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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92화 (19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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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윽! 쿨럭! 쿨럭!”

수십개의 오러로만 만들어진 순수한 오러 웨폰. 그것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어느새 텔피온 공작의 주위에 수십개의 검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에슈넬의 검에 전격이 맺혀지면서 꽃잎 하나하나에 뇌전이 튀어오르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이게 무슨…….”

렌이 피를 토하면서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에슈넬과 텔피온을 바라보았다. 강력한 폭풍 덕분에 루이스 역시 정신을 차린 듯 머리를 부여잡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듯이 바라보았다. 하지만 어느새 자신의 창에 휘몰아치고 있는 오러폭풍을 보면서 자신이 그랜드 마스터에 올랐다는 것을 인지했다. 렌 역시 검은 화염으로 휘몰아치는 열풍검과 자신의 주위에 있는 정령들을 보면서 새로운 경지에 접어든 것을 인지했다. 그렇게 한번 인지를 하자 몸이 느낀 새로운 경지를 느껴지기 시작했다.

“후우~ 이것이 베르쿠스의 경지?”

콰과과과~

“대단한데?”

“크윽! 아비 죽겠다!”

“아 죄송합니다.”

강력한 기세가 뿜어지자 루이스가 앓는소리를 하면서 엄살을 부렸다. 아직 명상에 잠겨있는 텔피온과 에슈넬을 바라보던 렌이 미안한 표정을 지음과 동시에 일어섰다. 각성이 가장 좋은 것은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따로 명상에 잠겨있을 필요가 없이 몸이 기억하고 무의식 중에서 일어난 그 느낌이 그대로 각성자에게 알려준다는 것이다.

“아버지나 저나 한동안 움직이기도 힘들겠어요.”

“그래…… 단순한 깨달음은 아닌 것 같고 각성같은데 이거 한번 더 했다가는 침대에 누워있어야 될 거 같구나.”

“에이~ 아마 저택에 도착하는 즉시 침대에 하루이틀 누워있어야 될 걸요?”

렌이 장난식으로 루이스에게 말하자 루이스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렌의 말대도 한동안 침대에 있어야만 할지도 모를만큼 근육통이 장난이 아니었다. 한계 이상으로 몸을 사용했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했고 아무리 마나가 몸을 보호해 주었다지만 루이스같은 경우 전신혈도가 오러 내추럴의 강제적으로 뚫어버리고 이리저리 돌아다녔기 때문에 렌보다 더 심한 고통이 일어났다.

“살살 좀 하지 그랬냐.”

“저도 의식아 없었는데 그걸 어떻게 조절해요.”

“쯧쯧~ 약해빠진 놈.”

“그러는 아버지도 전력을 다했으면서…….”

루이스가 혀를 차면서 자신한테 뭐라하자 렌이 인상을 찡그리면서 대꾸했다. 하지만 딱히 자신도 할 말이 없음으로 그냥 말 없이 저택으로 향했다. 하지만 순간 렌과 루이스가 번뜩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난리를 치고 저택으로 들어간다면 세실리아가 도끼눈을 뜨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그런 생각이 들자 걸음을 돌리려고 한 순간 한쪽에서 자신들을 조용히 바라고 있는 시선이 느껴졌다.

“헉!”

“헉!”

까닥까닥~

세실리아가 손가락으로 자신들에게 얼른 튀어오라고 손직하자 근육통까지 잊혀질만큼 빠른속도로 세실리아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시작되는 잔소리를 1시간이나 들었다는 것은 클라포드가에서 일하는 시종들만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제 78장: 흑풍과 흑염

렌이 루이스 클리포드와 대련을 한지 이틀이 지났다. 대련이 끝난 하루동안 에슈넬과 텔피온은 그 자리에 서서 멍하니 있기만 했고 그 주위를 멜릿과 델포트가 직접 감시하면서 융합에 대한 수련을 했다. 델포트와 멜릿 역시 렌이 보여준 융합능력을 직접 보면서 융합에 대한 응용기술에 대해서 직접 수련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 렌이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들어선 것에 대한 소문은 나지 않았지만 클로포드 가에 있는 사람 중에서 렌이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들어선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후우~ 이게 그랜드 마스터란 경지구나…….”

“처음에는 좀 놀랍기는 하죠. 시간이 지나서 익숙해지면 별 거 없어요.”

“허허~ 참…….”

