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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80화 (18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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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의 말에 모아르티가 표정을 굳히면서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런 모아르티의 눈빛에 렌은 미소로 화답해주었다. 렌의 말이 틀리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지만 겨우 그 이유로 자신들의 평생숙원을 내버리기에는 자신들의 복수심이 너무나도 컸다.

"인간들의 대륙이 마족에게 짓밟힌다 하더라도 우리의 복수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

"그리고 네가 이곳에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전황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카이만과 칼먼이 9써클에 들어섰기 때문이지...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너희는 힘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뮤턴트와 벤시퀸만 있는 줄 아는가?  "

"과연 그럴까?"

렌이 미소를 지으면서 모아르티를 바라보면서 되물었다. 그런 렌의 반응에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직감한 모아르티가 표정을 굳혔다. 하지만 크게 내색하지 않고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그런 모아르티를 보면서 피식 웃음짓고는 등을 돌려서 북부대장성으로 향했다.

"뭐~ 지금은 이야기 할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지.  내가 마왕 베르그를 쓰러뜨리면 너희들도 나와 이야기 할 마음이 생길테니 말이야."

"...네가 쓰러뜨릴 수 있을까?"

에빌 비씨아르가 의문형으로 렌에게 물었다. 마왕 베르그...마계 전체를 따져보아도 5번째로 강한 마왕이었다. 그들도 정보력이 있는지라 렌이 마왕 베르그를 어떻게 이겼는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마왕 베르그가 방심해서 진 것이다. 만약 전력을 다한다면 렌이 질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때와 지금의 나는 상당히 다르거든.  다시한번 붙는다고 해도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을거야."

"흥! "

에빌이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으로 언데드들을 뒤로 물리기 시작했다. 렌도 지치기는 했지만 자신의 소환수들의 입은 타격은 심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돌아가서 뮤턴트와 벤시퀸을 치료해야만 했다. 방금 전의 공격으로 3기의 헬 나이트들도 엄청난 타격을 입은 것 같았다. 갑옷 여기저기가 그을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랜드 마스터급의 언데드다. 겨우 그정도로 헬 나이트들이 당하지는 않는다는 뜻이었다.

북부의 흑 마법사들이 순순히 물러나자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렌은 미소를 지었다. 그들 역시 인간인지라 마족들을 끌어들인 동부의 흑 마법사들은 안좋게 보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북부의 흑 마법사들은 순전히 자신들의 힘만으로 복수를 꿈꿔왔었다. 그런데 동부의 흑 마법사들은 마족들과 계약을 하면서 힘을 키워왔으니 당연히 그들 입장으로써는 안좋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렌은 바로 이러한 점을 노렸다.

지금은 저들이 저렇게 칼날을 세우고 있지만 저들도 알고 있었다. 마족들이 대륙 침공을 시작한 이상 인간들끼리 싸우는게 얼마나 어리석은지 저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렌 클리포드! 네가 마왕 베르그와 싸우러 가는 순간 이곳은 무너질 것이다!"

"글쎄~~ 참고로 시간끌면 너희들이 불리해진다. 그것만 알아둬."

렌은 이미 각 국의 수장들에게 타이탄의 제조법을 넘겨주었다. 기간틴과 함께 타이탄이 양산되기 시작하면 인간대륙에 한해서 만큼은 순식간에 안정화 될 것이다. 그리고 중앙대륙과는 다르게 인간대륙은 마도포의 기술발달이 엄청나게 향상되어 있었다.

타이탄과 대형 마도포의 조합이라면 수성전만큼은 무난하게 막아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타이탄만 완성된다면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인재들을 육성하기 시작하면 레인저와 버서커가 맞는 특이체질들의 특수부대같은 것들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무력이 급증하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에빌이 마지막으로 가면서 렌을 도발해봤지만 이미 차후계획까지 전부 세워놓은 렌에게 씨알도 안먹히는 일이었다. 오히려 렌이 코웃음칠만한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에빌의 말대로 카이만과 칼먼이 9서클 마법사가 되었다면 북부가 위험하기는 할 것이었다.

"후우~ 큰일이기는 하군. 섣불리 이곳을 비워둘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렌이 걱정어린 표정으로 중얼거리면서 북부대장성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아수라 열풍참으로 인해서 주위가 완전히 그을려진 대지에서 홀로 걸어가는 모습에 병사들이 아무말 없이 렌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렌은 방금싸운 뮤턴트와 벤시퀸 그리고 완성형의 헬 나이트를 보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뮤턴트와 벤시퀸이야 더 이상 생산할 수 없다고 해도 헬 나이트는 더 생산될 가능성이 컸다. 특히 모아르티가 뮤턴트와 벤시퀸 말고 무엇인가를 언급하려던 것을 깨달았다.

"적어도 뮤턴트급의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고 봐야되겠군."

렌이 에빌에게 호기롭게 외치기는 했지만 타이탄만으로 북부를 안전하게 막아낼 수 있다는 보장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혹시모르니 지금은 안전하게 북부에게 있기로 결정했다. 마왕 베르그가 나타나면 곧바로 갈 수 있게 워프게이트를 활성화시켜달라고 부탁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 북부대장성의 대문으로 다가갔다.

끼이이익~

"음? 아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렌을 위해 문을 열어준 병사에게 고맙다고 인사하자 아니라고 크게 대답한 병사가 존경신 어린 눈빛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그런 병사들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문 안으로 들어서자 뜻 밖의 인물들이 렌을 반기고 있었다.

