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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렌이 중앙대륙에서 듣던 다르니안이라는 또 다른 9써클 흑 마법사일 것으로 추정했다. 아마도 그동안 렌으로 인해서 상당히 화가 나 있는 듯 했다. 그렇게 한동안 렌이 나오지 않자 이 근처에 없는 것일까? 라는 생각에 흑 마법사들을 추가적으로 보내 좀 더 넓은 범위를 수색하게 하는 듯 흑 마법사들의 숫자가 줄어들었다.하지만 그럼에도 렌은 나가지 않았다. 저 행위 자체가 렌을 유인하는 유인책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9써클 흑 마법사들 두명이 렌이 없다고 판단한 듯 워프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렌은 아직은 기다려야 된다고 판단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흑 마법사들의 경계가 느슨해질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력 5분 정도가 더 흘렀을까? 렌이 어디에 숨었는지 찾기 위해서 흑 마법사들이 좀 더 수색범위를 넓혀갈 때쯤 마침내 렌이 움직였다.
"라이아넬. 상공에서 벼락 좀 꽂아줘라!"
-알았어!-
오랜만에 마음에 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라이아넬이 소환되자마자 곧바로 상공으로 이동했다. 라이아넬이 강력한 정령력을 뿜고 나타나자 그때서야 렌이 이 근처에 숨어있다는 것을 자각한 듯 흑 마법사들이 서둘러서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늦었다. 이미 라이아넬의 강력한 번개가 지상으로 내려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렌은 그것으로 끝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류페인 너도 가서 도와줘라!"
-알았다.-
상공에서 라이아넬이 벼락줄기를 내려치고 있을 때 상공을 방어마법으로 방어하는 틈을 타서 지상에 거대한 얼음송곳 수천개를 만들어버린 그류페인... 그리고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듯 얼음의 창 수백개를 흑 마법사들을 향해 선물로 안겨주었다. 그리고 그 틈을 타서 렌이 능선을 타고 좀 더 이스트 가드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렌의 정령들이 이스트 가드의 앞에서 난리를 치기 시작하자 이스트 가드에서도 반응이 있었다. 이스트 가드 상공으로 수백기의 비룡편대와 수백기의 그리핀 편대가 날아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좋아! 이렇게 되면 내가 움츠러들 필요가 없지!"
-저도 공격에 가담할게요! -
"그래."
이스트 가드에서 반응이 있자 실피온과 렌이 더 이상 움츠러들 필요가 없다는 듯 전력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실피온이 곧바로 회오리를 양손에 2개나 만들어내면서 적들에게 폭풍을 안겨주어서 길을 뚫자 렌이 그 길을 따라서 빠르게 움직였다. 이미 상공에서 놀고 있던 라이아넬과 그류페인도 렌의 근처로 와서 렌을 호위하듯 상공을 맴돌았다.
"크아악! 렌!! 렌!! 렌!!"
"미친 년."
콰아아앙!!
데브리나가 렌의 이름을 울부짖으면서 다가오자 깔끔하게 욕설을 내뱉어준 렌이 곧바로 그녀에게 참격을 날려준 후에 방향을 틀어서 움직였다. 하지만 이미 예상했다는 듯 검은포스를 뿜으면서 검은 검을 휘두르는 암월공 베르노스였다.
"자만심이 너무 큰거 아닌가! 감히 9써클 마법사 두명과 그랜드 포스 마스터가 있는 곳을 혼자서 뚫겠다니!!"
"뭐야~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말하네? 네 뒤에 있는 이스트 가드에서는 놀기만 할 것 같나?"
다르니안이 분노한 표정으로 말하자 렌이 태연하게 그의 말을 받아쳤다. 그러자 다르니안이 침묵하면서 렌을 노려보기만 했다. 벌써 거의 한달 가까이 렌에 의해 자신들이 얼마나 큰 타격을 입었고 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생각할수록 열불이 치솟아 올라왔다.
"죽어라! 다연발 다크플레임 익스플로젼!"
퍼버버버버버버벙!!
"뭐야~ 나를 너무 얕본거 아니야?"
다르니안의 수백의 다크 플레임을 실피온이 바람의 장벽으로 막아주자 렌이 곧바로 전방으로 뛰어가면서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상공에서 데브리나가 흑 마법을 난사할려고 했지만 그곳을 향해 라이아넬의 수십개의 번개가 날아들어서 데브리나의 마법을 방해했다.
카아앙!!
"이야~ 암월공 아니야?"
"크윽!!"
카가가가가각!!
암월공이 정면에서 다르니안을 지키기 위해서 렌의 검을 막아섰지만 힘에서 밀려나고 있었다. 암월공의 뒤에서 다르니안이 흑 마법을 쏘았지만 그류페인의 얼음의 창에 의해서 간단하게 막혀버리고 말았다.
