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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33화 (133/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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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핌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하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렌도 베르쿠스처럼 강제로 발경을 밟아서 세라핌 한기에게 재 빠르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곧바로 오러와 포스를 융합한 검으로 일격에 세라핌의 광검과 함께 몸통을 베어버리고는 벤 세라핌을 밟고 다른 세라핌으로 이동했다.

그러자 베르쿠스를 압박하기 위해서 포위망을 형성하고 있던 세라핌들이 렌의 공격에 당황하면서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왔나?"

"벌써 그걸 사용하세요? 이거 그동안 비밀이라고 했던거 다 뻥 아니에요?"

"흠흠... 아니다."

베르쿠스가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사실 베르쿠스가 마왕급임에도 불구하고 마족공으로 남아있는 이유는 바로 자신의 능력때문이기도 했다. 발록의 힘과 최상위 마족의 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 그것만으로도 이미 왠만한 그랜드 마스터 정도는 손쉽게 상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능력으로 마왕에 들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그랜드 마스터가 되면서 생긴 능력은 바로 섬광.

천족들의 전유물이라고 알려진 섬광능력...과거 인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섬광을 쓰는 그랜드 마스터는 천족의 것이었고 마족 중에서는 단 한명도 나타나지 않았던 능력이다.

바로 이것때문에 화염의 마왕보다도 더 강한 불길을 다루고 화염의 마왕보다 강한 마기를 다루고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순수 검술만으로 화염의 마왕을 이길 수 있음에도 마족공으로 남아있는 이유였다.

마족들은 천족들을 굉장히 싫어한다. 특히 신의 심판자인 미카엘과 철벽의 가브리엘 그리고 섬광의 천사 라구엘이라면 증오를 한다. 전투력이라면 우라엘과 사리엘도 나쁘지 않지만 미카엘은 천사 중에 가장 강한 무력을 지니고 있고 가브리엘은 가장 강력한 방어를 그리고 라구엘은 마족과의 상성상 제일 짜증나는 천사였다.

그리고 그런 3대 천사 중 하나인 라구엘의 섬광의 능력을 베르쿠스가 가지고 있으니 베르쿠스 본인이 느끼기에 치욕스러웠다고 생각했는지 그랜드 마스터가 되고나서 섬광능력보다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 마기를 어둠의 능력으로 일시적으로 변환하는 능력이나 발록 특유의 화염능력을 오러와 함께 뿜어내는 방법을 연구했다.

비록 렌처럼 완전히 융합하지는 못했지만 애초에 있던 능력이니 오러와 반발력이 심하지 않아서 함께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동안 자신을 철저하게 숨겨왔었지만 지금에서야 이런 능력을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천족들의 힘이 강력하다는 것이다. 이미 베르쿠스는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세라핌을 상대로 제대로된 타격을 주기 힘들다는 것을 베르쿠스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양쪽으로 나뉘어서 쓸어버리죠."

"그래."

이미 한 차례 세라핌에 대해서 겪어본 렌인지라 세라핌의 공격방법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었다. 어차피 저들은 신성결계만 아니라면 그랜드 마스터의 움직임을 묶을 방법따위는 없을 것이다.

신성결계라는 강력한 압박만 아니라면 세라핌을 상대하는데 크게 무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하나하나가 그랜드 마스터에 근접한 기체들이지만 그것들이 그랜드 마스터라고 하면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그랜드 마스터에 근접했다는 것이 그랜드 마스터에 올랐다고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스터 최상급의 힘을 완전히 넘어섰냐고 한다면 그것도 좀 애매하다. 1대1 싸움에서 보기에는 마스터 최상급보다 파괴력은 높은데 대신 스피드와 정교함이 부족해졌다.

마치 억지로 그랜드 마스터급 파괴력만 높여놓은 굼뜬 굼뱅이같은 녀석들이라고 보면 되었다. 물론 그것도 그랜드 마스터급 관점에서 그런 것이지만 어쨋든 세라핌은 이러한 약점들 때문에 신성결계를 바탕으로 그곳에서 싸워야 그랜드 마스터와 싸울만해진다.