"엘빈! 콜슨!"

"이야~ 오랜만이야."

"살아있었네?"

엘빈과 콜슨이 미소를 지으면서 렌에게 다가왔다. 자신이 데려온 전술,전력의 천재들이자 자신의 친구인 엘빈과 콜슨이 렌을 반갑게 맞이해주자 렌이 반갑다는 표시로 그 둘을 껴안았다.

"정말 오랜만이다."

"그러게~ 그나저나 꽤나 강해져서 돌아왔는데?"

"그래? 하하~ 그나저나 너희들 이제 공부 좀 해야할걸?"

"왜?"

"내가 폐하께 굉장한 걸 드리고 왔거든. 그거 완성되면 너희들 전술,전략이 엄청 중요해질 거야."

렌의 말에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엘빈과 콜슨이 눈빛을 보내왔지만 나중에 너희들이 알아보라고 말하면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멜릿 메이튼과 델포트들에게 걸어갔다.  정 중앙에 루이스 클리포드가 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녀석! 돌아왔으면 아버지에게 가장먼저 달려올 것이지!"

"에이~ 헬 나이트 하나와 열심히 싸우고 계시던데 방해할 수 없었어요."

"끄응~ 아비는 힘들게 싸우고 있었구만 아들이란 놈이 기술 한방에 흑 마법사들을 물러가게 하다니...에휴~"

"아직 그랜드 마스터에 못 오르셨네요?"

"흥!"

루이스 클리포드가 렌의 말에 코웃음쳤다. 마스터 최상급에 들어서긴 했지만 그랜드 마스터의 벽 때문에 못올라서고 있었다. 현재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 자들은 렌과 멜릿 메이튼 델포트와 과거 4명의 무제로 대륙을 호령했던 존재들이었다. 무제들이야 오랫동안 마스터 상급에 있으면서 최상급의 힘과 각자 나름대로 그랜드 마스터에 오를만한 깨달음을 얻고 있었지만 루이스 클리포드는 그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마스터 최상급에서 벽에 부딪쳐서 오르지 못하고 있었다. 델포트와 멜릿 메이튼이야 원래부터 사기적인 녀석들이었음으로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루이스 클리포드와 몇몇 마스터 최상급에 오른 자들이 벽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아무리 렌이라 할지로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없었다. 아무리 옆에서 조언을 해봤자 당사자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벽을 허물때 도움을 주는 것은 당사자가 거의 반쯤 벽을 허물어놓고 고민에 빠져있을때에나 도움이 되는 것이지 지금의 루이스 클리포드처럼 그랜드 마스터에 대한 단서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흐음~ 뭐 천천히 생각하세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그랜드 마스터에 연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휴우~ 그래도 그랜드 마스터 정도는 되어야 앞으로의 싸움에 도움이 될 듯한데..."

"뭐 그렇기는 하겠지만 제가 봤을 때 아버지는 너무 급한 나머지 주위를 잘 못살피는 것 같은데요?"

"무슨 소리냐?"

"글쎄요~ 마스터 최상급에 오르셨으면 주위 좀 둘러보면서 차분히 생각 좀 해보시는게 어떠세요? 제가 전쟁도 잠시간이지만 멈춰드렸으니 그동안 주변 좀 둘러보면서 생각 좀 해보세요."

렌이 입가에 미소를 그리면서 말하자 루이스 클리포드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곧 멜릿 메이튼과 델포트 그리고 텔피온과 에슈넬이 차례대로 렌의 말에 미소를 짓자 방금 렌이 한 말이 그랜드 마스터에 오르는 길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을 깨달은 루이스 클리포드가 렌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보기 시작하자 렌이 루이스 클리포드에게 말했다.

"그동안 전쟁만 하느라 여유가 없을 것 같으니 천천히 여유 좀 즐겨보세요. 아까 싸우는거보니까 오러 네츄럴에 상당히 익숙해지셨던데... 이제는 여유 좀 가지시면서 차분히 생각하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으음~ 알겠다."

렌이 장난식으로 말하기는 했지만 그 말 뜻에 그랜드 마스터로 가는 중요한 깨달음이 섞여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루이스가 진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멜릿 메이튼과 델포트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루이스 클리포드에게 말했다.

"루이스 공작께서는 이미 그랜드 마스터에 오르실만한 몸을 만들어두셨습니다."

"이제 차분히 그동안의 전투를 생각하면서 생각하시다보면 금방 그랜드 마스터에 오르실 수 있을겁니다."

멜릿 메이튼과 델포트의 말에 감사하다고 말을 전하면서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면서 클리포드 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텔피온 공작을 비롯한 일행들도 클리포드 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에슈넬 누님 오랜만입니다."

"흥! 이제서야 아는 척 하는거냐?"

"끄응~ 그나저나 그동안 엄청나게 강해지셨는데요?"

"쳇!! 방금 엄청난 기술을 쓴 놈이 칭찬해봤자 별로 기쁘지도 않네요."

렌의 말에 별로 기쁘지 않다는 듯 말했지만 렌의 칭찬이 은근히 기쁜지 에슈넬 후작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런 에슈넬을 보면서 렌도 웃음지었다. 왠지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게 에슈넬의 까칠한 성격탓인지 에슈넬에게는 크게 어려움을 가지지않고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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