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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48화 (148/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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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결검식의 가장 큰 장점은...일단 상대의 무기에라도 타격을 입히면 한기가 스며들어 내기운용과 움직임에 방해를 주기 때문이지..."

"너의 노림수가 이것이었나?"

베르그가 단번에 렌의 노림수를 알아챘다. 자신의 빠른 기동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빙결검식. 앞에 사용한 다른 정령검식은 빙결검식을 숨기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왜 암흑마제가 널 조심하라고 햇는지 알 것 같군. 인간 중에 너같은 놈이 나올지는 상상도 못했거늘...후우~"

"글쎄~ 나보다 더 강한 녀석들도 있는데 나를 보고 놀란 것은 조금 의외인걸?"

"너보다 강한 놈들이라고?"

베르그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자신이 알기로는 아직 인간 중에서 렌을 넘어서는 존재에 대한 정보를 듣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렌의 눈에 거짓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그렇다는 것은 인간 중에서 정말로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들어선 존재가 있다는 말이 틀림없었다.

"최소 마계의 3제에 버금가는 녀석들이 있다는 것이군."

"뭐...그렇기는 한데...마무리를 하려고 했더니 당신의 수하랑 마법사들이 나를 막아서는군."

"나를 이긴 것은 축하할 일이나 네가 살아돌아갈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지."

베르그가 비웃음이 담긴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방금 전 정령검술을 사용해서 이제는 정말 오러와 포스 정령력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기 직전이었다. 베르그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베르그의 옆에는 8써클 마스터 3명과 자신의 수하인 암월공이 렌의 뒤에 있었다.

"그때...전력을 다한 것이 아니었군. 설마 마왕님을 이길 줄은..."

"말했잖아. 넌 내 상대가 아니라고."

어느새 자신의 뒤를 점하고 있는 암월공 베르노스를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렌이 웃음짓는 것과는 달리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암월공은 그랜드 포스마스터여서 회피하는 방법으로는 답이없었고 화력은 8써클 마스터 3명이 감당해 줄 것이니 어떤 방법을 써도 힘든 상황이었다.

"잘 가라."

"큭!"

암월공이 나직히 말을 내뱉으면서 포스를 운용하려고 하자 렌이 급히 양손으로 방어자세를 취하면서 암월공을 경계했다. 하지만 뒤에서 8써클 마스터들도 메모라이징 된 마법들을 발현하기 시작했다. 렌이 싸우기 시작할때 베르그는 힘을 회복할 것이 분명함으로 나중이 된다면 자신은 필히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때 렌을 향해 리베르티에서 강력한 화염덩어리가 날아왔다. 그것도 붉은 화염도 아닌 푸른색으로 넘실거리는 화염...렌은 그 화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제길! 청염?"

암월공 베르로스가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잘알고 있는지라 재빨리 베르그를 데리고 자리를 이탈했다. 렌은 이미 그 자리에서 사라져서 8써클 마스터들이 외우던 마법들을 전부 청염으로 넘실거리는 덩어리에 던져주고는 블링크를 시전해서 사라졌다.

그리고 곧 8써클 마스터들이 사용한 마법과 청염덩어리가 부딪치면서 엄청난 폭음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곧 화염이 상공을 뒤덮으면서 주변에 강력한 열기를 만들어냈다.

"헬 파이어...그것도 9써클 급인데...누구지?"

어느새 리베르티의 성벽으로 내려선 렌이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딱히 강력한 마력을 지닌 존재가 없었다.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던 렌의 뒤에서 갑자기 렌의 어깨를 두드리는 여성이 나타났다.

"음?"

"안녕하세요? 제 선물은 잘 받으셨나요?"

붉은 머리가 인상적인 마법사가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아직도 열기로 이글거리는 상공을 손으로 가르키자 단번에 이 여 마법사가 사용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후후~ 그때 구해준 인간분이 사실은 그랜드 마스터였다니...놀라운데요?"

"예?"

"에~ 저번에 몬스터 랜드 그니까 리베르티 평원에서 오크들에게 포위당했을 때요...음~ 부상을 입으여서 그런 것일까요? 저도 그때는 8써클이어서 못 알아본 것일까요? 그때 힘들어하시길래 더블 플레임 버스터를 날려서 구해주었었는데요~"

"아!! 그때 그 분이시군요. 이름이..."

"에르니아에요~ 에헤~~~"

렌이 기억났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샤벨타이거와 함께 오크들의 추격을 받고 있을 때 자신을 구해준 붉은로브의 마법사가 바로 이 마법사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흠~ 그나저나 큰일인데요? 리베르티가 위험하다는 말을 듣고 오기는 왔는데...제 힘으로는 저자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아요."

