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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88화 (188/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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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에 잠겨 이것저것 잡 생각을 하고 있던 텔피온 공작이 자신의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텔피온을 부르는 목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거대한 기의 파동. 그것을 느낀 텔피온 공작이 그 기세가 느껴지는 인물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검은색 후드를 쓰고 있던 두 명의 인영이 후드를 걷고 얼굴을 드러냈다.

“안녕하시오.”

“오랜만입니다.”

텔피온 공작의 앞에 선 두 명의 얼굴을 드러내자 텔피온 공작이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그 둘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느끼는 기감에 분명 그들의 힘은 그랜드 마스터급의 힘이었기 때문이다.

“벽을 깬 것이오?”

“늦었지만 힘이 되기 위해 북부로 바로 달려왔습니다.”

“허허~ 아주 큰 힘이 될 것이오! 하인츠 님과 페리온 공의 힘이라면 능히 북부를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대륙 최고의 학교인 하인츠 대륙 공립학교의 주인이자 스스로 9서클 마법사에 들어선 하인츠 메드넘과 아클로니아 소속의 페리온 로체의 힘이라면 북부가 한시름 덜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말씀 드리기는 죄송하지만 두분 중 한분께서 동부로 가주시는 것이 어떨지요. 아무래도 마왕이 존재하는 이상 동부의 흑마법사들의 공격이 걱정됩니다.”

“아! 그건 걱정 마십시오. 렌 경께서도 곧 동부로 가실 것이고 지금 동부에는 새로 그랜드 마스터의 대열에 합류한 헤리슨 카이시스가 동부로 향했습니다.”

“호오~ 헤이슨 공까지~ 축하할 일이군요.”

“하하~ 남부에는 대지의 왕이 된 셀리몬께서 내려가시고 세크리온스 공작께서도 9서클에 이르셔서 동부가 위험해지기 전까지는 남부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하인츠의 말에 벌써 인간 대륙에 그랜드 마스터급 인원이 4명이나 더 나오자 진심으로 기뻐했다. 흑마법사들의 힘이 너무 강해서 대륙이 위기에 처한 지금 그랜드 마스터급 인원이 열 명이 넘어가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렌이 말한 마계의 군대를 충분히 막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텔피온이었다.

“이곳은 렌 경이 동부로 가고 난 후에 텔피온 공께서 말한 두 명의 9서클 흑마법사의 합류를 대비해서 저희들이 자원해서 온 것입니다. 지금 동부보다 이곳이 더 힘든 전쟁 중이라는 것을 대륙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허허~두 분의 합류로 이곳 북부는 더욱 안전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지요.”

하인츠가 미소를 지으면서 텔피온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텔피온의 직감으로는 두 명의 그랜드 마스터급의 인원이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 대륙 북부에 모인 그랜드 마스터의 숫자만 7명. 렌이 빠진다고 해도 6명의 그랜드 마스터가 북부를 막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4명의 9서클 흑마법사와 뮤턴트 그리고 벤시 퀸 거기다가 아직까지는 불완전한 헬 나이트들…… 완성만 된다면 헬 나이트는 그랜드 마스터급이 될 것이 분명했다.

“무언가 걱정이 있어 보이십니다.”

“사실 제가 올린 것은 두 명의 9서클 흑마법사에 대한 것만 올렸습니다. 하지만…….”

“혹시 그 두 명의 9서클 흑마법사들도 소환수를 데리고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한명은 확실하다고 생각됩니다. 둘 중 한명의 네크로맨서로서 9서클에 올랐으니 아마 그에 걸맞는 소환수를 데리고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허어~.”

“그리고 둘 중 한명은 저주계열 흑마법사라고 들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헬 나이트의 힘을 상대해야 하는데…… 그 최소 경지가 그랜드 마스터급은 되어야만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불완전한 헬 나이트라고 하더라도…….”

텔피온 공작이 자신의 걱정거리를 솔직히 말해 주자 하인츠와 이제는 공작이 되어 버린 페리온 공작이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9서클 마법사와 그랜드 마스터의 합류로도 북부의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만큼 북부의 흑마법사들이 강력한 존재들이라는 말이었다.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뮤턴트와 벤시 퀸…… 어느 정도의 힘입니까?”

“음…… 글쎄요. 그들 말로는 아직 뮤턴트와 벤시 퀸이 완성형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힘이 완전히 완성된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강해질 테지요. 최소 그랜드 마스터 상급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헉!”

