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134화 (13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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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

"미카엘님이 오시기를 기다려야한다."

"하지만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는 드워프 왕국 공략은 완전히 물거품이 될 겁니다!"

천사장 중에서 가장 원로에 속하는 가브리엘이 침착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대 전쟁 이후 천사장급은 전원 세대교체를 했다. 그것은 미카엘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미카엘을 포함한 모든 천사들 중 천사장급에 오른 자에서 유일하게 대전쟁의 가브리엘이라는 이름의 천사장 이름을 이은 혈족이었다. 즉 대전쟁 시절의 가브리엘의 피가 이어지고 있었다. 대 전쟁시절 4대 천사장인 미카엘 가브리엘 우라엘 라파엘이었으나 지금은 가브리엘만이 그 피가 이어지고 있었다.

천황이 죽고 메타트론이라는 이름에 오를만한 이가 없어지고 천사 중에 신의 심판에 걸맞게 가장 강한 현 미카엘이 천사왕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있었지만 그 역시도 대 전생시절 신에게 직접 축복을 받은 4대 천사장의 축복을 이어받지는 못했다.

그래서 영생에 가까운 엄청난 생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랜드 마스터에 올라 평균 천사 수명의 200년에 100년에서 200년정도 더 살 수 있게 된 것뿐이었다. 하지만 가브리엘은 그 피를 이어받아서 그런 것일까? 현재 거의 500년에 가까운 삶을 살았음에도 아직도 생명력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런 관계로 현 천사장 중에서 가브리엘의 말을 거스를 수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미카엘조차 은연중에 가브리엘의 충고를 따를 정도로 천족에게 가브리엘의 입지는 굉장히 컸다.

"후우~ 나도 그것을 잘 알고 있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단독으로 쳐들어간다면 나중에 후발대로 오는 미카엘님의 분노를 어찌 감당할 것인가?"

"그...그렇지만 이대로 두고만 봐야합니까?"

"안 그래도 미카엘 님께서도 예상외의 전개에 마족과의 통신을 통해 곧 답을 내려주신다고 했네."

"그렇다면?"

우라엘이 순간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우라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사리엘과 라구엘도 입가에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가브리엘도 미소를 지어보였다.

"곧 답이 내려올 것이니 조금만 더 참게. 이미 인간족 그랜드 마스터와 마계의 화염공 베르쿠스에 의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네. 특히 인간족 그랜드 마스터는....으득!!"

"가...가브리엘."

"큭!! 다음번에 싸우게 된다면 절대 그렇게 곱게 돌려보내서는 아니되네."

"알겠습니다."

"베르쿠스야 어차피 마계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족의 그랜드 마스터이네. 세라핌 부대에게 최우선 척결대상으로 알리게."

가브리엘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천사장 회의장을 나서는 사리엘.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우라엘과 라구엘도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항상 침착하고 냉정하기로 유명한 가브리엘이 이정도로 분노를 드러낸다는 것은 그만큼 분노가 컸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성전까지 얼마 안남았으니 그동은 피해를 복구하고 지금 남아있는 전력을 최대한 보존시키는대 주력하세."

"예!"

"알겠습니다."

가브리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우라엘과 라구엘도 회의장을 나섰다.그 모습을 보고는 가브리엘이 싸늘한 표정으로 저 멀리 작게 보이는 드워프 왕국의 왕궁을 바라보았다. 자신들이 계획했던 것들 중에서 현재 하나도 제대로 지켜진게 없었다. 그것도 고작 인간족 하나와 마족공 그리고 수인족의 그랜드 마스터 그 세명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버린 것이다.

"다음번엔 다를 것이다."

가브리엘이 싸늘한 목소리로 나직히 말하면서 분노를 삭혔다.미카엘이 이곳에 오는 순간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전력으로 단번에 드워프 왕국을 집어삼킬 것을 다짐했다.

제 56장: 혼란에 빠진 중앙대륙.

