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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226화 (22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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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족과 마족입니다. 과거 마도시대로 번영을 누리던 저희 인간들을 파멸직전까지 몰고가던 놈들인데 그리 간단하지는 않겠지요."

렌의 설명에 한숨을 쉬던 크리슈트가 침묵했다. 천족과 마족의 힘은 소문으로 듣기만 했어도 그 강력함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현재 인간들의 힘이 과거 몇백년동안 이루어진 모든 전력을 합친 것보다 강하다고 해도 마족들과 천족 중 하나를 혼자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였다. 과거 마도시대만큼이나 많은 그랜드 마스터들을 배출했건만 여전히 마족이나 천족들에게는 열세인 것이 사실이었다.

"저희 혼자 싸우는 것도 아니고 중앙대륙의 이종족들과 힘을 합쳐 싸울 것이니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솔직히 미카엘과 암흑마제급의 강자들이 걱정되기는 하지만...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렌이 쓴 웃음을 지으면서 말하자 각 국의 수장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국의 수장들도 내정에 힘을 쏟을 수 없는 지금 상황이 걱정되었다. 백성들의 힘이 전쟁으로 인해서 지쳐가는 것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이기 때문이다.

"전쟁을 길게 끌고 갈 여력은 없네."

"아마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마족이나 천족들도 전쟁을 멈추고 지금 점령한 땅으로 거래를 시도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럼 제 2의 전쟁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을텐데?"

"예. 그래서 이번에 저희가 중앙대륙으로 가면 최대한 마족들과 천족들을 밀어내야만 하는 것이죠. 솔직히 얼마나 밀어낼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지만 현재 중앙대륙의 힘만으로 천족과 마족의 양쪽 군대를 상대로 전선 고착상태를 만든 것을 보면 저희가 비록 얼마 안되는 군대지만 지원가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밀어낼 수 있지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렌의 설명에 각 국의 수장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렌의 말처럼 현재 전선의 고착상태를 만들고 있는 중앙대륙의 힘은 엄청났다.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이른 위드라드와 오크제국의 황제 그리고 수인족 연합의 제왕을 필두로 마족과 천족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인간대륙의 그랜드 마스터들만 합류해도 엄청난 전력이 될 것이다. 사실 100만에 가까운 군사들은 그저 중앙대륙의 부족한 군사를 메우기 위한 수단에 불과할 뿐이다. 실질적인 전력인 인간대륙의 군사들이 될 것이다. 선봉대의 군사들로 마족과 천족들을 밀어내고 뒤이어 오는 타이탄과 기간틴을 포함한 지원군들이 오면 본격적으로 천.마족들을 몰아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럼 일단 최대한 빨리 그랜드 마스터급 전력을 중앙대륙으로 보내는게 먼저라는 이야기군."

"예."

"그럼 총사령관은 자네가 되는 것인가?"

"아닙니다. 각 국의 수장분들께서 정해주십시오. 저는 중앙대륙으로 가면서 만나야 할 자들이 있습니다?"

"음? 그건 무슨 소리인가?"

"자이언트 산맥과 자유도시 리베르티 사이에 그랜드 마스터급에 이른 야수들과 이능력을 사용하는 야수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중앙대륙 전쟁에 같이 싸울 생각입니다."

"허어~그...그게 정말인가?"

크리슈트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렌이 미소를 지으면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친구인 천호와 백호를 만나러 가야하기도 하기 때문에라도 반드시 가야만 하는 곳이었다.

"그럼 난  악령의 숲으로 갈게."

"악령의 숲?"

"그곳에도 그랜드 마스터급에 들어선 두마리의 야수가 존재하거든. 웨어울프와 리자드맨...블러드 아울베어도 거의 그랜드 마스터급에 필적하기는 하지만 그곳을 떠나기는 싫어하는 것 같아. 리자드맨과 웨어울프가 너를 알고 있던데...네가 직접갈래?"

"아...그들이 결국 올라섰구나."

멜릿의 말에 렌이 정말 놀랐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어렸을 적 자신을 ㅤㅉㅗㅈ아다니면서 항상 싸움을 걸어왔던 야수들과 몬스터들의 수장이 결국 그랜드 마스터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아마 벽을 깨면서 어느정도 이성이 생기고 그에따라 멜릿과도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북부에서 오랜 싸움을 하면서 어쩌다 만나게 되었는데 네 이름을 가장 먼저 묻더라고...깜짝놀랐다."

"아~ 어렸을 적에 혹한의 대지로 가면서 만나게된 존재들이야."

"네가 남부로 간다고 했으니 악령의 숲에 가기는 힘들겠지?"

"으음..."

렌이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에빌이 피식 웃었다. 아마도 남부보다는 악령의 숲을 가보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에빌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남부는 나 혼자가 가도록 하지."

"뭐? 너 길 모르잖아."

"으음~ 그러면 나랑 같이 가면 되겠네. 사실 맨 처음 그랜드 마스터에 올랐을 때 멜릿이 북부를 맡고 내가 남부를 맡기로 했었거든. 덕분에 남부에 잠시 내려가본 적 있어."

델포트가 잘됐다는 듯이 말하자 렌이 멍한 표정으로 델포트를 바라보았다. 그런 렌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에빌이 크리슈트를 쳐다보았다. 정할 거 다 정한 것 같으니 슬슬 회의 접자는 뜻의 눈빛이었다.

