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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위험성이 높은 것은 알겠으나 침공의지를 꺽을 수는 없다. 이미 천족과 계약을 맺은 상황...만약 우리가 중앙대륙을 침공하지 않는다면 천족은 급히 철수하고 다음번에 마족을 직접 타격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중앙대륙에게 기회를 주게 되겠지."
베르그가 상상하기도 싫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면서 말하자 에르겐트도 인상을 찡그리면서 동조했다. 이미 천족들은 드워프들에게 기술을 가르켜준 상황이고 오크제국 역시 마족들의 엄청난 문화를 접하고 엄청난 마법과 전투방법을 배운상황이다. 이대로 놔두게 된다면 중앙대륙의 힘이 급격하게 커질 가능성이 있었다.
"방법이 없다. 만약을 대비해 두었던 카드까지 모조리 꺼낸다."
"이성이 없는 마물들을 어디다 사용하려고? 괜히 그것들을 사용해봤자 중앙대륙의 국가들에게 실험체로 헌납할 뿐일텐데?"
"인간대륙 쪽으로 포탈을 열어서 이성이 없는 마물들을 모조리 그쪽으로 보낸다. 그리고 우리는 애초 계획대로 가지고 있는 전 병력으로 중앙대륙을 침공해야한다."
"뭐? 인간대륙으로 그것들을 뭐하러 보내?"
"흑 마법사들이 말하는 것으로 볼때 인간대륙에도 그랜드 마스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보고다. 아마도 중앙대륙으로 온 인간족 그랜드 마스터의 영향으로 인간족에게도 그랜드 마스터들이 생겨난 것으로 생각된다."
베리알의 말에 마왕들이 골치아프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런 마왕들의 표정을 보면서 베리알도 착잡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미 돌이킬 수 없다. 전쟁은 시작해야만 하고 마신께 우리가 성공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것밖에는 도리가 없다."
"후우~ 일단 내가 이성이 없는 마물들을 인간쪽으로 인솔하고 갈게. 근데 너희 둘만으로 되겠어?"
"마룡왕과 언데드왕이 합류하기로 했다. 아직 지옥의 파수꾼과 흑사자의 확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그들도 곧 합류할 것이다."
" 발록왕과 극빙의 여왕은 힘들겠지?"
베르그의 말에 베리알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4대 마왕 중에서 베리알을 제외하고는 모두 눈아래로 보는 발록왕과 극빙의 여왕은 굳이 마계를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드넓은 화염의 지대와 극한의 지대를 점령하고 있었고 그곳에섭 벗어나기를 꺼려하는 자들이었다. 과거 마황이 존재하던 시절에도 그들의 조상은 마황의 명령에 반하여 움직이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 그들의 뜻을 마황도 존중해서 그들의 땅에서 그들이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고 허락할 정도였다. 그런 자들인지라 이번에도 그들의 마음을 꺽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들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끝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물어보았으나 베리알은 조용히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마황이 다시 나타난다해도 될까말까인데 마황도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마음을 돌리기한 쉽지 않았다.
"그나저나 극마검은 아직도 뜻을 굽힐 생각이 없다던가?"
"그래. 물어보았지만 그는 침공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하더군. 애초에 마계에서도 그다지 불편한 것이 없는데 굳이 중앙대륙을 침공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하더군."
"음...아쉽군. 그들의 세력이 합류한다면...후우~ 없는 전력을 포함해봐야 무엇하겠나."
"솔직히 천족과 우리의 주 전력이라면 중앙대륙을 점령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어보이는데? 뭐 완전히 점령하지는 못해도 중앙대륙을 세계수 쪽의 세력과 천족 그리고 우리 이렇게 3등분하는 것정도는 가능하지 않나?"
"후우~ 그렇게 되도 문제가 있네. 뭐 솔직히 그렇게만 되어도 성공적이긴 하네만..."