천족들이 드워프 왕국을 침공했다! 이 사실이 중앙대륙 곳곳에 알려지면서 중앙대륙이 패닉에 빠져버렸다. 드워프 왕국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각 왕국에 천족들의 전력이 어떤지 알려오자 그들의 전력에 세계수의 부름에도 약간의 의심을 가지고 있던 왕국들은 그제서야 상황의 심각함을 알게되었다.

엄청난 수의 천족들은 그렇다치더라도 대 그랜드 마스터 전용병기 세라핌이라는 존재는 중앙대륙에서도 엄청난 위압감을 가져왔다. 마스터급 전력이 그랜드 마스터에게 한순간이나마 버틸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매력이었다.

그리고 그 수가 2~3기만 되어도 그랜드 마스터 초급이하는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그것은 자칫 방심하는 순간 세라핌에게 그랜드 마스터가 죽을 수도 있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제까지 그랜드 마스터는 반드시 그랜드 마스터가 상대해야한다는 공통된 법칙이 깨져버린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드워프 왕국에서 엄청난 무력을 지닌 세라핌을 상대할 수 있는 타이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고작 마스터 상급정도의 무력을 지닐 것이라고 생각했던 기체가 세라핌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드워프 왕국의 저력에 놀라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들을 통해서 중앙대륙이 지금까지 안일했던 생각을 버리고 최대한 세계수의 의지에 따르겠다고 말함과 동시에 전 병력을 운용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천족의 강력한 공격에 의해 중앙대륙 전체가 힘을 합치기 시작할 무렵 오크제국은 유일하게 세계수의 의지를 배반했다.

중앙대륙에 사는 종족이라면 아무리 하찮은 종족이라도 세계수의 의지에 귀를 귀울이고 그의 의지를 따르려고 해야한다. 하지만 오크제국은 그렇지 않았다.

이미 많은 종족들이 세계수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설마 진짜로 오크들이 세계수를 무시할 줄은 몰랐다.세계수의 의지를 거역하는 것은 중앙대륙의 모든 종족을 적으로 돌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적으로 돌렸다는 것은 오크가 마족과 손을 잡았다는 사실에 거의 확신을 심어주는 것과 다를바가 없었다.

-세계수의 회의장.-

지금 세계수의 회의장에서는 연일 엄청난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이미 각 왕국과 종족연합의 대표들이 세계수가 있는 세계수의 도시가 있는 곳으로 와서 세계수의 대언자와 회의 중이었다. 세계수의 대언자 위드라드는 그저 세계수의 의지를 전하는 역활이지만 모두들 위드라드가 무슨 말이라도 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라면 이때까지 회의가 시작된 이후에 위드라드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 인사할 때 빼고는 그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당장 오크제국으로 병력을 집결해야합니다."

"맞습니다!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오크들이 마족들과 힘을 합칠 것입니다."

"중앙대륙 유일의 제국답게 그들이 마족과 힘을 합친다면 중앙대륙으로써는 상당히 힘든 전투를 해야만 할 것입니다."

고블린 코볼트 연합 대표와 공중왕국 그리폰&와이번 연합 대표 그리고 수인족 연합 왕국의 왕이 위드라드를 압박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들 왕국은 중앙대륙을 대표하는 나라들이었다. 모두들 고대시대부터 꾸준히 퇴보한 이제는 몬스터라고 불리는 자들을 제외하고 이성이 남아있는 자들을 모아서 나라를 만든 자들이거나 만든 나라를 평생에 걸쳐서 지켜낸 장본인들이다.

그런 자들 답게 현재 오크들은 그런 그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였다. 애초에 자신들의 종족들 중에서 몬스터라고 불리는 자들이 생겨난 이유가 무엇인지 잘 아는 그들이 마족과 손을 잡는 행위를 하다니...이것은 중앙대륙의 배반이었다.

"말씀 좀 해보세요!"

수인족의 왕의 말에 위드라드가 마침내 고개를 들어서 회의장을 둘러보았다. 이제까지 침묵한체 가만히 있던 위드라드가 마침내 고개를 든 것이다. 그러자 회의장에 있던 자들이 전부 위드라드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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