그랜드 마스터라는 경지를 경험하면서 루이스 클리포드가 감탄어린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었다. 렌과 같이 바람계열의 오러 내추럴을 가진 루이스 클리포드가 창을 풍차처럼 휘둘렀다. 오러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창을 휘감았다. 마스터가 될 확률만큼 어려운 확률로 태어나는 초상능력자.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거나 각성을 계기로 자신의 몸에 잠재하고 있던 힘이 깨어나기도 하는데 루이스 같은 경우에는 후자에 속했다.

“그 능력은 정말 부럽네요.”

“이 바람이 휘감기는 거 말이냐?”

“예. 잘만 이용하면 비슷한 적수에게 크나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 같아요.”

렌이 냉정하게 평가해서 말하자 루이스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랜드 마스터가 아무리 오러와 친밀하게 변하는 신체를 가진다지만 고수들의 싸움에서는 찰나의 시간에 오러의 반응속도가 늦을 수도 있었다. 바로 그것을 어느 정도 커버하는게 초상능력이 될 터였다. 주인의 의지와 가장 가까운 능력이 초상능력이었으니 당연했다.

“그나저나 그랜드 마스터 상급이라…… 이제 막 그랜드 마스터에 들어선 나로서는 감도 잡히지 않는구나. 일반 그랜드 마스터랑 뭐가 다른 것이냐?”

“가장 큰 이점은 바로 자연과의 동화라고 할까요? 그랜드 마스터가 자연의 힘을 신체 내부에 동화시킨다면 상급부터는 자연 자체에 나 자신이 동화되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죠. 똑같이 자연의 힘을 다루는 것은 맞지만요.”밗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겠구나.”

“음…… 그랜드 마스터라면 일정범위내에서의 공간에 대한 장악력이 강해지죠?”

렌의 물음에 루이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랜드 마스터가 되고 가장 강해진 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주변 공간에 대한 자신만의 절대공간. 그랜드 마스터끼리의 싸움에서는 그 공간이 침범당하고 또 침범하기도 해서 공간싸움이 치열해지는데 바로 그랜드 마스터의 공간에 대한 장악력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일단 그 공간을 장악하면 장악한 자가 좀 더 유리한 고지에서 싸울 수 있게 된다.

“그랜드 마스터 상급은 자연의 힘에 대한 공간장악력이 단순히 넓어지는게 아닙니다. 자신이 인지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바로 그랜드 마스터 상급의 공간이 되버리는 것이지요. 간단히 말해서 보통 그랜드 마스터들은 일정공간을 정해두고 절대공간을 만든다면 상급부터는 인지할 수 있는 범위 전체가 공격범위가 되는 것이지요.”

“그럴수가…….”

“그리고 그 범위내에서라면 자연의 기운을 끌어다 쓸 수도 있고 오러 내추럴을 사용하는 자라면 그 범위내에서 강력한 오러 내추럴을 사용할 수도 있겠죠. 아마 고대시대 일반 그랜드 마스터와 상급의 구분을 현경과 자연경으로 엄격하게 구분한 것은 이런 차이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렌이 그랜드 마스터 상급이 되고 나서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자연의 힘에 노라워하면서 루이스에게 자신이 느끼는 것을 전해 주고 싶었으나 베르쿠스가 렌을 가르쳤을때의 마음이 그러할까? 그 경지에 도달하기 전에는 아무리 설명해도 무슨 말인지 제대로 알아듣기는 힘들었다.

“허어~ 굉장하긴 하구나. 그런데 중앙 대륙과 마계 천게를 통틀어서도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들어선자가 상당히 존재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예. 천. 마계와 중앙 대륙을 통틀어서 10여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어요. 오차범위라고 해봐야 2~3명정도가 전부일거예요.”

“엄청난 경지에 들어선 자들이 그렇게나 많다니…… 그랜드 마스터정도로는 명함도 못 내밀겠구나.”

루이스가 그랜드 마스터가 되고 나서 나름대로 뿌듯함을 느꼈으나 아직도 목표를 이루기에는 한참이나 남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랜드 마스터에 오르기는 했지만 각성으로 인해서 경지의 단계 자체를 뛰어넘었기 때문에 한동안 명상이나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자신만의 기술을 가다듬어야만 했다. 단계를 넘어섰으니 부족한 부분이야 벽을 넘을 때보다 훨씬 단축되겠지만 그래도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제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들어섰으니 마왕 베르그정도는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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