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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륙에 강자가 많다고 하던데...어떻소?"
"글쎄요... 확실한 건 저보다 강한자는 열손가락으로 세지 못할만큼 많다는 것이지요."
"그...그정도로 많소?"
"일단 제가 아는 자만 하더라도 열명이고 글쎄요~ 더 있을지도 모르지요."
가르비논이 렌의 대답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렌만 하더라도 엄청나다고 생각되는데 본인의 입으로 자신보다 강한자가 최소 열명이 존재한다고 하니 물었던 가르비논 입장으로써는 그동안 자신이 너무 자만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허어~ 그랜드 마스터에 올라서서 나름대로 끝을 향해 가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했는데...벽이 많이 남았군."
"하하~ 이제부터 시작이죠."
렌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랜드 마스터가 끝이 아니라는 것쯤은 가르비논 역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거의 끝에 가까워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렌의 말을 듣고 깨달을 수 있었다.그렇게 비룡을 타고가면서 나름대로 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던 가르비논과 렌이 어느새 이스트 가드에 도착하자 수많은 병사들로부터 엄청난 환호를 듣게 되었다.
"충!!"
모든 병사들이 비룡에서 내리는 가르비논과 렌에게 예를 갖췄다. 렌은 가르비논이 총사령관으로 있음으로 가르비논에게 그런 예를 취하는 줄 알았는데 가르비논이 나를 보면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자랑하는건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가르비논이 검을 땅에 꽂아놓고 자신에게 예를 취하는 모습에 렌이 식은땀을 흘리면서 당황했다.
"이...이게 무슨..."
"그대가 대륙에 그랜드 마스터의 깨달음을 전수하고 대륙의 힘을 하나로 모으지 않았으면 지금까지 인간대륙이 버티지 못했을 것이오. 이스트 가드의 총 사령관으로써 그대에게 황제에 준하는 예를 보이고 싶소."
"이러지 마십시오. 전 그저..."
"받아주시오."
가르비논이 굳은 표정으로 말하자 더 이상 받지 않는 것은 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님을 깨닫고 마지못해 받아들였다. 어색한 표정으로 받아들이자 모든 병사들이 환호했다. 이미 렌에 대한 모든 말을 들은 병사들은 방금 렌이 보인 엄청난 무위를 보고 극도의 존경심을 표하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자들은 최소 거의 익스퍼트에 근접하거나 익스퍼트에 들어선 자들만 모인 곳이다.
그런 그들에게 그랜드 마스터...그것도 마계공작과 9써클 흑 마법사 둘을 상대로 엄청난 무위를 선보이고 리치킹과 호각을 겨룬 렌은 존경받아 마땅했다. 그렇게 렌이 이스트 가드에서 극도의 존경을 받고 있을 때 흑 마법사들의 진영은 침울했다. 렌에 의해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도 입은 것이지만 멀쩡하게 살아서 이스트 가드에 들어갔으니 앞으로 더욱 공략하기 어려워 진 것이다.
그렇게 흑 마법사 진영이 엄청난 혼란에 빠져있을 때 엄청난 마기를 가진 자가 흑 마법사의 진영에 나타났다. 고위 흑 마법사들 조차 부들부들 떨면서 두려월할만큼 압도적인 마기...
"이런~이런~ 그렇게 오면 흑 마법사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나? 이 무뇌아 자식아?"
"뭐? 이런 검은 뼈다구 자식이 누구한테 뭐라하는거야?"
"클클~ 오늘 한번 누가 이기는지 해볼까?"
"좋아!"
"그만들 하십시오."
검은 뼈다귀가 인상적인 리치킹과 검은 뇌전을 터뜨리면서 자신있게 말하는 마왕 베르그를 보면서 한심하다는 듯이 말하는 베르노스에 의해 머쓱한 표정으로 물러나는 두 절대자. 그런 둘을 보면서 데브리나와 다르니안의 한숨은 더 깊어졌다. 저런 자들을 믿고 이스트 가드를 공략해야하다니 암담할 뿐이었다.
"클클~ 근데 마룡왕은 왜 안왔냐?"
"글쎄다. 암흑마제랑 무언가 이야기 하더니 오크제국 공략한다고 하던데?"
"뭐? 그럼 나는!"
"넌 인간대륙이나 공략하라고 전해주래."
마왕 베르그의 말에 리치킹이 뼈다귀 밖에 남지 않은 팔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결정을 무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리치킹을 보면서 고소하다는 표정을 짓는 베르그였다.
"그나저나 너 렌 만났다며?"
"클클~ 굉장하던걸? 그런데 난 질정도는 아니던데..."
"큭! 다시 싸우면 안진다. 그때는 방심해서 그런거야!"
"글쎄~ 아까보니까 천족한테 썼던 아수라 열풍참인가? 그것도 어느정도 단점을 보완했던데...너랑 싸웠을 때보다 더 성장했지 않을까? 그러면 다시 싸워도 넌 지겠네."
"뭐? 그럼 넌 쉽게 이길 수 있다는 소리냐? 나랑 한번 싸워볼래?"
리치킹의 말에 무식하게 발끈하는 베르그를 보면서 베르노스가 한숨을 쉬었다. 저런 주군을 모시고 있다는 것이 쪽팔린 것이다.호탕한 성격과 극한의 포스를 운용하는 모습에 반해서 지금까지 모시고는 있지만 가끔씩 저런 모습을 볼때면 베르노스도 쪽팔렸다. 아주 가끔씩이지만 마족공 자리를 때려치우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만 좀 하시죠. 여기까지 와서 이러실 때가 아닙니다."