텔피온 공작의 말에 하인츠가 헉! 소리를 내면서 부들부들 떨었다. 최소 9서클 마스터급에 이르는 무력이라는 이야기였다. 그것도 최소로 잡은 거라면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이나 10서클 초입에 이르는 힘을 가진 녀석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고대에 존재했던 뮤턴트나 벤시 퀸 역시 완성형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자신들이 최초로 그 녀석들을 완성시켜 마족들과 인간 대륙을 쓸어버릴 거라고 다짐처럼 말했던 녀석들이니…….”

“무섭군요.”

“아무리 완성형이 아니라고 해도 그 녀석들을 단신으로 막고 있는 멜릿, 델포트 공들이 대단하기만 할 뿐이지요.”

텔리온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하인츠와 페리온 공작이 경외감이 서린 눈빛으로 텔피온을 바라보았다. 자신들이 보기에는 그 전장터에서 목숨을 걸고 아직까지 북부를 내어주지 않은 텔피온 공작도 충분히 대단해 보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루이스 클리포드 공이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다면…… 잘하면 북부의 흑마법사들과 동수를 이뤄 낼 수 있을 만한데…….”

“그러고 보니 루이스 공께서는 어디 계시지요? 저택에 보니까 없던데…… 텔피온 공께서는 명상에 잠기셨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찾으려고 했는데 루이스 공께서 안보이셔서 먼저 찾아왔습니다.”

“지금 수련 중에 있습니다. 렌 경께서 루이스 공과 1대1 대련으로 수련을 시켜 주고 있습니다.”

“호오~.”

현재 인간 중에서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인물인 렌. 그가 직접 루이스를 수련시키고 있다는 말에 페리온과 하인츠가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마스터 최상급에 올라 더 수련하고 싶은 것을 멈추고 조국과 대륙을 위해 스스로 전쟁터에 뛰어든 루이스 클리포드가 아니던가…… 그때 페리온과 헤이슨을 비롯한 마스터 최상급에 이른 무인들이 전부 가려고 했지만 루이스가 그들을 만류하면서 하루빨리 그랜드 마스터에 오르라는 말과 함께 북부로 향했었다.

“그랜드 마스터에 오르셨으면 좋겠군요. 후우~ 그때 스스로 폐관수련을 깨고 저희들을 만류하면서 혼자 북부로 가셨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와서도 루이스 공 혼자서 헬 나이트들의 협공을 버텨 내면서 그랜드 마스터에 한 발자국 걸치고 있었으니 아마 렌 경의 도움을 받는다면 금방 벽을 넘어설 것입니다.”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텔피온 공께서 걱정을 한시름 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음?”

“렌 경이 중앙 대륙에서 가져온 타이탄에 대한 제조법이 연구 중에 있었는데 성과가 있어서 벌써 시범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뭐 워낙 완벽에 가까운 제조법이었으니 저희의 제련법으로도 충분히 만들 만할 테지요.”

하인츠가 웃으면서 말하자 페리온 공작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무슨 말인지 제대로 설명해 달라는 텔피온 공작의 요청에 하인츠가 텔피온에게 타이탄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천족들의 주 무기인 그랜드 마스터를 상대하기 위한 마스터급 전용기인 세라핌을 토대로 만들어진 드워프들의 타이탄. 타이탄과 세라핌이 다른 점은 천족이 수퍼리얼급에 들어선 천족 하나를 인위적으로 천족에 존재하는 신성력을 과다투여해서 마스터급으로 올리고 100여 명의 천족의 심장을 이식해서 강제적으로 마스터 최상급으로 올려놓은 존재를 위한 전용기였다.

물론 일반적인 마스터 최상급이 아니라는 점과 세라핌 역시 완벽하게 그랜드 마스터의 힘을 낼 수 없다는 점이 있었다. 하지만 천족은 일반 천족을 익스퍼트급으로 올리는 방법과 익스퍼트급을 수퍼리얼급으로 올리고 그 수퍼리얼급을 다시 마스터급으로 올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또 인위적으로 마스터 최상급의 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컸다.

일반 천사를 익스퍼트급 천사로 만드는데는 신성력을 천족의 과학기술로 강제투여해 살아남기만 하면 올라설 수 있었다. 그렇게 기운이 안정된다면 그 살아남은 천사들 중에 수퍼리얼급으로 올릴만한 실험체를 선별해서 신성력을 강제투입하고 그와 동시에 신체강화용 약품을 투여해서 수퍼리얼급 천사들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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