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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243화 (243/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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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중앙대륙을 몰아세운 후에 세계수와 협상을 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군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세계수라면 마황님의 유산이 어디있는지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중앙대륙 내에서라면 세계수가 정보력은 엄청납니다."

리치왕이 굳이 세계수까지 갈 위험을 감수해야할 필요가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암흑마제는 세계수의 힘을 빌리고 싶어했다. 솔직히 넓은 중앙대륙에서 천황과 마황의 유산이 어디있는지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계가 중앙대륙을 점령한 상태에서 수많은 마족들이 몇십년간 찾아본다면 가능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중앙대륙을 완벽하게 점령하기는 힘들었다.

"애초에 이번 전쟁의 목적은 중앙대륙을 압박하여 세계수로 하여금 마황의 유산을 받아내는 것입니다. 마황 님의 유산을 받아내는 즉시 이곳에서 물러나겠다는 조건을 내건다면 세계수 역시 우리의 조건을 받아줄 것입니다."

"지금은 안되는 것이오?"

"세계수는 아마도 마황 님의 유산을 좋지 않게 보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마황님이나 천황이나 세계수의 입장에서는 이단아니까요. 거기다가 자신 이상으로 강력했던 존재의 유산을 마계에 넘겨준다? 쉽게 이뤄질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럼 세계수가 넘겨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원래는 지금쯤 중앙대륙 대부분을 점령하고 저희 마계가 일부땅만을 남겨둔체 철수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여러가지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일 발생해서...휴우~"

"그대도 생명체이긴 하군."

마룡왕이 한숨을 쉬는 암흑마제를 보면서 말하자 다른 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마족이면서 마족같지 않은 냉혹하고 냉철한 판단으로 모든이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왔던 암흑마제였다.

"그때에는 저 말고는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제가 강해야지만 제가 다스리는 지역이 안전할 수 있었고 제가 약한 모습을 보이는 순간 마계에서는 순식간에 저를 물어뜯으러 몰려들었을겁니다."

"허허~그럼 지금은 믿을만한 자가 존재하나?"

"제가 없어도 바알이 있고 그 밑으로 바알을 뒷받침해 줄 강력한 군대가 있습니다."

암흑마제의 답변에 다들 침음성을 터뜨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암흑마제가 마왕에서 물러나게 된다면 현 마족 최강은 마왕 베르그가 될 것이 분명할테지만 그로써도 바알은 쉽게 건드리기 힘든 존재였다. 일단 바알 역시 그랜드 마스터 중급 막바지에 들어서고 있다는 점과 암흑마제가 키워놓은 군대는 막강했기 때문이다.

"마황님의 유산이라...잘하면 발록왕과 극빙의 여왕이 참전할 가능성도 있겠군."

"설마 그게 가능하겠소?"

"그들도 강함에 대한 열망정도는 있을 것이오. 이미 오래전부터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머무른 자들이 아닙니까...마족공 베르쿠스 역시 그건 마찬가지일 것이오. "

마왕 베르그가 씨익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자 마룡왕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자신이 아는 그들이라면 마황의 유산이라는 명목으로 참전해 오히려 내부에서 자신들을 방해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정말로 마황의 유산을 찾게 된다면 그것을 빌미로 철수를 주장할 것이었다.

"바로 보셨습니다. 이제는 머리가 좀 돌아가시나보군요. "

"흥! 남자라면 투지정도는 가지고 살아야지. 물론...극빙의 여왕은 좀 예외이기는 하지만 말이야."

"극마검 아르데이아 역시 참전할 것입니다."

"그럼 사실상 마계의 주요 세력들은 대부분 참전한다는 것인가?"

"마물의 왕 몇분이 남아계시기는 하지만 뭐...거의 대부분 참전하신 것은 맞는 말이죠."

드 넓은 마계 전력의 70%이상이 참전한다. 극마검 아르데이아 주위로 모여든 반 암흑마제 세력 전원이 참전을 하게 될 것이고 이제까지 가장 강력한 마물의 세력을 가지고 있는 발록왕과 극빙의 여왕의 참전... 이것은 마계에게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강력한 승리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 분명했다.

"후후~ 이거 재밌게 돌아가는군."

"그래도 방심하면 안됩니다. 여전히 천계의 군대는 강력하고 중앙대륙의 힘은 무시할만한 존재가 아니니까요."

"알고있소."

암흑마제가 방심하지 말라는 듯이 말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첫 전쟁에서 방심으로 인해서 인간들에게 제대로된 뒤통수를 맞은 리치왕과 마룡왕 그리고 마왕 베르그가 인상을 찡그렸다.당연히 이겨야 할 전쟁에서 처첨하게 패배했다. 심지어 인간들의 모든 전력을 상대한 것도 아니었다. 고작 2/5의 전력을 상대했을 뿐인데 처참하게 패배했다. 리치왕이 그들에게 목숨을 구걸해서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다음에 전쟁을 하게 된다면 렌이라는 인간이 이끄는 전쟁으로 참전하고 싶소."