"장기전으로 가면 당연히 내가 지겠지만...단기전이라면 글쎄~ 흐흐흐~~ 이스트 가드의 비룡편대가 날 도와주기 위해 날아오고 있구만~"
"제길! 죽여버리겠다!"
"실피온! 그류페인! 라이아넬! 전력으로 저 녀석들을 막아!"
베르노스가 분노한 표정으로 렌을 째려보았지만 렌의 강력한 오러에 튕겨져 나가버렸다. 이미 완연한 그랜드 마스터 중급에 올라섰고 오러만으로 거의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근접해 있는 렌이었다. 포스와 정령력도 그랜드 마스터 초급 수준으로 올라섰기 때문에 베르노스를 밀쳐내는 것정도는 일도 아니었다. 그렇게 거리를 벌린 렌의 주위로 세 정령이 정령마법을 본격적으로 난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정령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정면으로 뚫고 나가려고 하자 그것을 방해하려는 9써클 흑 마법사 두명과 암월공.
분명 그들에게 렌이 자만하는 것처럼 말하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빠르게 줄어가는 정령력과 오러와 포스 때문에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렌은 지금 상황에서 충분히 웃을 수 있었다.
"재물은 충분하고~"
"무슨?"
"선물이다!! 아수라 열풍참!"
키이잉!
갑자기 정면을 향해서 열심히 뛰어가던 렌이 돌연 멈추면서 강력한 포스와 오러를 뿜어내기 시작하자 정령들이 황급히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것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짓던 베른노스와 두 9써클 흑 마법사들이 곧 안색을 굳히면서 재빠르게 방어마법과 포스를 이용해서 방어를 했다. 하지만 렌이 목표한 것은 그들이 아니었다. 애초에 아수라 열풍참으로 그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아수라 열풍참은 철저하게 대 범위용 기술이기 때문에 위력이 강하기는 했지만 그랜드 마스터급에 이른 자들이 막으려고 하면 못막을 것도 없었다. 하지만... 렌을 포위한 흑 마법사들은 어떨까?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제 69장: 리치킹.
렌의 두개의 검에서 뿜어나오는 강력한 흑색화염... 그리고 그것을 감싸고 강렬하게 회전하는 렌의 푸른 폭풍. 곧 그것은 두개가 합쳐지더니 렌의 주위로 검붉은 화염이 타오르는 폭풍으로 변해 사방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것을 막기 위해서 두명의 9써클 흑 마법사가 사력을 다해서 방어마법을 펼쳤지만 융합력은 이미 오래전에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들어선 베르쿠스조차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정도로 강력한 공격이다. 단발성 기술이기는 하지만 그 단발적인 효력만으로도 충분할만큼 강력하기는 했다.
"크으으윽!!"
"마...막아!! 흑 마법사들 전부 잃고 싶지 않으면 무조건 막아!"
다르니안과 데브리나가 사력을 다해서 금이가기 시작한는 방어마법진을 양손으로 받치면서 막아서고 있었다. 하지만 뿜어져나오는 폭발력이 워낙 거세서 그런 것인지 형편없이 뒤로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미 근처에 있던 흑 마법사들 수십명이 폭풍에 휩싸여서 죽은지 오래였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 암월공 베르노스 역시 포스를 한계까지 끓어올려 막아섰다. 그랜드 마스터급 3명이서 막아서자 폭발력이 더 커지지는 않았지만 한순간 뿜어지는 위력은 베르쿠스조차 자리를 피해야만 할 정도로 강력하다.
그래서 그런지 막아서는 9써클 흑 마법사들도 그렇고 베르노스조차 식은땀을 흘리면서 점점 밀려날 뿐이었다. 이대로 가면 흑마법사들이 화염의 폭풍에 휩싸여서 그대로 목숨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리고 바로 그때...
"데스 스톰 필드!!"
콰가가가가각!!
상공에서 떨어져내리는 죽음의 기운... 그와 함께 허공에 거대한 검은마법진 주위로 검은 기운과 함께 수만의 유령들이 폭풍처럼 뒤엉켜서 렌의 아수라 열풍참 위로 ㅤㅅㅗㄷ아져 내렸다. 그러자 두개한 거대한 폭발력이 서로 충돌하면서 엄청난 충격파와 함께 주변에 있던 수백의 흑 마법들이 전부 튕겨져 나가버렸다. 산 하나를 폭풍의 영향력에 두고 서로 누가 더 쎈지 겨루는 듯한 엄청난 파괴력...하지만 곧 두개의 기운이 조금씩 힘을 잃어가더니 곧 힘을 잃고 완전히 소멸해버렸다.
"헉~헉~ 제길!! 누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