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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203화 (203/277)

<-- 203 회: 7-21 -->

“두번 통할거라고 생각도 안 했다.”

렌이나 베르그나 둘 다 지친 기색 하나도 없이 서로를 보면서 기운만 더욱 끌러올릴 뿐이었다. 이제까지 한 것은 몸풀기였다는 듯이 둘의 기세가 더욱더 매섭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랜드 마스터 상급이라는 것이 어떠한 경지라는 것인지 제대로 보여 주겠다는 듯 강력한 기운이 서로를 잡아먹을 듯 매섭게 싸우기 시작하더니 서로를 잡아먹으려고 회오리치기 시작했다. 반경 수십미터의 거대한 회오리 안에 렌과 베르그가 서 있었다.

이미 렌이나 베르그나 둘 다 전력을 다해서 싸우고 있지 않았다. 단지 적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서로 탐색해 보는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단지 그것만으로도 주변을 완전히 초토화 시킬 정도로 둘의 싸움이 격렬했다. 마치 탐색전이 그랜드 마스터들이 전력으로 싸우는 것 이상으로 주변에 충격을 주는 것이었다.

콰아아아앙!

“암운 흑뇌극이라고 했던가? 이미 겪어본거 뭐하러 쓰는 거지?”

“흥! 그러는 너 역시 정령융합을 통해 공격한는 뇌전검식이나 빙결검식 역시 쓰지 말아야지.”

렌의 조롱에 똑같이 되 받아치는 베르그를 보면서 렌이 인상을 찡그렸다. 베르그가 자신의 정령검식을 완벽하게 막아 내버린 것이다. 그나마 사용한 적이 별로 없는 마타르 검법으로 공격해 보았지만 애초부터 포스에 있어서는 마계 최강이라고 평가받는게 바로 베르그였다. 그랜드 마스터 상급이 되면서 한층 더 강력해진 포스 운용으로 마타르 검법을 완벽에 가깝게 방어해 버렸다. 애초에 마타르 검법 창시자 자체가 그랜드 마스터 초급에 머물다가 죽어버렸기 때문에 렌이 따로 마타르 검법을 개조해야 할 정도여서 불완전하기도 했다.

“이대로는 결판내기 힘들겠군.”

“그렇다고 안낼수도 없는 법.”

렌이 굳은 표정으로 베르그의 말에 대답하면서 흑풍에 좀 더 자신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베르그 역시 그것을 느끼고는 자신의 마창 카르볼그에 뇌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검은 뇌전이 일어나자 렌이 베르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신속하게 베르그의 하단을 베어들어갔다. 그러자 창으로 렌의 검로를 막아 내고 곧바로 주먹으로 렌을 찍어내리려고 했다. 검은뇌기가 가득 담긴 주먹이었지만 렌이 예상했다는 듯이 그것을 피해내고는 돌려차기로 발경의 힘에 융합의 힘까지 더해 베르그를 밀쳐내었다. 하지만 창으로 완벽하게 충격을 막아낸 베르그가 비록 뒤로 밀려나긴 했지만 피해는 전무했다. 그렇지만 충격은 조금 있었는지 베르그의 방어가 조금 무너졌다. 그것을 렌이 못알아챌리 없는 법. 곧바로 렌식으로 바꿔버린 마타르 검법 중 가장 신속한 순살암염극으로 포스의 힘만 이용해 찔러들어갔다. 그리고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베르그가 눈을 빛내면서 창을 찔렀다.

콰아아앙!

“크윽!”

“후우~ 드디어 한방먹였군. 어떠냐 신속마룡극이…….”

“일부러 빈틈을 보인건가? 한방 먹었네.”

제대로 한방 먹었다는 듯이 렌의 입가에 핏줄기가 흘러내렸다. 내상을 입은 것이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어차피 주변에 회오리치는 기운들 때문에 주변에 있는 자들이 전투상황을 보지도 못했지만 그랜드 마스터급에 이른 자들은 보았다. 렌이 찔러들어가는 것을 신속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렌의 검극을 십수번이나 부딪쳐서 렌에게 오히려 내상을 입히는 모습을…….

“속도로는 답이없겠군.”

“크크크~ 이제 깨달은거냐? 포스기운이 동급이라고 내 속도를 따라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면 오산이다.”

“확실히 그렇겠군. 하지만 그거알아? 내 정령력과 오러는 네 마기와 초상능력보다 훨씬 더 많은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거.”

콰과과과과~

“큭!”

렌이 열받은 표정으로 한계까지 기운을 내뿜어내자 베르그의 표정일 일그러졌다. 융합의 힘으로 증폭된 힘이 베르그를 압박한 것이다. 하지만 곧 마기를 뿜어내면서 렌의 기운을 떨쳐낸 베르그가 곧바로 신속의 움직임으로 잔상을 만들어내면서 렌을 향해 수백개의 잔영을 그리면서 공격해 들어갔다. 하나하나가 검은 뇌전을 휘감은 강력한 일격들…….

