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123화 (123/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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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장: 세계수의 대언자.

렌의 감각으로도 알아차리기 쉽지 않았던 엘프의 움직임. 엘프답지 않게 흰 수염기 멋들어지게 자라있었고 백발이었지만 얼굴만큼은 겨우 3~40대로 보이는 기이한 엘프가 베르쿠스에게 아는 척하면서 다가왔다.

"누구?"

"내 이름은 위드라드라네. 과분하게도 세계수의 대언자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지."

"덧붙이자면 500년을 살아서 나이도 더럽게 많은 늙은이다. 중앙대륙에서도 단 3명밖에 없는 그랜드 마스터 상급을 개척한 늙은이기도 하지."

"허허~ 그렇게 칭찬해주니 고맙군."

비꼬는 베르쿠스의 말에 허허 웃으면서 받아치는 위드라드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역시 연륜이라는 것은 무시할 것이 못된다는 듯이 베르쿠스의 싸늘한 눈빛조차도 허허~ 웃으면서 별 거아니라는 듯이 넘기고 있었다.

"그나저나 자네는 인간인가?"

"예. 인간종족의 렌 클리포드 세이버라고 합니다."

"허허~ 그대의 힘은 잘 보았네. 오랜만에 나조차도 투지를 끓어오르게 할만큼 굉장했네."

위드라드가 떨리는 손을 숨기면서 웃어보였다. 그리고 그런 그를 보면서 베르쿠스와 렌이 그 역시 자신들과 겨루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500여년동안 살면서 오직 세계수를 위해 헌신해왔던 위드라드...하지만 정작 그랜드 마스터와 겨루어 본 것은 200여년전에 싸워본 것이 전부였다. 그 긴 시간동안 자신 역시도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 무인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욕구를 참아내면서 오직 세계수를 위해 헌신한 것이다.

"세계수에게 허락받고 싸워보면 될텐데?"

"허허~ 아쉽게도 세계수께서는 더 이상의 전투를 허락하지 않으시는 것 같으시네."

위드라드가 아쉽다는 표정으로 세계수를 바라보면서 말하자 렌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는 세계수를 보면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는 위드라드를 바라보았다. 사실 세계수의 도시가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치안이 유지되는 것은 위드라드의 공이 컸다. 중앙대륙에 단 3명의 절대자. 오크 엠페러와 세계수의 대언자 그리고 모든 수인족을 통합한 위대한 왕 와일드 로드. 이 세명이 현 중앙대륙의 절대자들이었다.

"사실 인간종족의 렌과도 겨루어보고 싶지만 베르쿠스 자네와는 언젠가 꼭 붙어보고 싶네. 허허~ 렌 자네는 좀 더 성장할 것 같으니 그때 겨루어보고 싶고...그냥 강자들과 한번쯤은 겨루어보고 싶다는게 더 정확하겠군. 허허허허~~하지만 그런 날이 올까 싶기도 하네."

"내가 보기에는 곧 올 것 같은데?"

"음? 무슨소리인가?"

"무슨 소리인지는 세계수의 대언자인 자네라면 잘 알 것이라 생각하네만."

베르쿠스의 말에 위드라드가 얼굴을 굳혔다. 확실히 베르쿠스의 말처럼 세계수의 대언자인 위드라드답게 세계수의 의지를 전해듣는 입장인지라 이미 대륙에 어떠한 조짐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사실 세계수의 의지를 전하기 위해서 자네들을 찾아왔네."

"무슨 소리지?"

"세계수께서는 중앙대륙에 전화의 불길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으시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자네도 알고 있을텐데? 멍청한 마족 놈들이나 간사한 천족새끼들을 막지 않는다면 대륙에 평화따위는 없어."

베르쿠스가 자신이 마족이면서도 마족들과 천족들을 욕하면서 분노를 들어내보였다. 그러자 위드라드가 허허~ 웃음지으면서 베르쿠스를 바라보기만 했다.그리고는 베르쿠스의 분노가 좀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자 그때서야 입을 열었다.

"세계수께서는 이곳을 방문한 베르쿠스 자네와 인간종족의 렌 그리고 수인족의 카르스에게 기대를 걸고 계시네."

"무슨 소리야?"

"음... 간단히 말하지. 베르쿠스 자네에게는 마계를 렌 자네에게는 서쪽대륙을 그리고 수인족의 카르스에게는 수인족의 분열하지 못하게 하는 일을 부탁하신다네.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지는 본인들이 명확하게 알 것이라고 하시네."

