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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61화 (16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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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흑 마법사들이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이곳은 흑마법사들의 대지나 다름 없는 곳이다. 즉시 렌이 사라진 방향에 있는 흑 마법사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아무리 재빠르게 움직인다 한들 흑 마법사들의 대지인 이곳에서 흑 마법사들을 피해서 달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었다.

"후우~ 큰일이다."

-그러게...벌써 앞에 흑 마법사들이 쫙 깔렸는데?"

"정면돌파?"

-가능은 하겠지만...9써클 흑마법사들은?-

"...큰일이네."

정상에서 괜히 마족에게 걸려서 위기에 봉착한 렌이 한숨을 쉬면서 정면을 바라보았다. 벌써 수십명의 흑 마법사들이 렌이 지나갈만한 곳으로 쫙 깔려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흑 마법사들이 올 것이었고 그렇게 되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재빨리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흑 마법사들이 마법통신으로 렌의 앞을 완전히 막아버렸다. 뚫으려면 뚫을 수도 있지만 계속 뚫고 지나갈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흠~"

-내가 시선을 분산시켜볼게 넌 곧바로 정면을 뚫어봐라.-

"어떻게?"

- 고위 정령마법으로 시선을 쏠리게 하고 난 곧바로 정령계로 가서 회복할게. -

"...얼마나 걸릴 것 같냐?"

-두시간.-

"알았다."

라이아넬의 말에 더 고민할 것도 없이 알겠다고 했다. 그러자 라이아넬이 곧바로 정령으로 현신했다. 정령왕급의 힘을 지닌 정령답게 강력한 뇌전을 흑 마법사들에게 뿌리자 모든 흑 마법사들이 정령에게로 시선이 모여들었다. 강력한 뇌전에 순식간에 몇명의 흑 마법사들이 타들어갔지만 흑 마법사들은 동료의 죽음을 신경쓰지 않는 듯 오히려 정령에게 강력한 마법을 난사했다. 그리고 그 틈을 타서 렌이 움직였다.

슈칵!!

"큭!"

일격에 흑 마법사 하나를 순식간에 죽여버리고는 곧바로 다른 흑 마법사를 찾아서 길을 뚫고는 바로 빠져나갔다. 그 모습을 지켜본 라이아넬이 곧바로 광역으로 뇌전을 떨어뜨리고는 정령계로 사라졌다. 그러자 흑 마법사들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때는 이미 렌은 저멀리 사라져버린 직후였다.

"하아~하아~ 죽겠다."

-300m 앞 흑 마법사 셋."

"피할 방법은?"

-서쪽 500m지점에서 절벽으로 낙하 후 포스를 이용해서 절벽타고 이동.-

"알았다."

그류페인의 말과 함께 곧바로 서쪽으로 이동했다. 절벽을 타고 움직여야 되기 때문에 포스는 최대한 아껴야 함으로 오랜만에 오러를 이용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포스처럼 자유로운 움직임은 아니지만 오러 역시 한번 움직일때마다 발에서 분사하는 것처럼 강력하게 오러를 사용한다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가능했다.

-흑 마법사들이 알아차린 것 같다. 포위하면서 오고 있어.-

"절벽으로 향해서 빠져나갈 방법은?"

-절벽으로 300m이동해서 곧바로 뛰어내려서 남쪽으로 이동.-

"알았어."

그류페인의 말과 함께 곧바로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그와 동시에 절벽에 뻗아나온 나무 하나를 잡고 포스를 이용해서 절벽을 타기 시작했다. 그랜드 포스 마스터에 이른 자의 곡예에 가까운 움직임이었다. 그 모습에 한참뒤에 뒤 따라온 흑 마법사들이 당황하기는 하지만 곧 침착함을 되찾고 마법을 난사했다. 물론 그 때는 이미 렌이 절벽에서 뛰어내려서 지상에 착지한 뒤에 사라진 뒤였다.

"다음은?"

-주변에 흑 마법사 안 느껴져. -

"그럼 직진할게."

-그건 위험할 것 같은데? -

"괜히 다른데로 가는게 더 위험할걸? 빨리 산맥에서 벗어나는게 최고야."

렌이 다급한 표정으로 움직였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에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마나를 순환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기력소모가 극심한만큼 중간중간 잠깐 멈추면서 보충해줘야 소모량을 최대한 줄일 수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가 급격히 바닥나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결국 중간에 나무 위에서 쉬면서 체력도 보충하고 포스를 모으기 시작했다. 9써클 흑 마법사가 나타날 때를 대비해서 항상 일정량의 포스를 가지고 있어야만 했다.

"네가 볼때 얼마쯤이나 온 것 같아?"

