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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244화 (24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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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4장: 세계수의 결정.

천족이 물러나면서 중앙대륙의 힘이 대륙 북부 쪽으로 몰려들기 시작하고 그의 힘을 부담스러워 했는지 마족들이 일단 마계의 게이트 근처로 후퇴했다. 그곳에는 그래도 마계 식물들을 잔뜩 심어놔서 그런지 어느정도 마계화가 진행되어 있어서 마족들을 비롯한 마물들에게도 살기 편한 곳이었고 마기가 마계의 게이트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었기 때문에 마계군에게 쉬기에는 괜찮은 곳이었다. 단지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제까지 점령해놓은 곳이 대부분 중앙대륙의 군사들에 의해 수복되어서 힘들게 점령해놓은 거점지를 대부분 빼앗겼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점은 익히 예상하고 있던 점이라 마계로써도 크나큰 타격이라고 생각지 않는 것 같았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마계군이 마계의 게이트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런 마계군을 보고 중앙대륙의 각 국의 수장들이 긴급회의를 열었다. 현 마계군의 반응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위드라드 역시 아직은 짐작가는 바가 없기에 인상을 찡그린체 침묵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흐음... 다들 먼저 와 계셨군요."

"오오~ 렌! 오랜만일세!"

"오랜만입니다. 드워프 로드."

세계수가 있는 곳으로 인간군의 지원군을 이끌고 도착한 렌이 미소를 지으면서 회의장에 도착했다. 인간대륙의 지원군 총사령관으로써 회의장에 참석한 것이다. 다들 렌에 대해서는 소문을 들어서 잘 알고 있는지 렌을 환영해주는 분위기였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그는 중앙대륙의 영웅 중 한명이었기 때문이다.

"근데 들어보니 마계군이 물러났다면서요?"

"그게 좀 이상하네."

"뭐가요?"

"천계의 미카엘과는 이야기를 나누고 사정을 듣고는 서로의 양보하에 철수를 방관했다지만 마계군의 철수는 너무 이른감이 있네. 거기다가 마계군은 자신들이 점령한 주요 점령지를 망설임 없이 조금의 마계군도 남겨두지 않고 철수시켰네."

"노림수가 있는 것이군요."

위드라드의 설명에 렌이 턱을 매만지면서 단번에 요점을 파악했다. 그러자 위드라드가 인상을 찡그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생각하기에도 노림수가 있지 않는 이상 이러한 결정을 할리가 없었다.

"이쯤되면 마계군이 단순히 중앙대륙을 점령하는데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음? 그게 무슨 말인가?"

"천계의 천군들의 말을 들어보면 뿌리와 마족들이 손을 잡았다고 하지요?"

"그렇네."

"그렇다면 마계와 뿌리와의 모종의 거래에서 중앙대륙에 있는 무언가를 탐내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뿌리와 마계군이 손을 잡고 일시에 중앙대륙이나 천계를 점령하고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가던지 둘 중 하나겠지요. 하지만 후자같은 경우에는...좀 애매한 점이있네요. 만약 후자라면 벌써 천계나 중앙대륙으로 전쟁을 시작했어야 하거든요."

렌이 이상하다는 듯이 말하자 위드라드 역시 그 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렌이나 위드라드가 생각하기에도 벌써 전쟁이 다시 시작되었어야 했는데 뿌리나 마족들이나 너무나도 조용한 점이 수상했다.

"뿌리야 제가 자세히 모르니 알 수 없지만 마계군 같은 경우에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전자라는 이야기인데...중앙대륙에 마계군이 탐낼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요?"

"글쎄...나도 알 수 없네."

위드라드 역시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마계군이 중앙대륙에 탐낼만한 것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른다.이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어쩌면 마계군이나 뿌리나 장기전으로 가자는 것 아닌가?"

"장기전이요?"

"그렇네. 마계군이나 뿌리나 일단 전쟁을 이렇게 종전이나 휴전 형식으로 잠시 쉬어가고 후에 다시 전쟁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그것이 말이 안됩니다. 뿌리만 하더라도 지금 천계 전체에서 뿌리를 찾기 위해서 모든 권력기관이 힘을 모아서 파헤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라면 당장에 전면전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점점 자신들의 힘이 축소되어지고 그렇게 된다면 자신들의 장점인 암중세력으로 천계를 조종한다는 장점 자체가 사라져버리기 때문입니다."

"마계군은..."

"간단하죠. 마기가 희박한 이곳에 오래 머물면서 장기전을 한다구요? 그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그런 멍청한 짓거리를 할리가 없습니다."

엘프의 왕이 혹시나 싶어서 말해보았지만 본전도 못찾고 렌에게 반박당하자 드워프 로드가 재밌다는 표정으로 엘프의 왕을 바라보았다. 위드라드 역시 렌의 생각과 같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했다. 뿌리와 마계군은 바보가 아니다. 그런 멍청한 결정을 내렸을리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골치가 아픈 일이었다. 상대의 수가 무엇인지 모르는데 마냥 이렇게 작전을 세워보았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흠...혹시 렌 자네는 마계군이나 뿌리나 중앙대륙에 무언가를 찾고 있다고 생각하나?"

"솔직히 그렇습니다. 마신이나 신이 남긴 신물이라도 숨겨져 있는 것인지... 후우~ 확실히는 잘 모르겠네요."

