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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륙 No.3 기사다-118화 (118/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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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9장: 세계수.

렌과 베르쿠스 카르스가 마족과의 전투를 치룬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렌은 생각했던 것보다 그때입은 부상이 심했는지 지금은 내기를 운용하는 것만으로도 매일매일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차츰차츰 고통은 줄어들고 있었지만 내상이 어느 한부분만 입은 것도 아니고 몸 전체가 상당한 충격을 입은 상태에서 전투를 치룬 탓인지 근육에도 문제가 생긴 듯했다. 덕분에 하루종일 천호의 몸 위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렌의 몸을 생각해서 산을 타고 있었지만 가파르지 않은 산을 타고 이동했는데 의외로 마족이나 오크들이나 추적들이 없었다는 점이다.

물론 마족들 입장에서는 렌이 내상을 입은 것을 몰랐을 수도 있어서 그런가 싶었지만 오크들 역시 움직임이 없다는 점에서 현재 마족과 오크들의 동맹이 생각 이상으로 두터울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렌들이었다.

"후우~ 힘드네요."

"그러면 좀 쉬었다 가도록 하지. 어차피 마족들이나 천족들이나 우리들의 존재를 알게 된 이상 바로 움직이지는 못할 것이니..."

"내 생각도 그래. 지금 렌이 이렇게 무리하는 것은 어찌보면 엘프왕국이나 드워프 왕국에 들어가고 나서 더 도움이 안될 수도 있어. 차분히 내상을 다스리고 가자."

렌의 얼굴에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베르쿠스와 카르스가 걱정된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확실히 그들의 생각대로 렌의 몸상태는 그다지 좋지 못한 상태였다. 그랜드 마스터급의 힘을 회복한 것은 좋았지만 그에 대한 반작용이 생각보다 심했다.

"생각보다 내상이 심하기는 하네요. 내기를 운용하면서 산에서 약초들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다보면 나을 줄 알았는데...하하.."

"흠~ 그럼 일단 몇일 쉬고 엘프 왕국쪽으로 가야겠군. 엘프들이라면 고블린 족 다음으로 약초술이 발달한 종족이니 지금의 렌을 빠른 속도로 치료할만한 약초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되네."

"나 역시 마찬가지야. 그럼 일단 드워프 왕국보다 엘프왕국 쪽으로 경유해서 가도록 하자. 솔직히 바로 드워프 왕국으로 가는 것보다 드워프 왕국을 통해서 가는 것이 안전하기도 해."

카르스의 말에 베르쿠스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지금의 렌으로써는 함부로 무리하게 움직였다가는 내상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었다. 그럴때는 그냥 조금 쉬는 편이 훨씬 좋았다.

"저 때문에 굳이 이럴필요까지는 없는데..."

"괜찮다."

"음...그러면 이렇게 할까요? 어차피 드워프 왕국이나 엘프왕국이나 둘 다 세계수와 가깝잖아요? 그렇다면 엘프왕국을 경유하지말고 세계수에 들렸다가 곧바로 드워프 왕국쪽으로 가는 편이 좋겠어요."

"음? 하지만 우리는 지금 자유연합 쪽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알 수... 아!"

카르스가 렌의 말을 듣고 생각하다고 곧 렌의 의도를 깨달았다. 중앙대륙의 모든 종족들은 한 가지 절대적인 규약을 맺었다. 바로 자유연합의 중심부이자 중앙대륙의 모든 종족이 신성시 여기는 세계수의 근처에서는 절대 전쟁을 하지 말 것.이라는 규약이다. 애초부터 다른 차원은 존재들이었던 천족과 마족은 이런 규약따위가 필요없지만 이 대륙에 존재하는 모든 종족들은 세계수를 신성시 여기고 있었다.

"일단 세계수가 있는 곳으로 가서 각 종족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

"그것보다는 일단 세계수가 있는 곳이라면 고블린이나 엘프들도 많을거고 약초상도 다른 왕국들보다 훨씬 많을게 분명해. 렌의 내상을 치료하기에도 꽤 나쁘지 않은 것 같아."

"흠~ 확실히 굳이 무리해서 엘프산맥을 넘어서 가는 것보다 그 편이 낫기는 한 것 같은데 세계수로 가는 길이라면 마족들을 피해갈만한 산맥도 존재하지 않을텐데 괜찮을지 걱정이군."

베르쿠스가 지금 산맥쪽으로 경유해서 움직이는 이유를 말하자 카르스와 렌도 표정을 굳혔다.하지만 곧 렌이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지금 마족들이나 오크들은 우리가 드워프 왕국쪽으로 움직일거라고 생각할거에요. 우리가 드워프 왕국쪽으로 움직일 때 ㅤㅉㅗㅈ아왔으니 당연하겠죠. 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그와 반대되는 길로 움직이면 그들도 모를거에요. "

"흠~ 확실히 엘프왕국이나 드워프 왕국쪽을 지나서 세계수를 가는 것보다 오히려 자유연합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자유연합이라고 괜찮을까?"

"괜찮을거에요. 내가 전해준 영상들 중 하나만 제대로 전해졌다면 지금쯤 우리보다는 우리를 공격한 배후를 찾고 있을거에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섣불리 현상금을 걸만큼 자유엽합이 바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카르스와 베르쿠스. 렌의 말에 동의한 그들은 곧바로 지금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서 가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시간낭비일 수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렌의 내상도 있었고 또 당장 드워프 왕국보다는 세계수에 자신들의 의지를 먼저 알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그렇게 렌과 베르쿠스 카르스가 지금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아무런 적들도 만나지 못했다. 가끔 지나가는 상단이나 자유용병들 또는 모험가들을 보기는 했지만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는 우리를 알아보는 자들은 없었다.

