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228화 (228/277)

<-- 228 회: 8-12 -->

"세리프,아즈라엘,사미엘...당신들까지 올 줄은 몰랐군."

"뭐~ 최근 몇백년간 천족의 가장 중요한 문제이니까...중앙대륙 침공....그것에 관해서 우리도 들을 권리는 있잖아?"

"끄응...세리프..."

"그래봤자 나를 제외하고는 아즈라엘이나 사미엘이나 어차피 제정신 가지고 있는 놈들은 아니잖아. 신의 무기답게 입다물고 가만히 있을테니 회의나 해."

세리프가 자신은 신경쓰지 말라는 듯 무심한 표정으로 말하자 미카엘이 세리프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24장로의 의장을 바라보았다. 상임의회의 회의를 진행하는 자는 24장로의 의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카엘이 가만히 의장을 바라본 것이다.

"그럼 회의를 시작하겠소. 오늘의 의제는 바로 중앙대륙의 전쟁을 지속하느냐 마느냐에 관한 의제입니다. 정말 중요한 의제인만큼 천족의 영향력을 가지고 계신 모든 분들을 모셨습니다."

"...신의 뜻을 우리끼리 정하자는 것인가?"

"워워~ 미카엘...솔직히 이거 신의 뜻이 아니잖아? 신은 지난 몇백년동안 우리에게 신언을 내려주시지 않았다. 이건 그냥 우리의 뜻인거야."

솔직한 세리프의 말에 미카엘의 표정이 급격하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천족들을 묶어왔던 신념을 뭉개버리는 말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여기 모인 모든 이들은 방금 세리프가 한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모르는 자들은 없었다.

"...신의 뜻을 부정..."

"말은 똑바로해라. 지금 이단심판관이 왜 가만히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잘 알텐데? 원로회 역시 단 두명 뿐이지만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신의 뜻이 우리를 져버렸기 때문이지. 아니 정확히는 신은 바라보기만 할 뿐...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

"그 죄를 갚기 위해서 신의 뜻으로 중앙대륙을 교화시키려는 목적으로..."

"그걸 신께서 바란다고 누가 말했지? 신은 아무런 말씀도 없으셨다. 그것을 강행한 것은 바로 너 미카엘과 여기 있는 24장로였지. 여기 있는 이 영감들은 슬슬 한계가 오는 것을 깨닫고 접자고 말하는 중이지만 말이야."

세리프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24장로들을 바라보자 24장로 전원이 세리프로부터 몸을 피했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싸늘하리만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이미 시작한 일이다. 이제와서 물러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그리고 그동안 침묵해왔다는 것은 원로회나 너희 이단심판관이나 모두 암묵적으로는 우리의 일을 긍정해주었다는 것 아닌가? 솔직히 원로회와 이단심판관의 인원이 적고 관여할 수 없다고 딱히 반대의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원로회가 이끄는 천족원로단과  천군징벌단을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써 반대할만 했을텐데?"

"그래...우리도 암묵적으로 동의했지. 하지만 지금의 결과에 대해서까지 그런 것은 아니야."

세리프가 싸늘한 표정으로 말하자 미카엘 역시 싸늘한 표정으로 세리프를 응시했다. 그리고 그런 살벌한 기 싸움의 정 중앙을 아무런 제약없이 들어간 존재가 있었다.

"그만. 회의장소에서 무슨 짓인가..."

"후우~ "

"흥! 그러는 가리엘님의 의중은 어떠신지요?"

세리프가 가리엘에게 존경의 의미를 담으면서 물었다. 비록 전대 천사장으로써 이단심판관과의 마찰이 있던 존재였으나 현재까지 살아남은 원로다. 전대 이단심판관의 수장과 친구로써 천족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준 존재였다. 그런 존재로써 당연히 존경을 하면서 예의를 차리는 것이었다.

"전...더 이상의 전쟁은 무리라고 판단합니다만..."

"다만?"

