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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82화 (18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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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잖니~"

"하하~ 제 목숨이 좀 질겨서 그렇게 쉽게 죽지는 않습니다."

렌이 장난식으로 말해보았지만 그런 렌의 말에 세실리아는 더 크게 울음을 터뜨리면서 울었다. 그동안 렌이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부의 흑 마법사에 의해서 힘까지 봉인되어서 자이언트 산맥 쪽으로 강제 워프를 당했으니 그럴만도 했다. 뭐 덕분에 중앙대륙에서의 좋은 인연도 만나고 더더욱 강해져서 돌아오는 계기가 되었지만 렌의 어미인 세실리아 입장에서는 통곡할만한 일이기도 했다.

"이제 어디가지 않을거지?"

"그...그게..."

"흑~ 또 집을 떠날거니?"

"음~ 아마 한동안은 이곳에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이스트 가드에 있는 마왕 때문에 한번쯤 가기는 해야할 것 같아요."

렌의 말에 또 울상이 되는 세실리아를 보면서 렌이 한숨을 쉬었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지만 자신의 어머니인 세실리아를 달래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렌이 그랜드 마스터가 되었던 뭐가 되었던 어미 입장에서는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렌의 입장에서는 안 갈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났다고 미리 말을 해서 허락을 구해놓는 것이 최선이었다.

"마왕이기는 하지만 사실 제가 한번 이겼었어요. 정 못믿겠으면 여기 있는동안 수련해서 마왕 베르그란 녀석을 완전히 끝장내 버릴게요."

"후우~ 렌! 네가 아무리 쎄진다고 하지만 전쟁터라는 곳이 한 순간의 방심으로 죽을 수도 있는 것이란다. 근데 넌..."

"하...하하...걱정마세요. 저 안 죽어요."

렌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을하기는 하지만 세실리아의 걱정을 덜어낼 수는 없었다. 그런 세실리아를 달래고 있는 사이 어느새 렌을 보려고 세리아와 세리나 그리고 루넨이 내려왔다. 루넨은 어느새 19살이 되어서 건장한 청년이 되어 있었다. 대충 풍기는 기세로 보아서 벌써 슈페리얼 급에 들어선 듯 싶었다.

"이야~ 루넨! 너 벌써 슈페리얼급에 들어선거야?"

"네. 형님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력입니다."

"하하~ 야 그정도면 엄청 대단한거야."

"그저 형님께 누가되지 않도록 열심히 할 뿐입니다."

"에휴~ 루넨 이 녀석 나이 좀 먹더니 매일 진지하기만 해서는...렌 저녀석처럼 잔머리 좀 굴리고 그래야지."

"누...누나."

세리아가 혀를 차면서 매일 진지한 표정만 짓고 있는 루넨을 보면서 한 마디했다. 렌이 잔머리를 잘 굴리기는 했다. 그동안 그 잔머리 덕분에 살아남은 것을 생각하면 신이 주신 자신의 잔머리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하지만 막상 세리아 누나에게 자신의 잔머리에 대해서 들으니 그다지 기분은 좋지 않았다.

"후훗~ 렌~ 아까보니까 엄청나던데? 북부대장성 뒤편에서도 보일 정도로 검붉은 화염이 치솟는 것이 보이던데 그거 네가 쓴 기술이지?"

"아~ 그거요. 제 비기입니다."

"오오~ 그거 굉장했어. 근데 아까 듣기로 그거 한방밖에 못쓴다고 하던데...죽을고비 좀  넘기고 왔으면 엄청 강해져서 돌아올 줄 알았더니 아직도 비실비실하네?"

"비실비실하디나요...하하;; 그거 진짜 무식하게 포스와 오러를 잡아먹는 기술이라구요."

세리나가 렌의 비기인 아수라 열풍참을 보고 감탄하는 듯 싶었지만 곧 실망했다는 표정을 짓자 렌이 식은땀을 흘렸다. 설마 자신에게 실망할 줄 몰랐던 렌이 어색한 웃음만 지어보였다.

"너 마왕이랑 싸울거라며. 짜식~ 마왕이랑 싸울려면 그런거 몇방씩 써주고 그래야 하는거 아니야?"

"흠흠~ 이번에 수련해서 그렇게 만들거에요."

렌이 세리나를 보면서 단호한 표정으로 말하자 괜히 진지한 척 하지말라고 등짝을 맞았다.그렇게 세리나 세리아 자매에 의헤서 분위기가 조금 밝아지자 세실리아도 울음을 멈추고 주방으로 향했다. 그러자 아직 밥을 안 먹은것을 깨달은 렌이 어색한 웃음과 함께 식당부터 들어갔다.

"우와~ 이게..."

"오늘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준비한 거란다. 많이 먹으렴."

"후우~ 많네요."

세실리아가 웃으면서 말하자 렌과 함께 들어온 멜릿 메이튼과 델포트 그리고 에슈넬과 텔피온도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마 평소에는 이정도로 거창하게 식사를 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오늘은 거창하네요."

에슈넬이 세실리아를 보면서 말하자 세실리아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런데 렌이 갑자기 식사를 하다말도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루이스가 렌이 지금 누굴 찾는 것인지 알고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에슈카라면 벌써 식사하고 헬리나와 헬리온과 같이 수련에 들어갔다."

"수련이요?"

