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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1장: 렌이 가져온 선물.
황궁의 대전이 열리고 에드라임과 렌이 대전 안으로 들어가자 대전안에는 엄청난 수의 귀족들이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곳의 가장 높은 곳에는 황제가 앉아있었다. 하지만 들어가는 순간 렌의 눈가가 찡그려지는 풍경 역시 같이 보였다. 바로 황제의 옆에 황후가 앉아있는 것과 그 옆에 제 2황자 슈카인이 앉아있는다는 것. 그것은 렌으로 하여금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겉으로 최대한 내색하지 않고 에드라임의 뒤를 따라걸었다.
물론 렌이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대전에 들어올 때부터 주시하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들어오는 순간 렌이 보인 반응을 전부 보았다. 하지만 그들 역시 겉으로 내색하고 있지 않을 뿐이었다.
"신 황태자 에드라임. 폐하를 뵙습니다."
"신 렌 클리포드 세이버 황제폐하를 뵙습니다."
에드라임과 렌의 인사에 대전 안의 가장 높은 곳에 앉은 황제가 무표정으로 지그시 바라보고만 있었다.그러자 순간 렌의 머릿속에 들은 생각은 황제가 황후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다. 몇 십초간의 침묵...그것은 대전안에 있는 귀족들에게 침을 삼키게 하고 식은땀을 흘리게 만들 정도로 고요했다. 너무나도 긴 것 같은 몇십초의 시간이 흐르고 보다못한 황후가 옆에서 나서려고 했다. 그리고 그 순간...
드드드드드~
렌이 고개를 숙이던 머리를 들어서 황후를 바라보면서 엄청난 살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포스 오오라가 뿜어지지는 않았지만 단순히 기세만으로 대전안에 있는 모든 귀족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그랜드 마스터 중급 끝자락...그것도 상급에 오를 단서를 잡은 렌의 강력한 기세가 대전을 꽉 채웠다. 에드라임도 검사였다. 그동안 렌이 없는시간 단순히 머리만 쓰는 것이 아닌 검술 연습을 하고 황후파의 계략에 휘말려 북부에서 직접 전투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슈페리얼급의 끝자락에 올라 마스터급에 발을 디디고 있는 에드라임이었지만 현재 렌의 기세에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다.
렌이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대전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었지만 렌의 너무나도 강력한 기세에 누구하나 입을 열 수 없었다. 하지만 곧 렌의 기세를 단번에 거둬가게할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엄청나군. 이게 그랜드 마스터의 힘인가?"
"아!"
황제가 호탕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말하자 렌이 순간 기세를 거둬드리고 멍청한 표정으로 황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렌의 기세에 억눌려있던 귀족들이 전부 숨을 몰아쉬면서 식은땀을 흘러내렸다. 황후같은 경우 심장을 부여잡고 겨우겨우 숨을 내쉴 뿐이었다. 옆에있던 슈카인 역시 마찬가지로 식은땀을 흘리면서 축 늘어져 있었다.
"자네 반응을 보기 위해서 한번 꾸며보았는데 충성심이 대단하군."
"그...그렇사옵니까?"
"하하하하~ 황후와 황자는 그만 물러가도록."
"네..."
황자가 겨우 대답하고는 황후와 함께 대전을 황급히 빠져나갔다.렌의 강력한 기세에 공포감을 느낀 황후와 황자가 재빨리 대전안에서 물러난 것이다.황후와 황자를 보좌하기 위해 온 황후파의 귀족들 역시 그런 황후와 황자를 보면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들도 대전안에서 나갈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나가고 싶을 정도였으니 당연했다.
"굉장하군. 대전안의 공기에 문제가 생긴 줄 알았네. 숨쉬는게 힘이들더군.내가 그럴진데...다른 귀족들은 상당히 힘들었겠군."
"송구합니다."
렌이 진중한 표정으로 사과를 하자 아니라는 듯 황제가 손사레쳤다. 그 모습을 보면서 황제가 완전히 이성이 돌아온 것으로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에드라임이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났겠지만 한순간 오해를 한 렌이 조금 부끄럽다는 듯 얼굴을 붉혔다.