세리프가 인상을 찡그리면서 가리엘을 바라보자 가리엘이 말을 멈추고 한숨을 쉬었다. 지금 세리프가 어떤의미로 물어본 것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로써는 전쟁을 지속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째서...입니까?"

"인간들 때문입니다."

"인간?"

세리프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자 미카엘이 한숨을 쉬면서 '역시나...'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자 미카엘과 가리엘의 표정과 반응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한 세리프가 그들에게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지금의 전쟁을 지속시키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인간때문이라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때문이었다.

"현재 천족과 마족의 계획에 가장 큰 차질을 준 자가 바로 인간입니다."

"렌이라는 녀석 말입니까?"

"예. 그리고 그 렌이라는 자가 마왕 베르그를 이기고 자이언트 산맥과 혹한의 대지에 있는 흑 마법사들을 물러나게 하거나 동맹을 맺어서 아마 빠른 시일내에 지원군을 이끌고 올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세리프 당신도 잘 알고 계시겠지요."

"예. 바로 그것 때문에 이 회의가 시작된 것이구요."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가리엘이 골치아프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미카엘을 바라보았다. 미카엘보러 설명을 하라는 듯 가리엘이 미카엘을 바라보자 미카엘이 한숨을 쉬고는 세리프에게 말했다.

"그 렌이라는 녀석이 중앙대륙에 있는 야수들의 힘을 모을 것이라는 첩보가 들어왔다."

"야수들?"

"그래. 중앙대륙에 있는 야수들 중에 그랜드 마스터급에 이르는 놈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겠지?"

"설마..."

세리프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미카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미카엘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중앙대륙 뿐만 아니라 인간대륙 그리고 동쪽의 동방의 대륙까지 포함해 중간계 전체에 있는 동물이나 지각을 가지고 움직이는 동물체 중에서는 가끔 창조주의 뜻이 담긴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각성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신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수련을 하는 녀석들이 있다.

처음에는 생존을 위해서 힘을 모으나 나중에 어떠한 깨달음으로 인해 스스로 육체를 벗어던지고 반신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수련을 하는 녀석들...동방에서는 뱀이 진화하여 신룡의 반열에 오르기 전에 있는 녀석들을 '이무기'라고 부르거나 4신수라고 하여서 청룡,백호,주작,현무가 되기 위해서 수련하는 동물들이 있다고도 알려져 있었다.

그리고 중앙대륙에도 그렇게 수련하지는 않지만 한계를 뛰어넘은 자들이 여럿 존재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안위와 수련에 전념할텐데?"

"그들 역시 천족과 마족의 침공을 달갑게 생각하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피해를 준 것은 전무하다."

"...꼭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다. 흑 마법사들이 그들의 영역을 건드린 모양이니까...그리고 현재 중앙대륙에 있는 모든 존재들은 천족인 우리와 마족을 같은 취급을 하는 모양이고..."

미카엘의 설명에 세리프가 인상을 구겼다. 그리고 곧 왜 가리엘이 이곳에 참석해서 미카엘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 그러자 세리프로써도 더 이상 반대하기엔는 애매한 입장이 되어버렸다. 아니 반대하기에는 너무나 큰 사건이 되어버리고만 것이다.

"우리가 연 차원게이트가 문제인 것인가?"

"그래. 차원게이트...우리가 중앙대륙을 침공하기 위해서 너무나 크게 열었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힘으로 닫기에도 버거울 지경이지. 그리고 만약 그 게이트를 타고 타종족이 이곳을 쳐들어온다면?"

"그래서 가리엘님께서 우리보고 이곳에 참석하라고 했던 것인가?“

세리프가 이제서야 알겠다는 듯이 가리엘을 보면서 말하자 미카엘이 놀란 표정으로 가리엘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곧 그 이유를 잘 알고 있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이정도로 심각하가면 당연히 이단심문관인 세리프 역시 이곳에 참석하는게 맞는 것이다.

"너라면 벌써 분석이 끝났겠지? 말해봐라...적들이 이곳으로 쳐들어올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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