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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238화 (238/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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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족의 왕이 위드라드에게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위드라드의 눈빛 자체는 흔들리지 않고 있었다. 그런 그의 눈빛에 무언가 방책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위드라드 당신의 생각이 듣고싶군요. 이 상황을 타개할만한 방법이 있나요?"

"나 역시 그렇소."

엘프의 왕의 말에 드워프의 왕 역시 위드라드를 바라보면서 그에게 대답을 요구했다. 그러자 다른 각 국의 수장들 역시 위드라드를 바라보았다.

"일단 중앙대륙과 천계가 동맹을 맺어야할 것 같습니다."

"동...맹?"

"으음.... 동맹이라..."

수인족의 왕과 오크황제가 침음성을 터뜨렸다. 위드라드의 입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 나온 것이다. 아무리 전쟁을 중지했고 현 상황이 급박하다고는 하지만 얼마전까지 싸웠던 적과 곧바로 동맹을 맺는다는 말은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닌 것이다.

"지금 상황이 매우 안좋다는 것을 잘 아실겁니다. 일단 위드라드님의 말을 좀 더 들어보도록 하죠."

각 국의 수장들이 불편한 표정을 짓기 시작하자 엘프왕국의 왕이 중재를 하면서 위드라드의 말을 좀 더 들어보자는 쪽으로 이야기했다. 그러자 다른 수장들 역시 일단은 더 들어보겠다는 듯이 침묵을 지켰다.

"저도 천족들과 그다지 동맹이라는 것을 맺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방금 말했다시피 뿌리라는 세력은 강합니다. 그것도 어쩌면 현 천계의 전력과 맞먹을 정도로 강력할지도 모릅니다."

"...알고있소."

"전 천족과 저희가 동맹을 맺고 천족의 대외전력인 천사장과 원로회를 저희쪽으로 가담시켜 마족을 견제하고 크레디엘이라는 천사로 하여금 암흑마제를 상대하게 하는 겁니다."

"그럼 천족의 전력에 공백이 생기게 될텐데 뿌리는 어찌할 생각이오?"

"그건 저희 쪽으로 넘어온 인간대륙의 지원군을 천계로 보낼 생각입니다."

"인간들을?"

"그렇습니다."

오크황제의 물음에 위드라드가 대답하자 다들 놀라워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10써클에 올랐을지 모르는 자가 있는데 인간들의 지원군으로 해결이 가능할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솔직히 뿌리의 수장은 모르겠지만 기타 다른 전력은 인간대륙의 전력이 뿌리의 전력을 상대할 만할겁니다. 그리고 장로회가 붕괴되었다고 하지만 9써클 신성마법을 쓸 수 있는 숨은 실력자들이 천계에 숨어있다고 하구요."

"으음... 그럼 굳이 그러지 않고 크레디엘이란는 천사만 중앙대륙으로 불러오면 되지 않소?"

수인족의 왕의 질문에 다른 수장들 역시 고개를 끄덕이면 동조했다. 하지만 위드라드는 고개를 저었다. 위드라드 역시 그것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크라디엘 자체가 소문이 좋지 않았고 어떤일 벌일지 알 수 없을 뿐더러 과연 천계 최강의 전사를 쉽게 보내줄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럴바에는 천계 자체의 정규군을 중앙대륙으로 불러서 마계와 대치하거나 밀어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어차피 인간족이나 천족이나 중앙대륙으로썬는 가까이 하기에는 어려웠던 종족이었던 것이 확실했다. 렌이라는 영웅에 의해 인간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지만 그래도 어려운 종족임은 틀림없다. 그리고 천족은 마족의 천적이나 다름 없었다. 마족의 마기와 천족의 신성력은 서로 반발하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현 중앙대륙에는 신에 의해 미약하지만 전 대륙에 걸쳐서 신성력이 뿌려져 있는 상황이었다. 즉 천족에게는 유리하고 마족에게는 불리한 지형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누가 더 승산이 좋을까?

그랜드 마스터급의 존재들에게는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의 휘하들은 어떨까? 일반 마족들과 마물들에게는 이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현 대륙에는 신의 안배로 전 대륙에 걸처서 정말 미약하기는 하지만 신성력이 뿌려져 있습니다."