"그때의 패배에 대한 설욕입니까?"

"뭐 그것도 있고 그 녀석과 싸우면 재미도 있으니까..."

"저로써는 그다지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군요. 뭐 그래도 정 싸우고 싶다면 알겠습니다."

암흑마제가 순순히 허락해주가 마왕 베르그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이제 다시 빌어먹을 인간을 이길 생각으로 열심히 수련만 하면 되었다. 작전이야 자신의 마족공이자 평생의 친구라고 할만한 베르노스가 알아서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난 이만 회의에서 물러나도록 하겠소. 아무래도 그 빌어먹을 인간을 이기기 위해서는 수련이 필요할 것 같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도 회의는 이쯤에서 끝내는 것으로 하죠."

마왕 베르그가 미소를 지으면서 막사에서 나가자 암흑마제도 회의를 끝마쳤다. 그렇게 하나 둘 막사를 나가기 시작하고 마침내 전부 나가서 막사 내부에 암흑마제와 바알만이 남았을 때 바알이 착잡한 표정으로 암흑마제를 바라보았다.

"그동안 마제께서 고생하신 것을 왜 나누려 하십니까..."

"어차피 마황님이 남기신 유물에 적혀있는 것만 확인하면 돼. 유물 자체로는 나한테 그다지 가치가 없어."

"후우~ 정말...“

언제나 미안하군."

"미안한 줄 아시면 이제 일 좀 그만 벌리십시오."

"하하하~ 그래...이번 일만 끝나면 이젠 좀 휴식을 가져야지. 조용히 수련도 하고 말이야..."

암흑마제가 지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중앙대륙에서 돌아오고 나서부터 단 한순간도 편히 쉬어본 적이 없었다. 언제나 중앙대륙 침공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고 또 마황의 유물을 찾았을 때를 대비해서 수련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물론 실력이야 거의 늘지도 않았고 설사 늘었다고 하더라도 정말 미미하게 늘었다. 그랬지만 한 순간도 수련을 게을리 하는 것 없이 마기를 운용하고 마계의 풍부한 마기를 운용해서 최상급의 힘의 발현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했다.

혹시 이 다음의 경지인 반신이라는 경지가 정말 존재한다면 자신이 반신에 오를만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그 반신에 대한 깨들음들이 보일 것이고 또 육체 역시 반신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준비가 되어있어야만 했다.

"그나저나 뿌리의 수장과의 동맹은 계속 유지하실 것입니까?"

"흐음..."

바알의 질문에 암흑마제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솔직히 천황과 마황의 유물을 찾기 위해서 손을 잡았다고는 하지만 뿌리의 수장은 암흑마제와는 다르게 어딘가 위험한 사상을 가진 존재 같았다.

"솔직히 처음 싸웠을 때 어쩌면 천황이 나를 봐주었을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봐주었다구요?"

"그래. 그는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의 힘을 완벽하게 다루는 것 같았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호각으로 싸우는 것처럼 싸워주었지. 그 점이..."

"혹시...마제께서 이용당하고 계신 것은 아닙니까?"

"나도 그 생각을 안 해본 것이 아니야. 하지만 현재로써는 우리 마계군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까..."

솔직히 세계수가 마황의 유물을 찾는 것을 허락만 해주었어도 이런 번거러운 일따위는 진작에 때려쳤을 것이다. 암흑마제가 전쟁광도 아니고 쓸데없는 전쟁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예전부터 유명했던 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황의 유물 그리고 반신의 경지로 올라갈 수 있는 단서라는 것은 그에게는 너무나도 큰 유혹으로 다가왔다.

"뿌리의 수장이 어떤 자입니까?"

"글쎄...일단 강하지."

"성격은 어떻습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좀 음흉했던 것 같아. 그리고...깊이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눈을 가지고 있었지. 날개는 대 천사장의 상징인 8장의 날개를 가지고 있었고...가장 중요한건 그는 순수하게 신성마법만을 사용했어."

"장로회나 뿌리 자체가 신성마법사가 있는 것 아니었습니까?"

"뿌리의 수장은 포스를 익히고 있네. 최소 그랜드 마스터급이야."

