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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 왔군. 세계수의 도시라...참 오랜만이군."
"그러게."
"후우~ 엄청나네요. 성벽에서 마력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서 성벽전체에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 것 같은데..."
"그래. 세계수 주위로 반경 백 킬로미터는 전부 저 고대 9써클 마법사들이 대를 이어서 그린 마법진으로 도배된 드워프 초합금으로 만들어진 성벽으로 둘러쌓여있었다. 고대시대의 기간틴만 백여기에 현재 최고수준의 기간틴도 중앙대륙의 전 기간트 중 10%가 이곳에 모여있지. 그만큼 중앙대륙에서는 이곳을 성역으로 생각하고 있다."
베르쿠스의 말에 경악에 찬 표정으로 세계수의 관문을 바라보았다. 고대의 기간틴들이라면 전부 9써클 마법사들이 만든 최강의 기간트들이었다. 종족전쟁이 일어날 당시 최고 수준의 기간트들을 제외한 모든 기간트들은 파괴되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 지금까지 남아있는 기간트들이라면 최강의 기간트들이라고 보면 되었다.
"고대시대에도 마스터급 정도의 기간트들 정도밖에 만들지 못했다. 마스터 초급들이 기간트를 타서 마스터 상급 이상의 힘을 낼 정도의 수준이지. 뭐 지금은 그것보다 못하기는 하지만 어쨋든 세계수의 전력은 마계에서도 골치아프다고 할 정도로 강력하지."
"굉장하네요."
"우리가 말한 것들도 세계수를 직접본다면 직접보면 별 거 아니라고 느껴질걸? 과거 마황이 세계수를 직접 대면한 적이 있었는데 그조차도 신을 대리해서 세계의 균형을 지키는 세계수만큼은 건드릴 수 없다고 말할정도로 신과 가장 가까운 영목이야."
카르스가 세계수를 상상한다는 듯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자 베르쿠스도 세계수만은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들의 반응을 보고 진심으로 궁금하다는 표정을 짓는 렌이었고 그런 렌을 보고 천호도 으르렁 거리는 소리를 보면서 궁금하다고 표현했다.
"이제 곧 세계수가 보일거야. 보고 깜짝 놀라지나 마라."
"깜짝 놀라는 수준이면 다행이게? 큭큭~ 아마 놀라는 수준이 아닐걸?"
베르쿠스와 카르스가 곧 렌이 보일 반응을 상상하면서 키득거리자 렌이 기분나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고대시절부터 대륙의 중심을 지켜온 것이서 그런지 엄청난 거목이라고는 소문을 들었으나 렌이 느끼기에는 그 뿐이었다.아직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세계수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한 감이 오지를 않았다.
하긴 그럴만도 한 것이 인간들은 이미 한차례 거의 모든 문명을 잃어버렸었기 때문에 세계수에 대한 기록 역시 대부분이 소실되어 있는 상태였다.
거기다가 더해서 서쪽대륙에 한해서 거의 완전히 봉인되다시피 해서 중앙대륙과 격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더더욱 세계수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지금도 서쪽대륙의 인간들은 몬스터 산맥 뒤로는 소수의 유사인종과 대부분이 몬스터들이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을 정도니 말을 다 한것이다. 물론 몬스터들이 많다는 것은 맞는 말이기도 했다. 오크제국과 엘프왕국,수인족연합,드워프 왕국,고블린 소국을 제외하면 몬스터라고 분류되어서 자유연합을 포함해도 몬스터가 점령하고 있는 땅의 절반을 조금넘는 수준이다. 대충 1/3정도라고 보면 될 정도였다.
하지만 렌이 이곳에서 들은 것 중에 놀란 것들 중 하나가 몬스터들조차도 세계수의 근처에 오면 배고픔이 몰려오기 전까지는 그 어떠한 살상도 하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하니 고목자체에 영령이 서려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음?"
"큭큭~"
"반응이 늦는군."
무언가 이상한 감을 느낀 렌이 흠칫하는 몸짓을 보이자 카르스와 베르쿠스가 키득거리면서 렌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들의 놀림에도 렌의 몸안으로 들어오는 기운이 더 중요했다.
"이...이게 뭐죠?"
"왜? 내상에 도움이 좀 되냐?"
"역시 세계수인가? 이렇게 떨어져있는데 렌의 몸에 반응을 주게 할정도라니~"
베르쿠스가 다시한번 감탄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이는 베르쿠스와 키득거리면서 웃고있는 카르스도 지금 자신의 몸안에 퍼지는 자연의 기운을 느끼면서 기분좋아짐을 느끼고 있었다.
"아직 하루 이틀정도는 더 걸어가야되는데 벌써부터 자연의 기운이 퍼지는 것을 보니 근처까지 세계수의 뿌리가 뻗어나왔나보군."
"예?"
"흠~ 아마 가면 갈수록 자연의 기운이 더욱더 느껴질거야. 뭐...저 언덕만 넘어가면 세계수가 보일테니 일단 저기까지 올라가보자."
