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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241화 (241/277)

<-- 241 회: 8-25 -->

"그건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언제까지 총사령관으로써의 어투를 사용하면서 중립적인 위치만 고수하면서 방관할거지? 지금 여기 모인 모든 자들은 마물들이든 마족이든 상관없이 당신의 결정을 받기 위해서 왔다. 좀 더 확실한 결정이나 정보가 필요해. "

"후우~ 알겠습니다. 제가 이 전쟁을 이길 수밖에 없다고 한 이유를 말씀드리죠."

암흑마제가 한숨을 쉬면서 입을 열자 마물의 왕과 마왕들이 모두 암흑마제를 바라보았다. 냉철하기로 소문난 암흑마제가 이 전쟁을 이길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를 압박하기 위해 모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속내가 조금은 드러나게 만들었다.

"일단 가장 먼저 말씀드릴 것은 몇몇 분들은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얼마 전 운이 좋게 벽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벽을 넘었다면..."

"최상급의 벽을 넘었습니다."

웅성웅성~

회의장에 모인 모든 이들이 암흑마제를 괴물처럼 바라보았다.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도달했으면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예전이나 똑같이 지내온 것에 무섭다는 표정이었다.여기 모인 이들 중 절반이 달려들어도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이라면 살아나갈 수 있을 정도의 가공할만한 무력이었다. 그런 엄청난 무력을 가지고도 이제까지 비밀로 해왔다는 것이 무서운 것이었다.

"천계에는 저 말고도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들어선 자가 두명이 있습니다."

"처...천계의 힘이 그정도로 강했단 말이오?"

"만약 그들이 힘을 합쳤다면 중앙대륙이나 마계를 점령하는 것도 꿈은 아닐겁니다. 그들의 힘은 그정도로 막강하지요."

"그럴수가..."

"특히 우리가 이제까지 알고 있던 천계의 힘 말고도 뿌리라는 곳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그랜드 마스터급만 10명이 넘어가고 그들의 수장이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입니다. 만약 그들과 천계의 천사장을 비롯한 여타 다른 기관의 힘이 합쳐졌다면 마계는..."

리치왕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그런 암흑마제의 말에도 여전히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듯이 가만히 바라보다가 마룡왕이 말을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마계의 마기는 천계의 천군에게는 독이오. 마계를 점령할 수는 없소. 우리가 천계를 점령하지 못하는 것과 다름없듯이 말이오."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음?"

"천족의 뿌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시군요."

"뿌리...들어본 적은 있소. 자세히는 모르지만 천계를 어둠 속에세 조종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막강한 세력이라는 것 말이오. 물런 실체야 잘 모르겠지만..."

"그들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사실 천계의 천사장과의 계약보다는 뿌리의 수장과 직접적인 계약을 했을 정도이니까요."

암흑마제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자 그곳에 모인 모든 마왕과 마물의 왕이 섬뜩한 표정으로 암흑마제를 바라보면서 기세를 끌어올렸다. 자신도 모르게 몸이 방어하기 위해서 기세를 내뿜은 것이다. 전원 그랜드 마스터인 그들의 강력한 기세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으면서 미소를 짓고 있는 암흑마제...

"이런~ 이런~ 제가 놀라게 했나보군요. 사실 저로써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실텐데요...천계의 뿌리와 천족들이 힘을 합친다면 중앙대륙은 정말 그들의 손아귀에 넘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우리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런 엄청난 일을 꾸민 것은 용서할 수 없소. 난 더 이상 전쟁에 관여하지 않겠고. 침략을 하든 천족과 싸우든 당신 마음대로 하시오."

마룡왕이 더 이상은 암흑마제를 못믿겠다는 듯이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자 다른 마물의 왕 역시 암흑마제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은 똑같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후우~ 이런~ 마룡왕. 당신 정말..."

스스스스~

"큭!! 마...마제!"

"나가지 말고 제 말을 끝까지 들어주셨스면 좋겠습니다만?"

"크윽!"

