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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210화 (210/277)

<-- 210 회: 7-28 -->

“상공에서 비행 언데드 공격 시작합니다!”

“다연장 마탄으로 견제하고 궁수들만 상공을 견제해라. 다연발 석궁을 가진 자들과 석궁수들은 그대로 지상을 공격하도록!”

엘빈의 재빠른 명령에 부관들이 재빨리 흩어져서 명령을 하달했다. 벌써 언데드들이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있었지만 흑마법사들은 느긋한지 천천히 뒤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흑마법사들이 오면 이렇게 꾸역구역 막는 것도 끝날 것이다. 그랜드 마스터들이 9서클 흑마법사들을 막으러 가고나면 곧 엄청난 공격에 성벽이 무너질 위기가 일어날 것이다.

렌이 이곳에 오기 힘들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온 것을 보면 오늘 북부대장성을 밀어버릴 생각으로 자신들의 전력을 이끌고 온 것이 분명했다.

“상공에서 공격해 오는 드레이크와 와이번의 힘이 너무 강합니다. 마기로 이루어진 브레스에 신성 마법 결계가 조금씩 깨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오래 버틸 생각도 아니었다. 길게 버텨봐야 2시간이다. 벌써 30~40분정도 버텼으니 조금만 더 버티다가 북부대장성을 버리고 후퇴해야지.”

“그렇군요.”

부관이 씁쓸한 표정으로 북부대장성에 올라오는 언데드들을 바라보았다. 이미 스켈레톤 부대들 뿐만 아니라 좀비들도 성벽을 향해 돌격해 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뒤로 고스트와 위스퍼들이 푸른색의 귀기를 뿜어대면서 북부대장성의 병사들을 노리고 날아왔다.

“이상태로는 힘들군. 지금 신성 결계와 함께 대 범위 신성 마법을 쓰라고 전해라.”

“예!”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 벌기 위해서 신성 결계 마법과 대 범위 신성 마법을 쓰라고 신관들에게 말했으나 그 힘이 과연 얼마나 갈 지는 알 수 없었다. 아직 다크 나이트와 데스 나이트 듀라한들이 당도하지도 않았는데 위기감이 몰려왔다. 아마도 구울들과 함께 마지막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 뒤에 있는 것이리라…….

우우우우웅~

“키에에에에엑~.”

“끼아아악!”

새하얀 막이 북부대장성을 뒤덮고 그 위로 강력한 빛줄기가 여기저기 언데드들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막기 위해 흑마법사들이 마법을 난사하려고 했지만 북부대장성 측 마법사들이 사력을 다해 흑마법사들을 견제해서 그런 것일까? 대범위 신성 마법이 언데드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언데드들이 괴상한 울음소리와 함께 북부대장성을 넘으려던 언데드들과 그 밑에 있던 언데드들까지 가루가 되거나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모든 병사들은 신성 마법이 지속되는 시간동안 마도포 재장전과 발리스타들의 재장전을 하고 적들을 공격해라!”

엘빈이 급하게 소리쳤지만 모든 병사들은 이미 엘빈이 지시하기도 전에 재장전을 하고 있었다. 이 전쟁터에서 몇십번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살아남은 자들이였다. 그동안 전쟁을 통해서 노하우를 전부 알고 있으니 엘빈이 말하기도 전에 재장전을 시작하는 것이다.

“부관은 신관들에게 내가 명령하기 전까지 신성력을 낭비하지말고 최대한 모아두라고 해라.”

“예?”

“마도포와 발리스타의 재장전이 마치는데로 신성력을 거둬들여. 나중에 북부대장성에서 벗어날때 신성력으로 시간을 벌어야 한다.”

“알겠습니다.”

벌써 재장전을 마친 마도포들이 자유포격으로 적들을 공격하고 있었고 석궁수들과 다연발 발리스타도 지속적으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 북부대장성을 버리면 이것들도 전부 버리고 가야할 것들이었다. 그게 조금 아쉬웠다. 다연발 발리스타같은 경우 가지고 가고 싶지만 다연발 발리스타를 빼면 북부대장성이 쉽게 뚫릴 위험이 있었다. 그나마 발리스타와 마도포의 포격으로 언데드의 공격을 조금이나마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었는데 그것들을 빼버리면 순식간에 뚫릴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미 마도포들이 여유탄환을 마도포에 장착하고 지속포격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신성 결계를 거둬들였다. 그러자 다시 언데드들의 공격이 거세지기는 했지만 한번 크게 당한 덕분인지 아까처럼 무작정 공격해 오지는 않았다.

“흑마법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큭! 마법사들은 전원 흑마법사들을 견제해라.”

“뒤에 있던 언데드 나이트들과 구울들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사들보고 성벽에 대기하라고 해!”

“예!”