쿠구구구구구구~

“제길! 이 상황에서 아수라 열풍참이냐!”

베르그가 혀를 차면서 재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렌이 그동안 연습한 것…… 바로 아수라 열풍참을 준비과정없이 재빠르게 사용하는 것이다. 규모는 줄이면서 신속하게 발동시키는 것. 그것이 주효했는지 수백개의 잔상을 만들어내면서 렌을 압박하던 베르그가 혀를 차면서 뒤로 물러나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틈을 놓치리 없는 렌이다. 곧바로 실피온의 융합으로 바람의 오러 내추럴을 증폭시킨 흑풍으로 수십개의 참격을 만들어내 베르그에게 날렸다.

콰과과광!

“큭! 이자식!”

두 개의 기운이 서로 얽히면서 싸우기 시작하자 곧 회오리를 뚫고 수십번의 충격파가 주변을 초토화 시켰다. 그들이 싸우는 땅은 점점 파이고 있었고 그 주위로 충격파에 의해 땅이 허물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 주위에도 충격파에 날아간 언데드들만 수천이었다. 이스트 가드의 1차 성벽 역시 수많은 방어 마법진이 와해되어서 거의 반쯤 무너져 있을정도로 강력했다. 그랜드 마스터급 싸움으로도 충분히 가공할 만한 전투이지만 렌과 베르그의 전투는 그것을 뛰어넘는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정말로 반경 수백 미터가 박살나고 그 밖으로는 충격파에 의한 피해까지 날정도로 엄청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신속의 움직임으로 렌에게 상처를 입힌는 베르그나 강력한 한방으로 베르그에게 내상을 입히는 렌이나 둘다 점점 싸움이 길어질수록 부상을 입기 시작했다.

그들이 부딪칠때마자 주변을 초토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싸움은 끝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었다. 특히 베르그나 렌이나 서로 회심의 일격을 날리기 위해서 기술을 사용할 때마다 주변에 기운이 소용돌이치는 것 때문에 더욱 언데드들에게는 지옥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렌이나 베르그나 싸우다보면 한군데서 싸우지 않고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싸우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데드들이나 인간들이나 렌과 베르그의 전투를 피해서 달아나기 바빴다. 언제 어디서 둘이 부딪칠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그곳에서 떨어지는 것이다. 이미 그랜드 마스터들도 싸움을 멈추고 렌과 베르그의 싸움을 보면서 피해가 확장되지 않도록 막아 내고 있었다.

“후우~ 이게 베르쿠스나 암흑마제의 경지란 말인가? 정말 질리도록 강하군. 아니 베르쿠스나 특히 암흑마제 같은 경우는 이것보다 더 강할텐데…… 그는 진정 괴물이겠군.”

리치왕마저 질렸다는 말투로 말하자 그와 상대하고 있던 클리니아와 세크리온스는 식은땀을 흘렸다. 9서클 마스터에 이른 리치왕마저 기가 질릴정도로 강력한 무력을 지닌 렌과 베르그를 보면서 이들보다 더 강한 암흑마제를 생각하자 저절로 식은땀이 흘르는 것이다. 그랜드 마스터 상급이라고 다같은 상급이 아니다. 암흑마제 같은 경우 이미 상급 막바지에 이르러 최상급에 오르기 직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었다. 중앙 대륙에서 최강이라고 평가받은 세계수의 대언자 위드라드 정도는 되어야 그나마 상대가 가능하다고 할 정도였다. 오크황제나 수인족의 왕 역시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들어선 자들이었으나 천계 최강의 전사인 미카엘이나 암흑마제 그리고 위드라드에게는 한수 아래라고 평가받고 있었다. 그것은 마계의 베르쿠스나 극빙의 여왕 또는 혹한의 여왕 세르카니아, 발록왕 베르간트 그리고 천계의 원로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마 그들의 경지는 지금 싸우고 있는 베르그나 렌보다 조금 앞서는 정도일 것이다.

콰과과과과광~

“정말 고대 시절 마황과 천황정도 되는 경지라면 주변의 지형이 바뀌고 지옥이 강림한 것 같다는 표현이 틀린 표현은 아니겠군.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 마지막 순간에는 그 한계마저도 뛰어넘었다면 정말로 신적인 존재일테니…….”

리치왕의 말에 클리니아나 세크리온스 역시 긍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랜드 마스터 상급의 경지만으로도 이렇게 강한데 최상급 그리고 그 이상의 경지는 어떻겠는가? 자이언트 산맥 일부분이 날아가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 정말로 그정도로 강력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식은땀이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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