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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22화 (12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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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아앙!

베르쿠스가 인상을 찡그리면서 거대한 대검을 앞으로 쭉뻗자 대검의 주위로 마기와 화염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엄청난 화염의 마기가 생성되면서 마도포처럼 일직선상으로 강력한 힘이 뻗어나갔다. 그리고 그것을 막아내기 위해서 렌 역시 순풍상천과 함께 정령과 포스의 힘을 융합해서 방패처럼 막아내었다.하지만 렌의 실력이라면 마염기를 막아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 베르쿠슨는 마염기가 둘러진 대검을 휘둘렀다.

"큭!! 그거 특별한 무기죠? 사기 아니에요?"

"억울하면 너도 좋은 무기를 얻어보든가."

"쳇!!"

터더더덩!

붉은 대검에 마염기가 들어가는 순간 원래 사용되는 마염기보다 증폭되어서 나오는 마염기를 보고 인상을 찡그리는 렌이었다. 순수한 실력이라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던 렌이었지만 사기적인 무기에 의해 자신이 밀리는 것을 보고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무기는 그저 잡상인에게 쓸만한 단검과 혹시 몰라 사놓은 대거 한자루가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으악~ 불합리해요!"

"이미 늦었다."

쿠우웅!!

렌이 고속이동으로 분신을 만들어내면서 피하고 있었지만 베르쿠스의 사기적인 눈으로 그 움직임을 간파하고는 그대로 렌을 향해 무시무시한 횡베기가 들어가고 피할 수 없는 것을 직감한 렌이 오러와 융합된 포스와 정령력을 있는데로 양검에 집어넣어서 막아냈다.

"크윽!!"

"끝났군. 후후후후~~"

"무기빨로 이겨놓고는!"

"좋은무기를 가지는 것도 실력이다."

렌을 이겨서 기분좋은지 웃고있는 베르쿠스를 보면서 렌이 양손에 산산히 부셔져 있는 단검들을 바라보았다.이미 대거는 첫 충돌때 부서져 버렸고 허리에 차고있는 단검들 전부를 사용했지만 그랜드 마스터급 이능력을 버티기에는 무리였는지 렌의 과도하게 들어갈때마다 얼마버티지 못하고 부서져버렸다.

그런 단검들을 보면서 자신의 애검인 흑풍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그렇다면 적어도 이렇게 허무하게 죽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했다.

"에휴~ 아쉽긴 하지만...그것보다도 카르스는 뭔가 느끼는게 있었나보네요?"

"그렇다고 단번에 벽을 깨지는 못할 것 같군."

"뭔가 더 도울게 없을까요?"

"좀 무식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네가 봉인을 해제한 것처럼 강력한 그랜드 마스터의 힘을 카르스에게 퍼부어주어면 어떨까?"

"아!! 세계수도 있으니 회복하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을테니~"

렌이 좋은 생각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찬성하자 베르쿠스가 사악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렌 역시 베르쿠스와 마찬가지로 사악한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의 기운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순수하게 가진 기운만으로 베르쿠스와 렌이 2차전을 시작했다.그것도 모자라서 베르쿠스는 마염기를 끌어올리면서 오러로 파장을 만들고 렌은 정령력과 오러를 융합시키고 포스를 극한까지 끌어올려서 오러의 파장에 대응했다. 그러자 조용히 명상 중이던 쿠르스가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큭!!"

"조...좀 심했던 아니에요?"

"흠흠~ 그런 것 같군."

괜히 쓸데없이 승부욕을 불태워서 필요이상으로 기운을 내뿜어서 그런 것일까? 명상 중이던 카르스가 열심히 피를 토하면서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세계수의 과실과 세계수에서 뿜어져나오는 기운으로 치유를 하면서 벽을 조금씩 허물고 있는 것 같았다.

"과연 넘을 수 있을까요? 쉽지는 않을텐데..."

"솔직히 전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게 제일 좋을 것 같긴 하지만...난 잘 모르겠군."

베르쿠스가 잘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자신이야 백년을 넘게 사는 동안 끊임없는 전투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그랜드 마스터의 벽을 넘어섰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은 잘 몰랐다. 오히려 고작 20여년을 조금 넘게 살면서 그랜드 마스터 중급을 넘어 상급을 바라보고있는 렌이 더 자세히 알지 몰랐지만 렌 조차도 이러한 방법으로 그랜드 마스터를 넘어선 것은 아닌 듯 확실하지 않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 잘되기를 바래야지요."

