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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54화 (15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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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핀이 걱정어린 표정으로 바라보자 렌이 걱정말라는 듯 말했다. 그러자 세르핀과 에르니아가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에르니아는 알죠? 제가 예전에 데리고 다니던 샤벨타이거들..."

"네? 아~ 그 귀여운 새끼랑 어미 샤벨타이거들이요?"

"네. 최근에는 너무 위험한 녀석들이 많아서 샤벨타이거들에게 숲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더니 말을 안 듣더라고요. 그래서 숲으로 가서 세력을 만들어보라고 말했더니 알겠다고 해서 하는김에 샤벨타이거 세력으로 자이언트 산맥 서쪽부분까지 이어지는 길을 만들었어요. 뭐 그동안 흑마법사들이랑 자주 싸워서 그런지 어미 샤벨타이거가 상당히 강해졌더라고요. 그래서 흑 마법사들도 그쪽으로는 잘 오지 않아요."

"하지만 9써클 흑마법사가 있는 곳인데..."

"에이~ 자이언트 산맥이 얼마나 넓은데 그 곳 전부를 고써클 마법사가 전부 감시하겠어요? 그들이 있는 곳은 이스트 가드와 리베르티의 직선상에 있는 곳을 주로 감시할 뿐이에요. 자이언트 산맥 동쪽... 그러니까 중앙대륙 북부쪽은 힘들지만 자이언트 산맥 서쪽부근은 안전할거에요. 그리고 그곳은 주로 4~5써클 흑 마법사들이 저써클 흑마법사들 데리고 순찰을 돌거나 몬스터들을 죽여 키메라로 만드는 재료를 가지고 가는 곳이니 제가 그곳에서 힘만 개방하지 않는나면 무난할거에요."

렌의 말에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세르핀과 에르니아였다. 이미 결심한 듯 렌이 떠나는 것을 못막는 다는 것을 깨닫고 같이 가려고 했지만 아마도 혼자갈 것이 분명하리라...

"그럼 언제 떠나실거에요?"

"글쎄요...마왕 베르그가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는 이상 최대한 빨리 떠나는게 좋지 않을까요? 인간대륙 쪽 상황도 그리 좋지 않을게 분명하니까요."

"그런가요?"

에르니아가 아쉽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대답했다. 그러자 세르핀 역시 아쉬운지 표정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아쉽다는 눈빛을 렌에게 보내왔다. 물론 눈치없는 렌은 그런 눈빛을 알 리가 없지만...

"그럼 이제 영영 못보는 것인가요?"

"그럴리가요. 천.마족과 관련이 있는만큼 인간대륙 쪽이 정리되면 바로 중앙대륙으로 넘어올 것입니다."

"그래요?"

렌의 대답에 얼굴에 화색이 도는 에르니와 세르핀이었다. 그러자 렌도 세르핀과 에르니아의 얼굴이 밝아지자 기분좋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렌도 그동안 중앙대륙에서 베르쿠스와 카르스같은 이들과 정이 많이 들어서 그런 것일까? 이렇게 떠나는게 아쉬웠다.

"짐은 몇일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뒀으니 대충 몇가지만 추려서 떠나면 될 것 같네요. 제가 떠나면 에르니아와 세르핀도 곧바로 화염의 탑과 세계수의 도시로 복귀하는 건가요?"

"으음~ 네. 그럴 것 같아요...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더 이상 탑을 비우기는 힘들 것 같네요."

"저 역시 위드라드님을 뵈어야 할 것같네요. 마족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렌의 말에 에르니아와 세르핀이 아쉽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런 둘을 보면서 깜빡했다는 듯이 렌이 품속을 뒤적거렸다. 그러자 에르니아와 세르핀이 뭐냐는 듯한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자요~ 이별의 선물이랄까요? 비싼 것은 아니지만 사 봤어요.음~제가 상인에게 듣기로는 수호의 부적이랬나? 어쨋든 지니고 있으면 신이 보호해준다고 하네요. 뭐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지만 혹시 모르니까요."

"아~ 가...감사해요!"

"고마워요..."

렌의 선물을 받아든 에르니아와 세르핀이 얼굴을 붉히면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자 렌이 아니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 그리고는 이제 정말 떠나야겠다고 말하면서 곧바로 가방에 필요한 물품등을 넣기 시작했다. 드워프 왕국에서 떠날때 받은 공간확장 가방이었다. 애초에 보통가방에 두배이상 들어가는 가방이었는데 에르니아가 9써클 마법사답게 거의 5배 수준까지 공간을 늘려주었다.

