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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78화 (178/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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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3장: 돌아온 클리포드 가. 그리고 전쟁?

에드라임이 자신이 화가 난 듯 앞장서서 황궁의 대문을 향해서 걸어가자 렌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정으로 에드라임을 ㅤㅉㅗㅈ아갔다.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 인물이 도대체 뭐가 그렇게 자신감이 없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특히 여자들에 관해서는 너무나도 심했다. 이번에 돌아올 때 좀 바뀔 줄 알았는데 심성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을 볼 때 여자들에게도 똑같을 것 같았다. 이제 얼마 후면 26살이 되는 나이에 아직도 여자들에게 어려움을 가진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면 렌을 비웃을 것이 분명했다.

"전하!"

"에휴~ 렌."

"아...네."

"자네 나중에 나랑 진지하게 면담 좀 하지. 자네 아직 여자친구 없지?"

"그...그게..."

"휴우~"

렌의 표정을 보면서 또 다시 한숨을 쉬면서 조용히 길을 걷기 시작하는 에드라임. 얼굴이 못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거기다가 그랜드 마스터에 올랐고 대륙 최고의 영웅으로 꼽히는 렌이 뭐가 모자라서 아직까지 여자친구 한명도 없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렌의 전생을 돌이켜보면 에드라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다하다 안되서 나중에 평범한 여자에게 청혼했는데 그 여자가 다른 남자랑 결혼했을 때의 충격이란 지금의 렌은 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치를 떨 정도로 심했다. 물론 그 여자는 렌이 부담스러워서 그런 것이겠지만 그 당시 렌으로써는 큰 충격이었다. 그때의 트라우마 때문에 지금도 여자라면 항상 조심해야했다.

오죽하면 자유도시에서 두명의 여자에게 당하면서 말한번 제대로 못 했겠는가... 전투 상황이 아니라면 여자는 렌에게 있어서 황제보다 어려운 존재였다.

"여전히 그 앞머리...가리고 다니는구만."

"흠흠...그게 다들 제 얼굴을 보면 무서워해서요."

"무서우면 어떤가! 잘생겼으면 됐지. 남이 무서워하던 말던 도대체 그걸 왜 신경쓰는지 난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군."

에드라임이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자신만 하더라도 엄청 잘생긴 얼굴이 아닌 평범보다 조금 잘생긴 얼굴로 황태자라는 신분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서 여자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런데 렌은 조금 날카로운 인상이기는 하지만 본판이 못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엄청 잘생겼다. 거의 멜릿 메이튼이나 델포트급으로 잘생겼다.

그런 얼굴을 가리고 다니면서 괜히 이상한 분위기나 만들고 다니니 여자들이 렌을 어려워하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점을 렌 본인이 자각하고 있지 못하는게 더 컸다.

"북부와 이스트 가드의 일이 끝나고나면 필히 나에게 찾아오게."

"예? 아...알겠습니다."

"자네의 여자에 대한 생각을 내 처음부터 뜯어 고쳐줄 것이야!"

에드라임이 의지를 불태우면서 말하자 렌이 식은땀을 흘리면서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에드라임의 활활타오르는 듯한 눈빛을 피하면서 재빨리 워프게이트 쪽으로 걸어갔다.그러자 특이한 머리스타일 탓에 렌이라는 것을 눈치챈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렌을 보기 위해서 몰려들었다.그러자 렌의 주위로 인파들이 렌만을 위한 길을 만들기라도 하듯 렌이 지나가는 길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꽉찼다.

"보게. 이게 자네의 인기일세."

"하하...감사하네요."

"쯧쯧~ 황제폐하도 밖에 나오면 이정도는 아니라네. 자네나 되니까 사람들이 이렇게 몰려드는 것일세."

에드라임이 제발 자각 좀 하라는 듯 렌을 보면서 혀를 찼다. 그러자 렌이 쓴 웃음을 지으면서 워프게이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워프게이트 주위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워프게이트 앞에는 마법사 한명이 렌을 마중나와 있었다.

