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209화 (209/277)

<-- 209 회: 7-27 -->

“예. 아마도 새로운 9서클 흑마법사들 같은데…… 그 뒤에 느껴지는 강력한 기운은 소환수인 것 같군요. 일반적인 소환수 같지는 않고…….”

“헬나이트도 아닌 것 같네. 아마 둘 중 하나는 자네가 맡아야 될 듯싶네.”

루이스 역시 이제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 무인이었다. 그것도 각성을 통해서 그랜드 마스터의 벽을 뚫고 두단계나 뛰어넘어버렸다. 비록 아직 깨달음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을지라도 이제 갓 9서클에 오른 흑마법사와 소환수쯤은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렌 역시 9서클 흑마법사 두 명을 상대로도 완벽에 가깝게 막아냈었기 때문이다.

“부관!”

“예!”

“지금 워프게이트로 가서 담당 마법사에게 수도로 연락해서 타이탄과 그 탑승기사들만 먼저 보내라고 전해.”

“예? 하지만…….”

“부관이 헬 나이트들을 상대하지 않으려면 바로 뛰어가게!”

“알겠습니다!”

루이스의 말에 사색이 된 표정으로 곧바로 뛰어가는 부관을 보고 텔피온 공작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랜드 마스터에 올랐음에도 여전히 전쟁 중에 장난기를 버리지 못한 듯싶었기 때문이다. 꼭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하면 본인의 긴장감을 없애기 위해서 밑에 있는 부하를 약올리는 부류가 있는데 루이스 역시 그 중 한명이었기 때문이다.

“타이탄으로 헬 나이트들을 상대하게 할 생각인가?”

“예. 헬 나이트들이라고 해봐야 많아야 5기. 40기의 마스터급에 근접한 힘을 가진 타이탄으로 발도 못 묶겠습니까?”

“흐음…….”

헬 나이트들을 묶을 수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헬 나이트들의 발만 묶어도 그랜드 마스터급 인원의 운신의 폭이 크게 좋아지기 때문이다. 타이탄들이 굳이 헬 나이트들을 완벽하게 상대할 필요도 없었다. 그저 시간만 벌어준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9서클 마법사 4명에 그랜드 마스터급 소환수 넷인가? 기운이 그렇게 느껴지는데?”

“예. 확실히 헬 나이트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어느새 상당히 가까워진 거리에서 노골적으로 마기를 뿜어대고 있는 존재들을 파악한 텔피온 공작의 말에 루이스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헬 나이트들의 기운이 느껴지지는 않고 있지만 헬 나이트라고 보기에는 거의 뮤턴트나 벤시 퀸에 근접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존재를 헬 나이트라고 보기에는 힘들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느껴진 기운 역시 도저히 헬 나이트라고 보기에는 힘들정도의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가 있었다.

“흠…… 차라리 타이탄들로 하여금 데스 나이트들을 상대하라고 하는 것은 어떤가?”

“데스 나이트들이 강하기는 하지만 수퍼리얼급이 방어만 한다면 버틸 수 있습니다.”

“흠~ 그렇다고 헬 나이트 5기에 타이탄 40기를 전부 투입하는 것을 좀 그런 것 같네.”

“후우~ 그러면 타이탄 20기정도만 헬 나이트를 상대하게 하고 나머지 20기를 전부 데스 나이트를 막는데 사용하도록 하죠. 이정도면 괜찮겠습니까?”

“허허~ 데스 나이트도 거의 30여기 가까이 되었는데 타이탄이 합류하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일세.”

이제까지 수퍼리얼로 하여금 데스 나이트의 일격을 막아 내고 마법으로 강화된 화살이나 다연발 마법 석궁등으로 지원해서 막아왔었다. 솔직히 루이스는 이번 전쟁은 막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지원군이 오는 시간도 늦고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최대한 버텨보기는 하겠지만 밀릴 것 같다 생각하면 곧바로 북부대장성을 버릴 생각까지 했다. 미래를 위해서 전력을 보존 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북부대장성을 버려도 산맥 사이에 클리포드 성을 요새처럼 만들어놨으니 그곳에서 약간의 시간을 더 버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텔피온 공작님께서는 얼마나 버틸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잘해야 몇시간일 듯싶군. 길어야 6~7시간정도라고 생각하네.”

텔피온 공작이 냉정하게 말했지만 루이스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아니 루이스는 더 심했다. 정말 잘 막았다고 생각한 시간이 2시간 내외…… 만약 언데드들의 첫 돌격을 버텨 내지 못한다면 그대로 북부대장성이 뚫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첫돌격을 막아야합니다. 그때 피해를 최소화해야만 북부대장성이 조금이나마 더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2시간도 버티기 힘들겠지만요.”

