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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의 의지를 전하겠습니다."
"헉!!"
"말....말씀하시오!"
위드라드의 말에 모두들 겸손한 자세를 취한 후에 위드라드의 다음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위드라드가 하는 말은 지금 세계수의 의지와 똑같은 것이다.
"현재 오크제국 측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수의 의지가 나온 이상 마족들과 협약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무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흠...정말이오? 하지만 아무리 세계수라도 어찌 그런 정보까지..."
"세계수께서 이곳에 가만히 계시기만 하는 줄 아시오?"
"크흠!! 미안하오."
위드라드의 분노가 담긴 목소리에 수인족의 왕이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방금의 말은 세계수를 무시하는 말과도 다름이 없었다. 그렇기에 세계수의 대언자인 위드라드가 분노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오크 제국에서는 마족과 협약할 때 사실 중앙대륙을 침공할만한 약조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천족과 마찬가지로 마족에서도 오크와의 무역에 관해서만 협약을 맺어 마족의 물건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하나 둘 마족이 오크제국에 많아짐으로써 침략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럴수가..."
사실 오크제국은 마족과 거래함으로써 막대한 부를 얻었음으로 쉽게 마족과 거래를 끊기에는 애매한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침묵을 지키다가 세계수께서 모든 종족에세 사실을 알리고 난 후에 오크제국 측에서도 마족과의 거래를 끊자는 중론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위드라드의 말에 모든 종족들이 그동안 오크들을 너무 오해했다고 생각했다. 사실 중앙대륙의 자유지대만 보더라도 마족들이 심심치 않게 활동하고 있었다. 이미 베르쿠스에 의해 모든 마족들이 중앙대륙을 침범하자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게 되었고 4대 마왕 중 하나는 마계에 남아서 자신이 이끄는 마족들과 함께 중앙대륙 침공을 반대하는 마족들을 최대한 모을 거라고 말했다.
천족은 그 종족의 특성상 거의 모든 천족들이 모여서 중앙대륙을 침공하고 마음 먹었다. 이미 천족들은 그 강력함이 드러나 있는 상황이었다. 고작 4대 천사장과 함께 선봉대 역활을 하는 군대만 이끌고 왔음에도 세라핌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드워프 왕국을 초토화 시키려고 했다.
다행히 인간족 그랜드 마스터에 의해 세라핌의 약점이 밝혀지고 드워프 왕국을 지켜내게 되었으나 주 병력은 아직 오지도 않았음을 감안한다면 천족들의 힘은 중앙대륙의 모든 힘을 모아야 할 지경이었다.
"드워프 왕국의 상황은 어떤지 아시오?"
"현재 드워프 왕국은 현재 수도의 병력의 1/4을 잃었습니다. 타이탄 역시 상당한 손상이 가 있어서 복구 중에 있구요...다행히 기계도시 멘트릴은 타격이 전무한 상황이어서 그곳에서 드워프 왕국의 모든 생산설비가 이동 중에 있습니다. 마도포와 타이탄 및 기간틴의 생산을 지속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드워프 왕국의 모든 드워프들이 수도와 멘트릴로 모여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드라드의 말에 드워프 왕국의 저력에 새삼 놀라는 각국의 정상들이었다. 확실히 보통 왕국이었다면 그정도 타격을 입었을때 복구하는데 엄청난 자금과 시간이 소비될 것이 분명했을텐데 드워프 왕국은 마치 이러한 상황을 예견이라도 한 듯 재빠르게 피해복구를 하는 모습은 가히 놀라울 정도였다.
"과연 기계에 관해서는 드워프들을 따를 자가 없군요."
"그런 그들도 천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지요...하지만 드워프들의 힘과 현재 이성이 있는 트롤과 미노타우르가 연합한 연합국가와 엘프 국가들이 돕고 있는 상황인지라 부상자들 및 수도의 방어성벽을 복구도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후우~ 천족들과 마족들이 공격을 해온다면 어느쪽에 더 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
"마족입니다. "
고블린&코볼트 연합의 대표의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위드라드가 바로 말했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는 위드라드의 모습에 모든 연합대표와 왕국의 왕들이 위드라드를 바라보았다.