그러자 다른 각 국의 수장들고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으나 렌이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구체적인 전쟁물자에 관해서는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전쟁물자까지 정해놓고 끝마치도록하죠? 언제 다시 모일지 알 수 없지 않습니까?"

"가...가까운 시일내에..."

"제가 좀 바빠서요. 방금 들었다시피 저 악령의 숲으로 올라가봐야 합니다."

렌이 바쁘다는 듯이 단호하게 말하자 크리슈트가 식은땀을 흘렸다. 이미 회의를 하느라 지쳐서 더 할 기운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각 국의 수장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을까? 바로 이러한 점을 렌이 노리고 있었다는 것을...이미 지쳐서 무언가 반론을 제기하기에는 체력적으로 지쳐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결정난 사안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기는 힘들었다.

"에휴~ 그럼 난 관련없으니 빠져도 되지?"

"왜. 너도 남부로 지원하러 가야하니까 들어야지."

"나중에 지원물자 규모 나오면 나한테 서류한장 보내. 그럼 되지...뭐하러 쓸데없이 여기서 다 듣고있냐?"

에빌이 귀찮다는 듯이 손을 휘휘 저으면서 나갔다. 각 국의 수장들이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귀찮다는 듯이 말하면서 나가자 각 국의 수장들이 움찔거렸다. 자신도 저렇게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으음~ 그럼 다른 분들도 저렇게 통보받는 형식으로 하시겠습니까? 전쟁물자 비율은 예전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으로 하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오오~ 그거 좋은 것 같소."

"으으음~ 난 반대요. 각 국마다 전쟁을 하면서 더 어려워진 곳이 있기 마련인데 예년과 똑같이 한다면 형평성에 좋지 않을 것이오."

모두들 환영한다는 듯이 박수를 치려했지만 아클로니아 왕국의 국왕이 반대했다. 사실 아클로니아 왕국이나 페이클 왕국같은 경우 전쟁ㅇ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해서 많은 지원군을 보낸고 지원물자를 보내왔지만 사실 그들도 북부의 왕국 중에 하나였다. 그렇기 때문에 혹한의 대지에서 넘어오는 흑 마법사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고 해도 그들의 언데드들에 의해 간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 역시 사실이었다. 하지만 워낙 마일드 제국과 프릴로이아 제국이 강력한 타격을 입었기에 말할 수 없는 입장이었을 뿐이었다.

"으음...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요. 동부야 이스트 가드가 전부 막았다고 하지만 실상 흑 마법사들에 의해서 동부에 자이언트 산맥을 맞대고 있는 다른 왕국들 역시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오."

"남부왕국들 역시 마찬가지요."

"그럼 전혀 타격을 입지 않는 나라와 그렇지 않고 간접적이나마 타격을 입은 나라와 차등을 나누자는 말이군요."

"그렇소."

렌이 아클로니아 왕국와 페이클 왕국의 국왕들의 말을 정리해서 말하자 몇몇 다른 국왕들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소규모 약탈을 당하거나 간접적인 타격을 입은 나라들이 분명했다. 그러자 다른 각 국의 수장들도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가만히 있다가는 자신들의 나라가 지원물자를 제일 많이 내게 생겼으나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나라가 지원물자를 적게 공급한 것은 아니지요. 대륙 중앙연합(*대륙 중앙에 위치한 국가들의 연합)에서 그동안 지원한 물자가 어느정도인지 아십니까?"

"그럼 그쪽이 다시 흑 마법사들과 전쟁을 치루시던지요. 저희가 지원해드리죠."

"아니 그게 말이요? 이미 동맹을 맺은 자들과 전쟁을 하라니... 허 참!"

양측간의 감정의 골이 상당히 깊었는지 서로를 노려보면서 말하자 렌이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그동안 너무 오래 전쟁을 지속해온 탓에 양측간에 감정이 안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각 국의 국력이 바닥을 기어가고 있는데 당연히 기분좋을리가 없었다.

"후우~ 이거 회의가 길어지겠군요. 일단 대륙에서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나라인 마일드 제국과 메이런 왕국 그리고 클로네티아 왕국의 수장분들의 소견을 듣고 싶군요."

"어차피 생각보다 얼마되지도 않는 전쟁물자 선봉으로 가는 군사들의 물자라도 빵빵하게 지원해줘야지."

"동의하오."

"나 역시..."

크리슈트가 웃으면서 말하자 대륙에서 가장 피해를 많이 입고 직접적으로 전쟁을 치뤄온 3국의 수장이 동의한다고 말하자 다른 국가의 수장들은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그 틈을 파고들어 프릴로이아 제국의 황제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뭐 나역시 같은 생각이네. "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기 시작하자 다른 각 국의 수장들도 더 이상 자신들의 의견을 내세우기에는 뭐했는지 헛기침을 하면서 마지못해 동의를 했다. 대륙에서 가장 힘있는 황제들이 동의했고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국가들의 수장까지 동의한 마당에 더 이상 자신들의 의견을 내세우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 그럼 가장 큰 문제가 끝났군요. 뭐 그래도 예년과 똑같은 방향으로 지원을 한다면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새롭게 전쟁물자의 지원률을 정해보도록 하죠."

렌이 웃으면서 말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절대 그렇지가 않았다. 이제 겨우 중요한 문제 하나가 끝났을 뿐이었다. 앞으로 지원할 물자에 대한 종류나 각 국가에 담당할 지원물자의 양에 대해서 정하려면 밤을 세워도 모자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와중에 몰래 회의장을 빠져나간 에빌은 예외로 쳐야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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