베르쿠스가 말하자 카르스와 렌이 그 뒤를 따라갔다. 가벼운 언덕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상당히 높았는지 가볍게 걸어가려던 렌이 숨을 헐떡이면서 결국 천호의 등에 엎어져서 언덕위로 올라갔다. 생각보다 내상이 심했는지 베르쿠스와 카르스를 따라가다가 숨을 헐떡이게 된 것이다.
"헥헥~"
"이제왔나? "
"생각보다 내상이 심한가보네? 뭐 그것도 세계수의 근처에 가서 약 먹고 몇 일 푹 쉬면 나을거야."
카르스가 마치 별거아니라는 투로 말하자 말이되냐는 듯한 표정으로 카르스를 바라보았지만 베르쿠스 역시 인정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느꼈던 자연의 기운... 아마 그것은 겨우 세계수의 뿌리 끝부분에서 풍겨나오는 자연의 기운일 거다. 하지만 세계수가 있는 곳으로 가면 완전히 달라지지."
"일단 가자.그 곳에 가면 너도 바로 느낄 수 있을거야."
카르스가 더 지체할 수 없다는 듯이 발에 포스까지 전개하면서 가자 베르쿠스도 마기를 뿜어대면서 세계수가 있는 곳으로 달려나갔다. 렌이야 천호의 등에 타고 있었기 때문에 천호와 옆에서 달려가는 백호와 함께 카르스를 따라갈 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갔지만 결국 천호가 가장 먼저 지치자 근처에 있는 나무 밑에서 쉬기로 했다.
"걸어서 몇일 걸리겠지만 빠리 달리면 하루 반나절이면 갈 수 있을 것도 같네."
"그렇군. 세계수에 가까이 갈 수록 기운을 회복하는 속도도 빠르니 그리 오래걸릴 것 같지도 않군."
"그것보다 천호 녀석 포스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한가 보네? 처음 볼 때보다 기운이 엄청늘었어."
"확실히...백호녀석도 벌써 유저급을 완벽하게 마스터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렌이 놀랍다는 듯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천호와 백호를 보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미 은연중에 천호의 몸에서 포스가 뿜어지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익스퍼트 최상급에 이르러서 더 이상 기운을 몸안에 담아두기 힘든 것 같았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거나 전투나 다른 방법으로 벽을 깨지 않는 이상 한동안은 천호 자신이 포스를 숨겨두기는 힘들 것 같았다.
"녀석~"
"참~ 테이머나 그 녀석을 따르는 샤벨타이거나 둘 다 괴물이네 정말~"
"무슨 말 도안되는 소리를... 이렇게 귀엽게 생긴 괴물이 어디있어요?"
천호를 보면서 어디가 괴물같냐고 따지듯이 물었지만 사실 천호의 인상만 보면 포스가 은연중에 뿜어나와서 그런지 조금 오싹하게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렌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애써 그 인상을 무시하고는 귀엽다고 우기고 있었다.
“그나저나 렌. 몸이 조금씩 회복되어가는 기미가 보이지 않나?"
"아! 맞아요...뭐 아직 미약하기는 하지만 확실히 순수한 기운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내상에 도움이 되고는 있어요. 근처에 지나가다 약초가 보이면 몇개 뜯어서 먹으면 상호작용으로 생각보다 내상이 훨씬 빠리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렌의 말에 고개를 베르쿠스가 끄덕이면서 카르스보러 세계수를 안내하라고 하고 자신은 근처에 약초를 몇가지 찾고서 합류하겠다고 했다. 물론 렌은 미안한 나머지 그러지말라고 했지만 베르쿠스의 고집을 누가 꺾을 수 있을까? 렌의 만류를 가볍게 무시해주고는 근처의 숲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렇게 베르쿠스가 숲으로 사라진 것을 보고 다시 천호의 등에 올라타서 카르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렌 때문에 밤새서 달리지는 못하고 저녁에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나서 다시 달려가기를 십 수 시간...
"어? 저곳이..."
"유후~ 드디어 보이네. 저렇게 작게 보이는 것을 보니 아직도 좀 남은 것 같긴 하지만 오늘 안으로는 갈 수 있을 것 같아."
"굉장히...커 보이네요?"
"자유연합 중에서 가장 큰 도시이지. 가 보면 더 놀랄거야."
"혹시...저 도시들의 고층 건물들 뒤로 보이는 거대한 나무가..."
"보이지? 가까이서 보면 더 놀랄거야. 일단 가보자."
카르스의 말에 천호가 알아들었는지 이번에는 자신이 먼저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카르스가 포스를 뿜어대면서 맹렬히 뒤ㅤㅉㅗㅈ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뛰어가자 천호가 지쳤는지 점점 속도가 줄어들자 렌이 천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등에서 내려서 자신의 몸으로 움직였다.
"어이~ 무리하지마."
"급격하게 내력운용만 안하면 이정도는 괜찮아요."
카르스가 천호의 약간 속도가 느려진 천호의 스피드에 맞춰서 뛰어가는 렌을 보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미 세계수 쪽으로 가면서 지속적으로 내기를 운용해서 상당부분 내기를 다스려놔서 그런지 무리만 하지 않으면 내상에는 크게 지장을 주지 않을정도까지는 회복하고 있었다.
"흠? 이제 오는건가?"
"근데 세계수 근처에서 저렇게 마기를 막 뿌려대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