드드드드드~

암흑마제가 마룡왕에게 힘을 쓰는 것을 알아본 그곳에 모인 모든 마계의 수장들이 기세를 끌어올리면서 암흑마제와 싸울 것처럼 살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암흑마제는 그런 그들의 기세에도 오직 마룡왕 하나만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그에게 강력한 기세를 뿜어대고 있었다.

"괜히 다른 수장들까지 헷갈리게 하지말고 닥치고 내 말이나 끝까지 들어주었으면 좋겠군."

"크윽....마...마제!"

"다른 분들도 제 말을 끝까지 들어주십시오. 끝까지 들어보신 후에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더 이상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저 역시 마계를 살아가는 자들의 하나로써 천계와 손 잡는 것이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으음..."

암흑마제가 기세를 거두어들이면서 좌중을 바라보고는 침착한 어조로 말하자 다른 자들 역시 더 이상 암흑마제에게 적대적인 살기만을 드러내는 무식한 짓은 하지 않고 일단 암흑마제의 말을 들어보기로 결정했다.

"일단 여러분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먼저 답변하도록 하죠."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이르렀으면서 어째서 천족과 손을 잡은 것이오? 어차피 뿌리와 천족간의 다툼은 풀어질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난 잘 알고 있소."

"흠~ 과연 그럴까요?"

만티모어의 말에 암흑마제가 미소를 지으면서 반문하자 다른 이들이 암흑마제의 말에 인상을 찡그렸다. 자신들을 바보로 안다고 착각한 것이다. 그들 역시 마계의 한 국가의 왕이나 연합의 수장쯤 되는 마계의 최상급 존재들이다. 그런 관계로 아무리 천계라고는 하나 기본적인 지식 정도는 알고 있었다.

천계의 뿌리가 천계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도 잘 알고 있었고 그런 관계로 천계가 뿌리를 얼마나 적대하는지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지난 몇백년간 그들의 소리없는 전쟁은 참혹할 정도로 엄청난 결과물을 내놓고 있었다.

수천만 그 이상의 천족들이 죽어나가고 몇백만이 넘어갈지도 모르는 천족들이 실험을 당해 목숨을 잃었으며 수많은 천족들이 가난에 허덕이다 죽어나가기도 했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지난 수백년간 천사장들이 뿌리를 잡기 위해서 애써왔지만 그들의 막강한 세력에 의ㄴ해 그것이 안되었었다.

"후우~ 일단 제가 뿌리와 어떻게 접촉했는지부터가 중요한 대목이겠군요."

"음? 뿌리?"

"예. 제가 뿌리의 수장과 만난 것은 솔직히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흠...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올라선 후에 순간적으로 자만심이 들었었던 때이니까요."

"으음..."

"그때 당시 솔직히 제 혼자힘으로도 마계를 평정할 수 있을 것 같은 엄청난 강함에 자만심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정말 아슬아슬하게 그 욕구를 참아내고 일단 마계에서 벗아나야겠다는 생각에 중앙대륙으로 떠났었습니다."

"혹시 30년 전 암흑마제 당신이 없어져 마족들에게 큰 혼란을 주었었던 그 시기요?"

"네."

암흑마제가 씁쓸한 표정으로 바알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자신만 돌아오지 않았다면 바알이 마왕이 될 수 있었을테니까...강함으로 따지면 마왕이 되기에는 부족했을지 모르겠지만 마왕 중 말석이라도 될 수 있을 정도의 힘은 있었다. 스스로의 힘이 이미 그랜드 마스터 중급에 들어섰으면 마왕이 되기에는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마족공의 위치에서 자신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솔직히 바알이 욕심을 부려서 암흑마제가 돌아올때까지만이라도 마왕이 되겠다고 했으면 암흑마제는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자신을 위해서 얼마나 헌신적으로 살아왔는지를 너무나도 잘 아는 암흑마제였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 때 중앙대륙으로 떠나서 돌아오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흠... 고대의 언어로 주화입마라고 하지요? 잘못된 깨달음으로 순간적으로 내제되어있는 악마에 의해 저 자신이 먹혀버릴려고 했었으니까요."

"음~ 그랬단 말인가? 최상급으로 가는 벽을 뚫으면 반드시 겪는 현상이오?"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마 제가 잘못된 길로 들어선 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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