"정말... 네가 제자하나는 잘 골른 것 같다. 별로 네가 가르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자기들끼리 알아서 성장하더구나. 에슈카는 벌써 중급 샤먼을 넘어서 상급 샤먼에 입문하기 직전이고 헬리온은 렌과 포스가 슈페리얼급에 들어섰다. 헬리나는 어휴~ 무슨 이상한 기술을 사용하는데 정말 엄청나더구나. 셋 다 정말 잘 성장했어. "

루이스가 질렸다는 표정으로 렌을 보면서 말하자 렌이 지금 당장 보고 싶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물론 세실리아의 눈초리에 얌전히 식사를 하기는 했지만 자신의 제자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궁금했다. 별로 해준건 없지만 그래도 자신의 제자들이니 관심을 가지는건 당연했다.

"근데 헬리온에게 가르친 백호무는 어떻게 창안한 것이냐? 너 렌 다룰 줄 모르잖아."

"렌을 사용하지는 못해도 오러로 렌처럼 비슷하게 사용할 수는 있죠. 기본만 잡아주는 것이지 못 만들 필요도 없지 않을까요? 헬리온에게 그렇게 일러두었구요. "

"그렇구나... 헬리나같은 경우는 이도류를 사용하던데 네가 도움 줄 수 있겠냐? 너 환도 쓰잖아."

"중앙대륙에서 흑풍을 잃어버려서 거의 쌍검술을 많이 썼어요. 남부에서도 가드블레이드와 함께 쌍검술을 사용하기도 했구요.  헬리나 역시 그냥 기본만 잡아준거에요. 기술 이름이야 뭐 대충 지어놓은 것이구요."

"그래도 흑룡맹독참이라니...이름한번 거창하게 지어놨더구나."

루이스의 말에 렌이 머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제자들에게 가면 렌이 어느정도 지도해 줄 수는 있을 것 같았다. 헬리온이나 헬리나 둘 다 융합과 오러 포스를 도와줄 수 있었고 에슈카는 포스를 가르치면서 샤먼과 포스의 융합에 대해서 같이 연구해 보면서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면서 자신 역시도 색다른 융합으로 인해서 융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흠~ 그렇구나."

루이스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세실리아가 식사할 때 그런 이야기를 하지말라고 사나운 눈초리를 보내자 그 순간 무에 관한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이곳에 모인 자들은 거의 그랜드 마스터에 들어선 자들이었으나 세실리아의 한마디면 그저 순한 개처럼 살살 기어야만 한는 것은 변함없는 듯 했다.

손님으로 온 멜릿 메이튼과 델포트는 물론이고 에슈넬과 텔피온 역시 아무 말 없이 식사만 할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렌이 식은땀을 흘렸다. 그동안 도대체 어떻게 생활했을지 한 눈에 보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머니?"

"왜 그러니?"

"근데 도대체 저택이 왜 이렇게 변했나요? 성에만 방비를 철저히 해도 충분할 것 같은데..."

"어머~ 너도 그러니? 내 생각도 그런데 네 아비란 사람이..."

세실리아도 그렇게 생각했다는 듯이 루이스를 째려보았다. 그러자 루이스가 왜 그런 이야기를 꺼냈냐고 항의하듯 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렌은 미소를 지으면서 세실리아에게 말했다.

"글쎄요~ 굳이 여기까지 요새화 시킬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어차피 성이 뚫리면 끝난거나 마찬가지인데 의미없어요. 여기가 황궁도 아니고..."

"어머~ 그렇지!"

"근데 요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잘 해주시나요?"

"그게... 요즘 전쟁을 하느라 피곤한지... 통~"

렌이 회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곤란한 분위기에는 아버지를 제물로 바치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렌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자 루이스가 사색이 된 표정으로 세실리아를 바라보았다. 이제 식사를 빨리 먹건 무슨 말을 하건 상관이 없었다. 그저 루이스만 세실리아게 달달 볶일 뿐이었다. 그렇게 렌이 루이스를 제물로 바치고 다른 사람들의 평화를 지켰다.

"여보?"

"으...응?"

"밥 먹고 나 좀 봐요."

"그...그래."

"아! 어머니."

"응?"

렌의 부름에 미소를 띈 표정으로 렌을 바라본 세실리아를 보면서 렌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철저하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한체 세실리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참고로 오늘로 한동안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거에요."

"그...그러니?"

"그럼요! 제가 깔끔하게 정리했으니까 그동안 아버지랑 못나누셨던 사랑을 듬뿍 나눠보세요!"

렌이 루이스를 바라보면서 말하자 루이스가 얼굴이 파래져서는 렌을 바라보았다. 마치 원망의 눈길을 보내는 듯 했지만 렌은 애써 그 눈빛을 무시했다. 다른 사람들 역시 루이스가 보내는 눈빛을 애써 피하면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여보~♥"

"으...응?"

"오늘 밤에~ 뵈요♥"

"그...그래."

루이스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말하자 세실리아의 얼굴에 붉은 홍조가 띄었다. 하지만 그런 세실리아의 모습을 볼 때면 루이스의 얼굴은 점점 파래질 뿐이었다. 그렇게 루이스와 세실리아의 사랑을 더욱 두껍게 이어준 렌은 최대한 빨리 식사를 하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물론 다른 이들 역시 렌과 같은 마음이라는 듯 아까보다 더욱 빠르게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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