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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어미 샤벨 타이거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걸어가면서 샤벨 타이거들을 따라가자 상당히 큰 동굴이 나왔다. 이런 곳에 동굴이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렌이 샤벨 타이거들을 보자 자신들을 따라오라는 듯 동굴로 안내했다.
그곳에 가자 비록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살만한 공간이 있었다. 물론 샤벨 타이거가 살기에 적합하다는 곳이지 나까지 끼어살면 좀 힘들 것 같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벨 타이거들이 자신들을 구해줘서 고마운지 같이 있자고 재촉하는 몸짓을 하는 것을 보면서 피식 웃음짓고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크기가 앉아서 명상을 하기에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크기여서 그런지 렌으로써도 나름대로 만족을 하면서 일단 자신도 내상을 다스리기 위해서 양초를 씹어먹고는 그대로 명상에 들어갔다. 명상에 들어가기 전에 샤벨 타이거들의 상처에 약초즙을 다시한번 뿌려주고는 명상에 들어가자 샤벨 타이거들도 피곤했는지 동굴 속에서 가만히 잠이 들었다.
"후우우~~"
"크릉~"
정말 오랜만에 마음 편안하게 명상을 해서 그런지 내상도 상당부분 다스려지고 있었다. 물론 하루만에 그렇게 많은 내상이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까의 전투로 인한 내상과 그동안의 피로 대부분이 어느정도 사라진 상태였다.
"크르릉~"
"귀여운 녀석~"
어미 샤벨 타이거가 괜찮냐는 듯이 렌의 가슴에 얼굴을 들이밀자 그 모습이 귀여운 렌이 샤벨 타이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괜찮다는 듯이 말했다. 샤벨 타이거들 역시 아직 상처가 아물지는 못하지만 일단은 급한 불은 끈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일단 녀석들을 쉬라고 몸짓으로 대충 표현해주고는ㄴ 단검을 뽑아들고 숲으로 움직였다.
아직 움직이기에는 그동안 누적된 피로가 상당한지 조금 힘들었지만 고작 토끼나 야생 동물 몇마리 잡는 것쯤은 아무것고 아니었다. 그래도 흑 마법사나 몬스터들에게 발견되지 않기 위해서 샤벨 타이거의 보금자리 주위로 흔적을 지워나가는 것은 결코 허술하게 하지 않았다.
"흔적을 지우는 것도 참 귀찮네. 내가 그랜드 마스터에 오르면서 단 한번도 하지 않았던 것을 다시하려니...이거 참!"
그랜드 마스터라는 지고지순한 경지에 이르렀던 렌이 한순간에 거의 C급 용병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으니 허탈감이 몰려오는 것도 당연했다.대륙 최강의 검사에서 대륙에 널리고 널린 C급 용병 수준으로 떨어졌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 지금도 단순 포스의 무력으로만 보면 C급 용병수준으로 보기도 어려웠다. 그나마 렌의 경험과 하급 정령...아니 거의 최하급 정령수준이라도 희귀 정령인 번개의 정령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C급 용병수준인 것이다.
아직 완전하게 포스 유저급으로 회복되지도 않아서 굳이 말하자면 비기너 최상급 정도의 수준이니 D급 용병이라고 말해도 크게 하자가 없었다.
대륙의 용병들 중에 70%가 C~D급 용병이니 그리 절망할 일도 아니지만 20%가 용병일을 배우는 E급 용병이고 6~9%가 A~B급 용병이라는 것을 감안했을때 흔한 용병수준으로 전락한 것이니 그리 좋아할 만한 일도 아니었다.
"흠...그래도 꽤 잡았네."
몇시간을 산을 돌아다닌 값은 하는지 어느새 렌의 손에는 토끼 두마리와 붉은 거대 쥐 두마리를 양손으로 들고 있었다.자신만 있었다면 토끼 한마리 정도라면 충분했지만 샤벨 타이거들까지 있는 상황인지라 처음에 잡은 토끼 두마리로는 양에 차지도 않겠다 싶어서 자이언트 레빗을 잡을까 싶었지만 잘 보이지도 않았고 또 마침 렌의 몸통만한 크기를 가진 붉은 거대 쥐가 보였기에 순식간에 죽여서 양손에 들고 샤벨 타이거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크릉~ 크릉~"
렌이 자신들을 떠났다고 생각했는지 샤벨 타이거들이 렌에게 반가움을 표시하면서 동굴에서 나와 렌을 반겼다. 그런 그들에게 붉은 거대 쥐와 토끼 한마리를 던져주었다.
그러자 어미 샤벨 타이거와 새끼 샤벨 타이거가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들에게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자신은 단검을 들고 토끼 한 마리의 가죽을 벗겨나가기 시작했다.
