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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219화 (219/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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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장: 각 국의 정상들과 흑 마법사들.

렌에 의해서 의외로 굉장히 쉽게 북부의 일이 풀려버리자 솔직히 허탈한 감이 들은 북부대장성의 그랜드 마스터들과 간부들이었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이렇게 북부의 일이 끝나버렸으니 본격적으로 마족과 천족들을 응징할 일만 남았다. 어차피 이 전쟁은 천족과 마족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끝나지 않을 전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천족과 마족을 몰아내기 위해서라도 인간들이 중앙대륙을 도와야만 했다.

그런 문제 때문에 북부의 전쟁이 끝나고 극적으로(?) 동맹이 결성되자마자 흑 마법사들의 수장이 곧바로 마일드 제국 수도으로 향하자고 렌에게 난니를 쳤다. 향후 전쟁과 또 흑 마법사들에 대한 대륙의 입장 밑 앞으로 있어서 흑 마법사들을 어떻게 대우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사항이었다. 당연한 수순이었기 때문에 흑 마법사들이 곧바로 이런 회의를 열자고 말을 했어도 누구하나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당연히 해야할 일이기도 하고 앞에 천족과 마족이라는 엄청난 적이 존재하고 있는 마당에 내부에 흑 마법사들이 반기를 들게 된다면 또 다시 골치아파지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쯤 출발할 생각이지?"

"좀만 기달려봐. 동맹도 맺은 마당에 뭐가 그렇게 급해?"

"흥! 난 아직도 네놈들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지. 특히 너! 렌 네가 잔머리에 대가라는 것을 대륙에 있는 모든 자들이 아는데 어떻게 널 믿을 수 있지?"

에빌이 여전히 불신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렌을 쳐다보자 렌이 어색하게 웃음지으면서 식은땀을 흘렸다. 자신이 잔머리가 조금 좋은 것은 있지만 그래도 대륙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잔머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 에빌의 말에 당황한 것이다.

"허허~ 그 말은 에빌 마법사의 말이 맞는 것 같군. 렌경의 잔머리는 대륙에서도 알아주지."

"헉!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텔피온 공작님!"

"허허허허~ 난 사실을 말했을 뿐이네."

텔피온 공작이 호탕하게 웃으면서 렌의 물음에 단호하게 대답하자 렌이 절망감에 빠진 표정을 지어보였다. 나름 열심히 대륙을 위해서 일을 했건만 정작 소문이 난 것은 자신의 잔머리에 대해서 소문이 났으니 렌이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대륙의 수호자라는 거창한 별칭이 있기는 하지만 렌이 그러한 별칭을 들었을리도 없었고 또 너무 거창하다고 인정도 하지 않을 것이 뻔했다.

꼭 자신에게 불리한 말만 귀담아 듣고는 절망하거나 실망하는 렌을 보면서 속터져 죽을려고 하는 마일드 제국의 황태자도 있지만 그것은 넘어가도록 하자.

"어쨋든 언제 출발할거냐?"

"어차피 황도에 가도 각 국의 정상들이 모일 때까지 기달려야 돼. 지금 각 국의 시급한 현황들을 정리하느라 정신없다고 하더라고. 곧 지원군도 결성해야 하니 다들 바쁘기도 하고."

"우리 일은 안 중요하다는 거냐?"

"아니 그런 말이 아니잖아. 지금 에빌 당신 때문에 각 국의 정상들이 바쁜 와중에 급한 일만 처리하고 모인다는 거잖아. 이 답답한 사람아!"

"흠흠~ 그래서 언제쯤으로 생각하는건데?"

"에휴~ 늦어도 일주일 안으로는 연락이 오겠지. 느긋하게 기달려봐~ 누가 잡아먹냐?"

렌이 답답하다는 듯이 말하면서 방문을 열고 나갔지만 사실 렌도 에빌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이제까지 목숨걸고 싸워온 자들과 동맹을 맺었기는 하지만 순전히 믿어버리기에는 그동안의 불신감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이렇게 잘 지내고 있지만 욕심많은 권력가가 흑 마법사들을 이용하려는 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에빌이 흑 마탑을 건설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고 흑 마탑을 세움으로써 더이상 흑 마법사들을 이용하려는 자들 막기 위함과 흑 마법사들이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막아주기 위함이기도 했다.

모든 속성의 마법사들 중에서 흑 마법사들이 가장 범죄자가 많았던 것은 핍박을 하면서 어떻게든 흑 마법사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범죄자들이라도 가르친 것도 있기는 하지만 사실 흑 마법사라는 이유만으로 이용하려들고 이용하고나면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일이 자꾸 벌어지자 더 이상 인간들을 믿지 못하게 된 흑 마법사들이 복수를 하기 위해서 점점 산이나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이동했고 그 결과 지금의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후우~ "

"왜 또 흑 마법사가 언제 황도로 갈 건지 물어보기라도 했냐?"