이미 천족들의 공격이 무산된 시점에서 베리알도 오크제국을 넘어서 세계수를 향하는 것이 쉽지 않을거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일단 침공이 시작되면 중앙대륙의 마계의 문 주위를 완전히 마계화 시켜서 우리의 땅으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겠네. 베르그 자네는 빠르게 인간대륙에 혼란을 주고 우리쪽으로 군대를 이끌면서 오크제국을 치게. 우리도 그쯤부터 공격을 시작하겠네."
"그러지. "
"베르그...절대 인간들을 무시해서는 아니되네. 그들도 그랜드 마스터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게."
"걱정마. 나도 마왕이야. 고작 이제 그랜드 마스터에 갓 들어선 놈들에게 내가 당할거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무리 자네라도 그것은 나에대한 모욕임을 명심해."
"미안하군. 내가 사과하지...그래도 혹시 모르니 조심하게."
베라알이 왠지 불안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얘기하자 베르그가 걱정말하는 표정으로 손을 휘휘~ 젓고는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그러자 에르겐트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난 마계화를 진행할 준비를 해야하니 먼저 일어서지. 자네가 해놓은 것 살짝 손만 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진 않지만...뭐~ 먼저 중앙대륙으로 출발하겠네."
"부탁하지."
에르겐트 역시 미소를 지으면서 회의장을 나서자 베리알이 무표정한 얼굴로 일어섰다. 그리고는 예상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것이 약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인지 머리를 부엽자고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대충 생각이 정리 되었는지 자신이 가장 믿는 믿음직한 수하인 암흑공 바알을 불렀다.
"출정준비를 시작한다."
"드디어 시작하는 것입니까?"
"그래. 하지만 원래 예정보다 더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미 천족들의 계획이 무너진 이상 우리라고 안전할 수 없음을 명심해라."
"예!!"
바알이 걱정말라는 듯이 대답하고는 재빠르게 사라지자 베리알도 직접 마물들의 수장을 만나러 움직였다. 마왕급에 해당하는 마물들의 수장이다. 비록 마족들이 마물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그들의 전투력 하나만큼은 하나같이 상급 이상의 마족들에 걸맞는 최상급 전력도 엄청난 숫자를 데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계의 침략전쟁은 애초에 마물들이 주축이 되는 전쟁이다. 그러므로 베리알이 직접 그들을 하나하나 만나서 전해줄 생각이었다.
침략할 때까지는 최대한 그들에게 맞춰가야만 했다. 막상 전쟁이 시작되면 피에 굶주린 것처럼 날뛸 것이 분명하니 그때는 딱히 자신이 손을 댈 필요도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젠 정말 중앙대륙으로 갈 날이 얼마 안 남았군."
아직 완전히 중아대륙 침공에 대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파수꾼 켈레로스와 흑사자 만티코어를 만나기 위해 움직였다. 비록 마왕급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힘을 가졌지만 그들의 힘은 베르쿠스를 제외한 마족공들 중에서 비교를 불가하는 암흑공의 힘보다 훨씬 강했다.
마물이라고 불리지만 각 종족을 대표하는 왕인만큼 이번 전쟁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들만 설득한다면 그 밑에 있는 수많은 마물들까지 중앙대륙에 참전하게 되는 것이다.
"마제시여... 파수꾼과 흑사자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모시거라."
어느새 자신의 궁으로 찾아온 파수꾼과 흑사자를 자신이 직접 마중 나갔다. 사실 천족과 중앙대륙에서는 마계를 마족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상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도 않다. 마족들이 천하다고 여기는 마물들이 마계의 90%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족들이 지배하는 땅에서도 대다수가 마물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본다면 사실 마족보다는 마물들의 땅이라고 보아야 한다.
물론 마물들이라고 부르는 것 역시 상당히 잘못된 것이다. 중앙대륙처럼 마물들 역시 하나의 종족들이었다. 단지 선천적으로 마기를 뿜고 중앙대륙보다 좀 더 무섭과 괴상하게 생겼다는 점만 다른 점이다.
하지만 과거 대 전쟁시절 천족과 중앙대륙의 종족들에 의해 마물들이라는 오명을 달고 마물이라고 불리는 종족들이 분노해 중앙대륙에 현재 몬스터라고 불리는 중앙대륙의 이성이 없는 종족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