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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곧 신성기사단은 또 다시 파견될 것이고 그 때는 그 부상당한 몸으로 절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게 유언이야? 그럼 나도 저승길 가는데 선물 하나 줄게. 난 이미 네들의 약점을 파악해서 신성기사단이 다시한번 온다고 해도 그다지 무섭지 않아."
렌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자 세라핌에 타고있는 천사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곧 렌이 휘두르는 단도에 목이 잘린 천사를 뒤로하고 렌이 곧바로 지상을 박차고 상공으로 올라갔다.그와 동시에 오러웨폰을 거대화 시켜서 세라핌 한기를 지상으로 끌어내렸다.
콰아앙!!
"카르스! 빨리 처리해야 돼. 곧 또 다른 세라핌들이 이곳으로 올거야!"
"크윽!! 알았어."
렌의 말에 카르스가 더 이상 시간끌지 않겠다는 듯 전력을 다해 두기의 세라핌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세라핌이 세 기였을때도 상대하기 버거웠던 카르스였는데 이제는 렌에 의해 두기밖에 안남았으니 더욱더 어려워지는 상황. 렌 역시도 이미 지속되는 전투로 내상을 다스려야만 하는 상활까지 와서 세라핌 한기를 붙잡아 둘수만 있을 뿐 방금전처럼 세라핌을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믿을 것은 카르스였는데 렌의 믿음에 보답하기로 하듯 거대한 백색 빛무리가 보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거대화된 백색 발톱에 처참히 찢겨져버린 세라핌 두기가 지상으로 추락함과 동시에 렌이 묶어두는 세라핌 한기까지 낙하하는 힘을 이용해 완전히 박살내버렸다.
"헉~헉~ 힘들다."
"힘들겠지만 이곳에 더 이상 있으면 안돼. 왕궁으로 움직이면서 회복하자."
"알겠어."
카르스가 숨을 몰아쉬면서 겨우 대답하고는 왕궁으로 움직이는 렌의 뒤를 따라갔다. 그러면서 새삼스럽게 렌과 자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똑같은 그랜드 마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고작 세라핌 세기에 고전하는 것과 달리 렌은 십수기의 세라핌을 거의 전멸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자신이 렌이 있는 곳에 도달하기 전에 본 검붉은 폭풍은 경이로울 정도로 강력한 힘이었다. 거기다가 폭풍의 주위로 떨어지는 번개와 검붉은 화염의 주위로 거대한 폭풍이 생성되면서 빙결의 폭풍까지 휘몰아치면서 완벽하게 세라핌들을 박살내는 장면은 그랜드 마스터의 각 단계별로 얼마나 차이가 크게 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카르스가 렌과 자신의 차이를 가늠해보면서 렌의 뒤를 따라 한참을 움직이자 곧 드워프 왕궁의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위산 하나를 깍아서 그곳에 거대한 요새를 지어놓은 드워프 왕궁은 지금 천족들의 무시무시한 공격에 초토화 되기 일보직전이었다.
"최대한 세라핌과 케루빔들을 피하면서 약해보이는 천사들과 트로즌 위주로 처리하자."
"알았어."
렌과 카르스 둘 다 포스를 사용할 수 있음으로 신속한 움직임으로 적들을 유린할 수 있었다. 그것은 지금 드워프들의 상황을 반전시키는데 크게 작용될 것이 분명했다. 렌과 카르스가 재빠르게 움직이면서 전투천사들 위주로 처리해주자 드워프들이 일반천사들 정도는 문제없다는 듯이 마도포와 도끼로 일반천사들을 죽여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일방적으로 공격하던 천사들도 렌과 카르스의 존재를 눈치챘다.그랜드 마스터 두명으로 인해서 순식간에 앞서가던 정황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왕궁 이곳저곳에 활약중이던 케루빔들 전원이 카루스와 렌이 있는 곳으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는데 애초에 마스터와 그랜드 마스터의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만큼 컸다. 그리고 그것은 케루빔들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렌과 카르스의 활약에 전황이 조금씩 드워프들에게 유리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왕궁내부에서도 베르쿠스의 합류로 그랜드 마스터 3명이서 천사장 두명을 거의 죽음직전까지 몰아가기 시작했다.
애초에 숫적차이도 있었고 그랜드 마스터 상급에 이른 베르쿠스와 그랜드 마스터 중급에 다다른 드워프 로드의 힘에 엄청난 무기를 가지고 있는 천사장들이지만 속절없이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제 54장: 4대천사장의 등장.