"아 콜슨이냐? 하아~ 맞아. 흑 마법사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닌데 조금만 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쩝~ 그러게. 뭐 그것도 일주일 뒤에 회의가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겠지."

콜슨이 너무 걱정하지 말하는 말투로 렌을 위로하자 렌이 쓴 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기는 했지만 눈 앞에 천족과 마족이라는 엄청난 적을 상대로 전쟁을 해야만 한다면 얘기가 달라졌다. 이렇게 불신감이 있는 상태로는 아무리 따로 이동해서 전쟁을 벌인다고 하더라도 불안요소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지원군은 어떻게 구성할 생각이야?"

"글쎄...천족을 흑 마법사들만으로 막아내게 하는 것은 너무 무모한 것 같고...마족들이야 어떻게든 꾸역꾸역 막안내면서 전쟁을 할 수 있겠지만 흑 마법사들 쪽에 병력을 지원해주고 싶은데 과연 그것을 받아들일지 그게 문제지."

"흐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무슨 소리야?"

렌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콜슨을 바라보았다. 가끔씩 기장천외한 생각을 하는게 장점인 콜슨이다.평소에는 엉뚱한 구석이 많지만 명실상부 전쟁의 현자라고 불리는 엘빈과 더불어 전략의 천재라고 불리면서 쌍벽을 이루고 있는 콜슨이 전략의 천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평소의 엉뚱함에서부터 나오는 기상천외한 생각들 때문이다.

"흑 마법사들은 천족을 막게하고 지원군만 두개로 나누어서 하나는 오크제국을 지원하고 하나는 중앙대륙 중앙쪽으로 이동하면서 세계수를 압박하는 천족과 마족을 압박하면 되지."

"음? 하지만 그럴 시간이..."

"급할거 없다고 네가 말했잖아. 어차피 이 정도 대 전쟁은 단번에 승패가 갈리지는 않아. 길게 보고 전쟁을 해야만 승리할 수 있어.마족과 천족의 뒤를 치고 남은 병력은 천족이나 마족 중에서 더 위험해 보이는 쪽으로 움직이면 되는거지."

지원군 일부와 흑 마법사들로 하여금 마족과 천족의 뒤를 치게하면서 그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중앙으로 이동한 지원군이 중앙대륙의 다른 군사들과 함께 위험한 지역으로 압박을 가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말이 쉽지 실제로 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았다. 일단 마족이나 천족이나 군대 자체가 매우 강력하기도 하고 마족들이나 천족들이 가만히 당해준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일단 그건 흑 마법사들의 일이 처리되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자."

"그래."

일단 가장 급한 것은 흑 마법사들의 일이었으니 그것을 처리하고 지원군이 본격적으로 결성되면 천천히 생각해보자는 쪽으로 결론을 낸 후에 렌이 한숨을 쉬면서 폐관수련장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직 내상이 완전히 낫지 않아서 좀 더 명상을 통해서 내부를 다스려야 되기 때문이다. 꾸준이 약을 먹고 포션을 복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상이 쉽게 나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내상은 얼마나 회복되었어?"

"글쎄... 처음보다 훨씬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그리 상태가 좋지는 않아. 무리하게 힘을 끌어올리면 내상이 도질 위험이 있으니까..."

"그정도야? 혹시 베르그보다 심한 것은 아니지?"

"베르그는 나보다 훨씬 심해. 그랜드 마스터에 올라서 스스로의 의지력으로 육체를 통제할 수 있어서 그렇지 안 그랬다면 제대로 걸어갈 수도 없었을걸? 괜히 1년이라는 시간을 말한게 아니야. 베르그가 회복하려면 마계로 되돌아 간다고 해도 1년이라는 시간은 있어야 될 걸?"

베르그와는 비교도 하지 말라는 말투로 단호하게 말하는 렌을 보면서 콜슨이 미소를 지었다.의외의 부분에서 욕심이 있는 렌은 아마도 베르그에게만큼은 지기 싫었던 것 같았다. 그렇게 렌이 심한 내상을 치료하기 위해 폐관수련장으로 향하고 클리포드 성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흑 마법사들도 더 이상 사람들을 보채지 않고 얌전히 기다리면서 휴식을 취했고 다른 그랜드 마스터들은 병사들과 함께 오랜만에 만끽하는 휴식을 취하면서 지원군을 결성할 때를 대비해서 조금씩 조금씩 준비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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