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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65화 (165/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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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장: 아수라 열풍참.

그류페인에게 흑 마법사 다섯의 처리를 맡긴 후에 곧바로 반대편으로 이동한 렌은 전방에 흑 마법사들이 있다는 실피온의 말에 이번에는 직접 처리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라이아넬에게 아래로 내려가 흑 마법사들을 발견함과 동시에 처리하라는 말을 했다. 양동작전으로 인해서 흑 마법사들에게 본격적으로 혼란을 주기 위함이었다.

혼란을 주어서 상환판단을 어렵게 하고 곧바로 이스트 가드 쪽으로 움직일 생각을 했다. 이스트 가드로 추정되는 곳까지는 아직 한참 거리가 남아있었다. 이런 곳에서 혼란을 주면 흑 마법사들 대부분이 이곳으로 올 수밖에 없었고 그 틈을 타서 곧바로 이동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동시에 몇군데서 흑 마법사들이 당하게 되면 그들을 지휘하는 지휘부는 굉장히 힘들 수밖에 없었다.

렌은 이러한 짓을 한 두번이 아닌 몇번에 걸쳐서 할 생각이었다. 언제까지 은신한체로 이동해봤자 흑 마법사들의 포위망만 더 두꺼워질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피온 갔다와."

-네.-

렌의 명령에 곧바로 사라지는 실피온. 바람의 정령답게 엄청난 속도로 흑 마법사들이 감지된 곳으로 사라졌다.그리고 렌은 곧바로 직진해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흑 마법사들을 처리하고 정령계로 갔다가 렌의 소환에 다시 돌아온 그류페인을 곧바로 렌이 이동하는 반대방향의 흑 마법사들을 처리하하고 명령하고는 자신은 곧바로 원래 목표했던 곳으로 이동했다.

"정상 부근에 있어?"

-없어요.-

"아래에서 난리를 치니까 전부 그쪽으로 이동했나본데?"

-그런 것 같아요. 아마도 자이언트 산맥을 빠져나가려고 한다고 생각한 것이겠죠.-

"산 능선을 타고 움직일거야. 주위에 흑 마법사들 있는 것 같으면 곧바로 말해."

렌의 말에 실피온이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고 탐지범위를 넓혔다. 은신할때는 이렇게 탐지범위를 넓힌다면 정령력이 들킬 위험이 많겠지만 지금은 상관없었다. 아래에서 난리치고 있고 라이아넬과 그류페인이 한동안 흑 마법사들을 괴롭히고 정령계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 지금 기운을 들킬 위험을 감수하고 빠르게 이동하는 편이 훨씬 좋았다.

"이스트 가드까지 얼마나 남았지?"

-그동안 이동해온 거리 때문에 대충 하루 안으로 근처까지는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후우~ 이스트 가드의 수색범위가 넓기를 바래야겠군."

렌이 한숨을 쉬면서 곧바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흑 마법사들을 뚫고 이동하려면 지체해서는 안된다. 그류페인과 라이아넬이 만들어준 틈을 놓치면 뚫기가 매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곧바로 움직였다. 하지만 전력을 다해 움직이지는 않았다. 아수라 열풍참이라는 한방용 기술을 사용하려면 오러나 포스가 거의 꽉꽉채운 상태에서 써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밤이되도록 움직이던 렌이 나무 위에 멈춰서 명상을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 주인...이스트 가드까지 못갈 것 같은데? -

"왜."

-주인 주위로 흑마법사들이 수백명은 모여있는 것 같아.-

"어떻게?"

-글쎄...이 주위로 흑 마법사들을 그냥 쫙 깔아놓은 것 같은데? 지금부터라도 은신하고 움직여야 될 것 같은데?-

"하아~ 젠장!"

어느새 돌아온 그류페인의 말에 렌이 머리를 부여잡았다.라이아넬과 그류페인이 난동을 부려서 조금은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 같았는데 이놈의 흑 마법사들이 언제 또 이렇게 많이 몰려왔는지 짜증만 날 뿐이었다.하지만 이제와서 후회해봤자 바뀌는 것은 없었다. 지금이라도 은신하면서 최대한 멀리 도망치는 것이 지금의 렌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에이~ 젠장! 이스트 가드 쪽으로 가는 길은 전부 막혔지?"

-네. 근데 이상한 것이 아래쪽 길은 뚫려있네요? -

"함정파놓고 기다리는거지 뭐~"

실피온이 이상하다는 듯이 말하자 렌이 안 속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렌의 감각으로도 대놓고 길을 뚫어준 것처럼 보이는 길에 렌이 속아서 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좋은 것 아닌가요?-

"왜."