베르쿠스의 압박으로 4대천사장 중 두명이나 거의 죽음직전까지 몰아가는 순간 갑작스럽게 드워프 왕국으로 뻗어나오는 엄청난 크기의 백색섬광. 그리고 그것이 드워프 왕궁으로 직격당하면 어떤일이 생길지 아는 베르쿠스가 순간 전력으로 화염과 마기를 뿜어내면서 백색섬광을 막아내었다.
콰아아아아아앙!!
"크으으윽!!"
베르쿠스가 대검으로 화염이 휘감긴 거대한 참격을 날려보았지만 그것조차도 뒤덮을정도로 강력한 섬광인지라 베르쿠스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찼다. 하지만 드워프 왕궁에는 베르쿠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행히 대지의 망치라고 불리는 벨린이 금강석보다도 단단한 오러웨폰으로 백색섬광을 쳐내자 궤도가 왕궁을 벗어나 근처 산맥을 초토화 시켜버리는 것으로 백색섬광을 막아낼 수 있었다.
"후우~ 무지막지한 위력이군."
"아마도 섬광의 천사장 라구엘이 저 요새의 막대한 신성력을 이용해서 사용한 대 요새파괴용 섬광일 것이 분명하네."
"섬광의 천사라니...어쩌면 철벽의 가브리엘까지 4대 천사장 전원이 이곳에 모였을 가능성도 있겠군."
"그럴 것일세."
베르쿠스가 드워프 로드의 말에 인상을 구겼다.이미 드워프 로드에게 세라핌의 존재까지 들은 이상 자신들의 전력이 천족들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그런 베르쿠스의 생각을 읽었는지 드워프 로드 바실린이 웃으면서 말했다.
"다행히 자네 친구라는 자가 세라핌 전력의 70%이상을 소멸시켜준 덕분에 얼추 전력이 비슷할 것일세."
"무슨소리지?"
"우리도 저 무지막지한 세라핌과 케루빔을 상대하기 위해 준비한 타이탄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타이탄은 고작 케루빔 정도의 출력을 내지 않나?"
"큭큭~ 그것은 우리가 일부러 소문낸 정보이고...사실 타이탄은 저 빌어먹을 세라핌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세. 비롯 기술력 부족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고작 10기밖에 못만들었지만 저 오만한 세라핌을 상대하기에는 충분하지. 더군다나 타이탄은 마스터 중급 이하만 탈 수 있지만 출력은 세라핌에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
바실린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하자 베르쿠스가 그런 바실린을 보고 의외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마도 그동안 대륙에 퍼진 드워프 왕국에 대한 소문이 약간은 잘못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비록 기술에 대한 욕심으로 천족이 중앙대륙에 침범할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은 사실이지만 드워프들 역시 천족을 싫어하는 것은 중앙대륙의 다른 종족들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자네도 마족이라면 천족을 경멸하지 않나? 이왕 이렇게 된거 저 천사장 녀석들 좀 더 막아주게. 보상은 섭섭치않게 하지."
"후우~ 그러지. 일단 저 녀석들도 재정비를 하기 위해서 물러나는 것을 보니 내 친구들과 같이 우리도 몸을 회복하는데 주력해야겠군."
"흐흐~ 이거 절망적인 상황에서 조금은 희망이 보이는구만."
바실린이 재밌다는 듯이 음침한 웃음을 흘리면서 엄청난 공세를 펼치고 물러나는 천족들을 바라보았다. 원래 천족들의 계획은 이번 공격으로 드워프 왕국을 무너뜨리고 드워프 왕국을 기반으로 침략전쟁을 시작하려고 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베르쿠스와 렌 카르스 세명으로 인해서 현재의 전황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는군. 그래도 우리는 버티기만 하면 되니 유리하다.하루도 안되서 엘프왕국에서 지원이 올 것이고 곧 세계수를 중심으로 한 지원군이 드워프 왕국에 도달할테니까."
"그럴 것이네...큭큭큭~ 오만한 천족녀석들에게 한방 먹인 것을 생각하면 통쾌하군."
"그래도 아직 방심할 단계는 아니다. 오크제국과 연합을 맺는 마족들이 어떤 짓을 벌일지 알 수 없는 일...만약 천족들의 공격을 시작으로 마족까지 중앙대륙으로 침공해온다면 상황은 힘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