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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240화 (24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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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3장: 철수하는 천계군과 마계군.

그동안 마계와 천계에 의해 큰 혼란에 빠진 중앙대륙에서 무슨 일인지 소강상태에 빠져들었다. 치열한 접전이 중앙대륙 여기저기서 일어났으나 현재는 휴전을 하려는 것처럼 여기저기서 서로 견제만 할 뿐 딱히 전투를 벌이는 곳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는 급하게 인간대륙에서 지원군을 모집했었지만 현재는 천천히 좀 더 확실하게 지원군 규모를 확정하고 자이언트 산맥에 위치한 이스트 가드에 모여들고 있었다.

인간대륙의 많은 국가들도 그동안 흑 마법사들과의 전쟁을 통해서 피폐해질 때로 피폐해졌기 때문에 자국민들의 원성이 장난이 아니기도 했고 이제는 어느정도 국력을 추스려야 할 시기였기 때문에 왠만하면 무리하고 싶지 않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마계와 천계가 조용한 지금 무리하지않고 천천히 국력을 회복하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 좀 무리하게 지원군들을 모았던 인간대륙이 이제는 천천히 국력을 회복하면서 무리하지 않는선에서 물자를 지원하는 수준으로 바꾸었다.

중앙대륙도 이미 전쟁에 거의 반 휴전상태에 들어섰기 때문에 더 이상 급박하게 전쟁을 하지 않고 각 국가나 연합을 추스리면서 조금씩 국력을 회복하는 회복기에 들어섰다.

물론 이런 휴전상태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었다. 아직도 어느정도의 긴장감은 가지고 있었다. 마계군이 언제 다시 공격을 시작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의심도 마계군이 북부로 후퇴하기 시작하자 어느정도 불안감이 해소되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마계군은 조금씩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애초에 빠르게 중앙대륙 북부를 완전히 점령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천계군과 중앙대륙의 국가들과 전쟁을 벌이려고 했는데 거의 점령하지 못한 것이다.

"마제님. 마물의 왕들이나 마왕분들께서 불만이 쌓이신 것 같습니다."

"그럴 만하지."

"어떡하실 생각이십니까?"

"일단 그들을 만나보도록 하지."

암흑마제가 암흑공 바알의 물음에 답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재의 상황은 마계군에게 절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미 천계군이 물러나고 있는 상황이고 중앙대륙의 모든힘이 마계군에게 닿아있었다. 그리고 속속 인간대륙에서도 지원군이 중앙대륙으로 넘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면 마계군 혼자서 인간대륙의 군대와 중앙대륙의 연합군을 전부 상대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크윽! 베르쿠스 그 녀석의 방해만 없었어도 손쉽게 일이 진행 될 수 있었는데..."

"극마검왕 아르데이아 역시 마계에서 반란세력을 만들고 있습니다. 시간을 끌면 위험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암흑마제가 침착한 어조로 바알에게 말하자 바알이 수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바알에게 있어서 암흑마제는 절대적인 존재나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마신보다 암흑마제를 더 믿고 있을 수도 있었다.그렇기 때문에 암흑마제의 말과 힘은 바알에게 있어서 가장 믿어야할 신성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신성하다는 말 자체가 바알에게는 역설적일지 모르지만 마족으로써 마신을 믿는 것처럼 암흑마제는 이미 그에게 하나의 신앙이니 딱히 틀린말도 아니었다.

"후우~ 반신이 될 방법을 찾는게 어렵군."

"거의 다 왔습니다. 조급함은 판단력을 흐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 하지만 도착지점에 다가올수록 점점 흥분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군."

암흑마제가 흥분감과 아쉬움이 담긴 표정으로 바알을 바라보자 쓴 웃음을 지었다. 바알로써는 저 느낌이 무슨느낌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아쉬움 그리고 무언가 자신의 눈앞에 아른 거리는 것이 자꾸 자신의 손을 빠져나가는 느낌정도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처음 그랜드 마스터라는 벽에 마주했을 때가 바로 그러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고지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이럴 때일수록 냉철하게 판단하셔야만 합니다."

"그래. 그래서 지금 마물들의 왕과 마왕들을 만나려고 하는거다. 지금은 물러나야만 할 때야. 뿌리 쪽의 상황을 지켜보고 뿌리를 도울지 중앙대륙을 칠지 정한다."

"예."

암흑마제의 결정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한 바알을 바라보다가 마왕들과 마물의 왕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계 최강자라고 군림하고 있는 암흑마제라도 그랜드 마스터 중급에서 상급에 다다른 자들의 힘은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전쟁이라는 것이 자신혼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마왕이나 마물의 왕이 데리고 있는 엄청난 군사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무리 자신이 강하다고 한 들 물량에서는 답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최대한 그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주면서 전쟁을 이끌어야했다.

그리고 암흑마제는 그러한 능력이 있는 자였다. 자신의 속 마음을 철저히 감춘체 그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주면서 전쟁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 비록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들어섰고 거의 최상급을 넘보고 있는 발록왕과 극빙의 여왕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성격을 알고있고 의도한바도 잘 알고 있었다.

극마검의 마왕 역시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마계에서 자신의 의도를 알아채고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마계에서의 반란은 심각한가?"

"아직은...버틸만 합니다."

"후우~ 시간을 끌면 안되겠군."

암흑마제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어느새 다 왔는지 마계의 임시 건물들이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이미 중앙대륙과의 전쟁으로 마계군 역시 심상치 않은 타격을 입고 있었고 특히 자신들의 힘이 약해졌다는 것을 알았는지 마물의 왕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알려진 발록왕과 극빙의 여왕을 중심으로 마물들 역시 암흑마제를 견제하기 위해서 극마검 아르데이아에게 힘을 빌려주고 있는 상황이었다.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마계군 역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역시 후한거리를 남겨두면 안되었어."

"이미 늦은 일입니다. 지금은 현상황에 집중하시는게..."

"그래."

어느새 지휘관들이 모여있는 마계군의 중앙막사에 도착하자 암흑마제와 바알도 하던이야기를 멈추고 중앙막사를 향해 걸어갔다.그러자 그곳에는 이미 마물의 왕을 비롯해 마왕들이 의자에 앉아서 암흑마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계군 총사령관답게 암흑마제에게는 상석이 비어있었다.

"늦어서 미안합니다."

"그것보다 이제 어쩔 생각이오?"

언데드왕인 리치가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암흑마제가 침묵했다. 이곳에 모인 모든 자들이 지금 마계군이 처한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암흑마제가 애초에 마계에서 자신들을 중앙대륙으로 끌어왔을 때는 확실한 승산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저희가 승리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우리가 유리하다고 할 정도로 좋지 않다는 것을 당신 역시 잘 것이오."

"알고있소 마룡왕."

"그런데 그런 말이 나온단 말이오?"

마룡왕이 성질을 참지 못하고 대놓고 화를내었지만 회의장에 모인 모든 이들은 그것을 말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그들 역시 나름대로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들 분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대들이 분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잘못을 따지자는게 아닙니다. 현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입니까?"

"나 역시 궁금하군. 암흑마제 당신을 따라서 인간대륙을 쳤지만 그들의 전력은 당신이 말한 것 이상으로 훨씬 강력했다."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이른 베르그가 이를 갈면서 암흑마제에게 말하자 암흑마제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 역시 인간들의 힘이 그렇게 강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듣기로는 분명 그랜드 마스터 한명 없는 약한 곳이라고 했는데 이미 그랜드 마스터급 인원이 10명이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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