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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81화 (18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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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장: 가족.

클리포드 가로 들어선 렌 일행은 전쟁이 끝나서 그런지 분주한 가문의 사람들을 지나서 저택으로 들어섰다. 거의 반 요새화 되어버린 저택을 보면서 렌이 쓴 웃음을 지었다. 고풍스러웠던 자신의 가문의 자랑이었던 저택이 어느새 여기저기에 마법폭탄과 소형 마도포 그리고 담장이라 부르기에는 상당히 높이 쌓아진 담장위로 반 자동화 연사 석궁이 매달려 있는 것이 보였다. 오면서 클로프드 가의 성에도 요새처럼 이중 성벽으로 둘러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 만약을 대비해서 이중으로 성벽을 만들도 북부대장성이 뚫렸을 때 최후까지 항쟁을 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것 같았다.

"북부의 흑 마법사들의 힘이 강하긴 강한가보군요. 이정도로 우리가 가문의 성이 요새처럼 변해버리다니..."

"본래 전략,전술 위주의 가문이었던 우리가문이 너로 인해서 전략 전술 뿐만 아니라 이렇듯 엄청난 무력을 지닌 가문으로 변해버렸다."

"하하...그런가요?"

렌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오랜만에 돌아온 클리포드 가를 바라보았다. 저번생에서는 어린시절 가문이 없어지더니 이번생에서는 가문을 살려놓았더니 자신이 방랑벽이라도 있는 것같이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좀처럼 가문에 있질 못하는게 문제였다.그래서 집에 한 한달정도 있는다면 나가 있는 시간은 1년이 넘어간다. 1년이 뭔가...거의 2~3년 정도 있다가 오는게 기본이었다.

렌이 방랑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사정때문에 그러는 것이지만 분명 저택에 들어가서 어머니를 보는 순간 엄청난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특히 이번같은 경우 예전 혹한의 대지에서 처럼 거의 죽을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거의 한동안 집밖으로 나가지 못 할수도 있었다. 아마 마왕 베르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집에만 있어야할지도 몰랐다.

"그나저나 너 그 기술 뭐야?"

"뭐요?"

"아까 그 화염폭풍..."

"그거 못 들으셨어요? 포스랑 오러랑 융합한건데... "

"그...그래? 그동안 전투만 하느라 사실 대륙 소식을 이곳에서는 접하기 좀 힘들거든."

에슈넬이 머쓱한 표정으로 말하자 렌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본 장면같이 거의 매일 그런 전투를 했다면 현재 에슈넬의 경지가 이해가 갔다.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그랜드 마스터 중급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렌이 발견한 오러 네츄럴과는 다른 무슨 꽃같이 생긴 거대한 오러들이 맺혀있는 것으로 보아서 오러 네츄럴과는 다른 방향을 찾은 것 같았다. 검공 텔피온 역시 무슨 검이 떠다니면서 적들을 상대했는데 거의 검 3~4개에 오러웨폰보다 더 강맹한 기운이 맺힌 검으로 적들을 공격했다.

"그나저나 에슈넬 누님이나 텔피온 공작님이나 두분 다 특이한 방식으로 그랜드 마스터에 오르셨네요?"

"응? 아~ 사실 처음에는 우리도 네 말대로 오러 네츄럴이 답인 줄 알았거든?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음~ 네가 가르쳐 준데로 자연을 느끼다보니까 그게...음~ 나같은 경우는 꽃을 좋아해서...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네?"

에슈넬이 얼굴을 붉히면서 말하자 순간 에슈넬이 굉장히 이뻐보이는 착시현상이 일어나는 듯한 모습에 렌이 당황하면서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에슈넬에게 말했다.

"그...그럼 텔피온 공작님은요? 보니까 엄청나던데요?"

"음~ 그분은 어떤 방식으로 깨달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검을 느꼈다고 해야하나? 우리가 자연을 느끼는 것처럼 그분은 검의 의지를 읽으셨데. 뭐랄까~~ 텔피온 공작님 가문에서 나오신 그랜드 마스터 분들은 다 그런식으로 깨달으셨다고 해. 고대의 말로 이기어검이라고 했던가? 어쨋든 오러 네츄럴과는 다른 방식이야. 그 방식도 그랜드 마스터 상급이 있는데 마인드 소드였나? 하여튼 그 경지에 오르면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오른 자들과 비등하게 싸울 수 있다고 해서 열심히 수련 중이지."

"그렇군요. 하긴~ 저만 해도 일반 그랜드 마스터와는 많이 다르니까요. 다른 방식이 없을리가 없지요."

"그래! 너도 정말 이상해...어떻게 융합이라는 것을 할 생각을 한거야?"

"그...그게요..."

