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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2장: 흑풍의 비밀.
에드라임의 말에 렌이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흑풍... 고대 마도시대에서 만든 최상급 무기로 환도 모양을 하고 있고 특수능력은 이능력의 증폭. 그것이 렌이 알고 있는 환도에 대한 기억이었다. 전생에도 그렇고 현세에도 그렇게 렌은 이 환도에 의해 살아남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렌에게 있어서 환도는 자신의 또 하나의 분신이나 다름 없었다.
"환도... 고대시대에 특수한 무사들이 쓰는 무기라네. 마도시대 이전의 무기로써 그 당시 최강의 제국에서 특수한 목적으로 양성한 자들이 쓰는 전용무기지."
"전용무기라면..."
"그 검의 이름이 왜 흑풍인 줄 아는가?"
렌이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에드라임이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흑풍... 마도시대 이전 전사의 시대에 역대 최강의 무사들의 집단이 있었다.
"마도시대 이전...지금은 전해내려 오지 않은 특수한 술법과 특수한 기술이 발달했을 때 만든 환도로써 카오스 메탈이라는 정말 특이한 물질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흑풍일세."
"카오스 메탈?"
"주인과 함께 성장하고 주인이 바뀌면 일정 능력이상이 되기전까지는 능력으 60%를 봉인하는 물질이지."
렌이 에드라임의 말에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그동안 자신은 40%의 힘만으로 흑풍을 써왔다는 말 밖에 되지 않았다. 카오스 메탈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능력으로도 그동안 60%의 힘밖에 쓰지 못했다는 사실에 흑풍을 새삼 다시보게 되었다.
"지금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아마도 카오스 메탈 자체적으로 전 주인에 대한 검에서 렌 자네의 검으로 탈바꿈 하려는 것 같네."
"무슨 뜻입니까?"
"보통 카오스 메탈로 만든 검은 이능력을 주입해보고 나서야 그가 그의 검이 주인이 될지 말지의 자격이 주어지게 되네. 주인이 된다함은 카오스 메탈의 모든 능력을 쓸 수 있다는 것과 다름없지. "
"그...그렇군요."
에드라임의 말에 렌이 어벙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제까지 40%의 힘만 써왔다는 것이 흑풍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또 이 전에 사용하던 주인의 경지가 얼마나 높은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네. 자네는 그저 다시 만지는 것만으로 흑풍이 자네를 위해 탈바꿈하기로 결심한 듯 싶네. 카오스 메탈이 절세보검이 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가?"
"그...글쎄요?"
"바로 전 주인과 비슷한 경지여야만 카오스 메탈로 사용한 검의 능력을 모두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지."
"그...그렇다는 것은..."
"흑풍은 총 3명이 사용한 검이네. 첫번째 주인은 전사의 시대의 흑풍대의 주인이자 그 당시 그랜드 마스터였던 흑풍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내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검으로 사용했었다. 전사의 시대에 그랜드 마스터로써 흑풍대의 대주답게 그랜드 마스터들을 죽이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자였지. 두번째는 마도시대 때 흉악범으로 그랜드 마스터에 올랐던 자였는데 그 당시 그랜드 마스터를 상당히 많이 죽였던 자로 악명이 높았었지.둘 다 추정하기로 최소 그랜드 마스터 중급은 되지 않았을까 싶네."
"괴...굉장하군요."
렌이 굉장하다고 말했지만 에드라임이 보기에는 렌이 더 대단해보였다. 흑풍을 사용했던 자들의 주인은 하나같이 엄청난 고수들이었다. 단순히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 것뿐만 아니라 다른 그랜드 마스터들을 압도할만한 실력을 갖춘 자들이었다. 지금 흑풍의 반응으로 보아 렌은 이미 그 당시 악명높았던 자의 무력에 도달했거나 넘어섰다는 이야기와 비슷했다.
"자네가 그 경지에 도달한 것일세."
에드라임이 진심으로 부럽다는 눈빛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역사상으로 볼 때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 자들은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그런 자들은 대부분 그들보다 강한 자들에게 죽었다. 전사의 시대와 마도시대 이 두시대 역시 그랜드 마스터들끼리 수많은 전쟁을 치러왔었다. 그들 중 강력한 그랜드 마스터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많지 않는 자들 중에서 흑풍의 주인들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렌이 그들과 같은 경지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그...그정도는..."
