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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70화 (17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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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장: 렌의 귀환.

자이언트 산맥에서 정말 기적적으로 생존한 렌이 그때의 기억을 살려서 수련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정령들이야 이제 자기들이 알아서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었으나 문제는 자신이었다. 그동안 정령검술을 만들어보겠다고 시간낭비한 것이 너무 아까웠다. 정령검술도 좋기는 하지만 자신이 봤을 때는 포스와 오러의 융합이 상대적으로 더 잘 맞았다. 한순간의 폭발적인 힘... 그리고 융합을 풀었을 때의 연속공격...이것들을 제대로 연습하고 익혀낸다면 렌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것과 동시에 베르그를 완전하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어쩌면 베르쿠스가 있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뭐~베르쿠스는 그랜드 마스터 최상급을 목표로 하고 있겠지만 현재 렌의 목표는 베르쿠스가 있는 경지였다.

"후우~ 역시...부족해."

"허허~ 난 지금 그대가 무엇이 부족하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소. "

"아!! 오셨습니까?"

"내 눈에는 강하기만 할 뿐인데 도대체 무엇이 부족하다고 그러는 것이오?"

"중앙대륙에 제가 목표로 하는 마족이 있습니다. 뭐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중앙대륙 침공을 반대하는 입장의 마족이지요."

"호오~"

렌의 허락하에 렌의 수련을 보고 있던 가르비논이 흥미로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뒤에 있던 에르노아와 다른 기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압도적인 무력을 가지고 있는 렌이 목표로 할만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베르쿠스라고...마족공의 위치로 마왕보다도 강한 존재이지요. 마왕 베르그가 그랜드 마스터 중급 끝자락에 있다면 베르쿠스 단장은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들어선 존재입니다."

"호오~ 그렇소?"

"물론 베르쿠스 단장조차 암흑마제 베리알을 이기는 못한다고 합니다. 베리알은 그랜드 마스터 상급 끝자락에 도달해 최상급에 들어서기 직전에 있는 괴물이니까요."

렌의 설명에 경악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가르비논의 현재 실력은 그랜드 마스터 초급이었다. 이스트 가드에 와서 지난시간 수많은 전투를 통해서 불완전했던 입문의 단계를 완전히 돌파해 초급에 들어선 것이다. 하지만 렌의 설명에 자신의 실력에 회의를 느꼈다. 렌만 하더라도 오러가 그랜드 마스터 중급에 들어서고 포스와 정령력은 그랜드 마스터 초급의 끝자락에 도달했다.

융합이라는 놀라울만한 기술로 그랜드 마스터를 넘나드는 힘을 가졌음에도 자신의 실력에 대해 부족함을 느껴서 저렇게 노력하는데 그동안 자신이 너무 자만한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성찰하고 있었다.

"뭐 제가 봤을 때는 포스와 정령력을 중급 수준으로 끌어올려놓아야 융합에도 해답이 보일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오러를 기준으로 포스와 정령력을 얹언놓는 느낌이었다면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려놓고 동등한 입장에서 융합을 시도한다면 해답이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소? 허어~ 거기서 더 강해지기 위해 발버둥치다니...내가 너무 부끄럽소."

"그렇지 않습니다. 그동안 이스트 가드에서 흑 마법사들을 막으신 것만 해도 충분히 대단한 일입니다."

가르비논이 자신을 비하하자 렌이 쓴 웃음을 지으면서 아니라는 듯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르비논은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에 회의감을 쉽사리 벗어나지 못했다. 그것은 용병왕 에르노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름대로 강하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렌의 말을 들으니 자신은 우물안의 개구리 신세였던 것이다.

"후우~ 지금부터라도 목표를 잡고 수련을 시작해야겠군. 예전에는 그랜드 마스터가 목표였는데...이제는..."

에르노아가 렌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에르노아는 렌을 목표로 경지를 올리겠다는 뜻이었다. 그런 에르노아의 뜻을 알아들은 렌이 약간은 쑥쓰럽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자신은 그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자신을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니 쑥쓰러운 것이다.