"으음...혹시...?"

"중앙대륙에서 천족과 마족이 싸운다면 어디에 승산이 있다고 보십니까?"

위드라드가 좌중을 둘러보면서 말하자 각 국의 수장들이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미약하지만 전 대륙에 걸쳐서 신성력이 스며들어있는 대지에서 싸우는 천족과 미약하지만 신성력에 의해 마기와 반발을 일으키는 마족과 마물들...승산이 어디에 있을지는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천계의 뿌리들 역시 천족들입니다. 그런데 고대시절부터 인간들은 신성력에 대해 반발력은 커녕 오히려 신성력을 자신의 힘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몇몇 인간들은 신성력이 과도하게 집중된 곳에 있으면 신관이나 몽크 팔라딘같은 자들이 되고는 했지요."

"...그런 뜻이었군."

위드라드는 단순히 천족과 마족과의 싸움만을 생각한 것이 아니었다. 인간대륙에서도 이미 신의 신성력을 받아 성녀나 교황같은 고위급 신성마법을 사용하는 자들이나 팔라딘이나 템플나이트 같은 자들도 있었다. 중아대륙에서 넘어온 인간족 중에서도 그런 자들이 없으리란 법도 없었고 신성력 자체가 오히려 인간들에게 도움이 되는 상황이니 천계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러고 판단한 것이다.

"인간들이라...흠..."

"흠~ 확실히 암흑마제와 마족군단을 마계로 밀어넣고 천계의 뿌리를 상대하면 되니 괜찮은 작전같소.“

수인족의 왕과 오크황제가 여러가지를 생각하는 듯 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지금 가장 급한 것은 마족들이다. 마족의 대군단을 막아낼 수 있고 이길 수만 있다면 전쟁은 절반 이상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있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렌이라는 인간에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흐음...렌이라...그 인간의 성장속도가 예사롭지 않다고는 들었소."

"확실히... 내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성장속도는 엄청난 것 같소."

수인족의 왕과 오크황제가 렌이라는 인간에 대해 들었던 정보를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중앙대륙에 넘어올 때만 하더라도 그랜드 마스터 오르기는 했지만 고작 초급의 경지이기도 했고 그마저도 힘의 대부분이 봉인되었었는데 중앙대륙에서 수많은 위기를 넘고 그에따라 경지를 올려나갔다. 그리고 최근엔는 인간대륙에서 마왕 베르그와 함께 그랜드 마스터 상급을 개척해 그랜드 마스터 상급을 같이 개척한 마왕 베르그까지 쓰러뜨렸다고 전해지고 있었다.

"최상급의 벽을 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오?"

"그건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천계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할 것입니다. 천계에서 돌아온다면 최소 저 이상으로 강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위드라드의 답변에 오크황제가 침음성을 흘렸다. 다른 국가의 수장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계수의 대언자이자 암무적으로 중앙대륙 최강자로 알려진 위드라드는 이 때까지 누군가에 대해 이토록 칭찬한 적이 드물었다. 수인족의 왕과 오크황제에게 조차 존대는 하지만 무력으로는 자신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깔아두고 대할 정도였다. 즉 재능 자체가 자신을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렌에게는 자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거의 그랜드 마스터 상급 막바지에 다다른 위드라드였기 때문에 위드라드를 넘어선다는 것은 최상급에 들어선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렌이라는 인간이 마음에 들었나보오."

"후후~ 재밌는 청년이지요. 이제 겨우 20대 중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그랜드 마스터 상급입니다. 후후~ 인간의 삶이 짧다고는 해도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오른다면 적어도 150년에서 200년까지도 살 수 있는데 그정도라면 혹시 과거시절 인간의 몸으로 반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전해지는 무황의 경지에 다다르지는 않을지 기대됩니다."

"크흠~ 확실히... 성장속도를 보면 무시무시하기는 하지만..."

"천황과 마황 그리고 무황. 어쩌면 암흑마제와 크라디엘 그리고 렌이라는 이 세 존재가 그들의 환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뭐~ 그냥 제 생각이기는 하지만요. 어쨋든 렌은 왠지모르게 기대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도와주고 싶습니다. 사실 이번 결정도 제 사심이 어느정도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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