하지만 렌과 베르쿠스는 철저히 일반천사들을 유린하면서 세라핌의 근처에서는 벗어났다. 가끔씩 세라핌 한기가 대열에서 이탈하면 그것을 노리고 공격하지만 그것뿐 세라핌들이 만들어놓은 진 근처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베르쿠스와 렌이 열심히 싸우고 있을 때 엘프의 후속부대도 조금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엘프 쪽에서도 숨겨놓은 그랜드 마스터가 있는지 두명의 그랜드 마스터가 나와서 천사장과 대치 중이었기 때문에 상황은 천족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압도적으로 강력하다고 생각했던 천족들의 무력이 고작 그랜드 마스터 두명의 합류로 전황자체가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크윽! 후퇴한다."

"예!"

우라엘 천사장의 명령에 전투천사 중 한명이 재빨리 명령을 받고 뿔나팔을 불기 시작했다. 그러자 세라핌과 케루빔으로 하여금 방어를 하게 하고 일반천사들과 전투천사들 위주로 빠르게 후퇴했다.

단 두명의 그랜드 마스터가 세라핌을 묶어주자 천족들은 당초계획대로 엘프들의 그랜드 마스터를 압박하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수가 많은 엘프들과 엘프의 정령술로 인해서 더 이상 피해를 줄이기 위해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엘프들도 그런 사실들을 잘 알고 있는지 전투가 끝나고 지상으로 내려온 렌과 베르쿠스에게 엘프의 대표로 보이는 자가 다가왔다.

"그대들의 도움에 전투에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엘프 분들께서도 세라핌을 처음 대해봐서 그렇지 이제 상대해 보셨으니 대처법이 생기셨을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천족들이 이끌고 온 병력의 주축인 세라핌을 묶어주셔서 간신히 이길 수 있었습니다. 세라핌 저 기체는 그랜드 마스터에게는 별 거 아닐지 모르지만 일반 병사들에게는 굉장히 강력하더군요. 아마 두 분이 아니었으면 세라핌의 대처법을 알고있다고 하더라도 엘프들은 전멸이었을겁니다."

"과찬이십니다."

렌이 겸양의 말을 하자 엘프가 웃으면서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때 옆에 있던 베르쿠스가 인상을 찡그리면서 한쪽을 바라보았다.

"근데 렌. 천족들이 이렇게 갑자기 물러난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당연히 이상하죠. 아마 가까운 시일내에 미카엘이 이쪽으로 직접 올 거 같은데요?"

"무슨 소리지?"

"전력보존하려는 이유가 뭐겠어요."

렌의 말에 베르쿠스가 표정을 굳혔다. 그러자 엘프들도 무언가를 느낀듯 자기들끼리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고 있던 렌이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천족과 마족이 협정을 맺었다고 했으니 같이 공격하겠죠. 중앙대륙 이등분 나눠먹기."

"...언제쯤?"

"글쎄요...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천족들이 일을 저질렀으니 가까운 시일내에 공격하겠죠? 중앙대륙이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을테니까요."

렌의 말에 베르쿠스와 엘프들이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베르쿠스가 마족공이라서 그런지 만약 마족과 천족이 같이 공격한다면 어떠한 결과가 올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큰일이군."

"일단 왕궁으로 다시 가보죠. 그곳에서 천족들의 반응을 보고 움직여도 문제없어요."

"그러지."

"저희들도 뒤따라가겠습니다."

어차피 엘프들도 드워프 왕국을 돕기 위해 왔음으로 렌과 함께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이미 한 차례 교전으로 인해서 상당한 피해를 입은 엘프왕국 지원군도 휴식이 필요했지만 상황이 어찌될지 알 수 없으니 빠르게 이동해야만 했다.

그렇게 렌과 베르쿠스 엘프왕국의 지원군이 움직이는 동안 천족들도 놀고만 있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엘프왕국 지원군으로 그랜드 마스터들이 합류해서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지만 그렇다고 천족 전체병력이 크게 감소된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그리고 지금 드워프 왕국의 요새로 움직인 천사장 우라엘이 분노에 찬 표정으로 요새 내부의 중심부에 위치한 천사장급 이상만이 앉을 수 있는 회의장에 앉아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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