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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44화 (14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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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장: 위기에 처한 자유도시 리베르티.

중앙대륙의 각 국의 정상들이 가져온 정보들을 모아서 위드라드가 직접 세르핀에게 전해주자 더 지체할 것도 없이 곧바로 워프게이트를 타고  상업도시로 이동했다. 이미 리베르티는 정체불명의 흑 마법사들이 이끄는 군대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위드라드정도 되면 그들의 정체가 누군지 정도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마족들의 끄나풀 취급을 받고 있는 자이언트 산맥의 두 9써클 흑 마법사들이 이끄는 군대이리라...

그래서 그런지 9써클 마법사의 대범위 다중 마나왜곡과 역장방해 마법으로 인해서 리베르티 주위는 하위마법사는 마법조차 펼칠 수 없는 지대가 되어버렸다.

사태가 이정도라면 중앙대륙의 마탑들이 나설만한 상황이지만 이미 천족들을 막기 위해서 상당수 드워프 왕국 쪽으로 출발했고 대륙 북부에서 감지되는 강력한 마기를 막기 위해서 북부로 엄청난 수의 마법사들이 파견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소인왕국의 고블린이나 오크제국의 샤먼술사들의 주술과 샤먼술로 파홰할 수도 있지만 소인왕국은 천족을 오크제국은 마족을 상대해야했다. 즉 빈틈공략을 한 흑 마법사들의 자유도시 리베르티 공략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자유도시 리베르티는 매일 수많은 용병들이 언데드들과 키메라들로부터 방어하기 위해서 몰려가는 중이었다.중앙대륙에 있는 국가들이나 연합의 군대들은 전부 남부나 북부로 움직인 상황이다.

즉 남아있는 전력은 용병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용병들 역시 마족들이나 천족들에게 중앙대륙이 점령당하면 어떠한 상황이 올지 뻔히 아는 상황이기에 적은 금액으로 고용해도 대부분 받아들이고 자유도시 리베르티 쪽으로 몰려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모두들 잘 알고 있다시피 인간대륙은 실력좋은 용병들이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중앙대륙은 다르다. 어느 국가나 연합에 속하지 않고 자유지대 머무르는 강자들은 대부분 용병들이었고 그런 자들 중에서는 마스터급도 있었다.

거기다 더 다행인 것은 9써클 흑 마법사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리베르티전에 참전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힘들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버텨나가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매일같이 일어나는 악전고투 때문인지 조금씩 자유도시 리베리트의 굳건한 성벽이 무너져 가고 있었다.

"큰일이네."

어느새 상업도시에 도착해서 자유도시 리베르티에 대한 정보와 현재 그 주위의 위험한 지형에 대해서 상업도시에 존재한 세계수의 정보기관의 서류를 보면서 세르핀이 한숨을 쉬었다. 거기다가 아직 확정된 정보는 아니지만 리베르티 주위에 고위급 마기를 감지했다는 소리도 들었다. 흑 마법사들의 흑마력이 아닌 순수마기라는 것은 마족이라는 것인데 세계수의 정보기관이 확실히 파악하지 못할 정도의 마기라는 것은 상위마족이상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최소 백작급 이상의 강력한 마기를 가진 상위마족.

"마계가 개입했다는 것이군. 후우~ 리베리트 안으로 들어가기 더 힘들어졌어."

"용병들과 합류해서 가시는 것은 어떠십니까? 일단 리베르티 안으로만 들어간다면 찾기가 수월할텐데요? 바로 움직이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세계수의 도시 안에 배신자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 내가 움직인다는 것이 알려졌을 수도 있다. 함부로 움직이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상업도시의 지부를 관리하는 세계수의 정보기관의 지부장이 한숨을 쉬었다. 고위마족 그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족의 그랜드 마스터라는 렌은 벌써 리베르타 안으로 들어간 것이 거의 확실시 되었다.

"인간족의 렌이라는 청년은 원래 베르쿠스 마족공과 수인족의 왕자와 같이 다니지 않았습니까?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보는 것이..."

