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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66화 (16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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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피온의 말에 렌이 곧바로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그류페인의 말에 따라 재빨리 흑 마법사들을 최대한 피하면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예상했던 것처럼 흑 마법사들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렌을 따라다니는 것쯤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몇몇의 희생이야 있겠지만 렌의 이동경로를 알아내는 것쯤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흑 마법사들이 수백명이다. 저써클 마법사가 많겠지만 고써클 마법사 역시 상당수 존재하고 있었다.거기다 9써클 흑 마법사들이 나타난다면 상황은 더 안 좋아질게 뻔했다.

-흑 마법사들이 우리 이동경로의 앞을 막고 있다.-

"예상했던 바잖아."

-심각할 정도군. 수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흑 마법사만 천여명에 다다르는 것 같은데? -

그류페인이 얼굴을 굳히면서 말했다. 그러자 렌 역시 표정이 굳어갈 수밖에 없었다. 흑 마법사 천여명이라면 아수라 열풍참을 쓴다고 해도 막아낼 가능성이 굉장히 컸다. 그렇기 때문에 렌이 섣불리 아수라 열풍참을 쓸 수도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 이정도는 예상했던 바에요... 그대로 진행하죠.-

"아니. 아까와 같이 3방향에서 너희들이 흑 마법사들을 끌어내. 난 이대로 산 위로 올라가서 은신한체 이스트 가드로 접근할게."

-위험해요. 이미 한번 당해본 터라 두번 당하지는 않을거라구요.-

"그러니까 3방향이지...남쪽은 라이아넬이 가서 적에게 혼란을 주고 위쪽은 그류페인이 먼저 길을 뚫어버려.내가 은신하고 들키지 않게 갈 수 있도록."

렌의 말에 라이아넬과 그류페인이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는지 곧바로 이동했다. 그러자 실피온만 아직 명령을 내래지 않은터라 렌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실피온을 향해서 렌이 입을 열었다.

"넌 곧바로 정령마법으로 정면을 타격해. 마치 한방에 뚫어버릴 것처럼...지금 바로는 아니고 그류페인과 라이아넬이 혼란을 주는 틈을 타서 공격해. 그리고 곧바로 정령계로 가서 최대한 회복하고 돌아와 시간은 20분 줄게."

-네.-

렌의 말에 실피온이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라이아넬은 벌써 시작한 듯 사방으로 뇌전이 뻗어나갔다. 이곳까지 보일 정도라면 상당한 정령력을 소비하려는 것이리라...그리고 그류페인 역시 마찬가지로 거대한 얼음의 창 수백개를 허공에서 지상으로 던졌다. 그리고 주위를 얼음송곳으로 꽉찬 대지로 만들어 몇십명의 흑 마법사들을 얼음 꼬챙이에 끼워버리려는 듯 난폭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먼저간다."

-예...주인님이 움직이고 나서 정확히 5분뒤에 타격하겠습니다.-

실피온의 말에 알았다는 고개를 끄덕여주었다.그류페인과 라이아넬이 난동을 부려보았지만 이스트 가드를 지키는 흑 마법사들은 거의 미동도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라이아넬과 그류페인이 렌을 따라다닌지도 10년을 넘어 거의 20년에 가까웠다. 멍청한 오크들도 마법사에게 3년을 배우면 마법이 무엇인지 정도는 안다. 하물며 20년...그동안 렌을 따라다니면서 온갖 꼼수와 사기...좋은말로 전술,전략을 배워왔다.

사기치기 위해서는 일단 갖고 있는 패를 어느정도는 보여줘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믿음을 주어야만 했다. 라이아넬과 그류페인은 양쪽에서 도망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양쪽에서 크게 돌아 이스트 가드 쪽으로 가려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그래서인지 할 수 없이 흑 마법사들도 양쪽으로 나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때...

콰아아아아앙~~

"휴우~ 대박인데?"

실피온의 폭풍이 정면을 가르면서 양쪽으로 갈라져 막기 위해 간 흑 마법사들을 제외하고 소수의 정면을 맡은 흑 마법사들의 방어를 뚫고 상당한 피해를 주고 정면을 뚫어버렸다. 쭉 뻗어진 길... 그곳을 향해서 강한 정령력을 뿌려대면서 실피온이 정면을 돌파하자 흑 마법사들이 당했다는 듯이 곧바로 정면을 향해서 몰려들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라이아넬과 그류페인 역시 이스트 가드 쪽으로 움직였다.