9써클 마법사쯤 되면 공간에 대한 이해력은 학파를 불문하고 전부 높았다. 물론 고대 공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파같은 경우는 훨씬 효율좋은 공간확장 가방을 만들어주겠지만 현재는 공간학파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뵈요."

"네. 꼭 돌아오세요!"

"기다리겠습니다."

렌의 말에 세르핀과 에르니아가 아쉬운 작별인사를 해주었다. 그런 그녀들을 보면서 웃음짓고는 손을 흔들면서 자유도시 리베르티를 떠났다.  리베르티의 거대성벽...이미 리베르티에서 렌은 거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있는 터라 보통 군 관계자를 제외하면 평시에는 성벽을 오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렌의 얼굴을 알아본 경비병들이 군례까지 취하면서 렌을 들여보내주었다.

"후우~ 정상적으로 가면 흑 마법사들의 경계가 강화되니 그렇다고는 하지만 참 힘드네."

자유도시 리베르티의 거대한 성벽위에 오르자 렌을 알아본 경비병들이 아는 척을 해왔다. 그런 경비병들에게 렌이 쓴 웃음을 지으면서 그들이 내미는 악수를 하나하나 받아주었다.

"저기 경비병 여러분?"

"아! 리베르티 경비소초 3분대장..."

"흠흠! 저 부탁이 있습니다."

"마..말씀하십시오!"

경비병이 렌을 본 것이 영광이라는 듯 잔뜩 경직된 자세로 말했다. 수인족 출신인 듯 여우인지 개인지 모를 귀여운 귀가 달려있는 전체적으로 귀여운 얼굴상의 남자가 말했다.

"저~ 이제 리베르티를 떠날려고 하거든요? 제가 떠났다는 것을 한동안 비밀로 해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 얼마 못갈 것이 분명하기는 하지만 최대한 시간을 벌고 싶거든요."

"무...물론입니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렌이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병사의 손에 금화가 조금 들어있는 주머니를 주고는 그 즉시 성벽에서 뛰어내렸다. 그러자 병사가 당황한 듯 렌을 붙잡으려했지만 곧 검은 포스가 뿜어져나옴과 동시에 사라지자 멍한 표정으로 렌이 사라진 곳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곧 자신의 손에 든 주머니를 보고서는 마치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겠다는 듯 그 주머니를 소중하게 자신의 갑주 안으로 집어넣었다.

-렌이 리베르티를 떠난지 몇시간 후-

리베르티를 떠난 지 몇시간도 안되서 리베르티의 거대한 성벽에 손바닥으로 가려질만큼 달려온 렌이 한숨을 쉬었다. 자유도시 리베르티의 주위는 평원이 있기는 하지만 반대쪽에는 울창한 숲이 존재했다. 울창한 숲과 평원 둘다 자이언트 산맥으로 이어지는 곳이기는 하지만 평원같은 경우에는 오크들이 넘쳐날만큼 많았고 숲에는 흑 마법사들이 많았다.

그리고 렌의 경우에는 숲을 통해서 가고 있는만큼 벌써 흑마법사만 8명이나 만났다. 하지만 렌이 누군가...그랜드 포스마스터에 이른 자였다. 그런만큼 기운을 숨겨서 소리하나 내지않고 나무를 타고 흑 마법사들을 따돌렸다. 4~5써클 마법사같은 경우는 무난히 따돌릴 수 있었지만 마지막에 본 7써클 마법사는 정말로 들키는 줄 알았다.

쓸데없이 감이 좋아서 탐지마법을 써 이능력을 탐지하려고 하는 것을 보고 재빨리 움직여서 그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면 들켰을게 분명했다.

죽이는 것이야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흑마법사들도 마법사답게 머리가 좋아서 7써클 마법사가 죽었다고 하면 자신이 리베르티를 나왔다고 의심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후우~ 도대체 어디있는거니?"

리베르티에 도착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천호와 백호에게 새겨놓은 정령의 인을 통해서 실피온에게 소식을 듣기로는 벌써 상당히 많은 샤벨타이거들을 흡수해서 수백마리에 이르는 세력을 만들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리베르티에 오고 나서는 연락이 뚝 끊겨버렸다. 미리 말을 해놓아서 대충 리베르티 근처에 있겠다고 약속을 받아놓기는 했지만 도대체 어디있는지 보이지를 않으니 답답했다.

정령의 인이라고 해서 아주 먼거리에 있어도 연락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실피온은 렌의 종속정력이라 렌으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지면 정령의 인이 새겨져 있다고 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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