위험성을 생각하면 붉을 피워서는 안되었지만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토끼의 고기를 발라서 평평한 돌 위에 얹혀놓고 불을 피워서 굽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불을 피워도 근처에 몬스터가 없는지 샤벨 타이거의 보금자리로 오는 몬스터들은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남아있던 딱딱한 빵만 먹었던 렌인지라 오랜만에 소금구이가 된 토끼고기를 보면서 군침을 흘렸다.
샤벨 타이거들은 어느새 붉은 거대쥐와 토끼 한마리를 전부 먹었는지 자신이 하고 있는 토끼 구이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녀석들을 보면서 잘 구워진 고기 한점씩을 녀석들의 입에 넣어주었다.
나 역시 토끼 고기를 먹고는 오랜만에 먹는 간이 베인 고기를 먹고서는 나의 미각을 되찾았다. 그동안 맨날 치료를 한다고 약초를 씹어먹거나 급하게 뜯은 풀뿌리만 먹으면서 도망쳤는데 지금은 이렇게 고기를 먹을만한 여유도 생긴 것이다.
"나중에는 과일도 한번 찾아봐야지."
"크릉~크릉~"
"좀 더 자둬. 아직 피곤할텐데..."
아직은 많이 피곤하고 몸상태도 좋지 않은 샤벨 타이거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렌도 다시 명상에 들어갔다. 몸상태가 어느정도 돌아올 때까지는 지겨워도 지속적으로 명상을 해야만 했다.이미 오러는 완벽하게 봉인된 상황에서 포스만이라도 조금이나마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남은 포스로 써클 마력과 드래고니안들의 클래스 마력으로 완벽하게 묶여버린 자신의 내기를 조금씩 움직이기 위해서 노력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의 몸이 어느정도 회복될 때까지 이곳에서 샤벨 타이거들과 함께 생활하려고 계획했다. 어차피 샤벨 타이거들의 몸이 회복되려면 상당히 시간이 지나야했다.
어차피 샤벨 타이거들도 몸을 움직이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했기에 렌과 같이 몸을 회복하면서 이곳에 있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물론 렌이야 귀여운 샤벨 타이거와 함께 몬스터 랜드를 여행하면 좋겠지만 샤벨 타이거들도 나름대로의 생활이라는 것이 존재할 것이고 렌은 그것까지 강요할 수는 없었다.
다만 몸이 회복될 때까지만이라도 샤벨 타이거들과 같이 있고 싶을 뿐이었다. 그렇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샤벨 타이거도 렌도 몸을 회복하는데에 주력했다.
- 한 달 후 -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포스와 정령력을 회복하는데에 주력한 렌인지라 이제는 내상도 대부분 잡아가고 무엇보다 포스가 유저급으로 회복했다는 것이 기뻤다. 불과 일주일만에 포스 비기너급에서 유저급까지 회복했다는 사실이 렌으로써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었다. 정령 역시 이제는 확실하게 라이아넬을 소환할 수 있었고 실피온과 그류페인은 아직 회복하지 못했는지 렌의 부름에는 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라이아넬 말로는 거의 회복되었다고 했지만 예전의 정령력을 되찾기 위해서 수련에 들어간다고 했다. 물론 그 말에 라이아넬 역시 수련에 들어가라고 말한 뒤에 정확히 6개월 뒤에 그들을 다시 소환하겠다고 약속하고 포스수련에 전념했다. 그 과정에서 예전에는 오러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포스의 장점들이 좀 더 자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오러라는 것은 단순히 파괴적인 힘이 강하다면 대륙에 퍼져있는 모든 이능력 중에서 가장 세분화 된 이능력은 포스였다. 가장 다루기가 쉽지만 경지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이 포스였다.
탐색부터 시작해서 렌의 이능력과 비슷한 강화나 포스만의 특기인 이능력 분해. 무엇보다 와일드 포스라고 해서 또 다른 자신의 이면을 뿜어내 유형화시켜서 자의식을 가지고 공격하게 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포스의 가장 큰 장점인 변형 때문이다. 사실 포스의 이러한 능력들은 렌이나 오러 차크라 마나등의 장점들을 포스가 변형시켜서 뿜어내는 것에 불과했다.
누가 뭐라해도 포스의 최고의 장점은 이능력의 변화라고 말할 수 있었다. 포스를 연구한 모든 학자들은 포스를 모든 이능력을 표현할 수 있는 이능력이라고 표현하고 했다. 물론 오러의 극강의 파괴력이나 렌의 극한의 압축 마나의 속성력 차크라의 인체의 미지의 힘. 정령력 등 모든 것을 표현할 수는 없지만 각 이능력들의 능력을 조금씩 조금씩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