그러자 흑 마법사들이 당황하면서 재빠르게 세방향에서 접근하는 정령들을 막기 위해서 움직였다. 당황하기는 했지만 지휘관이 누군지는 몰라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시간을 이용해서 산 능선을 타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세방향에서 강력한 정령왕급의 정령마법을 난사해주는 정령들...그 시간을 이용해서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서 천여명의 흑 마법사들이 막은 진을 뚫고 지나갔다.

흑 마법사들을 뚫고 나가자 이스트 가드가 훤히 보이는 지점까지 다가온 것 같았다. 정령들은 이미 정령마법을 난사해주고는 재빠르게 역소환 되었다. 정령왕급에 이른 녀석들이다...보통 정령사들은 정령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아서 정령들이 강제소환될 때까지 싸우지만 소환자의 능력이 뛰어나다면 지금처럼 상대방의 시선을 끌고 얄밉게 자신들이 알아서 역소환 할 수도 있다.

강제소환과는 다르게 자기가 알아서 역소환 한다면 피해는 전무.... 거기다 정령왕급이라면 정령계에서 풍부한 정령력을 순식간에 흡수해 중간계로 다시 소환할 수 있었다.

"벌써 정령계로 간거야? 제길! 조금 더 시간 좀 끌어주지!!"

어느새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정령력이 뚝 끊기자 렌이 욕설을 내뱉었다. 보통 정령왕급 정도되면 소환자가 능력이 된다고 가정할때 자기가 알아서 중간계에 강림할 수도 있었고 또 자신의 정령력을 사용하여 정령마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방금과 같이 무지막지하게 놀 경우 정령마법이야 정령왕 자신들의 정령력으로 커버한다고 하지만 중간계에 소환되는 정령력은 모조리 소환자가 부담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막대한 정령력을 소모하던 렌이 인상을 찡그리기는 했지만 내심 좀 더 흑 마법사들의 시선을 끌어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하지만 이놈의 정령들은 주인의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몰라주었다.

"흑 마법사들이 난리가 났구만~"

렌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한군데에 모여있던 흑 마법사들이 여기저기 사방으로 퍼져나가면서 렌을 찾기 시작했다. 렌이 도망치는 근처에도 흑 마법사들이 나타났지만 한 두명의 흑 마법사들로는 렌의 은신을 찾기 쉽지 않다. 정령력은 자연의 순수한 기운인지라 특별한 가공이 필요없음으로 그냥 알아서 움직이기만 해도 빠르게 차올랐다. 이대로 십여분만 지나면 소모한 정령력의 절반정도는 채울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차오른다. 오러의 소모는 전무하고 포스도 은신하면서 최대한 소모량을 줄이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면 최대한 이스트 가드에 근접하는게 중요했다. 쓸데없이 아수라 열풍참을 쓸 필요가 없어질지도 몰랐다. 물론 그렇게 되면 정말 좋겠지만 흑 마법사들도 바보가 아니다. 상대가 어디로 갈지 뻔히 아는 상황에서 멍청하게 길을 열어줄리가 없었다.

"쳇! 역시 최종길목은 알아서 잘 막아주고 있네!"

흑 마법사들 수백명이 철통같이 이스트 가드로 가는 길목에서 있는 것이 보였다. 은신으로 인해서 아직 렌을 발견하지 못한 듯 싶었지만 곧 가운데에서 흑 마법사 한명이 나오더니 렌에게 들으라는 듯 말했다.

"이미 여기로 지나갈 거 다 아니까 포기하고 나오시지?"

"..."

9써클 흑 마법사 데브리나가 말했지만 렌이 미치지 않고서야 순순히 기어나올 일은 없었다. 그러자 데브리나가 정확히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욕설로 추정된는 말을 내뱉으면서 빨리 쳐 나오라고 협박을 하고 있었다. 물론 렌은 철저하게 침묵한체 흑 마법사들의 탐지범위에서 벗어나서 숲에 은신한체 주시하기만 할 뿐이었다. 이대로 시간이 가면  흑 마법사들이 더 많이 모여들어 이스트 가드를 봉쇄하겠지만 렌으로써도 아쉬울거 없었다.소모된 포스와 정령력을 완전히 채우고 나서도 늦지 않았기 때문이다.

"빨리 나오란 말이야!"

데브리나가 씨끄럽게 소리를 질러대자 옆에 있던 늙은 흑 마법사가 데브리나를 진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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