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대륙 No.3 기사다-111화 (111/277)

<-- 111 회: 4-18 -->

대표적인 예가 바로 와일드 포스. 내면의 힘을 가장 중요시하는 차크라의 힘을 따라 해서 내면의 야성의 힘을 끌어올리고 유형화시킨 것이 바로 와일드 포스다. 거기서 유형화시키면 퍼지는 포스의 성질을 렌의 압축의 힘을 조금 따라 해서 신체에서 뿜어내는 오러를 완벽하게 와일드 포스로 바꾸어낸 것이다.

사실 모든 이능력은 각각의 상성들도 있었고 또 비슷한 점들도 있었다. 모든 이능력이 완벽하게 다를 수는 없는 법이라지만 포스는 그 상성들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다고 봐도 된다.

모든 이능력 중에서 가장 특징도 없고 가장 약하다고 평가되지만 사실 여러 가지의 포스능력들을 잘 사용한다면 오러 마스터와 포스 마스터의 경지가 같을지라도 오히려 포스 마스터가 이길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을 렌은 한 달 동안 포스만을 사용해 보면서 깨달을 수 있었다. 또 샤벨 타이거가 사용하는 포스와 자신의 포스를 비교해 보면서 차이점 역시 알게 되었는데 샤벨 타이거의 포스는 자신이 사용하는 포스보다 훨씬 순수했다.

변형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힘. 그것이 바로 샤벨 타이거가 사용하는 포스였다.

“후우, 후우, 힘드네.”

“크르릉.”

오늘도 샤벨 타이거를 상대로 서로 포스를 운용해서 대련을 해 보았지만 역시나 익스퍼트급에 들어선 샤벨 타이거인지라 아무리 높은 깨달음을 지니고 있는 렌이라도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샤벨 타이거의 성장력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샤벨 타이거하고 대련을 하고 명상을 한 다름 샤벨 타이거의 포스를 직접 움직여 주어서 샤벨 타이거의 몸에 좀 더 포스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해 주었다.

비록 가지고 있는 포스는 낮지만 포스의 이해도만큼은 높은 것이 렌이었다. 오러라지만 그랜드 마스터에도 오른 렌이었다. 이능력에 대한 총제적인 이해도가 좋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샤벨 타이거가 포스에 대한 상성이 좋은지 렌이 조금만 포스 운용 방법을 알려 주자 금방 따라하면서 단번에 포스에 대한 운용 능력이 향상됐다.

지금까지 단순히 포스를 발산하는 것만으로 포스 익스퍼터가 되었다면 이대로 시간만 좀 지나면 수퍼리얼급 정도는 단숨에 올라설 정도였다.

덕분에 대련하는 렌만 죽어 나고 있었다. 아무리 이능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검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지만 결국 전체적인 이능력이 현저하게 밀리는 상황에서 샤벨 타이거의 강공을 막아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덕분에 렌에게도 그동안 그랜드 마스터가 되고 나서 너무 이능력에만 치우쳐져 있던 점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대단한 점은 새끼 샤벨 타이거 역시 렌과 어미 샤벨 타이거가 포스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포스를 조금씩이지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말 질릴 정도로 엄청난 재능을 가진 샤벨 타이거들 이었다. 아마 포스만이라면 검에 대한 재능만이라면 최강이라고 평가하는 멜릿과 델포트와 비견될 만했다.

“크릉.”

“더 하고 싶다고? 후우. 내가 힘들어서 안 돼. 조금만 쉬었다 하자.”

샤벨 타이거가 렌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했는지 어미 샤벨 타이거도 자리에 누워서 쉬기 시작했다. 요즘 들어 부쩍 샤벨 타이거와 대련이 많아져서 그런지 렌도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한 가지 좋은 점은 항상 포스를 한계까지 운용하면서 사용하다 보니 어느새 굳건한 성벽과도 같았던 마나 봉인이 조금이지만 틈이 생겼다는 것이다. 오러에 대한 봉인은 너무나도 완벽했으나 포스에 대한 봉인이 마지막에 제대로 되지 않았었던 덕분인지 조금이지만 틈이 벌어진 곳에서 자신의 막대한 포스가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크르릉.”

