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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232화 (232/277)

<-- 232 회: 8-16 -->

"4대천사장님들은? 그분들이 있다면 장로회정도야..."

"그분들은 중앙대륙 전쟁에 대한 일로 바쁘시잖아. 지금 천계에 있는 것도 잠시...곧 중앙대륙으로 넘가실텐데 이곳일을 처리할 수는 없겠지."

"하긴 장로회와 그 뒷배경까지 조사하려면 적어도 반년에서 1년은 걸릴텐데..."

중앙대륙과의 전쟁으로 천사장들이 바쁜 것을 알고 있는지라 다른 천사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긍했다. 아마도 곧 정전협정을 만들기는 하겠지만 그때까지는 천사장들은 정신없이 바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때까지 시간을 버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단심판관들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었다.

"쯧쯧~ 지금 시대를 완벽하게 개혁할 수 있을 것 같나?"

"흥! 뿌리까지 ㅤㅆㅓㄲ은 천족을 완벽하게 개혁하지 않는한 천족의 미래는 없지요. 그것을 알기에 미카엘 대 천사장과 세리프 이단심판관장이 움직이는 것이고..."

"흥! 장로회는 필요하다. 단지 그 뒤를 조종하는 배후세력이 나쁠 뿐이지..."

"그 뿌리를 드러나게 하기 위해서는 장로회는 없애야 하는 것이 당연하죠."

"그 뿌리가 쉽게 드러나게 하겠는가? 장로회를 기반으로 그것을 천천히 바꿔나가면서 뿌리를 드러내야지!"

"이때까지 그게 안되었기 때문에 지금 개혁을 하려는 것 아닙니까!"

한 노인천사와 젊은 천사와 서로의 이념을 말하면서 격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서로의 이념이 극명하게 다른만큼 타협의 여지는 없어보였다. 서로 자신의 주장을 하면서 상대의 의견을 반박하기 시작하자 그 두 천사의 주위로 자신들의 이념에 맞는 천사의 뒤로 서기 시작했다. 진보와 보수 이 두세력이 서로의 의견을 내면서 격하게 말싸움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한 현상은 이곳 한곳만이 아니고 천계 여기저기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많은 천사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면서 현재의 천계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천계가 두 세력으로 나뉘어지기 시작하자 장로회에 있는 장로들은 더욱더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었다. 이제까지 절대의 권력을 기반으로 천계의 강력한 무력을 가진 두 단체인 천사장들과 이단심판관들을 제어해 왔는데 자신들의 권력이 무너지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자신들을 처단하자는 여론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이미 반쯤은 자신들의 권력이 무너졌다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큰일이군."

"...이제는 결정을 할 때가 온 것인가?"

장로들의 수장인 의장이 어두운 목소리로 말하자 다른 장로들의 표정을 굳히면서 침묵했다. 침묵은 곧 긍정.다른 장로들 역시 의장의 말에 동의한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그러자 의장이 곧 하나의 서류를 들고 왔다.

"마족과 동맹을 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장로회를 버리고 잠적을 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만하네."

의장의 말에 다른 장로들의 표정이 더욱더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비록 자신들이 썩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천족으로 자긍심이 마음 속 어딘가에 한줌은 남아있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천족으로써 마족에게 천계를 팔아먹고 목숨을 유지하고 싶은가? 아니면 천족으로써의 최소한의 자긍심을 지키고 목숨을 끊거나 잠적을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다.

"난...마족과의 결탁은 반대요."

"으음...3장로."

"나 역시...천계의 장로로써 최소한의 자긍심마저 버릴 수는 없소."

"2장로."

의장이 침음성을 터뜨리면서 장로중에서 의장이자 1장로인 자신을 빼고 가장 영향력 있는 둘이 반대를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자 다른 장로들 역시 식은땀을 흘리면서 곧 한 두명씩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천족으로써 최소한의 자긍심이 남아있는 자들일 것이다.

"지금 반대한 장로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소. 참고로 지금 마족들과 암묵적 동맹을 맺어 천계를 개혁하자고 하는 것은 뿌리로부터 내려온 명령이나 다름 없다는 것을 명심하시오."

"..."

의장의 말에 다른 장로들이 침묵했다. 의장의 입에서 나온 뿌리라는 말... 그것은 결코 간단하지 않은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천족을 그림자에서 지속적으로 조종하고 또 지켜온 자들이 뿌리였다. 물론 현재의 천계의 뿌리는 썩을때로 썩었다는게 일반적인 천계의 중론이기는 했다.