"뭐 두분 다 충분히 강하시고 또 경험이 많으시니 금방 올라가실 수 있을겁니다."

"고맙소. 헌데 이제 제국으로 돌아가려는 것인오?"

"네... 중앙대륙에서 다시 돌아왔는데 부모님도 뵙고... 황제폐하고 뵈야지요."

"후우~"

"아!! 걱정마십시오. 마왕 베르그가 침공하면 곧바로 넘어오겠습니다. 베르그와는 결판지어야할 문제도 남아있구요."

가르비논의 걱정이 무엇인지 깨달은 렌이 걱정말라는 말투로 말하자 고맙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렇게 가르비논의 걱정을 덜어준 렌이 이제는 너무 낡아서 날이 무뎌진 미스릴 단검들을 바라보았다. 나름대로 정이들은 검이었으나 자신이 사용하기에는 검 자체가 버티지 못했다.

렌의 융합기술을 견뎌낼만한 검을 드워프 왕국에서도 찾아보았지만 현재 드워프 왕국은 타이탄 제조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그랜드 마스터의 기운을 버텨낼만한 검을 제조하는데에는 소홀한 면이 있었다.

"그나저나 이제까지 그런검을 사용한 것이오?"

"예?"

"허어~ 미스릴 검이기는 하나...렌경의 강대한 기운을 감당하지 못해 여기저기 균열이 일어난 듯 보이오만?"

"그게...원래 열자루 정도 가지고 있었는데 전부 파손되고 이것만 남았습니다. 미스릴 검인지라 파손된 검조각들도 가지고 있기는 한데...원래 쓰던 검을 중앙대륙으로 넘어가게 될 때 일어버려서요."

"허어~"

가르비논이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렌 역시 아쉽다는 듯이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의 애검 흑풍을 일어버린 것인 자신 때문이었으니...어쩌면 누군가 챙겨줬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걸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렌님. 시간이 다 되셨습니다."

"아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한 기사가 공손한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면서 말하자 렌이 알겠다고 말하면서 검을 챙겨들도 일어났다. 그러자 가르비논과 에르노아도 따라서 렌과 함께 밖으로 향했다. 이스트 가드의 워프게이트...클리니아와 수많은 마법사들에 의해서 워프게이트 주위로 수천개의 고위 마법진과 하위 마법사들에 의해 수만개의 방어마법진으로 둘러쌓인 곳이었다. 이스트 가드의 생명줄과도 같은 워프게이트... 그곳의 주위에는 어느새 이스트 가드의 전 병력이 나와서 렌을 배웅하고 있었다.

"그럼 살펴가시길..."

"베르그가 나타나면 절 부르세요."

렌이 농담삼아서 가르비논에게 말하자 가르비논이 웃으면서 그러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본  렌이 웃으면서 워프게이트에 올라가자 가르비논을 시작으로 모든 병사들과 기사들이 군례를 올렸다.여전히 그것을 쑥쓰러워 하는 렌이었지만 어색한 표정으로 받아주고는 워프게이트에 서 있는 마법사에게 준비됐다는 신호를 보내주었다.

"도착하시면 구토증상이 있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그래요?"

"먼거리라... 좀 심할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마법사가 미리 마음에 준비를 하라는 듯 미리 걱정어린 말을 해주자 렌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준비를 한 렌이 고개를 끄덕이자 마법사가 워프게이트를 구동시키기 시작했다. 거대한 마나구동음...그것을 들으면 들을수록 렌의 마음은 무거워져만 갔다. 워프를 탈 때마다 한 두번 겪어본게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는 먼거리를 이동하는만큼 울렁거림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할 때 렌의 눈 앞이 하얀 빛으로 변하면서 마나의 세계에 접어들었다. 먼거리를 이동하는만큼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와는 다르게 마나의 세계가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랜드 마스터에 들어선 렌에게는 그 마나의 세계가 특별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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