“벌써 시작하자고?”

샤벨 타이거가 어느새 일어나서 렌에게 머리를 갖다 대자 렌이 질렸다는 표정으로 샤벨 타이거를 바라보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단검을 들고 일어섰다. 포스의 차이는 있었지만 경험으로 메꾸면서 대련을 하면 아직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점점 발전하는 샤벨 타이거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아마 순수한 포스를 사용하는 샤벨 타이거라서 포스의 운용능력과 절대적인 포스양만 늘어난다면 특별한 깨달음은 필요 없을 것이 분명했다. 왜냐하면 야생에서 생활하는 것이라서 인간처럼 이능력에 대한 오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몬스터들도 그래서 일단 생존만 할 수 있다면 절대적인 이능력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이다. 물론 인간도 좋은 점은 있었다. 깨달음이라는 것 때문에 단계를 넘어갈 때보다 다른 종족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깨달음이란 벽이 될 수도 있지만 더 빠른 성장을 위한 시발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순수한 이능력을 사용하면 비록 위험성도 줄어들고 벽을 마주할 확률도 적지만 성장 역시 더디다.

하지만 인간은 이능력을 나름대로 자신의 신체에 맞게 활용하고 운용하면서 각 단계마다 벽을 만들고 그것을 넘어서면 더욱더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꾸어 놓았다.

즉 안전하지만 느린 발전과 위험성이 있지만 빠른 발전. 각자 장단점이 있으나 짧은 생을 사는 인간에게는 오히려 이러한 점이 훨씬 좋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샤벨 타이거는 달랐다. 어느 종족이든 천재는 나오기 마련이다. 하늘이 내린 재능. 그것은 인간이 만든 벽 같은 것은 아무 의미 없는 것일지도 몰랐다. 이제까지 순수한 포스만을 사용하던 샤벨 타이거라서 그런 것일까? 렌이 포스에 대한 운용방법을 알려 주자 마치 해답지라도 알려 준 것처럼 미친 듯이 포스를 향상시키고 있었다.

“후우, 제발 살살 좀 하자.”

“크와아아앙!”

렌이 부탁한다는 눈빛으로 말했지만 샤벨 타이거는 오히려 더욱 더 강하게 몰아쳤다. 그에 질렸다는 표정으로 샤벨 타이거를 상대하면서 전력으로 포스를 개방했다. 그래 봤자 예전에 비하면 밑바닥 수준이지만 지금의 렌은 그 어느 때보다 즐겁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

어느새 샤벨 타이거와 함께 한지도 6개월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동안 수많은 대련과 다른 몬스터들과의 전투로 어미 샤벨 타이거는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다. 물론 겨우 6개월 수련으로 익스퍼트가 수퍼리얼급으로 성장하지는 않았지만 정말로 익스퍼트 최상급에 육박하는 엄청난 포스 운용력을 보여 주고 있었다.

물론 샤벨 타이거는 순수한 포스를 사용함으로 포스의 성장력은 더뎠지만 오히려 정순함에 있어서는 다른 포스와는 비교 자체를 거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로 조금만 더 있으면 수퍼리얼급 포스를 사용하는 샤벨 타이거가 탄생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또 하나 새끼 샤벨 타이거도 드디어 포스를 유형화 할 수 있게 되었다. 굉장히 어려서 그런 것일까? 샤벨 타이거의 몸이 깨끗한 상태에서 렌이 포스 운용법을 알려 주자 새끼 샤벨 타이거가 포스를 빠른 속도로 모으더니 어느새 유형화를 시켜 버린 것이다.

마치 렌이 아기 때에 마나 수련법을 한 덕분에 어렸을 때 급격한 성장을 이룬 것과 비슷한 경우다.

