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163화 (163/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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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장: 혼란스러운 자이언트 산맥.

자이언트 산맥... 그 곳에는 지금 인간과 흑 마법사 그리고 마족들이 뒤엉켜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바로 렌이라는 사람에 의해서라는 말도안되는 결과. 현재 이스트 가드에서는 9써클 마법사 클리니아에 의해서 흑 마법사들의 마나반응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순간 고써클 흑 마법사들이 사라지자 이스트 가드에서 혼란이 찾아온 것이다.

"흑 마법사들의 마법반응이 다시 돌아왔어요."

"어딜 갔던 것이지?"

"아마도 누군가가 자이언트 산맥에 침입한 것 같습니다. 최소 그랜드 마스터급에 이른 자가 자이언트 산맥에 들어서서 9써클 흑 마법사들이 재빨리 사라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중앙대륙이라고 부르는 곳은 그랜드 마스터가 많다고 하니 누군가 또는 몇몇 그랜드 마스터들이 우리를 도와주러 온 것일 수도 있죠."

메이런 왕국의 전략가이자 대륙 3대 지략가 중 하나인 아클로네가 가르비논 공작의 말에 대답했다. 그러자 다들 희망에 찬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현재 인간대륙에서는 자이언트 산맥뿐만 아니라 혹한의 대지와 열사의 대지의 흑 마법사들까지 신경써야할만큼 힘든 실정이었다. 최근들어 인간들도 그랜드 마스터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지만 그래도 마족까지 인간대륙을 공격하려고 하고 있음으로 숫적 열세는 언제나 존재했다.

"흑 마법사들이 사라진 방향은 어떻습니까?"

"동쪽인데... 제 마법력이 부족해서 어디까지 갔는지는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렇군요... 가르비논님."

"음? 왜 그러시오? 아클로네."

"지금 당장 이스트 가드의 전 수색대를 자이언트 산맥의 동쪽을 중심으로 수색하게 해주십시오."

아클로네가 무엇인가 눈치챈 듯한 표정으로 가르비논에게 말하자 가르비논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이스트 가드의 총 사령관자리에 있기는 하지만 이스트 가드의 모든 전술 전략은 아클로네의 머리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만큼 왠만하면 아클로네의 말에 따르는 편이었다.

"동쪽에서 우리를 도와주러 온 것인지 아니면 그저 흑 마법사들을 공격하려고 온 것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현 자이언트 산맥을 휘어잡고 잇는 흑 마법사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힘들겠지만 흑 마법사들의 동태를 확인한 후에 단순히 방어만 하는 것이 아닌 적당히 공격을 하면서 압박을 준다면 적들에게 더 큰 혼란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위험성이 큰 것 아니오?"

"확실히...위험한 것 같소만?"

용병왕이자 그랜드 마스터인 에르노아의 말에 가르비논 역시 너무 위험부담이 큰 것 같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무턱대고 움직이다가는  순식간에 이스트 가드가 적의 손에 넘어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글쎄요... 언제까지 이렇게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막기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도박이 될 수도 있겠지요... 저도 무턱대고 움직이자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

"그러면 무슨 방법이 있는 것이오?"

" 일단 수색을 하고 그 뒤에 결정하는게 좋겠지요. 수색 초점 역시 지금 혼란을 주는 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흑 마법사들의 동태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면 됩니다. 만약 그가 이스트 가드에 도움을 주러 온다면 우리 역시 그를 도우면 그만이고 그게 아니라 단순히 흑 마법사들을 공격하거나 혼란을 주러 온 중앙대륙의 그랜드 마스터라면 흑 마법사가 사라진 틈을 타서 그들의 본거지를 공격하면 그만입니다."

아클로네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만약에 흑 마법사들이 일부러 혼란을 조장한 것이라면 이스트 가드에 크나큰 타격을 입을 수 있었다.그렇기 때문에 클리니아가 침중한 표정으로 아클로네에게 말했다.