"자네가 자네 입으로 중급에 올랐다고 하지 않았나. 뭐 자네 실력이라면 진짜로 그랜드 마스터 죽이는 것도 가능할텐데 말이야."
"저~ 그런데 이 목각안에 들은 것은 뭐지요?"
"그게 바로 흑풍을 업그레이드 시킬 금속들이지. 골라보게~ 자네에게 맞는 금속이 무엇인지 몰라서 일단 중요 금속들만 모아놓았네."
렌이 금속들을 보고 있었지만 금속만으로는 무슨 금속인지 자신은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다들 색깔이 비슷비슷해서 도무지 무슨 금속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고대시대에서 만들었다고 알려진 티타늄이라는 금속이지. 뭐 아직까지 정확히 그 제련법이 나와있지 않지만 현재도 비슷하게는 만들 수 있지만 지금 거기 있는 것은 고대시대에 만들어진 것이지. 그리고 두번째는 오리하르콘. 세번째는 미스릴 네번째는 아다만티움 다섯번째는 엘리늄정도라네. 다른건 다 알겠고 엘리늄은 고대 연금술사들이 합성을 해서 만들어낸 엘릭서 다음으로 귀한 물건이지. 강도도 강철이나 탄강,흑철같은 것과 비교도 안되게 높고 유연성이 좋다고 알려져 있네."
"그...그렇군요."
"자네의 귀환을 축하하는 진짜 선물이지. 사실 흑풍이야 우리가 찾은 것이 아니니 생색내기 그렇지만 이정도 금속을 선물하면 우리도 생색 좀 낼 수 있지 않겠나?"
황태자의 말에 렌이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자 황태자가 렌을 보면서 미소를 짓다가 황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황제가 자신이 이야기하겠다는 듯 손을 들어 황태자에게 신호를 보내고 자신이 직접 이야기했다.
"카오스 메탈 사용법은 간단하네. 자네의 최대의 힘을 검에 불어넣게나. 그러면 카오스 메탈이 알아서 금속들을 선택할 것이네."
"예?"
"해보게."
황제의 말에 렌이 머쓱한 표정으로 흑풍을 들었다. 그리고는 포스와 오러를 집어넣으려는 순간 깜빡했다는 표정으로 렌이 정령들을 소환했다. 그러자 갑작스러운 소환에 정령들이 당황한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뭐야?-
"미안... 원래 안부르려고 했는데 중요한 일이어서...처음 시도해보는 건데 좀 도와줘."
-뭘?-
"포스 오러 정령 셋다 융합할거야."
-너 미쳤냐?-
라이아넬이 렌을 바라보면서 진심이냐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렌이 쓴 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정령들이 당황하면서 렌을 바라보기만 했다.
"몇 초만 융합해도 상관없으니 일단 시도나해보자."
-휴우~ 알았다.-
라이아넬이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다른 정령들도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렌이 쓴 웃음을 지으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흑풍을 들어올렸다.
"동시에 하는거야. 내가 열풍검을 만드는 순간 곧바로 흑풍으로 융합해."
-알았어.-
우우우우우웅~
"지금!"
콰과과과과과과~~
엄청난 기세와 함께 만들어진 열풍검으로 세 정령들이 한꺼번에 융합을 시도했다. 그렇게 융합이 시도되는 도중에 일어나는 엄청난 기세에 황궁근위대와 황궁마법병단 전원이 와서 기세를 막아내야만 할 정도로 엄청난 기세폭풍이 일어났다. 그런 기세폭풍을 일으키는 렌 역시 무사할 수 없었는데 식은땀을 미친듯이 흘려대면서 융합을 하려고 시도했다.
"됐다!!"
퍼엉!
렌이 순간 됐다고 소리치는 순간 융합이 곧바로 풀리면서 렌이 흑풍을 놓고 뒤로 튕겨져 나가버렸다. 융합이 된 시간은 고작 1초. 하지만 융합에서 풀려나온 정령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어떻게 가능할 수 있냐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렌이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