"베르쿠스가 아무리 암흑마제와 다른 방향을 추구하기는 해도 그 근본은 마족. 같은 마족과 싸우지 않기 위해 남쪽의 드워프 왕국에 머물면서 천족을 견제한는 것이다. 그리고 수인족의 왕자 역시 현재 암암리에 펼쳐진 천족의 개입으로 분열위기 있는 수인족 왕국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 필요해. 수인족의 왕 혼자의 힘으로는 힘들다. 그랜드 마스터에 이른 수인족와 왕자가 수인족의 왕에게 힘을 실어줘야만 무난하게 천족이나 마족과의 전쟁에 참전할 수 있어."

"그럼... 어떡해야하는 것입니까?"

“일단 지금 당장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 할 것 같다. 숨어있는 마족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바로 나에게 보고해."

"알겠습니다."

세르핀이 바로 움직이는 않겠다는 듯이 말하면서 뒤돌아서서 지부장의 사무실에서 나가자 지부장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다. 그리고는 품속에 숨겨두었던 수정구를 꺼내서 곧바로 연락을 취했다.

"실패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움직였군. 뭐 시간은 우리편이니 상관없지. 그럼 약속대로의 금액을 매번 보는 곳에서 지급하도록 하지. 아~ 이번엔 생각보다 큰 정보를 주었으니 추가금액을 주어야겠군. 수고했네.

"감사합니다. 암월공."

지부장이 고맙다는 듯이 말하자 아니라는 듯 손을 휘젓고는 곧바로 통신구를 껐다. 그리고는 누가 볼새라 곧바로 품속에 조그마한 통신구를 넣고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서류를 처리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바로 그 옆에 어느새에 소리와 기척도 없이 나타난 세르핀이 싸늘한 표정으로 말없이 지부장을 바라보았다. 지부장은 세르핀이 뒤에서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르고 서류를 처리하기 위해서 펜을 들었다.

"얼마를 받기로 했지?"

"응? 누...구? 헉!!"

"그동안 정보를 팔아넘기면서 배에 기름칠 좀 했나보군."

"그...그것이..."

"쓰레기 새끼."

세르핀이 더 볼 것도 없다는 듯이 뒤돌아서서 사라지자 지부장이 살았다는 표정과 함께 도망치려고 일어서는 순간 세르핀이 사라진 곳에서 검은기운이 뿜어지더니 그대로 지부장을 덮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검은기운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는 온몸이 난자되어서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지부장의 시체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정보기관조차 믿을 수 없다니...도대체 어떻게 세계수의 정보기관에까지 손을 뻗친거지?"

세르핀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지부장이 있던 건물을 바라보았다. 배신자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설마 세계수의 도시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업도시의 지부장까지 배신자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위드라드님. 저 세르핀입니다."

-음? 무슨 일인가?-

"아무래도 자유도시로 가는 것은 위험할 것 같습니다. 이미 상업도시 지부장까지 마족들이 매수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상했던 일이다. 용병에 합류해서 들어갈 수 있겠느냐?-

"마족공인 암월공은 지금 제가 상업도시에 남아있다고 생각할 것이니 잘하면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지금 당장 출발하거라.-

"알겠습니다.“

세르핀이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바로 움직였다.  조금이라도 속일 수 있을때 재빠르게 움직이는 편이 좋았다. 하지만 왠지모를 불안감 때문에 곧바로 용병길드로 움직이려던 것을 포기했다. 방금전에 지부장이 했던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매복할 가능성도 있겠군. 곧바로 움직이다가는 당할 가능성이 농후해. 최대한 조심해서 갸야겠어.'

세르핀이 방금전에 지부장이 한 말들을 떠올리면서 애초에 예상했던 대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자신의 기운과 정체를 철저하게 숨기면서 상업도시 안에 머물면서 리베르티의 전황을 지켜보겠다는 듯이 곧바로 사라졌다. 너무 철저하게 숨겨서일까? 그곳에서 세르핀을 본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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