그렇게 서로 도와 가면서 수련을 하자 어느새 렌의 포스 운영법은 과거 포스 마스터 최상급에 있었던 시절보다 더 명확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전에는 단지 강력한 포스로 멀리 탐색하는 것과 강력한 강도 그리고 와일드 포스를 운용하는 것이 전부였다면 지금은 미약한 포스로 최선의 싸움법을 만들고 최고의 효율성을 가지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연구하고 실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포스에 대한 장악력과 이해도가 올라가면서 렌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던 압축도 조금은 할 수 있었고 단순 탐색이 아닌 목표 지정 탐색이라고 해서 렌이 이름붙인 것인데 한 대상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탐색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 버렸다. 강화 역시 두 가지로 나뉘었는데 포스를 압축시킨 강화와 오러를 뿜어내는 강화다.

포스를 압축시킨 건 말 그대로 강화라는 말에 걸맞게 전보다 훨씬 밀도 높은 이능력 사용으로 한순간 비슷한 수준의 오러를 막아 낼 수 있는 수준이다. 마치 격투가의 렌처럼 밀도 높은 이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포스라는 한계상 퍼지려는 성질 때문에 오래 유지할 수도 없고 한순간뿐이기도 하고 렌처럼 완벽한 밀집형태는 아니지만 사용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오러의 강화. 예전 렌이 자주 사용했던 방법에서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철저하게 신체 강화 특성이다. 예전에는 단순히 포스의 빠른 분산력을 역이용해서 발에 포스를 모아 터뜨리는 방식으로 빠른 움직임을 전개했다면 지금은 포스를 회전시키거나 전처럼 분사를 단순하게 하는 것이 아닌 여러 번 연속 분사 형식으로 사용해서 좀 더 효율성 있게 사용하게 되었다.

이것이 전부 포스를 깊게 이해하면서 생긴 발전 형태였다. 만약 오러가 돌아온다면 파괴력 높은 오러와 빠른 움직임과 탐색이 전부 이루어지면서 단순한 그랜드 마스터 그 이상의 힘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었다.

거기다가 정령 역시 드디어 실피온과 라이아넬 그류페인 세 정령 전부를 소환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하급 정령 수준이었지만 전부 소환하면서 하급 정령 수준이라 예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포스와의 융합. 즉 단검에 밀어 넣은 포스에 정령의 기운을 완전하게 융합시켜 버리는 것이다. 오러와 융합했었지만 백퍼센트 효율을 내지 못했던 그 방법을 포스에 이용했는데 예상외로 포스와 정령력은 엄청난 융합력을 자랑했다. 예전부터 포스가 정령과는 융합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포스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면서 정령과의 융합력이 차원이 다르게 성장해 버렸다.

오러의 파괴적인 기운이 너무 강해서 정령력이 버티지 못했던 것에 비해 포스와는 서로 상승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아마도 포스는 모든 이능력을 흉내낼 수 있는 비결인 모든 이능력의 평준화와 포용력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 덕분에 렌은 오러와 포스 그리고 정령력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냈다. 아직까지는 이론뿐이지만 언젠가는 그것을 완벽하게 해서 새로운 경지를 열어볼 것이라는 희망까지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렌에게는 결코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자 마침내 샤벨 타이거와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잘 있어.”

“뀨웅.”

“어미랑 행복하게 살아라.”

렌의 말에 새끼 샤벨 타이거가 렌의 머리로 폴짝 뛰어올라 마치 내려가지 않겠다는 듯이 렌의 머리위에 자리를 잡아 버렸다. 그러자 어미 샤벨 타이거 역시 렌의 옆으로 다가왔다.

“너, 너희들?”

“크릉.”

어미 샤벨 타이거마저 렌의 옆으로 오자 놀란 표정으로 샤벨 타이거들을 바라보던 렌이 결국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미소를 지으면서 샤벨 타이거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렌도 그동안 정이 들어서 떠나기가 아쉬웠는데 잘됐다는 표정으로 샤벨 타이거들과 함께 6개월 동안 함께했던 보금자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아직 정확히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