"흠흠~ 그...그래."
베르그가 베르노스의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럴 때가 아니었다. 오크제국과 전쟁을 시작하고 있는 마족들 입장에서는 하루 빨이 이스트 가드를 점령하고 자이언트 산맥과 함께 대륙 북부와 서부를 장악해야만 전쟁이 쉬워지는데 자이언트 산맥의 흑 마법사들이 인간들에게 전념하고 있고 마왕 베르그의 세력 역시 마찬가지였다. 거기다 자이언트 산맥의 점령이 점점 쉬워지지 않게 되자 대륙 서부와 오크제국 역시 뒤를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자 점점 안정화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 상황인만큼 하루 빨리 이스트 가드를 무너뜨리고 자이언트 산맥을 완전히 마족과 흑 마법사들의 지역으로 바꿔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다.
인간들의 입장에서도 이스트 가드를 빼앗기면 언제든지 인간대륙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곳은 최후의 보루나 마찬가지였다.
"후우~ 우리가 지원이 온 다는 것을 아는만큼 인간대륙에서도 또 다른 그랜드 마스터가 올텐데..."
"호오~ 인간들 중에 그랜드 마스터가 또 있어?"
"생각보다 많소. 우리가 파악 자들만 그랜드 마스터만 4명. 9써클 급 마법사 3명 이니... 숨어있는 자들을 포함하면 더 될 것이오. 그랜드 마스터급은 숨어있는 자들까지 포함해 최소 10명정도로 생각하고 있소. 물론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런데 어째서 이스트 가드에 애먹고 있는 것이지?"
다르니안의 설명에 베르그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정도면 그랜드 마스터를 전부 동원해 진작에 자이언트 산맥을 인간들의 진영으로 만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전력이었다.
"북부에 우리와는 파가 다른 9서클 흑 마법사가 두명이 있고 남부에 9써클 드레고니안 흑 마법사가 용족들과 함께 인간들을 위협하고 있소."
"호오~ 상황이 상당히 짜증나는군.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상해...잠시만 버티면 되는데 어째서? 북부와 남부의 흑 마법사들의 세력이 그렇게 강한가?"
베르그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르니안에게 물어보자 다르니안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자이언트 산맥에 있는 자신들의 세력만큼 강하다는 뜻으로 말하자 마왕 베르그가 진심으로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나 마왕 베르그가 포함된 전력이 있음에도 그런 소리를 하다니...대단한데?"
"특히 북부...그들은 절대 얕보지 마시오. 우리야 마족들의 손을 빌려서라도 인간들에게 복수를 하려는 것이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힘만으로 엄청난 세력을 만들어냈소. 그들을 얕보았다가는 이 전쟁...정말 힘들어질 것이오."
다르니안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자 베르그 역시 장난기 섞인 표정을 지우고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다르니안이 이야기 하는 것이 어떤 뜻이 충분히 깨들은 탓이었다. 마왕 베르그조차 무시할 수 없는 마법력을 지닌 다르니안이 저렇게 말할 정도라면 북부의 흑 마법사들의 세력이 정말로 강하다는 뜻이 분명했다.
"알겠다. 확실히...그렇게 경계할정도라면 현제 인간들이 왜 이곳을 어찌하지 못하는지 알 수 있겠군."
"마왕 베르그...당신이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인간대륙에서도 그랜드 마스터를 더 파견하겠지. 그리고 이스트 가드에는 항상 워프 마법진이 펼쳐져 있고 그 근처에는 마나역장을 만들 수조차 없게 수많은 마법진들이 펼쳐져 있소. 아마 당신과 리치킹이 나타나는 순간 곧바로 대륙 각지에서 그랜드 마스터들이 몰려올 것이오."
"렌...그 자 역시 나를 막기 위해 오겠지."
"물론이오."
"나는 렌 그자를 만나면서 나의 목표를 조금 수정했다. 그 녀석을 이기지 않는 한 난 그 어떤 침공도 하지 않을 생각이란 말이지..."
"뭐요?"
"크크~ 그러니까 알아서 그 녀석과 내가 1대1 자웅을 겨룰만한 장소를 만들어봐라. 오늘은 이 말을 하러 온 것이다. 최근에 그 녀석 덕분에 빌어먹을 암흑마제를 따라잡을만한 방법이 떠올라서 수련 중이었으니 필요할 때 불러라."
"호오~"
리치킹이 베르그의 말에 약간 호기심을 보이면서 그를 따라 사라졌다. 그러자 똥씹은 표정을 짓는 다르니안이었다.제멋대로 인 줄을 알았지만 저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던 다르니안이 베르노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베르노스가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 베르노스를 보고 처음으로 마족이지만 불쌍하다는 마음을 느낀 다르니안이었다. 물론 옆에 있던 데브리나는 한참 전부터 베르노스에게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었다.
"힘내시오."
"힘내."
"고...고맙다."
다르니안과 데브리나의 뜻밖의 위로에 베르노스가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몇십년간 단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진심어린 위로에 베르노스가 감격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자 베르노스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 다르니안과 데브리나가 당황했다. 하지만 곧 그동안 얼마나 베르그에 당했을지 생각하니 다시한번 더 불쌍한 마음이 들었고 그런 베르노스를 정말 진심을 다해서 위로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