"천족의 세라핌과 케루빔이 무섭기는 하지만 그것이 전부입니다. 전쟁을 하다보면 그에 대한 대처법이 생길 것이고 공중요새 또한 강력하기는 하지만 못막을 정도는 아니지요. 하지만 마족은 다릅니다."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지요?"
"천족과 마족이 전쟁을 한다면 각자의 상성때문에 대부분 막상막하의 상황이 벌어지지만 마족들은 중앙대륙의 종족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힘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수인족의 왕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위드라드를 바라보는 다른 종족의 대표들도 모두들 그렇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족의 강력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딱히 천족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하기에는 어려웠다. 천족의 현재 전력만 봐도 무시무시하지만 천족의 진짜 본대가 오면 이것보다 더 강력한 군대가 올 것이 분명했다. 그런 천족들보다 마족들이 무엇이 더 대단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이제까지 마족들이 천족들과 항상 비슷한 전력을 유지한 이유를 아십니까?"
"무엇 때문이요?"
"마황시절에도 고작 마족과 마물연합 몇군대를 연합해서 중앙대륙을 침입했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마족들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마계의 진짜 힘은 마물들에 있습니다."
"마물이요?"
"그렇습니다. 마물들은 마계의 근원과도 같습니다...수많은 마물의 종류들이 있고 중앙대륙보다 몇 배나 넓은 대지를 가지고 있지요. 물론 대부분 척박한 땅이어서 마족들이 중앙대륙을 원하는 것이지만 마물들에게는 그것또한 하나의 생태계에 불과합니다. 즉 마물들은 마계에 대해서 별 다른 불만이 없지요."
위드라드의 설명에 각 종족의 대표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조했다. 그들 역시 한 나라의 대표임으로 마계에 대한 정보는 상당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모두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위드라드가 말을 이었다.
" 하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비록 4대 마왕 중에서 한명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대신 소수의 마물들이 아닌 마계 전체의 30%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의 마물들이 이번 침공에 참여했다고 베르쿠스가 말했습니다."
"30%면...?"
"마황 침공당시 마물들의 숫자는 마계 전체의 5%에 불과했습니다."
"그럴수가!"
위드라드의 충격적인 말에 모두들 놀란 표정으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마계의 강력한 전력에 모두들 놀란 것이다. 사실 마족이라면 4대 마왕과 마족공만 제외하면 전부 상대할만한 전력이다.하지만 그들이 마물들과 힘이 합쳐졌을 때는 어떨까? 그들을 지휘하는 마족들의 힘은 엄청나다.
일단 엄청난 숫자도 숫자지만 마물들은 선천적으로 태어날때부터 강력한 마기를 내뿜고 태어난다. 그런데 엄청난 마기들을 내뿜고 태어난 마물들 중에서 가끔 발록과 같은 엄청난 힘을 가진 마물들이 태어나기도 한다.
발록을 예로 들자면 발록은 마계의 가장 높은 화염산의 용암속에서 마기를 뿜고 태어난다. 그런데 용암속에서 태어나는 것이 발록만 있는 것이다.
보통 파이어 에그나 플레임 이글 또는 파이어 스네이크같은 것들이 대부분 태어난다. 하지만 아주 가끔 마기가 화염산으로 미친듯이 몰려들어서 발록이나 이그니스,켈베로스같은 엄청난 마물이 태어나기도 한다.
그런 마물들은 백년만 지나도 마족공과 필적할만한 무력을 지니고 그들의 수명이 보통 2~300년정도 되는데 그들이 죽기전에는 마왕을 넘어서는 압도적인 힘을 가지기도 한다.
즉 수많은 마물들은 재각기 약한 것도 있고 강력한 것도 있다. 그런 마물들 중에서 마족에게 30%나 가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