"북부로 가십니까?"

"예."

"미리 준비시켜 두었습니다. 올라서시면 곧바로 북부로 이동하실 겁니다. 이동하실 목적지는 클로피드 가로 정해두었습니다. 변경사항 없습닌까?"

"예."

마법사의 말에 렌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하자 마법사가 알겠다는 듯 곧바로 워프게이트를 구동시킬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자 렌이 워프게이트가 구동되기 전에 재빨리 워프게이트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황태자에게 인사를 했다.

"이스트 가드 가기 전에 들르는 것 잊지말게."

"알겠습니다."

에드라임이 약간은 아쉽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말하자 렌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리고는 워프게이트의 구동음이 들려오기 시작하자 마음에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수도에 올 때는 마나의 세계에 정신이 빠져 헛 구역질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몰랐기 때문이다.

잘하면 곧바로 토가 나올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우우우우우웅~~

워프게이트의 구동음이 들리면서 빛무리가 렌을 주위로 회전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렌을 하얀 빛무리가 완전히 감싸면서 워프게이트 주위로 새하얀 빛이 퍼져나갔다. 그렇게 빛무리와 함께 렌이 워프게이트를 타고 북부로 이동했다.

우우우웅~~

"후우~ "

빛무리와 함께 눈을 뜬 렌은 곧바로 숨을 크게 들이마시기 시작했다. 워프게이트를 꽤나 많이 탔지만 도무지 적응이 안되는지라 렌이 헛구역질을 한참동안 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클라포드가가 맞건만 워프게이트를 구동하는 마법사 한명도 없이 휑~한 느낌이었다. 그 순간 클리포드 가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어린 마음에 곧바로 워프게이트를 벗어났다.

그리고 재빨리 포스를 운용해서 북부대장성이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전력을 다해서 움직이자 곧 저 멀리 클레포드 가가 담당하는 북부 대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렌이 놀란 표정으로 북부 대장성 쪽을 바라보았다. 북부대장성... 대장성답게 성벽 크기는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에드라임이  신경쓴 덕분에 굉장히 튼튼하게 지어져 있었고 또 성벽자체를 이중구조로 만들어놓은 것 같았다.그리고 그위로 소형 마도포와 다연발 발리스타가 전부 설치되어 있는게 보였다. 그런 강력한 북부대장성이 지금 전쟁을 하고 있었다.

"흑마법사!"

렌이 흑 마법사들이 쳐들어온 것을 깨닫고는 곧바로 움직였다.  북부대장성이 가까우면 가까워질수록 흑 마법사들의 흑 마력이 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그러자 더 지체할 것없이 곧바로 북부대장성으로 움직였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서 자신이 직접 전쟁에 참여해야 하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마왕 베르그가 오기전까지 최대한 수련에 전념할 생각이었지만 상황이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렌이 선택한 방법은 실전위주로 수련을 쌓는다는 계획이다. 융합을 유지하면서 전투를 지속할 생각인 것이다. 정령들은 정령계에서 회복하면서 자신들의 경지를 높여가고 있어야했다. 사실 정령왕급으로 올라서면 정령계에서 정령의 기운을 다스리면서 좀 더 자연과 동화되어서 자연을 관조해야만 했다. 그래야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가기 쉬웠고 진정한 정령왕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렌 때문에 정령왕급에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전투를 많이해서 그럴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렌은 마왕 베르그와의 싸움이 있기 전까지는 최대한 정령들을 부를 생각이 없었다.

저기인가?"

렌이 곧바로 포스를 전력전개해서 북부대장성의 벽을 밟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밑에서 발라스타 화살을 옮기던 병사들이 놀란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것을 신경쓰지않고 곧바로 북부대장성의 높은 벽을 올라서자 전투현장이 한 눈에 보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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