위드라드의 말에 굳은 표정을 짓는 베르쿠스와 렌이었다. 위드라드의 말에도 렌과 베르쿠스는 인상을 찡그릴 뿐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의 힘만으로 막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건가?"

"누가 그렇다고 했나?"

"무슨 말이지?"

"허허~ 자네들은 자네들의 일을 하게. 나 역시 나의 일을 해서 중앙대륙을 침범하려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종족들을 막아낼 것이네."

위드라드의 말에 렌과 베르쿠스는 세계수가 이미 오래전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미 나이를 짐작하기도 힘들정도로 오랫동안 살아온 세계수이다. 그런 세계수가 모를거라고 생각했던 베르쿠스와 렌이 자신들이 어리석었다는 것을 인지했다.

"드워프 왕국은 어쩔거지? 천족이 개입되었는지 마족이 개입되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드워프들은 제 정신은 아닌 것 같네."

"뭐 맞는 말이다만...세계수께서는 가만히 놔두었다는 말이 정확하네."

"무슨 말이야?"

"천족의 진보된 기술을 드워프들이 얻기를 바라셨다는 것이 정확하지. 뭐...그것도 이제 끝날때가 된 듯 싶었지만 말이야. "

위드라드가 묘한 웃음을 지으면서 렌과 베르쿠스를 바라보았다.그러자 렌과 베르쿠스가 묘한 표정을 지으면서 하기 싫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위드라드의 의도가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았다는 것이 정확하리라...

"수인족의 카르스의 명상이 끝나는데로 곧바로 드워프 왕국으로 가주기를 바라네."

"큭!! 네가 가서 처리하면 되지않나?"

"뭐~ 나도 그러고 싶네만 아쉽게도 그게 좀 힘든 상황이네. 그리고 자네들은 어차피 드워프 왕국으로 가려고 하지 않았었나? 세계수께서는 그 마음에 감동을 하셔서 이렇듯 베풀어주셨네~ 허허허허허허허~~"

"나한테는 뭐 해준거 없는데?"

"과연 그럴까? 자네는 이미 예전에 그 대가를 받았던걸로 아는데? 보자~ 자네가 처음 마계에서 이곳으로 올때 몸 상태가 어땠더라?"

위드라드의 말에 차마 반박하지 못하고 눈을 돌리는 베르쿠스였다. 그리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베르쿠스도 이미 세계수의 과실을 먹어본 적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흘흘흘~~ 잘 부탁하네."

"재수없는 웃음 흘리지 말게."

"끄응~"

대놓고 웃음을 흘리면서 바라보는 위드라드의 눈빛에 베르쿠스가 인상을 찡그리면서 눈길을 돌려버렸고 렌은 침음성을 터뜨릴 뿐이었다.그렇게 위드라드의 부탁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렌과 베르쿠스가 받아드릴 무렵에 카르스의 몸에서 묘한 빛이 세어나오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카르스의 몸에서 검은 오오라가 형상을 갖추면서 회오리치듯 검은 오오라가 카르스의 주위로 회오리치기 시작했다.

"허허~ 이 친구도 대단하구만~ 렌과 포스 동시에 벽을 뚫어버리다니~ 허허허허~"

"재수없으니까 이만 가라. "

"이런이런~~ 삐졌는가?"

베르쿠스에게 장난을 거는 위드라드를 보면서 이마에 혈관마크가 새겨지는 베르쿠스를 보고 렌이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렇게 3명의 그랜드 마스터가 잡담을 나눌 무렵 마침내 강대한 기운이 퍼져나오기 시작하면서 굳게 닫혀있던 카르스의 눈이 떠졌다.

"이...이게?"

"참 오래도 걸리는군."

"왜 그래요? 카르스가 벽을 허물어서 베르쿠스도 기분 좋잖아요."

렌의 말에 딱히 반박하지 않는 베르쿠스를 보면서 위드라드가 그것을 가지고 또 놀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것을 보고 베르쿠스는 500년을 살아서 노망들었다고 반박하기는 했지만 워낙 말빨에서 약한 베르쿠스인지라 위드라드에게 말려들기만 할 뿐이었다.

"크하하~ 드디어 올라섰다."

"축하해요."

"고작 그랜드 마스터에 입문한 주제에 그만 떠들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

"흘흘~나도 같이가세."

"따라오지마 노망난 늙은이!"

베르쿠스가 버럭 화를 내보았지만 웃음으로 무마시키는 위드라드를 보면서 카르스가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강해질 수록 더 보인다고 그랜드 마스터에 갓 입문한 상태이기는 했지만 단번에 강력한 기운을 내포하고 있는 위드라드를 보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카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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