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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에드라임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마도 황제와 황궁 주요인물들의 피신장소일 것이 분명했다.
"뭐~ 공공연한 비밀이기는 하지만 황족들의 피신장소와 고위 귀족들의 피신장소가 있지. 그곳도 요새처럼 해놓았네. 그곳이 바로 마일드 제국 제 2 황궁요새일세.“
"굉장하군요."
렌이 정말로 감탄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도포가 여기저기서 머리를 쳐들고 있었고 마도포 뿐만이 아니라 성벽 이곳저곳에 마법으로 만든 다 연발 대형 발리스타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연사형 중형 석궁도 성벽위에 장착되어 있을 정도로 대단했다. 혹시 흑 마법사들이 기습을 한다고 하더라도 황궁안에서 완벽에 가깝게 막아낼 수 있을 정도였다.
"이거...수도방위군이 할 일이 없어지겠는데요?"
"하하!! 이거 때문에 수도방위군 아직도 청원을 올리고 있지."
"청원이요?"
"마일드 제국 수도도 황궁처럼 여러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그 가운데 성벽을 설치해서 혹시 정문이 뚫리더라도 2차 3차로 저항할 수 있게 말이야."
"허~ 예산 엄청나게 깨지겠네요."
렌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말하자 에드라임이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좋은 발상이기는 하나 예산이 엄청나게 깨질 것이 분명했다. 황궁안에만 이렇게 만드는데도 엄청난 시간돠 돈이 투자되었는데 수도를 그렇게 만든다면 상상하지 못할만큼 엄청난 돈이 나갈 것이다.
"뭐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닐세. 내가 황제에서 내려오면서 엄청난 이득을 봤다고 했지?"
"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이거네. 황궁요새를 만드는데 쓰이는 돈 대부분이 황후파 쪽에서 내주었지. 우리는 거의 돈을 안들였다고 봐도 무방하네."
"와~ 그 황후파가요?"
"자기네들 황후를 지킬 명분도 있고 차기 황제를 황후 아들로 생각해서 그런 것이겠지."
에드라임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자 렌이 걱정말라는 표정으로 에드라임을 바라보았다. 렌이 돌아온 이상 그들이 쉽게 황후의 아들을 황제로 올릴 수는 없을 것이었다. 물론 자신 혼자만이 아닌 멜릿의 힘도 필요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황후의 아들이 황제가 되게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뭐~ 그건 그거고 우리 돈은 어디다 투자되고 있는 줄 아는가?"
"어디입니까?"
"바로 북부이지. 북부대장성을 황궁처럼 만들기 위해서 마일드 제국 귀족 전체가 돈을 부담했네. 자기들도 북부가 뚫리면 어떻게 될지 아니까 그런 행동을 한 것이겠지만...물론 북부대장성은 마일드 제국 뿐만 아니라 프릴로이아 제국 측에서도 당연히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서 다시 만들고 있고."
에드라임의 말에 렌이 입을 쫙 벌렸다. 북부대장성을 황궁처럼 마도포와 다연발 발리스타,그리고 연사형 석궁으로 가득채워놓고 수많은 마법사들과 함께 막는다면 그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단지 돈이 좀 많이 들 뿐이지만...
"마일드 제국이나 프릴로이아 제국의 군비 대부분이 북부에 쏟아붇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뭐 그럴만한 가치는 충분하고... 북부에 대한 자세한 사정은 흠~ 폐하를 뵙고 북부에 가면 듣는게 좋겠군."
"굳이 그럴필요가..."
"재밌는 일이 있을 것이네."
에드라임이 얼굴에 미소를 가득담은 체 렌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그러자 렌이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밀려들어오면서 식은땀을 흘렸다. 물론 그러면서 에드라임에게 억지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잊지 않았다. 북부에 대한 말을 마치고 황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곧바로 대전으로 향했다. 렌이 복귀했다는 사실을 황제에게 알려야 했으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자네가 돌아왔으니 흑 마법사들을 방어하기도 한결 수월해지겠군."
"이곳에도 그랜드 마스터가 상당하다고 하는데 상황이 많이 어렵습니까?"