-글쎄... 중간쯤? 뭐 중간쯤이긴 하지만 주변에 흑 마법사들이 없는 것 같아서 역시 흑 마법사들이 자이언트 산맥 전체를 탐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네.-

"당연하지. 자이언트 산맥은 고대시절 9써클 마법사들에 의해서 강력한 마법역장도 쳐졌고 그 당신 신룡에 의해서 마나의 저주가 걸린 곳이기도 하니까... 시간이 지났다고 해도 마나운용이 쉽지는 않지."

-그런 것 같네...주인이 이정도 움직이고 헐떡거릴정도라면...-

"헐떡거리다니...그정도는 아니야."

렌이 그정도는 아니라고 부정해보았지만 그류페인이 보기에는 헐떡대는 것처럼 보였다. 주변에 흑 마법사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겨우 잠깐의 휴식을 취할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지금도 렌의 흔적을 찾으면서 미친듯이 흑 마법사들이 렌의 주위를 크게 포위망으로 만들고 좁혀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여유부리면서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렌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힘들지만 열심히 움직이는 것이었다.

" 자~ 그럼 다시 가볼까?"

- 조심해라. 정면으로 뚫을려다가 황천길 걷는다. -

" 알았어."

어느정도 휴식이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전력으로 가기보다는 은신을 하고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미 흑 마법사들끼는 교신을 통해서 렌이 이동할만한 곳에 배치를 해놓고 기다리는데 괜히 전력으로 가봤자 렌만 손해였다. 9써클 흑 마법사들이 언제올지 모르지만 렌이 철저하게 은신하면서 간다면 9써클 흑마법사들이 온다고 해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상을 넘었다는게 가장 중요했다. 이대로 자이언트 산맥을 벗어나지 않고 이스트 가드 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었다.

이스트 가드...자신이 세르핀에게 듣기로는 인간들이 자이언트 산맥의 흑 마법사들을 상대로 막아서는 세력이 있다고 했다. 렌은 그 세력이 이스트 가드에 있다고 봤다. 그랜드 마스터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랜드 마스터가 합류함으로써 이스트 가드에서 흑 마법사들을 상대로 버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만약 렌이 그쪽으로 이동해서 힘을 실어준다면 어쩌면 상황을 반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 분명했다. 렌도 명색이 그랜드 마스터였다. 그것도 초급처럼 어설픈 그랜드 마스터가 아닌 중급에 들어선 완연한 그랜드 마스터.

-전방에 흑 마법사 5명의 기운이 느껴진다. 아! 미안...무작정 탐색만 하다가 흑 마법사들한테 정령력을 들킨 것 같은데? -

"아....이런 슈x 너!"

-소리 지를때 아니다.-

그류페인의 말에 렌이 욕설을 내뱉으면서 전력으로 움직였다. 흑 마법사들이 렌의 기운을 느끼고 재빠르게 캐스팅을 해서 마법을 날렸다. 가장 빠른 매직 미사일 십수개로 렌의 시야를 가리고 곧바로 본 스피어와 다크 파이어로 공격을 해봤지만 포스를 전력으로 전개한 렌의 스피드에 어설픈 공격따위를 맞을리가 없었다.

"커억!!"

"큭!!"

단 두번의 베기로 5명의 흑 마법사들을 전부 베어버렸다. 순간적으로 오러를 한번에 뿜어냄으로써 뭉쳐있던 흑 마법사 5명을 그대로 완벽하게 베어버리고는 곧바로 움직였다. 하지만 이미 연락을 받았는지 상공에서 수십개의 마법이 떨어져내렸다.

콰과과과과광!!

"제길!!"

산으로 수십개의 마법이 떨어져내리자 엄청난 폭음과 함께 산 여기저기가 깍여내리면서 렌의 은신이 반 강제적으로 드러나버렸다. 렌이 포스를 잘 사용한단는 것을 알자 주변을 완전히 부셔버리면서 렌이 숨을 공간을 주지 않은 것이었다. 마법은 전부 피했지만 숲이 완전히 파헤쳐지는 것은 막지 못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듯 렌이 혀를 차면서 주변 공간을 바라보았다.

"클클클~ 이게 어디사는 쥐새끼신가? "

"어디 그 쥐새끼 얼굴을 좀 볼까?"

두명의 고위 흑 마법사가 하얀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렌을 보고 웃었다. 숲이 파헤쳐지는 순간 로브로 자신의 얼굴을 가린 렌이 상공에서 비웃는 마법사들을 향해서 살기를 드러냈다. 대력 느껴지는 마력으로 볼때 최소 7써클 이상의 마법사들...9써클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보면 7`8써클 정도의 마법사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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