"뿌리를 이끌고 계시는 세분께서는 천계를 버리시겠다는 것이오?"

"현재의 천계는 썩었소. 그분들께서는 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계시오."

2장로의 물음에 의장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뿌리...역대 의장들 중에서 몇몇만이 뿌리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천계의 그림자. 현 의장 역시 뿌리의 대언자로 불리면서 조금의 시간만 더 있으면 차기 의장을 정해두고 뿌리로 갈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된다. 그런 와중에 천사장 미카엘에 의해 방해를 받게 되어서 아직까지 뿌리로 가지 못하고 있었다.

"의장께서는...뿌리로 갈 권한을 얻기 위해서 이 제안을 받아들이신 것입니까?"

"후후~ 뭐 솔직히 말하면 그렇다고 볼 수 있지요. 장로회에서 뿌리로 갈 수 있는 것이야말로 천족 최고의 영광이니까요."

"...천계를 버린다라. 미카엘과 비슷한 생각이시군요."

"그렇다고 볼 수 있지요."

천사장 그리고 뿌리...이 두 세력은 예전부터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과거 천황이 천계에서 사라지고 나서부터 장로회의 권한이 막강해지면서 장로회의 이면에 생겨난 뿌리. 그리고 그 뿌리를 견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천사장의 원로들이었다. 장로회와 뿌리를 견제하기 위해서 생겨난 천사장의 원로들...하지만 천사장의 원로회보다 훨씬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뿌리의 힘은 막을 수 없었고 자칭 뿌리라고 칭한 자들은 곧 천계의 진정한 뿌리라고 볼 수 있는 내부와 천계의 비밀스러운 기관까지 집어삼켜서 현재 천계의 내부를 완전히 썩어버리게 만들었다.

"그럼 더 이상 볼일 없군요."

"무슨...뜻이죠?"

"이런 뜻이죠."

우우우웅~~~~ 파앗!

"큭!!"

의장이 갑작스럽게 퍼져나온 강렬한 빛에 눈을 가렸다. 그렇게 대략 몇초가 지났을까? 건물 내부를 환하게 감싸던 빛이 사그라들기 시작하더니 곧 아까와 같이 은은한 빛을 뿜는 마법등만이 남아있게 되었다.

"...이게 무슨짓이죠?"

"더 이상 뿌리와 저희 장로회와 연관시키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게...!!"

2장로의 말에 놀란 표정으로 2장로를 바라보다가 곧 그의 뒤에 서 있는 몇명의 장로들을 바라보았다. 3장로를 포함해서 상위 장로들 대부분이 2장로의 뒤에 서 있었다. 아직 급이 낮은 장로들은 결정을 하지 못하거나 의장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 측이어서 그런지 움직이지 않았다.

"후우~ 언제부터 우리 장로회가 이렇게 썩어버렸는지...하하하~ 참...통탄할 일이군요. 장로회는 장로회. 천계의 모든 것을 주관해야만 하는 위치에 선 자가 고작 뿌리의 명령이나 받는 개로 전락해버린지도 상당히 오래되었습니다."

"큭!! 지금 그말은 뿌리를 배신하겠다는 것입니까?"

"이미 다 알아들었으면 뭐하러 다시 묻는 것입니까?"

"뿌리를 배신하는 순간 죽은 목숨이라는 것을... 모르시는겁니까?"

의장이 흉흉한 살기를 드러내면서 2장로를 압박했지만 그런 의장의 모습에 2장로가 피식 웃음을 지어보였다.의장의 저런 모습을 보면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미 뿌리를 배신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목숨따위는 버렸습니다. 후후~ 뿌리가 마족이랑 동맹을 맺는다는 말만을 얼마나 기다린지 당신은 모르겠지요?"

"무...무슨?"

"이 영상구에는 방금 전까지의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그것을 가지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후후~ 그럴리가요. 지난 수십년간 계획해온 일인데 그렇게 허술하게 일처리를 하겠습니까?"

2장로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자 3장로와 몇명 상위장로들이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의장이 진심으로 당황하면서 식은땀을 흘렸다. 그리고 그 순간 2장로를 비롯한 상위장로들이 단검을 뽑아들었다.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과거 장로회는 신성마법의 달인들이었습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마십시오. 이미 밖은 뿌리에서 온 자들에 의해 포위되어 있습니다."

"장거리 전송. 목표 이단심판관 관리실."

-전송준비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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