"방금 사용하신 마법...9써클 마법아닙니까?"

"아  맞아요. 9써클 헬 파이어의 상위마법인 헬 파이어 컴프레션 볼이라고 해서 헬파이어 다섯개 분량을 압축시켜서 날린거에요. 뭐 보다시피 강하긴 한데...9써클에 오른지 얼마안되서 마력이 좀 딸려요. 원래 위력은 저것보다 크고 속도도 훨씬 빨라요."

"그...그렇군요."

인간대륙에서는 한 때 화염계 최강마법으로 군림했던 헬 파이어를 압축식켜서 뭉친 마법이란다. 중앙대륙이야 플레임 퍼니쉬먼트나 헬파이어 스톰 플레어 블루 플레임 필드 같은 미친 마법들이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중앙대륙 역시 화염계열 9써클 마스터급 마법사가 없어서 최근 몇백년간 실전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마법이나 다름 없었다.

"음... 헬 파이어 컴프레션 볼인가? 그것은 직접 만드신 건가요?"

"아~ 예. 헬 파이어야 사실 8써클 마스터정도 되면 그냥 쓰는 마법인데 화염계열 최강마법이니 뭐니 해서 짜증나서 하나 만들었어요. 뭐 그래봤자 무식하게 헬 파이어를 뭉친 것 뿐이지만요. 음~뭐 다른 실전된 9써클 마법도 연구중이기는 한데 아직은 너무 어렵네요. 앗! 마족들이 우리를 보고 있어요!"

"큰일이군요. 후우~ 암월공을 상대하는 것도 상대하는 것이지만 8써클 마스터는 어찌해야..."

"그건 걱정마십시오. 암월공은 제가 맡겠습니다.“

"음?"

어느새 렌의 주위로 나타난 회색로브를 쓴 여인. 갑자기 나타나서 다짜고짜 로브안에 가슴 속에서 꺼낸 봉투를 렌에게 내밀었다. 그 모습을 보던 에르니아가 부럽다는 듯이 바라보고는 자신의 가슴을 한번 쳐다보았다. 그저 저 넓은 평원같은 자신의 가슴을 보면서 약간 침울한 표정을 짓는 에르니아...

"마족들이 저를 막기 위해서 마나역장을 펼치고 리베르티에 렌 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주위에 마족들을 깔아놔서 오는게 늦었습니다. 다행히 렌 님이 사용한 기술들도 마나역장이 깨져서 워프게이트를 타고 단숨에 왔습니다."

"저기...누구?"

"세르핀이라고 합니다. 위드라드님이 시켜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렌님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중앙대륙의 각 국의 정상들이 자신들의 국가의 특징...타이탄의 설계도나 소인국가의 독제조법 같은 것들이 들어있는 설명서 같은 겁니다. 인간대륙에 나누어주십시오."

"아..."

"그리고 에르니아님. 혹시 8써클 마스터 3명은 상대가 가능하신가요?"

"아~네. 9써클에 막 들어서긴 했지만 무리한다면 가능할거에요."

"그럼 막아주기만 해주십시오. 렌 님은 베르그를 최대한 몰아붙여서 죽이지는 못해도 한동안 전투가 힘들정도까지라도 만들어주실 수 있습니까?"

"암월공만 막아준다면 가능할겁니다."

"그럼 더 시간 끌 것없이 바로 시작하죠."

세르핀이 곧바로 말이 끝나자마자 암월공을 향해 성벽을 박차고 나가자 렌도 서둘러서 베르그에게 달려들었다. 물론 8써클 흑 마법사들이 막아서려고 했지만 곧 렌으 뒤에서 날아오는 십여개의 화염마법을 막기 위해 방어마법을 펼쳤다.

9써클 마법사답게 다중 마법도 8써클과는 격이 다르게 많은 수의 마법을 사용했다. 보통 다중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써클은 6써클 정도부터나 가능했다. 5써클도 무리하면 가능하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무리를 하는 것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은 달랐다.

7써클 정도되면 보통 3개의 트리플 캐스팅이 가능해진다. 이정도만 되어도 일반 이능력자들에게는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는데 8써클부터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다중마법 캐스팅이 가능하다. 만약 다중마법캐스팅을 전문적으로 하는 학파라면 거의5~6개까지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엄연히 8써클의 이야기였다. 한계를 완전히 초월한 9써클정도 되면 5써클 이하라면 다중 캐스팅이 기본 8~10개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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