (247/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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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미카엘의 고민.

천계의 4대천사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미카엘. 단순한 4대 천사장도 아닌 천사장을 총 지위하는 자리에 있는 명실공히 최강의 천사장이다. 그럼에도 그런 미카엘에게 요즘 밤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고민이 생겼다. 누구에게 말하기도 쉽지 않는 그런 고민...

현재 천계 뿌리가 조종하고 있던 수많은 단체들을 빠른 속도로 찾아내고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장로회를 없애버린 것이 가장 컸다고 생각되었다. 자신이 중앙대륙에 할 수 없이 나가 있었을 때 이단심판관들과 몇몇 뜻 있는 장로들의 희생으로 뿌리가 조종하고 있던 중추 중 하나를 완전히 섬멸해버린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서 미카엘은 앓던 이가 빠질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카엘에게는 새로운 걱정거리만 늘

어났다.

"후우~ 큰일이군."

미카엘이 한숨을 쉬면서 보던 서류를 머추고 일어나서 창문에서 천계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창공에 떠 있는 거대한 대륙. 중간계의 대륙과는 또 다른 모습...중간계와 연결은 되어 있는 곳이지만 다른 하나의 차원이라고 봐도 될만한 곳. 여타 다른 차원과는 다르게 중간계와 완벽하게 끊어진 차원이 아닌 중간계의 창공의 이면서 마련되어진 천신이 만든 또 하나의 반쪽짜리 차원. 그것이 바로 천계였다.

마계 역시 중간계의 지하에 마신이 창조신의 힘을 바탕으로 그 이면에 반쪽짜리 차원을 만들어낸 것이 마계였다. 하지만 천계와 달리 마계는 행성 몇개를 마신의 힘으로 합쳐서 중간계보다 더 거대한 대지를 구축했다.

본래 생명이 살아가려면 몇가지 특수한 조건이 발생해야 한다. 중간계 외에도 수많은 행성들이 존재하지만 생명체가 살고 있지 않은데에는 다 그 이유가 있었다. 신의 힘이 있지 않는 곳에는 생명력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기 힘들다.

어쨋든 천계 역시 그런 관계로 상당히 넓은 대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로 아름다운 천사들이 여기저기를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천계의 천사들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아름답다. 중간계의 엘프들이 아름다운 외모를 소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자만 천계의 천사들 역시 그들 못지 않게 아니 그들보다 더 아름다운 종족이 바로 천사들이다.

미카엘 역식 그런 천족답게 굉장히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백금발의 아름다운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었고 정말 중간계에서 천상의 천사들을 반신적 존재로 여길만큼 아름다운 얼굴과 함께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신성력에 미친 빛이 누구라도 그를 흠모하게끔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런 미카엘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과연 자신이 결혼을 할 수 있을지 고민에 휩싸여 있었다. 그 이유는 미카엘의 책상을 보면 알 수 있었다.

"하아~"

미카엘의 책상에 여기저기 널려있는 미카엘의 백금발의 머리카락들... 그것들이 현재 미카엘에게 크나큰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제 곧 뿌리와의 전면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서 그런지 그동안 너무 많은 고민을 해온 탓일까? 스트레스로 인해서 자꾸만 미카엘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빠지고 있었다.

요즘들어 이마가 예전보다 조금 넓어졌는지 지나가던 여성천사들이 자신을 비웃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고 있었다.

"여어~ 미카엘~~~ 또 머리빠져서 고민이냐?"

"놀리러 온 것이라면 꺼지는게 좋을 것이다."

"큭큭큭큭~~ 요즘 널 놀리는 재미에 푹 빠졌는데 어떻게 꺼질 수 있겠어~~~"

이단심판과의 심판장인 세리프가 자신을 찾아와서 히죽거리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맨처음 자신이 머리가 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것도 세리프 덕분이었다. 그동안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평소에 외모에 대해서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던 미카엘인지라 몰랐던 사실을 세리프가 지나가다가 미카엘을 보면서 말한 것이다.

그 이후로 은근히 자신의 머리가 잘 빠지는 체질이라는 것을 깨닫고 최근들어 스트레스로 인해서 탈모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있는 중이었다.

"뿌리 때문에 바쁘지 않나? 쓸데없는 시간낭비 하지말고 빨리 뿌리의 본거지나 찾아내라."

"큭큭~ 삐졌네. 너무 놀리는 것도 그러니 선물을 주려고 왔다."

"선물?"

"그래. 자 이거~"

툭!