렌이 묘한 웃음을 지으면서 카르스를 바라보자 베르쿠스도 마찬가지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카르사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두명의 그랜드 마스터의 호위를 받으면서 그랜드 마스터가 되기 위해 명상 중이는 카르스를 바라보는 또 한명의 인영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아까 세계수에게 가는 것을 방해했던 엘프였다.

세계수에게 허락을 받고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명예의 대결'이라는 세계수의 도시에서 유일하게 싸울 수 있는 방법을 통해서 렌을 밟아주려고 왔던 엘프였다.

하지만 그는 보았다. 세계수가 자의적으로 공터에 수많은 수호의 방벽을 만들어내는 것을...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수호의 방벽이 흔들리는 것을! 보통 마스터급이 싸우더라도 수호의 방벽이라고 불리는 자연의 기운을 뿜어내어 주위에 피해를 막아주는 나무는 두~세그루 정도 자라나면 충분히 그 여파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방금 세계수가 만들어낸 수호의 방벽이라고 이름붙여진 나무들의 숫자는 수십그루가 넘어갔다. 거기다가 이제는 역사책으로만 전해지는 세계수의 축복과 더불어 세계수의 과실까지...가장 놀란 것은 자신이 밟아주려고 왔던 인간 꼬맹이가 그랜드 마스터라는 것이다.

그것도 보통 그랜드 마스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몇십년 전에 그랜드 마스터에 갓 올라간 수인족과 오크로드가 붙었었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그때고 세계수는 고작 수호의 방벽 십여그루를 자라나게 하여 주위로부터 여파를 완벽하게 막아냈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호의 방벽을 거의 7~80여그루를 자라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수가 만들어낸 방벽이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힘의 여파가 만들어졌다.

"괴...괴물들!"

"음?"

"저 녀석은...아까 우리의 앞길을 막던 놈들이군. 이곳에 온 걸 보니 명예의 대결이란 것을 하기 위해서 온 것 같은데...설마 나에게 명예의 대결을 하러 온 것은 아닐텐고... 렌 너인가?"

"예?"

렌이 어이없다는 듯이 두려움에 떨고있는 엘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엘프가 흠칫놀라면서 주춤거리면서 조금씩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음...자세히 설명하기는 귀찮군. 아까 우리가 결투를 했었을때 주위에 방어벽이 쳐진 것이 명예의 대결이라고 해서 이곳에서 세계수의 허락을 받고 할 수 있는 유일한 전투방법이다."

"아!! 그런데 왜 저한테요?"

"아까 네가 저 엘프 무시해서 화나서 만만한 너한테 명예의 결투를 하려고 온 것 같은데?"

베르쿠스의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엘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 무슨 일인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확실히 세계수의 과실로 인해서 몸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자신은 익스퍼트급의 힘을 지니고 있었으니 저 엘프가 명예의 대결인가? 뭔가를 하려고 온 것이 이해되기는 했다.

"문제는 세계수가 허락할 것 같지는 않군."

"음~ 그렇네요. 세계수의 입장에서 보면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것에 불과할테니."

렌의 말에 베르쿠스 역시 웃음을 지으면서 엘프를 바라보았다.그러자 겁에 질린 표정으로 허겁지겁 렌의 눈앞에서 사라지는 엘프였다.그 모습을 보면서 씁쓸한 표정을 짓던 렌이었지만 곧 카르스의 옆에 서서 중요한 기점에 놓여있는 카르스를 방해하지 못하게 호위를 섰다. 베르쿠스 역시 카르스에게 영향이 갈까봐 아무런 기운도 뿜지는 않았지만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미 어느새인가 세계수의 도시에 많은 종족들이 카르스의 주위에 모여들어 있었다. 렌과 베르쿠스가 싸우기 전부터 세계수의 주위를 보기위해 몰려들었던 많은 종족들이 렌과 베르쿠스의 전투를 보고 그랜드 마스터라고 확신하면서 경외에 찬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종족을 불문하고 그랜드 마스터라는 위대한 경지에 오른 이들은 모두 존경을 받아야 마땅했다. 그리고 이들은 그랜드 마스터 중에서도 최소 중급에서 상급에 이른 강자들이라고 평가되고 있었다.

과거와 중앙대륙에 있었던 여러 전투들을 돌아볼때 그랜드 마스터에 갓 입문한 자들이나 초급들은 저렇게 완벽한 이능력을 사용할 수도 없을뿐더러 가장 확실한 것은 세계수의 방벽이 자라난 숫자였다.

"베르쿠스로군."

"오랜만이네. 세계수의 대언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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