"그래~ 중앙대륙은 어떻던가?"
"심각합니다."
황제는 그저 안부차 중앙대륙이 어떻냐고 웃으면서 물었지만 렌은 심각한 표정으로 곧바로 대답했다. 그러자 조금 분위기 전환을 하려던 황제의 의도가 완전히 무산이 되고 말았다.중앙대륙의 상황이 심각하단는 렌의 말에 대전안에 있는 모든이들이 다시한번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그것은 황제역시 마찬가지였다.
"인간대륙에 여유가 있었다면 곧바로 지원을 요청할정도로 심각합니다."
"그정도란 말인가?"
"그렇습니다. 남쪽에서 천족이 북쪽에서는 마족이 중앙대륙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힘은..."
"그건 알고있네.이스트 가드에서 자네가 해준 말을 벌써 들어서...한데 중앙대륙이 심각할정도라니... 직접 들이니까 정말 상상이상으로 심각한가보군."
황제 역시 심각함을 느꼈는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의 황제가 아니라는 듯 눈에 어느정도 총기가 서린 황제가 진심으로 대륙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 느껴지자 렌이 가만히 미소지었다. 예전처럼 황권강화를 위해서 무리수를 두지 않는 것 같아 안심했다.
"자네도 알겠지만 우리도 상황이 그리 좋지않네. 중앙대륙을 도울 여유가 있을지..."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음?"
"폐하! 소신 렌 클리포드 세이버. 폐하게 청이 하나있사옵니다."
갑자기 렌이 부복하면서 황제에게 청이 있다고 하자 에드라임과 대전안에 있는 모든 귀족들이 놀란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황제만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가만히 렌을 바라보았다.
"청이라...그대가 청이 있다니. 놀랍군...내 들어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들어주도록 노력하지."
"지금 당장 대륙에 있는 모든 국가들의 수장을 이곳으로 불러주실 수 있겠습니까?"
"허어~ 지금 당장?"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이면 그들 전부가 이곳으로 올 것입니다."
렌이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면서 말하자 황제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렌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길래 대륙에 있는 모든 국가들의 수장이 이곳으로 올 수 있다고 말하는지 흥미가 생긴 것이다.그런 황제의 표정을 보면서 렌이 미소를 지어보였다.
"제 선물입니다."
"선물?"
"예. 뭐...보면 깜짝 놀라실 것입니다. 인간대륙은 마도포 위주의 전술이 발달했지만...그들은 정말 종족특성을 살린 특이한 기술들일 발달했사옵니다. 그것들의 정수를 가져왔사옵니다."
렌의 말에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황제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즉시 황궁내관을 불러서 곧바로 각 국의 정상들에게 연락하라고 했다. 대전 안에 놓인 수정구를 놓고 곧바로 연락한 황제의 말에 프릴로이라 황제가 무슨 개소리를 하는건냐고 따졌지만 일단 와서 렌의 말을 들어보라고 일축하고 곧바로 수정구를 꺼버리자 대전안에 있는 모든 귀족들이 식은땀을 흘렸다. 물론 그 중에서 렌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신기한건 30분도 안되서 프릴로이아 황제가 마일드 제국의 황족전용 워프포탈에 나타난 것이 더 신기한 일이었다.
"야! 너 나랑 장난하냐?"
"여기 내가 말한 렌이 있으니까 네가 직접 들어봐."
"너..."
프릴로이아 황제가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으려고 했지만 렌이 옆에 있다는 사실에 무언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황제를 한번 바라봐주고는 귀족 한명를 ㅤㅉㅗㅈ아내고는 그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렌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프릴로이아 황제가 도착하고 난 후 몇분 간격으로 다른 왕국의 왕들도 한명씩 한명씩 도착했다. 그들이 도착할기 시작하자 모든 귀족들이 자리에서 물러나 뒤에 기립해서 서 있었다.각 국의 정상들에 대한 예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