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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85화 (185/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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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이 헤르나의 검을 받아들고 곧바로 포스를 발현하자마자 라이아넬의 부름과 함께 렌의 단검으로 융합되었다. 그러자 곧바로 검은 뇌전이 단검 주위로 뻗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융합이다. 나 같은 경우 익숙해지기도 했고 기운을 안정시키는 방법도 깨달았으니 오래 유지할 수 있지만 헤르나 너 같은 경우는 조금 힘들겠지. 하지만 중요한 것은 차근차근 융합에 대해서 깨닫고 반발력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고…… 굉장해요!”

“너 같은 경우 어둠의 정령이라 포스와 아주 궁합이 잘 맞는 것 같구나. 잘만 하면 나처럼 단순히 무기에 융합하는 것이 아닌 몸 자체에 포스와 어둠의 정령이 융합해서 굉장히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거야.”

“네!”

“후후~ 그럼 원리를 이해했으니 한번 해 볼래?”

렌이 다시 헤르나에게 단검을 돌려주면서 말하자 헤르나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까와 같이 포스를 발현시켰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어둠의 정령을 단검에 융합시키려고 시도했다.

“최대한 포스를 단검에서 분산시켜라. 오러는 한 점으로 뻗어나가려는 성질을 렌은 뭉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면 포스는 퍼지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점을 잘 이해하여만 한다. 모든 정령들은 기운에 동화되려는 힘이 있다. 정령과 포스를 융합하려면 포스를 최대한 퍼지게 하고 그 틈을 정령이 포스에 동화되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

렌의 설명에 헤르나가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지만 일단 강제적으로라도 정령과 포스를 융합해야만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헤르나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정령과 포스가 반발하는 순간 헤르나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을 렌은 잘 알고 있었다.

“집중해라. 그리고 포스를 퍼뜨려! 지금 넌 초보다. 나처럼 하려고 하지 말고 최대한 포스를 주변으로 퍼뜨리고 정령을 동화시키는 것에 집중해. 융합의 힘이 어느 정도 되느냐는 중요한게 아니야! 미약하다고 하더라도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렌의 외침에 헤르나가 정신을 차리고 포스를 검 바깥으로 퍼뜨리는 데 주력했다. 이미 어둠의 정령과 포스가 반발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 완벽하게 융합시키려고 하지 않아서 반발력이 크지 않았지만 조금만 더 강제적으로 융합하려고 했으면 헤르나는 검에서 튕겨져 벽으로 날아가 버렸을 것이 분명했다.

“융합하는 데 집중해라. 아니! 융합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정령을 포스에 동화시킨다고 생각해라. 포스의 양은 중요하지 않다. 미약한 포스라도 정령이 동화된다면 강력한 힘이 된다. 지금은 정령과 포스가 반발력이 안 생기는 기점까지 최대한 포스를 바깥으로 흩어 버려!”

“후우~ 후우~.”

정령과 포스 둘 모두에게 한계까지 정신력을 쏟아부어서 그런지 헤르나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르나는 굳은 표정으로 포기하지 않고 단검에서 어둠의 정령이 포스와 반발하지 않을 때까지 계속 포스를 단검 바깥으로 빼냈다. 이미 반발력 때문에 제대로 포스를 운용할 수도 없지만 정신력으로 반발력을 버텨 내면서 조금씩 조금씩 포스를 단검에서 밀어내자 반발력이 조금씩이지만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거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어둠의 정령과 포스의 반발력을 없애 버려야 한다. 중요한 것은 융합이 되는 것이지 그 양이 중요한 게 아니야.”

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최대한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성과가 보이기 시작하니까 힘들고 절망적이기만 했던 융합이 조금이지만

힘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방심하지 않고 단검에서 포스를 최대한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금씩이지만 어둠의 정령이 포스와 동화되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 느낌 기억해라.”

렌의 말과 함께 곧 헤르나의 주위로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그 주위가 어둠에 잠기기 시작했다.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 그 순간 어둠의 정령과 포스가 완벽하게 융합되는 것이 렌의 눈에 보였다. 어둠 속에서 두 개의 기운이 완벽하게 결합되는 것을 본 렌이 미소를 지었다. 고작 1초도 안 되는 시간…… 그리고 곧바로 어둠의 정령과 포스의 융합이 풀려 버리면서 주변이 다시 환해져 버렸다.

“이…… 이것이…….”

헤르나가 멍한 표정으로 자신의 단검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단검을 바라보자 렌이 미소를 지으면서 잘했다는 표시로 헤르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어둠의 정령과 포스의 단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완벽한 융합. 하지만 그 순간 주변을 잠식하는 어둠을 만들어 낸 것을 헤르나뿐만 아니라 헤르온과 에슈카도 보았다.

*제 76장: 융합의 힘

헤르나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단검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에슈카와 헤르온은 부럽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자신들은 확실히 느꼈다.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이 주변을 잠식하는 그 느낌을…… 그것은 완연한 어둠이었다.

“후우~후우~.”

“괜찮니?”

“후우~ 네.”

“이제 조금 쉬거라. 아까 그 느낌 잊지 말고.”

융합의 힘을 비록 잠시지만 경험한 것은 헤르나로서는 큰 충격이었다. 그렇게 조금 전에 있던 융합의 힘을 잊지 않기 위해 명상에 들어간 헤르나를 보고 미소를 짓던 렌이 조용히 헤르온과 에슈카를 바깥으로 데리고 나갔다. 방금의 경험으로 인해서 헤르나는 적어도 한 단계 발전하게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굉장하네요.”

“그렇지?”

헤르온이 멍한 표정으로 말하자 렌이 피식 웃음 지으면서 저택 바깥으로 나왔다. 자신이 처음 융합을 경험했을 때는 몸속에서 이루어져서 그 반발력 때문에 정말 죽을 뻔했다.

죽지 않기 위해서 목숨까지 걸고 엄청난 마력으로 거의 반강제적으로 오러와 포스 정령력을 융합시켰다.

다행히 드래곤 하트와 9서클의 마력으로 거의 반강제적으로 봉인되었던 마력이 오러와 포스의 반발력의 완충 작용을 해 주고 정력력이 동화되는 데까지 도움을 주어서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때의 경험이 현재까지의 융합에 거의 60% 이상이 이론에 도움이 되었으니 그 기연은 렌의 인생에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었다. 물론 워프게이트를 타는 도중 우연히 겪은 마나의 세계 역시 렌에게 융합을 하는데 엄청난 도움을 준 것도 있었다.

“자~ 그럼 일단 헤르온부터 해 볼까? 에슈카의 샤먼은 내가 전혀 모르는 학문이라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구나.”

“네…….”

에슈카가 약간은 실망한 표정으로 말하자 렌이 쓴웃음을 지으면서 에슈카를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샤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렌으로서는 에슈카의 샤먼술과 포스를 융합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어설픈 지식으로 에슈카의 힘을 융합시키려 하다가는 에슈카가 위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헤르온…… 너 역시 내가 모르는 렌이라는 이능력을 다루는만큼 아까의 헤르나와 같이 금방 융합을 할 수는 없을 거다.”

“괜찮습니다.”

“뭐 그래도 렌은 내가 예전부터 많은 조사를 해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

헤르온의 불안감을 감지한 렌이 웃으면서 긴장을 풀어주고는 수련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바로 수련장에 모인 기사들이 한명의 여성에게 떡이 되도록 맞고 있는 상황이었다.

전원 익스퍼트급에 들어선 자들이고 수백 명이 되는 기사들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상대가 되지 않는 듯 여기저기 맞고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에…… 에슈넬 누님?”

“크아아아악! 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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