바알의 말에 암흑마제가 대답을 하고는 잠시 침묵했다. 사실 바알의 말이 맞는게 장로회나 뿌리는 신성마법사 위주로 구축되어 있고 무사같은 천사장 직속 휘하나 이단심판관 정보단체에 배속되게 된다. 포스를 익힌 경우 거의 100% 정보단체에 들어가게 된다. 천계에는 중앙대륙과 마계와는 달리 포스를 익힌 천사 자체가 별로 없었다. 신체 자체가 포스와 적합하지 않고 신성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포스와는 약간의 반발력까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마스터 올라 몸이 재구축 되면 그런 것이 사라지기는 하지만 그 전까지는 포스를 기반으로 올라서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현재는 정보부 부장으로 있는 자만이 유일하게 천사의 몸으로 포스를 익혀서 그랜드 마스터의 벽을 뚫었다고 알려졌다. 사실 그랜드 포스 마스터가 천계에 나온 것 자체가 200년만이라는 것을 안다면 엄청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또한 정보부 부장은 단순히 무력만 강하다고 될 수 있는게 아니었다. 장로회 이상으로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어야만 될 수 있었다. 사실 정보부 부장은 무력보다고 머리가 좋아야 앉을 수 있는 자리라고 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까지 수많은 포스를 익힌 천사들이 정보부 부장에 오르고자 노력했지만 장로회에서 보내온 자들이 정보부 부장으로 와서 권력을 휘둘렀던 것을 생각해보면 현재의 정보부 부장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었다.

일신의 무력이 그랜드 포스 마스터에 올랐으며 뛰어난 머리로 인해서 장로회의 방해공작을 전부 물리치고 정보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올라선 인물이 현 정부부 부장이었다. 과거에 4대 천사장의 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으나 현재는 진동의 천사 사리엘에게 물려주고 복수의 천사라는 이명으로 정부부 부장으로 있는 자였다.

천계에서 역대급 그랜드 포스 마스터에 들어설 정도로 위명이 자자할 정도인데 뿌리의 수장이 그랜드 포스 마스터에 들어섰다고 말한 것이다.

"그게 가능합니까?"

"천계의 현 정보부 수장이 과거에 뿌리의 수장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있네."

"그럼...정보부 부장이..."

"아니네. 그는 뿌리를 증오해. 이단심판관과 같이 뿌리에 엄청난 증오를 가지고 있지. 이유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뿌리와는 적대적인 관계인게 확실하네."

"그...그렇습니까?"

암흑마제의 말에 바알이 식은땀을 흘렸다. 신성마법만으로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들어선 암흑마제를 이길만한 실력인데 포스마저 숨겨두고 있다면...그것은 뿌리의 수장이 범상치않은 강자라는 것은 뜻했다. 어쩌면 3계를 통틀어서 최강이라고 평가할만한 실력일 것이다.

"그런 자와 동맹이라니...위험합니다."

"나 역시 그런 자와 언제까지 동맹을 맺을 생각은 없네. 하지만 현 상황에서 그와의 동맹은 필수불가결이야."

암흑마제가 다시한번 한숨을 쉬면서 말하자 바알이 침묵했다. 자신이 믿고 따르는 암흑마제가 저정도로 말할 정도라면 뿌리의 수장이라는 자가 정말 상상 이상으로 강력하다는 말 밖에 되지 않았다.

"그의 강함이...어느정도나 될 것 같습니까?"

"이미 벽에 근접했다고 봐야하네. 아마 반신에 대한 단서만 주어진다면 금방 올라가겠지."

"그...그정도입니까?"

"그래. 나도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오른지 좀 되었는데도 아직 반신에 대한 단서는 커녕 벽에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네. 그가 말하길 나보다 몇십년 정도 일찍 최상급에 들어섰다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적어도 100년 이상은 된 것 같네. 아마 반신에 들어서기 위해서 안해본 게 없는 것 같았네. 오러를 다룰 줄은 모르지만 오러에 대해서 해박하기도 했도 렌이나 정령 샤먼술 차크라의 술법까지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있었네."

"굉장하군요."

"나 역시 그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 뭐...그 덕분에 막힘없이 올라설 수 있었으니까...그가 나보다 강하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네. 물론 그는 신성마법만으로는 나를 상대하기 어렵다고 엄살을 부리기는 하지만 말일세..."

암흑마제가 쓴 웃음을 지으면서 말하자 바알 역시 쓴 웃음을 지었다. 바알은 쓴 웃음을 짓는 암흑마제를 보면서 뿌리의 수장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가 보기에는 뿌리의 수장의 강함은 아마 암흑마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암흑마제는 뿌리의 수장처럼 자신의 강함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남을 희생시키려고 하지는 않았다. 최근에야 뿌리의 수장의 영향탓인지 남을 희생시키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아직까지는 암흑마제의 마음에 양심이라는 것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아직은...선한 마음이 남아계신 것 같군요."

"선한마음? 하하하하~ 마족이 선한마음을 가지고 있다라... 재미있는 말이군."

"후후후~ 암흑마제께서 누구보다 여린 마음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 중앙대륙으로 침공한 것 역시 단순히 마황의 유물을 찾는 것 말고 무언가가 더 있겠지요. 뭐...지금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저...그 때까지 제가 마제님의 옆을 지키게만 해주십시오."

"자네..."

암흑마제가 자신의 속마음을 들킨 것처럼 멍한 표정을 지으면서 바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피식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바알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언제나 자신의 옆에서 항상 보좌를 해오면서 단 한번도 배신은 커녕 반항 한번 한적 없는 충신이었다. 그런 바알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힘을 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막사를 나와 둥글게 뜬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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