"신중하셔야 합니다. 만약 흑 마법사들이 일부러 이런 일을 벌인 것이라면 이스트 가드는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역시 충분히 흑 마법사들의 동태를 파악하고 움직일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흑 마법사들도 크게 움직임이 없으니 저희 역시 섣부르게 움직일 필요는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아클로네의 말에 클리니아가 걱정된다는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여태까지 아클로네가 보여온 엄청난 전술적 능력을 믿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지금까지 이스트 가드가 버텨온 것은 가르비논과 클리니아 그리고 에르노아의 무력도 있었지만 이스트 가드 전체를 통솔하는 아클로네의 통솔력과 몇번이나 마족들과 흑 마법사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힌 전술적 능력은 대륙 3대 전략가가 아닌 대륙 최고의 전략가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엄청난 업적을 남겼다.

"그럼 일단 수색대에게 자이언트 산맥을 좀 더 확실하게 살펴보라고 말하겠소. 그리고 수색대와 함께 레인저들 역시 붙여서 좀 더 수색범위를 넓히도록 합시다."

"알겠습니다."

가르비논이 마지막으로 정리해주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이스트 가드는 인간대륙 동부의 왕국들의 최정예급에 이르는 병력들이 전부 집결되어 있었다. 이스트 가드가 뚫릴 것을 대비해 이스트 가드 뒤에 세컨트 캐슬이라는 이름으로 거대한 장벽을 만들어 그곳으로 남은 동부왕국들의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는 상황이었다.

동부의 모든 왕국들이 힘을 모을만큼 현재 흑 마법사들과 마족들의 세력은 강력했다. 현재 인간들도 바보는 아닌지라 이스트 가드와 흑 마법사들이 전쟁을 하는 틈을 타서 넘어온 이 종족들에게 현재 중앙대륙의 사정을 대충이나마 전해들었다.

물론 흑마법사들이 자이언트 산맥을 완벽하게 점령하기 전에 초창기 시절에 넘어온 이종족이라 렌에 관한 소문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마족들이 넘어온 것도 그렇고 또 때마침 드워프 왕국에 있던 드워프 몇몇이 넘어오면서 천족에 관해서도 소문을 들을 수 있었다.

아마도 중앙대륙 역시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닐 것이라고 판단해서 인간대륙은 인간들이 알아서 막기로 대충이나마 결론을 냈었다. 물론 클리니아 같이 특수한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그렇게 이스트 가드에서 나름대로 결정을 내리고 자이언트 산맥에 수색범위른 넓혀가자 흑 마법사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스트 가드가 적극적으로 나온 것이다.

거의 모든 초점을 렌에기 두고 있었는데 그 빈틈을 노리고 이스트 가드가 강하게 압박해온 것이다. 그러자 흑 마법사들 입장에서도 마냥 렌에게만 신경쓸 수가 없었다. 이스트 가드의 전력도 전력이지만 그랜드 마스터 두명에 9써클 마법사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쟁을 치르면서 클리니아의 전투능력은 엄청나게 급 상승했고 그와 더불어 마법 실력 역시 엄청나게 성장했기 때문에 이제 갓오른 9써클 마법사라고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아직도 9써클 흑 마법사인 데르비나와 다르니안에 비해서 부족하기는 했지만 쉽사리 승부를 결정지을만한 수준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큰일이군."

"그 여유같은 늙은이가 눈치챈 것 같네."

일이 귀찬헥 된 것 같자 다르니안이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고 데브리나는 대놓고 아클로네를 욕하면서 짜증을 부렸다. 여태까지 이스트 가드를 완벽에 가깝게 막아온 아클로네의 전략 덕분에 자신들의 계획을 대폭 수정해놓고 있었다. 가르비논이나 클리니,에르노아의 예상치 못한 전력도 있었지만 그들을 완벽에 가깝게 활용하면서 부족한 전력을 전략으로 커버해서 지금까지 버텨온 것이다. 그 덕분에 동부 왕국들의 대대적인 지원과 함께 현재의 이스트 가드는 뚫기도 힘들지만 여차하면 자신들이 확 밀려버릴 정도의 강력한 전력을 갖추어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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