-저들이 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다면 그냥 대놓고 이스트 가드 쪽으로 가면 되잖아요.-

"야! 흑 마법사들 수백명이 앞을 막고 있는데 어떻게 뚫어."

-못 뚫을 것도 없잖아요.-

실피온이 약한 척하지 말라는 말투로 말하자 렌이 침묵했다. 사실 진짜 전력을 다한다면 못 뚫을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건 정말로 뒤도 안돌아보고 전심전력을 다할 때나 그런 것이지 지금의 상황에서 그런 짓을 했다가는 바로 황천길로 가는 특급 선박을 예약해놓은 것이나 다름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실피온의 말에 바로 반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렌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실피온이 말을 이었다.

-은신해서 최대한 거리를 좁히고 최단거리 루트로 산 능선을 타고 이동하다가 곧바로 이스트 가드 쪽으로 전력질주 하세요. -

"그래도 흑 마법사들 포위망은 못 뚫을걸?"

-글쎄요~ 그정도면 이스트 가드에서도 보일걸요? -

"뭐가? "

-주인님이 아수라 열풍참을 쓰는 모습이요. -

"뭐? "

실피온의 말에 렌이 멍청한 목소리로 되묻자 라이아넬과 그류페인이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수라 열풍참... 범위도 범위지만 그 근방에 있는 모든 존재를 깡그리 태워서 하늘로 회오리와 함께 날려버리는 것이 특징인 아수라 열풍참을 쓰면 이스트 가드 정도 되는 높은 곳에서 안 보일리가 없었다. 이미 이스트 가드 근처까지 온 렌이 아니던가... 이곳에 써도 어쩌면 보일 수도 있을만큼 거리가 가까워졌는데 거리를 더 좁혀서 쓴다면 거의 보인다고 봐야했다.

"근데 보인다고 전부가 아니잖아. 이스트 가드에서 날 도우러 온다는 확신도 없고..."

-에이~ 언제부터 그런거 계산하고 움직였어요? 일단 일 저지르고 그 뛰어난 머리로 살 궁리부터 하는게 주인 아니었어요?-

예전에는 고분고분했던 실피온조차 렌을 아주 무시하면서 말하자 렌의 이마에 혈관마크가 새겨지기 시작했다. 이놈의 정령든은 주인 무시하는 것을 기본으로 깔아두고 시작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맞는 말이기도 했다. 이정도 상황에서 더 시간 끌어봤자 좋을게 없다는 것도 그렇고 어차피 시간 끌어봤자 마왕 베르그가 오면 자신의 목숨은 파리목숨과도 같았기 때문에 한번쯤 도박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에휴~ 그래 도박 한번 해보자!"

-잘 생각하셨어요~ 아수라 열풍참 쓰고 나면 저희가 잘 지켜드릴게요! 주인님 목숨은 걱정마세요! 책임지고 지켜드리겠습니다.-

-걱정마~ 뭣하면 내가 광역마법으로 한방에 날려줄게!

"네가 광역마법쓰면 나도 죽는다는 걸 생각해본 적은 없냐?"

-아 그런가? -

라이아넬이 머리를 긁적이면서 말하자 렌이 한숨을 쉬었다. 주인 목숨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듯한 말투...실피온이 책임지고 지켜준다고 하지만 과연 지켜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부터 들었지만 지금 그런거 신경쓰는 것보다 벌써 렌의 기감에 나타난 흑 마법사를 처리하는 것이 먼저였다.

-기절시킥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흑 마법사들끼리는 죽이면 죽는 순간 위치가 마력으로 송출되는 마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죽였을 때 흑 마법사들이 그 자리로 바로 텔레포트 타고 왔었거든요. -

"알았어."

실피온의 말에 최대한 가깝게 접근해서 곧바로 흑 마법사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뒷목을 쳐서 기절시켜버렸다. 저써클 마법사인 듯 렌의 기척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산 능선에 몇명의 흑 마법사들을 기절시켜놓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지금쯤이면 주인님이 산 능선에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 거에요. 바로 산 아래로 내려가세요. -

"벌써?"

렌이 벌써?라고 물으면서 말하자 실피온이 손가락으로 한쪽방향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작게 보이기는 하지만 성벽으로 보이는 곳이 있었다. 흑 마법사들을 처리하느라 미처 보지 못했는데 실피온이 발견한 듯 싶었다.

- 산 아래로 이동해서 이스트 가드쪽으로 최대한 움직여요. 그럼 흑 마법사들이 알아서 주인님을 포위해 줄거에요. -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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