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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20화 (12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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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는 종족을 가리지 않고 어느종족이든 품어주지. 그 대상이 마족이라고 다르지는 않아."

카르스의 말에 조금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서쪽대륙의 책으로 봤을때는 세계수는 과거 종족전쟁 당시 마족들을 막기위해서 엘프들에게 세계수의 과실과 세계수의 가지까지 내어줄 정도로 마족과는 적대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 이곳으로 넘어온 인간들의 말을 들어볼 때 세계수가 영목이라서 스스로의 의지를 가진 고목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본데 좀 달라. 세계수는 단순히 의지를 가지고 있다기보다는...에이~ 직접 보면 알거야."

"휴우~ 카르스에게 설명을 기대한 제가 바보지요."

"뭐 임마?"

렌이 한숨을 쉬면서 기대도 안했다는 듯이 말하자 카르스가 열 받는다는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런 카르스를 무시하고 어느새 렌과 카르스에게 다가오는 베르쿠스에게 손을 흔들면서 인사했다.

"여기 세계수의 도시에 들어가기 전에 먹어라."

"예? "

렌의 품에 한아름 약초다발을 넘겨주고는 세계수의 도시에 도착하기 전까지 다 씹어먹으로 강요하는 베르쿠스를 보면서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런 렌을 보고 쌤통이라는 표정을 지어보여주는 카르스였다.

그렇게 베르쿠스의 합류와 함께 다시 세계수를 향해 움직였다. 이미 세계수의 관문을 지난 이상 렌들을 위협할 존재들은 없었다.아무런 위협도 받지않고 세계수를 향해서 걸었지만 다른 사람들 심지어 천호조차도 하품을 하면서 움직이는 와중에 혼자 인상을 찡그리면서 걸어가는 렌이었다.

우물우물~

"열심히 구해온 것이다. 열심히 먹어."

"열심히 먹고 있잖아요. 우물~ 으~~ 써."

산 속에서 나름 인생의 상당부분을 살아온 렌조차도 처음보는 이상한 약초들을 가지고 와서 먹으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놈의 약초인지 보통 약초보다 배는 쓴 약초탓에 도무지 인상을 펼 수가 없었다. 그렇게 품속에 한아름 가지고 있던 약초들을 대부분 먹을 때쯤에야 베르쿠스의 발걸음이 마침내 멈춰섰다.

"이제 다 도착했군."

"오우~ 오랜만인데?"

"...크..네요?"

베르쿠스와 카르스가 오랜만이라는 표정으로 눈앞의 거대한 건물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렌이 고개를 위로 올리면서 거대한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륙에서 가장 큰 도시 세계수의 도시에 도착했다. 큭큭~ 참고로 저 문을 감고 있는 줄기같은 것들 다 세계수의 뿌리야."

"...무슨 나무가 저렇게 커요?"

렌이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멀리서 봤을때로 상당히 커 보이는 세계수였지만 막상 도시 대문 앞에서 서보니 정말 크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가까이서 봤을때 거의 십층을 넘어가는 고층건물들이었지만 세계수의 크기 앞에서는 그저 작은 건물들에 불과했다.

"어...엄청나네요."

"그래도 이미 고대 역사로 오천년을 넘게 살았다고 전해지는 세계수다. 기록되기 전부터 존재했을 가능성까지 합해진다면 아마도 훨씬 엄청난 세월을 살아왔겠지."

베르쿠스의 말에 렌이 다시 한번 세계수를 바라보았다.이미 도시 입구부터 강력한 자연의 기운이 렌의 몸을 휘감아서 세계수의 도시에 도착하기 전에 먹었던 약효를 증가시켜주고 있었다.

"베르쿠스 용병단이요."

"베...베르쿠스?"

"문제있소?"

"아...아니오. 단지 상업도시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서...흠흠~ 조심하시오."

"걱정 고맙소."

이미 세계수의 도시에서도 상업도시에서의 일이 퍼졌는지 베르쿠스를 그다지 환영하지는 않는 듯 싶었다. 하지만 이곳 세계수의 도시는 설사 범죄자라도 세계수의 도시 안에서 문제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과 평등하게 대하는 곳이었다.

렌의 의도대로 완벽하게 오해가 풀리지는 않는 듯 싶었지만 적어도 이곳에서라면 그것이 문제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일단 바로 세계수가 있는 곳으로 가도록하지."

"그래도 되나요? 아까 경비병 말을 들어보니까 그다지 우리를 호의적으로 보지도 않을 것 같은데..."

"세계수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니까 상관없다."

렌의 말에 상관없다는 듯이 곧 바로 거대한 대로를 따라 거대한 세계수 나무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 옮겼다. 로브를 뒤집어 쓰고 있기는 했지만 이미 경비병한테 입 소문이 났는지 대로를 지나갈때마다 사람들이 렌과 베르쿠스 그리고 카르스를 힐끔힐끔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이러한 시선을 많이 받아서 그런 것일까? 베르쿠스는 별 거 아닌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대로를 향해 걷고 있을 뿐이었다.

"뭐지?"

"세계수께는 가지 못한다."

"세계수는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허나 세계수를 더럽히려는 마족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엘프로 보이는 전사 한명이 베르쿠스를 막아서면서 말하자 베르쿠스의 인상히 급격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고지식하기로 유명한 엘프라서 그런지 말로해서는 들어먹을 위인이 아니라고 판단했을까? 베르쿠스의 몸에서 살기가 세어나오기 시작했다.

"세계수의 도시야. 전투를 할 셈이야?"

"큭!"

카르스의 말을 들은 베르쿠스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간신히 살기를 멈추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엘프를 바라봐주었다.

그런 베르쿠스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카르스가 나서서 엘프에게 말했다.

"길을 열어 주시오."

