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206화 (206/277)

<-- 206 회: 7-24 -->

“그럼 가르비논 님의 말처럼 일단 몸을 회복한는데 주력해야겠습니다.”

“하하~ 빨리 쾌유하시려면 열심히 명상하셔야지요.”

“후후후~ 언제 가르비논 님과 대련 한번 해야겠군요.”

“흠흠~ 그럼 빨리 쾌차하시길 빌겠습니다.”

가르비논이 헛기침을 하고는 재빨리 폐관수련장의 문을 닫고는 사라졌다. 가르비논이 놓고간 최상급 포션 십여개와 내상에 좋은 약초들과 고대의 기법으로 만든 단환이라는 약을 놓고갔다. 사실 이런 약들보다 그동안의 명상으로 배가고픈 렌이었지만 할 수 없이 일단은 포션으로 배를 채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단환과 약들을 꼭꼭 씹어 먹으면 그래도 조금 허기가 가시니 그렇게 굶주린 배를 달래고 내상을 다스리는데 전념해야 했다. 벌써 며칠째 이렇게 몸을 회복하는데 주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복속도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회복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바닥에 마법진도 새겨보고 주술사들이 자연의 축복이라는 주술을 써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렌의 내상은 쉽사리 치유되지 않을 듯싶었다.

비록 지금 입은 내상보다 훨씬 심각한 내상도 있었고 지독하리만큼 이능력을 봉인당해 보기도 했지만 내상을 입었다는 것 자체가 렌으로서는 뼈아팠다.

특히 내상을 입으면 속에서 곪는 것이기 때문에 약을 아무리 써도 제대로 된 치료가 되지 않고 더 곪는 경우가 있다. 상처 자체가 내상이기 때문에 치료하기도 힘들다. 외상같은 경우 약을 직접 상처에 발라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지만 내상같은 경우 그러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를 이용해서 치료를 더욱 상승시키고 약효를 더 상승시켜준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명상을 하는 것은 렌의 수련방법과는 틀리기도 하고 렌 자신도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무리 포션으로 치유했다고 해도 여기저기 뭉쳐 있는 근육과 파열된 근육들은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치료해야 하는 것이다.

1년의 기간이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차분히 준비를 하기에는 그렇게 짧은 시간도 아니었다. 어차피 이스트 가드와 북부 클리포드의 대장성에 병력을 상당히 많이 모여 있었고 북부의 흑마법사들만 정리되면 곧바로 지원군을 이끌고 중앙 대륙으로 도우러 갈 수도 있었다.

그것들을 실행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렌이었으니 폐관수련장에서 차분히 몸을 회복하는데 주력하는 것이다. 그렇게 렌이 이스트 가드와 흑마법사의 전쟁에서 승리를 하고 몸의 회복에 주력하고 있을 때 북부에서는 흑마법사들과 인간들과의 전쟁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다.

@

인간 대륙 북부.

본래는 몬스터들을 막기 위해서 만든 북부 대장성. 하지만 현재는 북부 혹한의 대지에서 넘어오는 흑마법사들을 막기 위한 장벽이 되어 버린 북부대장성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흑마법사들을 막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번 전투가 일어날 때마다 엄청나게 많은 인간들이 희생을 하고 수많은 장벽들이 무너져 내린다. 하지만 대륙의 거의 모든 국가들이 지원하고 있는 곳이라서 쉽사리 무너지지는 않지만 항상 전쟁이 일어날 때면 엄청난 피해를 입는 곳이기도 했다.

단순히 그랜드 마스터급의 존재들이 싸우는 것 이상으로 언데드들과 인간들의 싸움 역시 치열하다. 죽음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언데드들을 상대로 성벽을 지켜내는 것을 굉장히 힘들었다. 모든 무기가 성수에 담겨지고 신관들의 축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언데드들과 싸우는 것은 항상 힘든일이었다.

언데드들이 그냥 언데드들이 아니었다. 동부에서 강화된 언데드들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그런 급조된 언데드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언데드 하나하나의 뼈에 마나의 문양을 음각하고 강화 시켜놨으니 단순히 죽음의 축복을 받은 언데드들과는 차원이 다른 무력을 지닌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그런 언데드들이기 때문에 신관들의 광역 신성 마법에도 버티는 것이고 또 병사들의 성수와 축복으로 강력한 무기가 된 창에도 한 번에 죽지 않을정도로 강력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흑마법사들이 최근에 마신과 직접 계약을 했다는 점이 중요했다.

