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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53화 (153/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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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장:인간대륙으로...

렌이 자유도시 리베르티에서 있은지도 일주일이 지나갔다. 그동안 가진 돈 탈탈 털어가면서 두 여자의 비위를 맞춰주느라 몸이 회복되었을지는 모르지만 정신적인 피로는 오히려 한계까지 쌓여있었다.

그 놈의 쇼핑이 뭔지 한번 갈 때마다 정신적인 데미지가 상당했다. 무거운거야 사실 그랜드 마스터인 렌에게 별로 문제되지 않는 것이지만 기달리는 지루함과 더불어서 양쪽에서 쫑알쫑알거리는 두 여자의 입담. 그리고...

"제가 더 이쁘죠?"

"설마 저 뱃살있는 여자가 더 이쁘다고 하지는 않겠죠?"

"뭐요?이 근육질 덩어리가!"

바로 이런 상황...에르니아와 세르핀에 의해서 정신적인 데미지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렌인지라 지금 그녀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른 종족들이 보면 그저 부러울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막상 자신이 이러한 일을 겪게 된다면? 그 때도 그런 말이 나올지 의문이었다.

"둘 다 이쁜데 왜 싸우는거에요?"

"제가 더 이쁜데 자꾸 우기잖아요."

"뭐라구요? 하! 신체밸런스가 꽝인 그쪽한테서 들을 말은 아니거든요?"

대륙에서도 미녀가 많기로 유명한 엘프 족... 한명은 대륙에서도 찾기 힘든 희귀족으로 알려진 하이엘프 일족이고 다른 하나는 중앙대륙에서 찾기 힘든 다크엘프 그 중에서도 진 혈족 중에 하나라고 추정되는 존재였다. 물론 엘프들 중에서도 못생긴 여자들이 존재하기는 한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미녀들의 분포가 압도적으로 많은 엘프...그 중에서도 극히 드문 미모와 혈족을 자랑하는 두 엘프들이다.

그런데 지금 서로 자신이 더 이쁘다고 자랑질(?)하는 것을 보니 렌은 그저 어이없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제까지 렌이 만난 여인은 전생에 마지막으로 고백하다 차인 평민여성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인 여자를 만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인간대륙에 있는 두 황녀들이야 성격 더러운 것을 잘 알고 있고 그외에 다른 여자들도 그다지 성격이 좋은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미녀를 만난는 것보다 성격좋은 여자를 찾는게 더 힘든 일이라는 것을 최근들어 깨달았다.

'나는 반드시 성격좋은 여자를 찾아 결혼하겠어!'

아직도 싸우고 있는 두 여자들을 보면서 한숨을 쉬고는 몇번이나 다짐하는 렌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렌을 바라보고 있는 에르니아와 세르핀. 어느새 말싸움은 끝났는지 고개를 숙이고 고민하고 있는 렌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흠..."

"렌?"

"네?"

"뭘 그렇게 고민하세요?"

에르니아의 부름에 놀라면서 반사적으로 대답한 렌이 식은땀을 흘렸다. 에르니아가 부르기 전에 세르핀과 에르니아같은 여자는 절대 만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이다.

"흠흠... 둘 중 누가 이쁜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쉽게 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후우~ 둘 다 너무 이쁘더군요."

"그...그런..."

"그래도 누가 더 이쁜지 알려주세요!"

얼굴을 붉히면서 말을 잇지 못하는 에르니아와 달리 세르핀은 반드시 결판을 보겠다는 듯이 활활타오르는 듯이 눈을 부릅뜨고 렌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렌이 당황한 표정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도대체 누가 더 이쁜지 그게 뭐가 중요한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렌의 표정. 그랜드 마스터와 9써클 마법사에 올랐으면서 그깟 외모에 신경을 쓰는 그녀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글쎄요?"

"에잇! 좀 알려주세요~"

"뭐...뭐하는 짓에요?"

세르핀이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듯이 팔짱을 끼고 말하자 에르니아가 반칙하지 말라는 듯이 반대쪽 팔을 점하면서 렌을 바라보았다. 그런 두 여자를 보면서 한숨을 쉬고는 자신의 양팔을 빼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 정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객관적으로 평가해드리겠습니다. 상처받아도 전 모르는 일입니다. 정말 괜찮겠어요?"