에슈넬이 후작이 굉장하다는 듯이 렌에게 다가오면서 말하자 렌이 얼굴을 붉히면서 뒤로 물러났다. 사실 옆에서 걷고 있는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도 렌의 융합을 보면서 굉장하다고 느꼈다. 그동안 뮤턴트와 벤시퀸을 상대하면서 그들의 힘이 나날이 강해질 수록 그들의 경지도 높아졌다. 덕분에 짧은 시간내에 아직 불완전하지만 그랜드 마스터 중급에 간신히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렌은 벌써 그랜드 마스터 끝자락에 있는 것 같았다. 아니 벌써 상급에 들어서고 있는 지도 몰랐다.

"음~ 사실 얼마 전에 이스트 가드에서 황궁으로 워프를 타면서 희한한걸 봤어요."

"희한한거?"

"예. 사실 그동안 융합을 한다고는 하지만 무리하게 두 기운을 강제로 합쳐서 사용했었거든요. 덕분에 아까 보았던 아수라 열풍참을 한번만 쓰면 거의 모든 기력이 바닥났었어요."

"그래? 그럼 지금은 아니라는 말이네?"

"네. 워프를 타면서 보았던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마나의 세계? 그런 비슷한 것을 보았는데 서로 다른 마나가 희한하게도 서로의 부족한 단점을 보완해주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그 방식이 너무나도 독특해서 워프가 끝나자마자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저도 그것을 똑같이 따라했거든요? 그 결과가..."

파앙!

"이 열풍검이에요."

"오~"

렌이 간단하게 손으로 열풍검을 만들어내자 에슈넬이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옆에서 걷고 있던 멜릿과 델포트 그리고 텔피온 공작 역시 흥미로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포스와 오러 그것도 그랜드 마스터급 네츄럴 오러와 네츄럴 포스가 서로 융합되면서 화염의 폭풍으로 렌이 만들어낸 오러소드를 감싸고 있었다.

"아직 미숙해서 이정도가 한계지만 수련을 하고 단점을 보완하다보면..."

"상급에 올라설 수 있다?"

"아뇨. 지금 제가 생각한 융합은 정령까지 융합한 거에요. 세가지 기운의 완전한 융합. 그리고 그것이 완성된다면 어쩌면 최상급 그 이상의 벽을 뚫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야! 너무 자만하는 거 아니야? 상급의 벽도 엄청날텐데..."

"상급은 이미 겪어봐서 잘 알고 있어서요. 베르쿠스라는 마왕보다도 강한 존재가 있거든요. 뭐 형처럼 생각하는 마족인데 베르쿠스 단장이 제 기술을 처음 만들때 보고 직접 말한 것이니 맞을거에요. "

"그...그렇구나."

렌의 말을 듣고는 굉장하다고 생각했다. 그랜드 마스터 상급이라면 마왕과 비견되는... 아니 마왕 이상의 존재라고 들었는데 그런 존재와 거의 동급의 경지에 있는 것이 현재의 렌인 것이다.

"그리 대단하지는 않아요. 중앙대륙만 가도 저보다 강한자들이 열손가락으로 다 꼽지 못할만큼 많거든요. 뭐 마족과 천족을 포함해야겠지만요."

"그렇게나 많아?"

"네. 그리고 그들 중에는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이 오르려는 자들도 있어요.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오르면 사실상 그랜드 마스터의 한계를 넘는 벽을 뚫기 직전이니 거의 그랜드 마스터를 넘은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

렌의 설명에 다들 표정을 굳혔다. 나름대로 강해진 것 같았는데 아직도 갈 길이 한참이난 남은 것이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렌이 가르쳐주기 전까지는 그랜드 마스터라는 경지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그런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를 개척했고 지속적으로 경지를 상승시키고 있으니 어쩌면 죽기전에는 그랜드 마스터의 끝을 바라볼 수도 있을거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뭐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에 올라서면 사실상 마법으로 10써클에 오른 것이나 거의 동급이죠.  제가 알기로 천족에 미카엘 마족에 암흑마제가 그 경지에 가장 근접했다고 들었어요. 자신은 부정하지만 세계수의 대언자 위드라드 역시 그 경지에 가까운 존재겠죠."

"그렇구나..."

렌의 설명에 에슈넬이 아직은 감이 오지 않은 듯 그저 대단하다고만 말할 뿐이었다. 그녀는 아직 그랜드 마스터 중급에 올라서는 중인지라 상급의 벽이 얼마나 힘든지는 감이오지를 않았기에 그런 것이다. 렌 역시도 이제 겨우 상급에 들어서는 중인지라 그들의 경지가 대충 어떨지만 짐작할 뿐이었다.그렇게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 어느새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렌을 환영하는 존재...아니 이것을 환영해준다고 해야할지도 애매하지만 어쨋든 렌을 반겨주는 존재가 있었다.

"렌!!"

"헉! 어...어머니!"

세실리아가 울상을 지으면서 렌에게 달려왔다. 그러자 세실리아가 넘어질까봐 안절부절 못하면서 계단에서부터 뛰어오는 세실리아를 렌이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렌!! 흑흑~"

"어...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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