엘빈이 루이스의 말에 동의하면서 말하자 텔피온 공작이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2시간도 못버틸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이스는 엘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90만의 병력을 가지고 있는 북부대장성이지만 강화된 언데드들로 지상병력만 200만에 상공에 강력한 몇 천의 언데드 와이번과 몇 백의 본 드레이크들을 막기 위해서는 언데드들보다 병력이 많아야만 했다. 200만이라는 엄청난 숫자…… 그동안 혹한의 대지에서 얼마나 많은 시체들로 흑마법사들을 양성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언데드들만이 전력이 아니라 그 뒤에 수천이 넘어가는 흑마법사들 역시 엄청난 전력이기 때문이다.

“잘해야 두시간…… 엘빈 너는 북부대장성을 버릴 준비를 하고 전투에 임해라.”

“알고 있습니다. 일단 마도포로 시간을 끌어보도록 하죠. 이때를 대비해서 마도포만 800기나 가져오지 않았습니까? 시간정도는 벌어줄 것입니다.”

“그래.”

엘빈의 말에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인 루이스가 어느새 마도포 사정거리 내에 진입한 스켈레톤 군단을 바라보았다. 엘빈의 팔은 이미 하늘을 향해 들려 있었다. 그리고 곧 스켈레톤 군단들이 마도포 사정거리내에 상당주 진입하기 시작하자 엘빈의 손이 내려갔다. 그와 동시에 엄청난 굉음과 함께 북부대장성의 뒤에서 마도포들이 일제히 포격을 시작했다.

이스트 가드조차 3~400기가 전부였던 마도포를 800기나 가져왔다. 바로 이 때를 위해서…… 그리고 그 마도포의 위용은 지금 빛을 바라고 있었다. 800기의 마도포에서 일제히 쏘아진 탄환들이 스켈레톤에 작렬하자 일자로 달려오던 스켈레톤들이 일제하 폭발하듯 사라졌다. 가장먼저 달려오던 스켈레톤들이 전부 부서진 것이다.

“재 장전! 마도포가 장전할동안 다연발 발리스트 발사!”

성수가 가득담은 마법 폭탄을 묶은 다연발 발리스타가 발사되기 시작했다. 마도포의 포격을 뚫고 적진을 향해 맹렬히 돌격해 오는 스켈레톤들을 녹여버리기 위해서 다연발 발리스타가 발사된 것이다. 첫번째 포격으로 거의 1만에 가까운 스켈레톤이 부서졌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버서커처럼 북부대장성을 향해 달려왔다. 그리고 그런 스켈레톤을 향해서 다연발 발리스타가 발사되고 지상에 발리스타가 꽂히자마자 반경 수미터 내로 마법 폭탄이 터지면서 성수가 뿌려졌다.

“끼에에에엑~.”

“마도포 재장전 끝!”

“자유포격 실시! 다연발 마법 석궁 공격 준비! 그리고 궁수들도 성수에 담긴 화살을 쏴라!”

콰과과과과광!

엘빈의 명령과 함께 자유포격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마도포와 다연발 발리스타를 뚫고 다가온 언데드들을 하나하나 요격하기 위해 궁수 부대 외 다연발 석궁 부대가 스켈레톤들을 요격하기 시작했다. 성수에 묻히고 무기 자체에 축복을 걸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언데드들이 한방에 죽지는 않았다. 특히나 스켈레톤 같은 경우 뼈 사이로 지나갈 수도 있었기 때문에 웬만하면 머리를 맞춰야만 하는데 그것 때문에 좀 더 힘들었다.

“좀비 부대다!”

“전원 광역신성…….”

“멈춰!”

“예?”

“아직이다.”

엘빈의 멈추라는 행동에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좀비부대가 나타난 시점부터 광역 신성 마법을 쓰는게 보통이었는데 사용하지 말라고 하니까 의아한 표정을 짓는 것이다.

“북부대장성을 지켜야 한다면 지금 쓰는 것이 맞겠지만 어차피 이곳을 지키기는 힘들다. 그럴 바에 차라리 힘을 비축해두었다가 마지막 순간에 쓰는 게 더 낫다.”

엘빈의 설명에 옆에 있던 부관이 경악어린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지금까지 북부를 지켜 주었던 북부대장성을 버리겠다고 말을 하니 놀란 것이다. 성벽 자체에 있는 대 마법 방어진과 신성 마법등과 또 성벽이라는 이점을 버려야 한다고 말을 하니 놀란 것이다.

“저 언데드 군단을 상대로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나?”

“하…… 하지만 이곳이 뚫리면 엄청난 피해가…….”

“지원군이 올 때까지 클리포드 성에서 버틴다. 지원군이 오면 굳이 막기만 할 필요가 없어.”

엘빈의 설명에 부관이 그래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지만 엘빈의 확고한 눈빛에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북부대장성의 이점이 있다고 해도 저 대군을 막아 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했다. 90만의 병력이라고는 하지만 성벽으로 언데드가 넘어오기 시작하는 순간 그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예전보다 더욱 강력해진 언데드라서 이제는 일대일로 막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