렌이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젓자 렌에 물었던 드워프 로드가 골똘이 무언가를 생각했다.그리고는 렌이 말한 신물에 무엇인가 생각이 난 듯 박수를 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겠네!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겠네!"

"예?"

"하하하~ 그것이었군."

드워프 로드가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재밌다는 듯이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자 수인족의 왕과 오크황제도 감고 있던 눈을 뜨면서 드워프 로드를 바라보았다. 위드라드 역시 드워프 로드를 바라보았다.

"하하~ 설마 했는데... 그 미친놈들이 마황과 천황의 유물을 찾고 있을 줄이야..."

"마황과 천황의 유물?"

"렌이 신물이라고 해서 혹시나 싶었는데...뭐 간단한네. 암흑마제와 뿌리의 수장이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올랐다고 했지?"

"호...혹시!"

"반신이 되고 싶은 것이겠지. 뭐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까지 올랐는데 당연히 반신의 경지가 욕심나겠지. 당연한 생각일 것이야. 나같이 이제 그랜드 마스터 중급에 머물러있는 찌그래기는 이해 못할 일이지만 내가 생각해도 최상급에 올랐다면 욕심이 났을거야."

드워프 로드의 말에 모두들 그럴 듯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반신의 경지... 그것에 대해서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현재의 역사학자들이 그저 허무맹랑하다는 소리로 치부해버려서 머릿속 한 쪽에 부정하고 있던 사실이 드워프 로드에 의해서 다시금 생각을 하게 만들어버렸다.

"반신이라...천신과 마신의 신물은 이미 신들에 의해 전부 파기 되어버렸으니 남은건 마황과 천황의 유물밖에 없지. 그들이 죽기전에 중앙대륙으로 떠났다는 소문이 있으니...확실할거야. 그들은 천황과 마황의 유물을 원하고 있어!"

드워프 로드의 말에 각 국의 수장들이 침묵했다. 그들의 의도가 만약 그러한 것이라면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었다. 만약 그들 중 반신이 단 한명이라도 나온다면? 그 즉시 중앙대륙은 멸망이었다. 고대신화를 들어보면 반신적 존재는 오히려 중간계에서만큼은 신보다 더 강하다고 할 수 있었다. 신들은 창조주가 걸어놓은 제약으로 중간계에 많은 힘을 쓸 수 없었다. 하지만 창조주가 창조할 당시 스스로의 힘으로 신의 힘에 다가설 수 있다면 어떠한 제약도 없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즉 반신은 창조주가 창조한 곳에서라면 어떠한 제약도 없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그 반신적인 존재가 창조주가 창조한 이래로 드래곤에서 신룡으로 각성한 자들 중에서도 최상급에 도달한 단 하나의 신룡과 무황,천황,마황 이 셋이 전부였다.

나머지는 전부 창조주가 창조할 때부터 신이었거나 신적 존재였던 존재들이었다. 즉 스스로의 능력이 아니라 창조주의 의도되로 창조된 자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신들 중에서 최강이라고 평가받는 천신과 마신은 자기 나름대로 힘을 사용하고 그 강력함을 사용하여 창조주의 뜻대로만 살지는 않았지만 그들 역시 한계점이 있었다. 그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천신과 마신이 자신들의 신으로써의 책무를 버리고 창조주를 따라 떠나버린 것이지만...

"유물이라...정말 반신이라도 되려는 것일까요?"

"글쎄..."

"흠~그럼 위드라드님이 보시기에는 최상급의 힘이 어느정도나 된다고 보세요?"

"적어도 그랜드 마스터 상급 두명을 상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위드라드도 확실히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미 오래전에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아직 최상급에 대한 실마리를 얻지 못했다. 그저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라는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물론 상급 막바지에 올랐으니 최상급으로 가는 길만 잡으면 언제든지 오를 준비는 다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뿐... 사람마다 종족마다 특징이나 특성은 전부 틀리고 어느 무기를 잡느냐 어느 이능력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가는 길은 전부 틀렸다. 누군가가 조언해준다고 해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물론 도움은 될 수 있겠지만 그 길을 찾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능력이었다. 위드라드도 나름 노력한다고 했지만 지난 백년동안 그 길을 찾지 못하고 해매고 있을 뿐이었다.

"음...빠른 결정이 중요할 것 같군요."

"빠른결정?"

"네. 그것을 위해서는 세계수께 물어보는게 가장 빠르겠네요."

렌이 결정을 내리라는 듯이 위드라드를 바라보면서 물어보자 다른 각 국의 수장들 역시 위드라드를 바라보았다. 누가 뭐라해도 이곳에서 세계수를 가장 잘 이해하고 가까운 것은 위드라드였기 때문이다.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 이후 평생을 세계수를 위해서 헌신한 위드라드였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수 역시 위드라드를 가장 믿고 의지하고 있었다.

"여러분들의 뜻은 잘 알겠습니다. 일단 세계수께 물어보도록 하지요."

위드라드가 한숨을 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자 다른 각 국의 수장들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두들 세계수의 뜻을 알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회의장에서 나오자마자 세계수가 발광을 하면서 공기의 흐름이 변하기 시작하면서 렌과 각 국의 수장들에게 세계수의 뜻이 스며들었다.

- 마족과 천족은 이단아. 하지만 그들의 반신이 되고자 하는 의지는 존중. 하지만 천계의 악마는 위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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