"역시 의외로 알아보지 못하는군."

"그럼 모든 종족이 단장을 알아볼 줄 알았어요?"

"흠흠...그건 아니지만."

"수호의 전사라~ 부러워~ 난 광랑의 발톱이라는 별 거지같은 이명만 갖고있는데."

"뭐 수호의 전사를 모르면 간첩이긴 하죠.저 조차도 이곳으로 온지 얼마 안됐는데도 용병이 되고나서 도시에 갈때마다 그 이명을 안들어본적이 없을 정도니까요."

"수호의 전사라...그 이명을 들어본지도 꽤 됐군."

베르쿠스가 얼굴을 붉히면서 말하자 재밌다는 표정으로 키득거리는 카르스와 렌이었다. 솔직히 베르쿠스는 중앙대륙에서 나름 인지도 있는 용병이었다. 마계에서 중앙대륙으로 넘어온 후에 수많은 용병일을 해냄으로써 인지도를 얻고서 마스터급이라는 것을 밝힌 이후에 대륙에서 탑 100위 안에 드는 영향력을 가진 존재가 되었다.

현재 용병 중에서 유일하게 그랜드 마스터에 들어선 용병왕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7명의 용병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명에 포함될 정도로 영향력이 엄청났다.

단지 다른 6명의 용병들과는 달리 항상 혼자서 용병일을 받고 혼자서 수많은 의뢰를 처리하는 것이 달랐을 뿐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다른 6명보다 용병왕에 한 발자국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었다.

가장 유명한 일화로 자유연합 북쪽 지방에 암석으로만 이루어진 산맥에서 수백의 바실리스크 무리가 자유연합의 성을 공격한 적이 있었다.

회색산의 지배자라고 불리는 바실리스크들은 다른 바실리스크와는 다르게 매우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바실리스크의 가장 무서운 점이라고 하는 석화 브레스와 암석조종이었다.

문제는 수백의 바실리스크가 거의 마스터에 근접했던 놈들이었고 한 놈은 마스터급의 힘을 지니고 있어서 슈페리얼급 용병들만 십수명이 있었고 6써클 상위 마법사가 4명이나 존재하는 대도시가 초토화되기 직전까지 몰렸었다는 점이었다.

나중에 보니까 회색산의 바실리스크의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서 세력싸움에서 밀린 바실리스크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서 움직이던 와중에 어떤 멍청한 용병이 뒤쪽에 움직이던 암컷과 새끼 바실리스크를 죽여서 해부하는 것을 보고 바실리스크 무리가 화나서 자유연합을 공격한 것이었다.

일단 죄는 자유연합에서 지었으니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들의 공격을 막아야만 했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베르쿠스가 나서서 바실리스크의 대장격으로 보이는 녀석과 1대1로 싸워서 거의 완벽하게 이겼고 그 틈을 타서 바실리스크의 말을 할 줄아는 수인족을 데려와서 대화를 시킨 덕분에 자유연합의 대도시를 지켰다. 물론 그리고 바실리스크들에게 주변의 나무가 자라나기 어려운 산맥으로 보내줌으로써 전쟁을 마무리지은 것 역시 베르쿠스였다.

그때부터 수백의 바실리스크들을 뚫고 들어가서 마스터급 바실리스크를 이겨서 평화를 지켜낸 베르쿠스를 수호의 전사라고 이명이 생기면서 중앙대륙 전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이야 워낙에 굵직한 의뢰들을 여럿 처리해서 차기 용병왕은 베르쿠스로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다.

"지금은 화염의 수호자라고 불린다죠?"

"확실히 마족은 그게 부러워. 어떻게 오러를 쓰면서도 화염을 내뿜을 수 있는거지? 거기다가 마기는 옵션으로 달고 다니잖아."

"그다지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만큼 다른 종족에 비해 수련기간도 길고 훨씬 힘들지."

"그래도 부럽긴 하네요."

"네가 그런 말할 처지는 아닌 것 같군."

렌의 말에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는 베르쿠스였다. 물론 카르스 역시 렌을 그렇게 바라보기는 했지만 카르스의 입장에서는 렌이나 베르쿠스나 둘 다 괴물같은 존재일 뿐이었다.그마나 베르쿠스야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어느정도 인정할 수 있다고는 쳐도 렌은 정말 말도안되는 괴물이었다.

"확실히 베르쿠스보다는 렌이 더 괴물같기는 하지. 그 나이에 어떻게 그정도 무력을 가질 수 있는거냐? 정말...대단하네."

"에이~ 저정도면 평범한거죠. 제가 가르친 제자 녀석이나 제가 대륙에서 인정하는 두 천재녀석들에 비하면 전 진짜 별거아니에요."

"너보다 더 대단한 녀석들이 있다고? 후우~ 이거 서쪽대륙도 무시할만한 곳은 못되는구나."

카르스가 질렸다는 표정으로 렌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베르쿠스와 렌 카르스가 잡담을 하면서평범한 대로로 세계수를 향한지 상당시간이 지났다. 어느새 세계수의 도시의 관문이라는 곳이 눈 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성벽...자유도시 리베르티보다도 큰 엄청난 성벽에 두개의 산봉우리 사이를 완벽하게 틀어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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