"괘...괜찮아요. 말씀하세요."

"저..저도 괜찮아요!"

"후우~ 그럼 객관적으로 평가해드리죠. 일단 외모...이 부분에서는 다들 개인적인 취향이 있기 때문에 제가 평가하기에는 좀 애매하다고 생각됩니다. 둘 다 각자 최상급에 해당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몸매는 어떨까요?"

렌의 말에 에르니아와 세르핀이 긴장한 표정으로 침을 삼켰다. 둘 다 너무나도 다른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몸매에 대해서는 렌으로써도 평가가 갈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먼저 세르핀을 말씀드리죠. 일단 몸매의 균형은 거의 완벽하군요. 어디 손 볼만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복근 역시 너무 보기 안좋지도 않고 딱 균형잡힌 복근을 가지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꺄아~ 감사해요!"

"하지만 한 가지가 치명적이군요."

"치...치명적이라니요?"

"에르니아양에 비해 보...볼륨감이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여성평균으로 생각해봐도...흠흠~"

렌이 얼굴을 붉히면서 말하자 세르핀이 충격먹은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세르핀이 그동안 자신의 부족한 볼륨을 어떡하든 감추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가...가슴키우기 비약부터 시작해서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약이나 약초등을 구해서 지난 몇십년간 꾸준히 복용해왔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이언트 산맥의 절벽과도 같은 자신을 보면서 얼마나 실망했던가...

"크흠~!! 그러면 이번엔 에르니아양이군요."

"네? "

"에르니아양은 딱 한가지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볼륨감과 들어갈데 나올데가 전반적으로 완벽해보이지만...글쎄요? 자세히 들어다보면 뱃살이 있다는 것쯤은~“

렌이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에르니아를 보면서 말하자 에르니아가 충격먹은 표정으로 세르핀과 같이 렌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동안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평소에는 없는 x배가 나와서 고민이었던 에르니아였다. 그리고 그것은 그랜드 마스터에 이른 매의 눈과같은 렌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뭐~ 지금 고른 옷들도 사실 조금 버겁죠? 에르니아양과 세르핀양 둘 다 다른의미로 버겁다는 것이겠지만 말이죠."

렌이 여전히 한숨을 쉬면서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먼저 걸어가자 세르핀과 에르니아가 충격먹은 표정으로 그런 렌을 멍하니 바라보았다.그리고 그런 두 여성을 슬며시 바라본 렌이 살며시 웃음지어보였다. 방금같은 말을 한 것은 렌의 작전이었다. 이런 충격요법으로 인해서 한동안 쇼핑하자고 졸라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런 렌의 작전은 정확히 먹혀들어갔다.

렌의 말이 어지간히 충격적이었던지 평소에 과식을 좋아하는 에르니아는 소식을 하기 시작했고 세르핀은 가지고 있는 돈을 털어서 '무엇인가 커지는 비약'부터 시작해서 '절대발육비약' '젖소부인 전용우유'같은 것들을 사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몇일이 지나고 렌이 떠니기로 마음먹은 날이 다가왔다. 마왕 베르그가 치명상을 입었기는 하지만 여전히 자이언트 산맥은 험난한 산맥이기도 하면서 9써클 흑마법사들이 있는 강력한 곳이었다.

"세계수의 과실과 고대수들에 의해 회복은 하셨겠지만...괜찮으시겠어요?"

"아무래도 위드라드님께 보고하고 제가 같이 가는 것이..."

"두분 다 중앙대륙에 할 일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렌의 말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는 세르핀과 에르니아였다. 세르핀이야 위드라드의 최측근 심복으로 앞으로의 전쟁에서 중요한 역활을 할 것이 분명했고 에르니아는 화염의 탑으로 복귀해서 탑주로써 앞으로의 전쟁을 이끌어나갈 주축이 되어야했다.

"어차피 제가 떠나면 두 분 모두 이곳을 떠나 본격적으로 전쟁에 참여하려고 하셨잖아요? 전 걱정하지 마시고 어서 가보세요."

"자이언트 산맥은 위험합니다. 흑 마법사들에게 발각된다면 그 즉시 마족들과 흑 마법사들이 렌의 주외로 포위망을 펼쳐서 압박할 거에요."

"그건 걱정마세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샤벨 타이거들에게 말해두었으니까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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