"음~ 어렵다기 보다는 고착상태에 빠졌다고 보면 될 것 같네. 뭐 자네야 마왕 베르그와 싸우기 위해서 다시 이스트 가드로 가야하겠지만 그것만으로도 인간대륙에는 충분하지. 지금 각 왕국들이나 제국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었으니 말이야."
에드라임이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한번 렌의 귀환을 축하한다는 말을 했다. 현재 대륙은 렌이 귀환함으로써 엄청난 분위기 전황을 이루고 있었다. 그것도 그냥 그랜드 마스터도 아니고 마왕 베르그에 필적할만한 무력을 가지고 나타났으니 당연한 일이었다.하지만 아직 이들은 모르겠지만 지금 렌의 품 속에는 단순히 렌이 귀환한 것 이상의 엄청난 것들이 들어있었다.
"근데 도대체 대전은 언제쯤 도착하는 겁니까? 이건 뭐...성벽을 여기저기 깔려있으니 어디 있는지 알기 쉽지가 않군요."
"그런가? 뭐 곧 도착하게 될 걸세. 황후파가 좀 쓸데없이 이곳에 돈을 많이 투자하기는 했지."
에드라임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자 렌이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렌 자신이 알던 황궁의 풍경과 너무나도 달라서 도대체 어디가 어디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황궁을 보면 경관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방향잡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이곳저곳에 무기가 존재했다. 뭐 곧 렌이 주는 엄청난 물건들 때문에 이곳 황궁의 경관은 더욱 달라지게 되겠지만...
"이제 보이는군."
"헉!! 저...저게 뭡니까?"
"뭐긴 뭔가? 대전이지... 왜 이상한가?"
어느새 성벽하나를 지나서 보이는 거대한 대전이라고 불리는 곳. 궁전이라고 부르기에는 뭔가 좀 이상했다. 소형 마도포 수백개가 달려있거 지붕위에는 두개의 거대 마도포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대전의 양쪽으로 5기의 중형마도포가 설치되어 있었다. 렌의 눈으로 보이는 대전에는 벽 전면에 수천개의 마법진이 새겨져 있는 것도 보였다.
"도...도대체 무슨 황궁을 이따위로..."
"큭큭~ 좀 이상하지? 나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뭐 전시상황이기도 하고 이런 대전을 가진 제국이 하나쯤 있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허락했네."
에드라임이 렌의 표정을 보면서 재밌다는 듯이 키득거렸다. 하지만 렌의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게 느낄만한 요소가 한군데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도 제국의 황제와 고위 귀족들이 회의하는 곳인데 무슨 요새처럼 대전을 바꿔놓았으니 렌이 어이없어 하는 것도 이해는 갔다. 그런 렌의 표정을 보면서 충분히 이해한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에드라임.
"뭐 우리만 이런 것도 아니고 프릴로이아 제국 역시 이런식으로 황궁을 지어놨으니 음~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황궁이라고 생각하게."
"헐!"
여전히 대전을 멍하니 쳐다보면서 들어갈 생각조차 못하는 렌을 억지로 끌고가는 에드라임이었다. 무슨 황궁이 이스트 가드처럼 변해있으니 놀랄만도 했다.물론 이스트 가드가 규모면에서는 훨씬크고 더 정교하게 만들어졌지만 그곳은 대륙 최강의 요새이고 이곳은 황궁이라는 것을 감안해보면 충분히 사기적인 일이었다.
"자~ 다왔네. "
"아! 그렇군요."
"나 황태자 에드라임과 렌이 돌아왔다. 문을 열거라."
"예!"
황궁근위 기사단의 기사가 부복하면서 경례를 취하고 안에 큰 목소리로 황태자와 렌이 왔다는 것을 알리고 문을 열었다. 거대한 대전의 문...보통 황궁은 멋들어진 음각이 새겨진 문을 사용한다면 지금 대전의 문은 더 거대하고 또 엄청난 두께의 수많은 마법진이 새겨진 문이었다. 물론 수많은 마법진이 새겨져 있고 마법진 자체에서 마나의 빛이 세어나와 나름의 멋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은게 현재 렌의 심정이었다. 어쨋든 근위기사의 목소리와 함께 황궁대전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에드라임과 함께 렌이 대전 안으로 한발자국 한발자국 대전의 바닥을 밟으면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