후방의 지원부대나 전체적인 부대를 조율하고 있던 기사들까지 모조리 끌고와서 성벽에서 대기시켰다. 언데드 나이트들을 막기 위해서는 그들의 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제길…… 이제 곧 뚫리는건가?”

쿵! 쿵! 쿵! 쿵!

“음?”

뒤 쪽에서 들리는 엄청난 소리. 지축이 울리는 소리에 엘빈이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곳에서 처음보는 거대한 철갑거인이 지축을 울리면서 북부대장성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타이탄인가? 하하~ 이러면 조금 더 버틸 수도 있겠는걸?”

타이탄의 철갑자체에 신성 마법진을 새겼는지 하얀빛이 철갑거인 몸체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타이탄들이 합류하기 시작하자 뒤에서 맹렬히 다가오던 언데드 나이트들과 상공에서 흑마법을 난사하던 흑마법사들이 공격을 멈추고 타이탄을 바라보았다. 그들도 타이탄의 힘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낀 탓이다.

“타이탄급은 저게 전부지만 지금 지원군과 함께 기간트급 120기가 지원오고 있다고합니다.”

“120기? 언제 그렇게 만들 시간이 있었나?”

“마법과 연금술의 힘이면 금방 만든다고 하더군요. 거기다가 인간 대륙 쪽의 드워프들과 장인들 수만명이 매일같이 만드는데 못만드는게 이상한 일이죠.”

부관의 말에 엘빈이 미소를 지었다. 여전히 북부대장성을 버려야된다는 점에서는 예전과 다를바가 없지만 타이탄의 합류로 조금의 시간을 더 벌 수 있게 되었다. 그래봤자 십분에서 이십분 정도를 더 번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타이탄의 위용에 공격을 멈춘 흑마법사들이 곧 다시 공격을 시작하자 타이탄들이 흑마법사를 향해 거대한 철검으로 만들어진 오러를 날렸다. 아니 오러로 보기에는 그 순도가 낮았다. 거의 마나를 응축한 것 같은 오러를 날리자 흑마법사들이 재빨리 공격을 멈추고 방어마법을 펼쳤다.

그 모습에 화가났는지 언데드 나이트들이 재빨리 성벽으로 다가왔다. 아마도 타이탄을 직접 상대하기 위함인듯싶었다.

“어딜 그렇게 쉽게 오려고? 전원 언데드 나이트를 향해 공격을 퍼부어줘라!”

“예!”

“타이탄들보고 하급 언데드들만 상대하라고 해. 언데드 나이트급들은 어떻게든 성벽에 있는 궁수부대가 견제해 줄테니…….”

“알겠습니다!”

타이탄과 통신을 맡고 있는 마법사에게 명령을 내린 엘빈이 전체적인 전황을 살펴보았다. 타이탄이 제 시간에 맞춰줘서 시간을 좀 더 벌었지만 벌써 9서클 흑마법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이곳 북부대장성은 한층 더 어려워질 것이 분명했다. 아마 9서클 흑마법사들과 북부대장성 측의 그랜드 마스터들이 전투를 벌이기 시작하면 언데드들 역시 총 공세를 펼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9서클 흑마법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 진짜 싸움이다. 우리가 버텨 내야지만 그랜드 마스터급 초인들도 안심하고 싸울 수 있다. 이제는 마법 폭탄이고 성수가 담긴 항아리같은 것을 아낄 필요가 없다. 위험해진다 싶으면 곧바로 성수를 퍼부어 주고 밑에 있는 좀비들에게 기름을 부어주고 불화살 한방씩 날려줘!”

“예!”

만약을 대비해서 준비해둔 물품들…… 도저히 무기들만 가지고는 이곳을 지켜낼 수 없을 것 같아서 기름이나 성수 그리고 이스트 가드에서 마법지뢰로 쓰려다가 지뢰형 폭탄이 실패한 것들을 가져와서 조금씩 개조해 소형 마법 폭탄을 만든 것들까지 전부 꺼내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싸움이 시작되었다.

원래 예상했던대로 앞으로 길어야 1시간정도 버티면 많이 버틴 것이다. 운이 좋아 비행부대가 때 맞춰 당도하고 지원군들도 빠르게 당도한다면 모를까 지금의 상황으로는 1시간도 많이 버틸 것이 분명했다.

“앞으로 1시간…… 그 시간동안 철저히 이곳을 막아 주지.”

엘빈이 언데드들을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자신 역시 검을 뽑아들었다. 그러자 검에 푸르스름한 오러가 맺히기 시작하면서 벽을 타고 올라오는 스켈레톤 한마리의 머리를 그대로 베어냈다. 엘빈의 검 역시 신성력과 축복이 담겨져 있어서 그런지 스켈레톤 머리가 가루가 되면서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북부대장성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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