"마족과 함께 다니는 수인족이라...동물과 혼혈이라 그런가? 멍청한 판단을 하는군. 더러운 마족따위와 같이 다니고 싶은가?"

"...말이 심하군."

"내 말이 심하다고? 지금 네가 하는 일은 그렇지 않은가? 감히 마족따위와 용병단을 할 생각을 하다니...제 정신인지 의문이군."

엘프가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빈정거리면서 카르스에게 말했지만 베르쿠스와는 달리 인내심이 상당한 듯 그런 빈정거림에도 흔들리지 않고 얼굴만 굳히면서 비켜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카르스의 말에 엘프가 해서는 안될 말을 해버렸다.

"흥! 수인족의 왕이 싸질러 놓은 더러운 수인족에게서 태어난 비천한 혼혈이라 그런지 배알도 없나보군."

"까득!! 죽고싶나?"

카르스가 더 이상 참기 힘들다는 듯 자신도 모르게 포스가 세어나오자 뒤에서 지켜보고만 있던 렌이 결국 천호에게서 내려서 엘프에게로 걸어갔다.

"이곳까지 소문이 퍼진 것으로 보아 상인도시에서 있던 그 상인의 연줄이 이곳까지 닿은 듯 싶군요.  우리를 화나게 해서 세계수의 도시에서 ㅤㅉㅗㅈ아내게 하려고 하는 것같군요. 뭐...아무리 세계수라도 이곳에서 전투를 벌인다면 우리를 감싸주기는 힘들테니까요."

"인간? 흥!! 죄인따위가!"

"그러는 당신은 실력도 없으면서 입만 산 엘프 같은데요? 실력이 없으니까 입을 잘못 놀려서 밖에 나가면 죽을까봐 이곳에서만 살아가는 것 아닌가요?"

"뭐? 무슨 그런..."

"힘이 없으면 마음이라도 곱게 쓰시죠? 힘도 없는 주제에 쓰레기 같은 생활까지 하니 뭐 세계수도 구제할 길이 없어보이는군요."

엘프가 렌의 말에 분노하면서 검이라도 뽑아들 흉흉한 기세를 뿜어내었다. 하지만 렌은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손으로 엘프를 옆으로 밀어버리고 세계수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그 뒤를 천호와 백호가 뒤따르고 베르쿠스와 카르스도 지나쳤다.

"이...이놈들!!"

엘프가 분노로 부들부들 떨었지만 그로써는 할 수 있는게 없어보였다. 애초에 실력은 익스퍼트 상급으로 나름 실력이 있었지만 워낙 강자들이 많은 이곳 중앙대륙에서 말을 잘못해서 다른 종족들에게 미움을 사다보니 용병으로 생활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목숨의 위협까지 받아야했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이곳 세계수의 도시로 왔다.

그리고 상인들에게 자신들의 언변능력을 인정받아 이렇게 상대를 열받게해서 세계수의 도시를 떠나게 하는 역활을 한지도 10여년...

"제길!"

엘프가 화를 내기는 했지만 그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곳에서 ㅤㅉㅗㅈ겨났다가는 자신을 노리는 자들에 의해 사지가 분해되어 죽게 될 것이라고... 자신이 듣기에는 고작 익스퍼트 중급에 이르는 애송이가 특별한 힘을 쓴다고 알려졌는데 지난 10여년간 살기 위해서 미친듯이 수련해 익스퍼트 최상급에 이른 자신을 기만했다.

그 옆에는 마스터급으로 알려진 베르쿠스와 슈페리얼급 이상으로 알려진 카르스가 있었지만 그들만 없다면 아무것도 못하는 애송이였다.그런 애송이에게 무시를 당했다. 그리고 지금 이 사실을 자신의 의뢰주가 알아버렸다.

"생각보다 입담이 약하시군요."

"큭!! 실패했으니 추가적인 돈은 받지 않겠소."

"허어~ 그 무시를 당하고 가만히 있으시겠소? 왜~ 세계수의 도시에도 전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않소? 마침 조건도 충족되었겠다~ 엘프이시니 세계수께 부탁하기도 쉬울 터!“

"나를 이용할 생각인가?"

엘프가 싸늘한 눈빛으로 고블린 상인을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고블린 상인은 비열한 웃음을 지우지 않은체 엘프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익스퍼트 상급의 실력으로 한 때 이름을 날리신 당신이라면 인간 애송이 하나 없애는 것쯤은 가능할텐데요? 아~ 최근에 익스퍼트 최상급에 들어섰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혹시... 사실이신지?"

"..."

고블린 상인의 말에 아무말도 하지않고 침묵을 하는 엘프. 하지만 그 역시 고블린 상인의 의도를 알고 있지만 거절할 수는 없었다.

"선불로 5천페니를 드리죠. 성공하시면 일만 페니를 드리겠습니다. 성공만 한다면 이곳에서 몇년간 흥청망청 써도 될 돈입니다."

"고맙군. 그럼 이만 꺼져라."

"부디 무운을~큭큭큭."

재수없는 웃음을 흘리며 사라지는 고블린 상인을 싸늘한 표정으로 바라본 엘프. 하지만 곧 엘프 역시 그 골목에서 빠르게 사라져버렸다.그렇게 엘프와 고블린 상인이 이야기를 나누고 사라질 무렵 마침내 세계수에 도착한 렌과 카르스 그리고 베르쿠스들...

"이곳이 세계수군요."

"거대하지? 큭큭~ 자~ 그럼 단장양반~ 이제 세계수에게 의지를 전달하시지?"

"그러지."

베르쿠스가 알겠다는 듯이 마기를 끌어올려서 세계수에 손을 가져다 대는 순간 세계수의 거대한 나무가 푸른 빛을 뿜으면서 대지와 공기에 울림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이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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