고대시대 흑마법사들처럼 살아남기 위해 영혼을 거는 멍청한 계약따위가 아니었다. 신과 마신. 이 두 신은 신들이 존재할 당시부터 계속 싸워왔다. 모든 신들 중 창조주를 제외하고 가장 강하기도 했다. 신과 마신은 태초에 빛과 어둠의 신이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그들은 창조주가 만든 지루한 세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신은 마나를 마신은 마기를 탄생시키고 그것을 자신들의 힘이 닿는데까지 퍼뜨렸다. 그렇게 퍼뜨리고 나서 거의 모든힘이 바닥난 신과 마신이 잠이 들었고 몇십만년 그 이상을 잠들어 있고 나서 깨어났는데 마신과 신의 영향을 받은 탓일까? 마기에 영향을 받은 자들은 마족이 신의 영향을 받은 자들은 천족이 되었다. 그때부터 천족과 마족을 마신과 천신이라는 이름으로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창조주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다는 중간계에도 영향을 뻗으려고 했다.

하지만 창조주가 모든 세상을 만들고 잠들기 전 중간계만큼은 어떤신이라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했다. 그렇기 때문에 천족으로 하여금 인간들에게 신성력이나 마기를 뻗치게 하여서 자신의 손 안에 두려고 했다. 이것이 고대시대에 기록된 중앙 대륙의 역사였다. 마족과 천족이 어째서 중앙 대륙을 그토록 탐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 고대신화를 거짓말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이 실제로 천족과 마족은 존재했고 신과 마신 역시 존재한다는 듯이 신성력과 마기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천신과 마신은 고대 전투를 끝으로 더 이상 중앙 대륙을 탐하지도 그렇다고 천족과 마족에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도 않았다. 신성력과 마기 역시 고대 전투 이후로 엄청나게 쏟아내고는 곧바로 또다시 잠이 들었다.

고대 기록에서는 마신과 천신이 창조주와 뜻을 같이하여 가만히 세상을 관조하기로 한 것 같다고 말하고는 한다. 다른 신들과 다르게 창조주와 가까워지고자 하는 욕망이 존재했던 천신과 마신이 그렇게 자취를 감춰 버린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그 고대 기록대로라면 더 이상 마신은 세상에 관여하지 않아야만 했다. 하지만 마신은 마기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중앙 대륙에서 핍박받는 자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 가지 방법을 정했다. 바로 일정 수준 이상의 마기를 모은 자로 하여금 자신에게 직접 부탁을 하고 그 대가로 계약을 맺어 주는 것.

마신 입장에서는 사실 딱히 받을 것도 없었다. 고대 마족들처럼 인간영혼들 가져가 봐야 쓸데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흑마법사들을 위해서 계약을 맺어 주는데 바로 일정 수준 이상에 오르면 마신이 직접 축복을 내려 주는 것이다.

그 예로 리치왕은 9서클 마스터가 되고 나서 마신과의 계약에 성공했고 그 대가로 마신의 축복 즉 언데드들의 순간강화와 저승의 길로 들어서지 못하는 영혼과 육체에 한해서 그들의 동의를 얻고 언데드로 부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것이다.

즉 이성이 있는 영혼 또는 의념이 남아 있는 시체를 자신의 부하로 거둘 수 있는 힘을 부여받은 것이다. 이 힘은 비록 그 미약하기는 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신들 중에서 최상위 신 중 한명인 저승의 신 타나토스와 비슷한 힘이었다. 그만큼 마신의 권능은 천신과 마찬가지로 다른 여타신들과 비교도 되지 않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천신 역시 이후에 인간들 중에서 신을 믿는다는 이유로 핍박받는 자들을 위해서 성녀와 성자를 내려보내기도 했지만 마신처럼 직접계약을 맺어 주는 그런 것은 하지 않았다.

어쨌든 북부의 흑마법사들 중 누군가가 마신과 계약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어떠한 능력을 받았는지 알 수도 없었지만 일단 마신과 계약을 맺을만한 마기와 마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거의 9서클 마스터에 근접하거나 올라섰다는 이야기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현재 북부를 지키는 북부대장성의 병력들과 그랜드 마스터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후우~ 큰일이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