세리프가 품 속에서 꺼내서 무언가를 던져주었다. 그러자 반사적으로 그것을 받아낸 미카엘이 세르프가 던져준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유심히 살펴보던 미카엘의 표정이 급격하게 굳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그런 미카엘의 표정을 놓칠리가 없는 세리프가 피식 웃으면서 미카엘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이건..."

"그거 어렵게 구한거다. 그래도 나름 오래된 친구사이인데 '탈모'로 고민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구해봤다."

"큭! 쓸데없는 걱정이다."

"하하하~ 그러지말고 그거 잘 써봐라. 아는 천사에게 듣기로는 아침 저녁으로 꼬박꼬박 두피에 발라줘야 효과가 있다고 들었거든."

"으음..."

미카엘이 고민하는 표정으로 세르파가 준 약병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자신의 머리카락 색깔과 똑같은 백금발의 투명한 액체가 들어있는 조그마한 병이었다. 말없이 자신이 준 병만 쳐다보고 있는 미카엘을 가만히 바라보던 세리프가 그런 미카엘이 재밌다는 듯 피식 비웃어주고는 방을 나서려고 했다. 그런 세르프에게 미카엘이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호...혹시 이거 더 없나?"

"응?"

"흠흠~ 이거 양이 너무 적은 것 같아서 말이야..."

"아~ 몇일 내로 더 구해오지. 뭐 구해오는 김에 한 상자로 사오도록 할게."

"고...고맙군."

미카엘이 얼굴을 붉히면서 고맙다고 하자 세리프가 진심을 재밌다는 듯이 미친듯이 웃어대면서 문을 마저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 때 자신의 앞에서 찻잔과 다과가 올려져 있는 찻잔세트를 들고 오는 여성 천사 한명이 보였다. 그 순간 세리프와 미카엘의 표정이 급격하게 굳어갔다. 특히 세리프의 얼굴에서 엄청난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고 미카엘의 경우 급격한 분노와 함께 사무실 전체에 미미한 진동마저 느껴질 정도로 강렬한 살기까지 뿌려지기 시작했다.

"이...이런... 어서 나가자."

엄청난 분노를 머금고 있는 미카엘을 피해 서둘러서 여성천사를 데리고 미카엘의 사무실에서 나갔다. 그리고 곧 끔찍한 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세리프만 알고 있던 미카엘의 탈모증세...여성천사들이 미카엘을 바라보고 웃었던 것은 그냥 미카엘을 봐서 기분좋아서였던 것을 미카엘이 과대망상을 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근데 이제는 여성천사가 사실을 알아버렸으니 몇일내로 천계전체에 미카엘의 탈모증세가 떠돌아다닐 것이라고 세리프가 예측했다. 아니 이건 세리프가 아니었더라도 누구라도 예측할 수 있을만큼 분명한 사실이었다. 현재 뿌리로 인해 삶이 힘들어진 천사들에게 미카엘의 탈모증세는 두고두고 씹을 수 있는 엄청난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세리프의 예측대로 몇일 후...천계에는 미카엘의 탈모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기 시작했고 그 소문에 미카엘이 두고두고 세리프를 증오했다는 사실과 수많은 여성 천사들로부터 미카엘의 앞으로 탈모제를 보내졌다는 사실은 천사들로부터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렇기 때문일까? 한동안 미카엘의 사무실 한쪽 구석에는 미카엘이 감당하기에도 벅찰만큼 탈모제가 쌓여 있었고 나중에는 자신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벅찼는지 자신의 사무실 근처에 수백박스 이상의 탈모제를 쌓아놓고 그 앞에 푯말을 세워두었다.

- 탈모로 고생하는 천사들이여...탈모는 죄가 아니다. -

이러한 문구를 세워두고 무상으로 수백박스의 탈모제를 공급했다. 미카엘도 후에 알게된 일이지만 천계의 유명한 음유시인이나 유명한 무희들도 탈모때문에 고생했던 자들이 있었다. 특히 여성 천사들같은 경우 남몰래 탈모제를 구입해서 사용하느라 힘들었던 과거시절이 있을만큼 탈모에 대해 고생하는 천사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런 천사들이 미카엘의 그러한 행동에 감명을 받았는지 나중에 소중한 머리카락을 위한 모임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미카엘을 명예회장으로 만들고 거대한 단체를 세웠다. 물론 나중에는 이 모임이 너무 커져서 이 모임에 들어가기 위해서 일부러 머리카락을 자르고 그 머리카락을 모임에 받치면서까지 들어가는 천사들까지 생겼다는 것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물론 이러한 일은 미카엘은 모르게 진행되었다는 것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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